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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当作人杰
재미있게 익히는 중국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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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19:02 百家爭鳴/一飛衝天

본 글은 제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의 백가쟁명 코너에 게재한 문장입니다.
앞으로 본 사이트 및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백가쟁명 코너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XINGXING-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해당 글 보기 ☞ 
[백가쟁명] 칠보시(七步詩)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가 정말 와 닿는 요즘이다. 2, 3등은 의미도 없는, 1등을 위해서라면 '물보다 진한' 혈육의 정도 가차없이 내동댕이쳐지는 세상. 1등을 위해 함께 피땀을 흘린 동료도 돌아보지 않는 세상. 하지만 그 누구에게 함부로 비난의 화살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

중국 삼국시대(三國時代). 위왕(魏王) 조조(曹操)는 재능이 뛰어난 셋째 조비(曹丕)와 다섯째 조식(曹植) 중에서 조비를 차기 후계자로 낙점한다. 1인자가 되지 못했을 때 황족이든 왕족이든 형제 자매는 잠재적 위협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라고 봤을 때 강력한 경쟁자이기까지 했던 조식을 조비가 살려둘 리 만무했다. 역시나 조비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조식을 처단하기로 하고 그를 불렀다. 홀로 조비의 궁으로 온 조식은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을 용서하고 목숨을 살려달라고 한다. 비록 냉혈한 후계경쟁을 거쳤지만 조비도 사람인지라 피를 섞은 아우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진 것은 당연한 일. 결국 한가지 조건을 내거니 문재(文才)가 뛰어남에 기대어 자신에게 대든 것이 괘씸하니 형제를 주제로 "일곱 걸음" 전에 시 한 수를 지어낸다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 ……”걸음을 세고 조식은 유명한 칠보시(七步詩)”를 읊기 시작했다.

 煮豆持作梗,漉菽以汁。

(콩을 삶으니 국물이 나오네)

在釜下燃,豆在釜中泣。

(콩줄기로 불을 떼니 솥의 콩 알맹이가 눈물 흘리구나)

本是同根生,相煎何太急。

(어차피 한 뿌리에서 났건만 어찌 이리 볶아대느냐)

 형제 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벼랑 끝 죽음으로 내모는 조비. 그 조비의 악랄함(?)을 눈물의 인간애로 포장해 완곡하게 꾸짖는 조식. "한 부모에게서 난 형제끼리 어찌 이리도 못 살게 구느냐"는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린 조비는 결국 조식을 살려주게 된다.

 갑자기 칠보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얼마 전 우리에게 금메달 소식을 안겨 준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 , 동을 모두 휩쓸 수 있던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1위에 대한 강한 열정 때문에 날려버린 이호석 선수에게 많은 비난과 질타가 쏟아지고 있어서이다.

물론 따끔한 질책을 피할 수는 없다. 4년 피땀의 결실을 금메달로 승화시키려는 선수의 승부욕과 열정을 모르는 바 아니나 어찌 "本是同根生,相煎何太急(어차피 대한민국 한 팀이거늘, 그리 모질게 파고 들었단 말인가)"했는지...

 하지만 금메달이 없으면 선수생활 자체가 평가절하되는 한국 체육계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과도한 승부욕을 내세운 이호석 선수를 매섭게 질타하는 국내 팬들도 어찌 "本是同根生,相煎何太急(어차피 대한 건아이거늘, 그리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신지...

 지금은 사납게 매질을 하기보다는 세계 강호와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기를 북돋아 줄 필요가 있다.

 "질책의 장작을 태워봐야(在釜下燃)", 선수들은 이역만리 땅에서 "눈물만 흘릴 수 밖에 없음(豆在釜中泣)" 이다. 누구보다 괴로워할 사람은 선수 본인이지 않겠나

 국민들의 성원과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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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2010/02/11 18:43 百家爭鳴/一飛衝天

봄을 부르는 빗줄기가 설날을 앞두고 전국을 적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중국에게 27년 만에 패배를 해서 흘리는 단군 할아버지의 눈물일까요? 아니면 27년 만에 공한증(恐韓癥)을 탈피하게 되어, 그것도 3-0이라는 완벽한 스코어로 압도해서 기뻐 흘리는 중국인의 선조 황제(黃帝)의 눈물일까요? 여하튼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내리는 빗방울이 봄을 재촉하네요. 작년 하반기에 개봉했던 한중 합작영화 중에 <호우시절(好雨時節)>이라고 있었습니다.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내리는 비를 보니 호우시절의 모티브가 된 두보(杜甫)의 "춘야세우(春夜喜雨)"가 생각이 나네요.(예전에 같은 제목으로 영화와 관련해 포스팅을 짧게 한 적이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리로)

好雨知時節,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潤物細無聲。
野徑云俱黑,江船火獨明。
曉看紅濕處,花重錦官城。

때를 알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달콤한 빗방울이 떨어지는구나 
바람 따라 내린 빗방울이
어둠이 내려앉은 대지를 촉촉히 적시네.
들판은 이미 온통 블랙스크린
강가 뱃머리에 등불만 오롯히 밝구나
새벽녘 봄비를 머금은 발그스런 잎사귀가 가득하니
금관성이 모두 붉게 물들어있구나.

음력으로 따져보면 2009년은 설날을 맞아 끝나는 거죠. 이번 겨울비와 함께 2009년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고통을 뒤로 하고 2010년 희망의 등불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은 우리의 설날인 춘절(春節)이 되면 춘련(春聯)을 써서 집 대들보나 문 양쪽 기둥에 내겁니다. 비가 눈이 되고 눈이 비가 되는 오늘, 이런 춘련을 집에 내거는 건 어떨지요.

瑞雪兆丰年年年大吉 丑牛接寅虎虎虎生威
상서로운 기운의 서설(瑞雪)이 내리니 올 한해 크게 풍년이 찾아오는 대길(大吉)의 해가 되겠구나
소의 해가 가고 호랑이 해가 오니 호랑이의 기세를 타고 크게 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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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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