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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当作人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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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2 用人不疑,疑人不用
2009/07/22 23:57 百家爭鳴/一己之談
요즘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집에 TV가 없지만 항상 다시보기 등을 통해서 꼭 챙겨보고 있다.
내가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인데 그만큼 아드레날린 분비에도 일조를 해주는 긴장감까지 매회 항상 조성되니 너무 좋다~^^
특히 이번 주 덕만의 출생비밀 등이 조금씩 밝혀지는 과정에서는 열대야 속에서도 몸에 갑자기 나도 모를 한기가 확 끼치는 아찔함들이 엄습을 할 정도였다.
다음주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능....

그나저나 이번 18회에서 천명이 유신에게 이렇게 묻는다.
"넌 믿었던 사람을 의심해 본 적이 있느냐?"
그러자 유신은
"이 유신, 의심가는 자를 믿었던 적 없으며 믿었던 자를 의심해 본적 없습니다."


(위 사진은 MBC 선덕여왕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없어 부득이하게 화면을 캡처해 올린 것임. MBC측에서 이의를 제기할 경우 바로 삭제하겠음)

이 대사를 듣자마자 스치는 중국어, “疑人不用,用人不疑”.

중국에서 인재를 등용하고 부릴때 가장 많이 내세우는 원칙 중 하나이다.
드라마나 영화, 책에서 수시로 접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참 마음에 드는 구절이기도 하다.
물론 마음에 든다고 해서 그걸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아니니...

과연 의심가는 자는 아예 부리지 아니하고 사람을 부리기 시작하였다면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이 쉬운 일일까?
미실이라는 노련한 정치9단을 맞아 어린 천명은 이미 이 가치관의 혼란에 직면했고 비슷한 또래라 설정된 김유신은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한다. 물론 그도 이미 그전에 덕만이를 의심했었기에 자기 자신도 극복하지 못했음을 살짝 인정했었다.^^

역사적으로 우리가 이 원칙에 걸맞는 인물을 들먹일 때 가장 자주 거론하는 이가 바로 위무제 조조(魏武帝 曹操)이다. 그는 스스로도 수시로 이 원칙을 들먹였고 여러 차례 강조를 했었다.
"山不厭高,海不厭深。周公吐哺,天下歸心。“이라든지 "明揚仄陋,唯才是舉“라는 말은 천하가 혼란스러운 당시 상황에서 세력을 유지하고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능력에 기반한 인재등용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었다.

선덕여왕 속 미실 역시 진흥대제의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는 사람을 모아야 하고 사람을 모은 자가 서라벌을 지배한다"는 통치관에 절대 기반해 피아를 구분않고 사람을 모아 결국 엄청난 권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위무제 조조가 자신의 사람을 등용하고 믿음을 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자주 거론하는 이야기가 바로 원소와의 일전을 끝내고 나서의 전후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당시 하북(河北)지역의 절대 세력을 구축하고 기주冀州, 청주青州,병주并州,유주幽州라는 핵심 땅덩어리를 차지하고 있던 원소袁紹예주豫州,연주兗州, 서주徐州일부를 차지하고 있던 조조의 싸움은 말그대로 以卵擊石 계란으로 바위치기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절대 병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일점타격을 노려 소수의 경기병으로 군량을 불태우면서 A.D.200년의 관도전투官渡之戰에서 카운트펀치를 날려 대역전승을 거두어 버린다.
이후 원소 통치지역을 점령한 조조는 원소 군영에서 조조의 부하들이 원소와 내통한 흔적으로 보이는 문건들이 수북히 쌓인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조조는 그것을 절대 보지 말고 그대로 불태워버리라는 명령을 내린다.
삼국연의三國演義 속 조조가 비열하고 교활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위의 모습 하나만 보더라도 일단 그는 수하에 충복을 둘 수 밖에 없는 카리스마 있고 매력적인 리더임은 분명하다. 여하튼 이 이야기가 바로 用人不疑,疑人不用을 거론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고사 중 하나이다. 물론 이렇게 자신의 수하를 믿고 일을 맡기지만 관도대전 7년 후에 벌어진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 결국 패전의 멍에를 쓰게 된다.
(위 사진은 http://ent.sina.com.cn/d/2009-01-04/10152326889.shtml 에서 퍼옴.)

바로 채모蔡瑁와 장윤張允의 죽음이다. 주유周瑜반간계反間計에 걸려 죽는 것으로 삼국연의에서는 처리되고 있는데 물론 정사와는 거리가 있다. 어쨌든 삼국연의에 따르면 조조는 이 실수 하나로 크게 패하게 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用人不疑,疑人不用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 용인술用人之道이었다. 만약 이것이 조조를 깎아 내리려 한 나관중羅貫中의 의도였다면 그는 애초에 조조의 용인술 자체를 제대로 몰랐음에 틀림이 없는 것일 것이다. 이외에 조조가 기용한 인물을 의심하는 경우는 따로 나오지 않으니까...(양수楊修나 예형
禮衡의 죽음은 글쎄...일반적 용인술과는 관계가 없고 조조 개인적 지적 프라이드의 대결 문제라좀 다른 감이 있음)

조조 외에 자주 거론되는 중국의 영웅이 바로 초한대전楚漢大戰의 두 주인공 항우項羽유방劉邦이다. 유방이 천하를 통일한 후 연회를 열었을 때 신하들이 "폐하, 구주九州가 하나가 되고 만백성이 평안해 진 것은 모두 폐하의 탁월한 능력 덕분이옵니다."라고 하자 유방은 "내 계책을 부리는 것은 장량만 못하고 내정을 다스리는 것은 소하만 못하고 군사를 이끌고 전투를 치르는 것은 한신만 못하도다. 寡人出谋划策不如张良,整顿内政不如萧何,带兵打仗也不如韩信 과인이 항우보다 나은 점이라면 바로 이들을 하나로 융합시키고 그들을 믿었던 것 밖에 없느니라. 孤胜于项羽之处只有一个,就是疑人不用,用人不疑。寡人与张良、萧何、韩信情同手足,完全相信他们。但项羽不相信范曾、英布等手下。

유방 역시 나중에 한신을 의심하고 기타 여러 공신을 의심하지만 여하튼 천하 통일의 과정에서 보여준 용인술은 가히 황제의 자격이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선덕여왕 18회를 보면서 참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조조, 유방, 그리고 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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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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