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生当作人杰
재미있게 익히는 중국어 세상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Notice

生當作人傑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2010/02/03 18:35 百家爭鳴/一飛衝天

본 글은 제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의 백가쟁명 코너에 게재한 문장입니다.
앞으로 본 사이트 및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백가쟁명 코너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XINGXING-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해당 글 보기 ☞ 
[백가쟁명] 구글과 해하가(垓下歌)

[싱싱차이나의 시사읽기] 구글과 해하가(垓下歌)

 

최근 IT 업계 메인뉴스라면 아이폰-아이패드 더블 콤보를 작렬시킨 애플의 일거수일투족과 애플을 쫓는 추격자들(구글의 넥서스원,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를 위시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승부와 중국시장에서 검색시장 철수라는 배수의 진을 치며 중국정부의 검색 검열에 반발한 구글의 동향일 것이다.

 

1 29일자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구글, 1월 중국시장 수익 30% 급감. 최악의 경우 구글 차이나 폐쇄 가능"이라는 보도에 따르면 상황이 구글에게 낙관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지는 않다. 더 심각한 것은 구글의 중국 시장 철수를 가정에 놓고 중국 현지 업체 등에서 인력 스카우트 물밑 작업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검색시장에서 구글은 단창필마(單槍匹馬)로 당양(當陽) 장판파(長坂坡)에서 조조(曹操)의 진영을 휘젓고 다니던 조자룡(趙子龍)처럼 파죽지세로 그 세를 넓혀왔지만 동북아의 터줏대감들인 한··일 삼국에서는 전혀 맥을 못 추고 있다. ·· 3국 검색시장에서 구글은 각각 30%(중국·일본) 혹은 2%(한국)의 저조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구글발 허리케인이 동북아 3국의 태풍 앞에서 콧바람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은 세계시장 천하통일을 위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시작화면을 바꿨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시장 철수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누구도 예상 못한 한 수이긴 한데 문제는 이 강수가 자칫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시장철수 발표로 구글 차이나 내부에는 이미 동요가 발생했고 바이두(百度)를 비롯한 중국 현지업체들이 이 틈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제국의 황제인 구글의 문화와 경영기법, 검색 노하우를 보유한 고급인력들에 대한 스카우트에 들어간 것이다.

 

수백 년 간 지속된 춘추전국시대를 끝낸 진()나라를 이끈 핵심인물, 상앙(商鞅장의(張儀이사(李斯) 등은 각각 위((, 에서 출생()나라 인물들이다. 그리고 오() 합려(闔閭)를 패자로 만든 오자서(伍子胥)와 손자(孫子) 역시 초()와 제()의 명문가 자제들이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오자병법(吳子兵法)으로 유명한 오기(吳起), 유비(劉備)를 파촉(巴蜀)의 통치자로 만들어준 장송(張松)∙법정(法正) 등도 마찬가지이다.

 

뭐니뭐니해도 인재 스카우트로 재미를 본 이는 400년 한() 제국을 세운 유방(劉邦)이다. 당시 천하 패권 경쟁에서 항우(項羽)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다가 항우 밑에 있던 한신(韓信)이라는 핵심 카드 한 장을 빼옴으로써 한 방 역전에 성공한다.

 

그만큼 핵심인재의 누수는 치명적인 법이다. 이번 선언으로 구글 차이나 내 핵심인력이 빠져 나갈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글이 보게 될 터이기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 자칫하면 시장 철수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음과 동시에 핵심 인적자원마저 놓치는 이중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음이다.

 

"사지에 놓여야 살 수 있다(陷之死地而后生置之亡地而后存)"며 배수진으로 대승을 거둔 한신이 될지, 십면매복(十面埋伏)에 걸려 오강(烏江)에서 회한(懷恨)이 담긴 해하가(垓下歌)를 읊었던 항우가 될지 중국 정부와 구글의 자존심 대결의 결과가 궁금하다.

 

力拔山兮氣蓋世勢不利兮騅不逝

역발산혜기개세, 세불리혜추불서

 

(힘으로 산을 뽑고 패기는 세상을 뒤엎을 만한데

세가 불리하니 오추마가 있어도 어쩔 수가 없구나.)

 

구글버전: 검색 하나로 세계를 두 손에서 좌지우지하건만,

동북아에서는 검색만으로는 어찌 할수 없구나

 

騅不逝兮可奈何虞兮虞兮奈如何

추불서혜가내하, 우혜우혜내여하

 

(오추마가 따르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으리.

우희야 우희야 어쩌다 이꼴이 되었을꼬)

 

구글버전: 검색으로 안되면 이 어찌 한단 말이냐.

구글 마니아들이여, 내 어찌 이리 되었누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垓下歌

力拔山兮气盖世,势不利兮骓不逝。
骓不逝兮可奈何,虞兮虞兮奈若何。

산을 뽑을만한 용력이 있고 천하 제패의 기개가 있으나
사세도 불리하고 오추까지 말을 듣지 않는구나.
오추가 말을 듣지 않으면 어찌 한단 말인가?
우희여, 우희여 내 그대를 어찌한단 말인가?


이미 제오강정题乌江停이나 선덕여왕을 다룬 포스트에 수차례 등장한 베테랑 연기자 항우项羽가 마지막 궁지에 몰려 走投无路 하늘을 보며 울부짓었다고 전해오는 바로 그 시입니다.

이미 여러 포스트에서 언급을 했었지만 항우는 유방刘邦과의 수십차례의 대전에서 한번도 패배를 경험하지 않았던 상승장군常胜将军이었다네요.
일반적으로 그는 단지 용력만 대단한 무식한 무부武夫로만 알려져왔지만 사실 그는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을 뿐(숙부인 항량项梁에게 "사내는 자기 이름만 쓸 줄 알면 되는 것이지 무슨 책입니까? 지금은 영웅이 탄생할 절호의 기회, 제가 영웅이 되어 시대를 만들겠습니다英雄造时代"라고 했습니다) 전쟁에 관해서는 완전 인간 병기, Walking Martial Arts라고나 할까요? 실전을 통해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随机应变 실전형 병법을 무지하게 잘 활용했던 장수입니다.

과거 진秦나라의 백기白起가 조赵나라를 공격했을 때 조나라 군사 40만을 생매장 당하게 한 장평대전长平大战의 패장 조괄赵括이나 삼국연의三国演义에서 가정街亭 수비를 하면서 책 속의 병법만으로 백전노장 사마의司马懿를 상대하다 제갈량诸葛亮에게 대패를 안겨준 마속马谡처럼 책상머리에서 익힌 이론纸上谈兵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의 놀라운 전략에 이미 말씀드렸던 것처럼 장량张良, 한신韩信, 진평陈平, 번쾌樊哙 같은 모사와 장수를 거느렸던 유방도 연전연패를 거듭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러던 항우가 구리산九里山에서 장량张良이 구사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전략에 당하면서 대패, 결국 황산벌 5000 결사대를 이끌고 가며 가족들을 벤 계백처럼 우미인虞美人을 자신의 손으로 베고 오추乌骓를 뱃사공에 맡기고 결전을 벌이다 자결을 합니다.

해하가는 항우가 우미인 앞에서 부른 것이며,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우미인이 답가도 했습니다. 영웅과 절세가인의 노래 이야기 아름답습니다.


汉军已略地,四方楚歌声。

大王义气尽,贱妾何聊生。

한나라 군대가 침략해오니 사방이 초나라 노래이네요.
폐하의 기운이 다했다면 소첩이 더 살아 무엇하겠습니까?

이 포스트를 마무리하면서 송宋나라 문천상文天祥의 과영정양过零丁洋(☞ 시诗 감상은 여기를 눌러주세요)이라는 시의 한구절이 생각나네요. 그걸 살짝 바꿔서 항우와 우미인의 사랑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人生自古谁无死,留取我心照君心。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뜨게 되어 있는 법.
그저 제 마음이 그대 마음을 비추길 바랍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