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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当作人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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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6 21:10 百家爭鳴/一己之談
그러면서 비유한 인물들이
성군으로 떠받들다 못해 신이 되다시피한 요尧와 순舜이 있고
(차라리 비슷한 시기의 우리의 단군 할배가 훨씬 나을텐데... 신빙성 없는 저들을 떠받든 우리 조상들도 참)
초한楚汉의 영웅들은 항우项羽와 유방刘邦, 그리고 삼국三国영웅들인 조조曹操, 유비刘备, 손권孙权 등이 있다. 아하! 당연 사마의司马懿와 제갈량诸葛亮도 있다.

이종오李宗吾(이하 이종오)는 후흑학의 최고 경지에 이른 인물로 요와 순을 꼽고 있다.

厚而无形,黑而无色。无声无嗅,无形无色。
두꺼우나 형태가 없고 검으나 색이 없으니. 무색무취, 무형무색이로세.

이 정도에 이를진대 어찌 범인이 그들의 상판이 두꺼운지 속이 시꺼먼지 알 수 있으리오.

천하를 자신의 아들이 아닌 타인에게 넘겨주는 도량, 하지만 백양柏杨 선생이 하는 말에 따르면 유학자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주장하는 그런 아름다운 선양은 없고 치수를 잘한 순과 우禹가 그 세력을 기반으로 요와 순을 압박해 섭정을 하면서 정권을 이양받았을 뿐이라고 한다.

어차피 신화시대이니 사실 여부를 가릴 수는 없는 법. 하지만 유학자들이 남긴 기록들을 분석하면 요와 순은 말 그대로 후흑의 달인이라는 것이다. 후흑의 성인!!! 흠!!
여하튼 이건 이종오 선생의 이야기이고 본인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히며...

진정한 후흑의 달인은 유방과 조조, 유비, 손권, 사마의이다.

항우와 범증은 상대를 잘못 만났음을 한탄해야 할 것이다.

유방의 얼굴 두께는 생명을 부지하고자 자신의 처자식을 두번이나 마차에서 밀어 떨어뜨린 장면에서 이미 맛보기하고
항우가 자신의 부친을 잡아 항복을 종용하며 항복 않을 시에는 삶아 죽이겠다고 하자 다 삶거든 자신에게도 그 국을 달라는 말로 인증샷 팍 날려버린다.

속이 시커멓기로는
한신과 팽월 등등 공신 숙청 작업에서 High 칼라의 검정 먹물을 들이키는 지독함을 보면 알수 있다.

이런 유방 앞에서 항우는 힘만 무식하게 센 너무나 순진한 하룻강아지였다.


그래서일까
项羽愿与刘邦单打独斗,一决雌雄,刘邦笑谢曰:“吾宁斗智,不能斗力。”
(해석)항우는 유방과 일기토로 승부...쇼부를 보려고 하자 유방이 실 쪼개면서 "무식하게 힘 쓰지말고 대가리를 좀 굴려라. x댕아"
(유방은 당시 지역 流氓 깡패나 다름없었으니까 조금 분위기 살리면 이렇게 했을 것이라 보여짐. 고상하게 "유방이 가볍게 미소를 띄우며 거절하고는 난 힘이 아닌 지혜로 싸우고자 하네" 라고 했을리는 절대 없다 여겨짐..ㅋㅋㅋ)


결국 항우는 오강乌江에서 조각배에 몸을 싣고 강동으로 돌아가 권토중래卷土重来를 도모하지 않고
아녀자처럼 800전사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결을 택한다.
하긴 그 많은 식구가 딸린 기업체가 도산 직전이니 비장한 최후의 선택을 하려 한 점 이해되지 않는 바 아니나 강동으로 돌아가면 당시 상황으로 봤을 때 유방이 추격해 완전 소탕하기 힘들었고 이후 유방의 천하가 안정되기까지 상당기간 소요되었음을 비춰봤을 때 결코 영웅의 선택은 아니었다 보여진다.

어쨌든 유방의 철면피공(鐵面皮功)에 숫검댕이 속 때문에 항우는 천하패권의 문턱에서 아웃된다.

하지만 어찌 항우 뿐이겠는가?

항우 밑에서 나름 후흑의 일가를 이뤘다고 여기며 항우의 천하제패 초석을 다져주고자 했던 범증范曾과 건달들 가랑이 밑을 기는 굴욕(胯下之辱)을 참은 한신韩信 역시 유방의 철면신공 앞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고 만다.

홍문연鸿门宴에서 유방의 눈물을 동반한 철면신공에 한번 무릎 꿇으면서 천추의 한을 품고 사망..지못미

떠돌이 장수가 될 뻔한 방랑검객 한신은 소하萧何의 꼬드김(萧何月下追韩信) 퇴패검법(退霸剑法)에 넘어가 당시 자칭. 타칭 서초패왕西楚霸王으로 본좌에 등극해 있던 항우를 김택용에 3.3 혁명 제대로 함 당하고 마레기 취급받는 나의 스타본좌 마재윤처럼 사면초가四面楚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카운터펀치를 날리지만 뒤에서 음흉한 속을 인자한 얼굴에 감춘 후흑의 절정고수 유방의 토사구팽(兔死狗烹) 초식에 난도질 당해 차세대 본좌 포스를 뽐내던 제왕齐王에서 보통 검객 초왕楚王으로 급전직하, 결국에는 서지수에 확인사살 당한 홍진호처럼 여태후吕后에게 확실히 제거됨. 물론 진평陈平의 도움이 컸지만.

이종오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진평이야말로 진말한초秦末汉初 후흑의 절세고수가 아닌가 한다.
한나라 공자 출신世家出身의 장자방 장량张良/子房도 천리 밖의 승부를 좌지우지하는(运筹于帷幄之中,决胜于千里之外) 무림고수이지만 출신신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혼탁한 정치판에서 자신이 때묻는게 싫어 발을 빼고 신선놀음을 하는, 어떻게 보면 난세에는 영웅일지나 태평성대에 필요한 줄타기를 못하는 정치 초단의 풋내기일 수 있다.

반면
신분에 대한 비웃음을 견뎌야 할 만큼 진평은 시작부터 진흙탕에서 몸을 뒹굴며 자라났고 결정적인 순간에 유방이 자신의 철면피공의 유일한 약점, 조문이 드러나며 욱할 때마다 뒤에서 그것을 알아채고 지긋이 내공 운기시켜주며 진정시켜 항우와 한신, 당대 본좌와 차세대 본좌를 한 번에 숙청할 수 있도록 도와준데서 이미 그가 후흑의 달인임이 드러나고, 천하 대권을 잡은 후 아군끼리 도륙을 내는 혈투 중에도 발을 빼지 않고 관망과 처세의 비전을 가동함과 동시에 후흑진경의 진수精髓,真谛를 발휘하여 결국에는 승상의 위치에 오른다.
당시 천하에서 그만큼 처세를 잘한 이는 찾기 드물지니 어찌 세외에 숨어있던 후흑의 절세고수라 하지 않을 수 있으리!!!

여하튼

조조는 뭐 말할 것도 없다. 삼국연의三国演义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만 보면 완전 후흑의 달인도 이런 달인이 없다. 역대 최강이라 할 만 하다.
여백사吕伯奢일가를 도륙하고는 조조가 진궁陈宫에게 한 말은 유명하다.

“宁教我负天下人,休教天下人负我”

(내가 천하를 저버릴지언정 천하가 날 저버릴 수는 없다)

예형을 황조에게 보낼 때도, 계륵鸡肋으로 유명한 양수杨修를 처단할 때도, 건안칠자建安七子로 문재文才를 떨치고 효성孔融让梨으로 유명한 공융孔融 일가를 박살낼 때 등등 그가 후흑신공을 시전한 경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단점이라면 그의 후흑신공은 다른 사람에게 살짝 살짝 발각이 된다는 점. 아마 그가 의도적으로 흘렸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이런 신공을 가지고 있으니 내가 웃는다고 웃는 게 아냐!!! 뭐 이런 무언의 압박, 무언의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했던 것이 아닐까?

조조가 역대 최강이라면 아마 유비는 역대 최고가 아닌가 한다. 조조의 후흑신공 포스는 누구도 따를 수 없지만 유비의 후흑신공 커리어는 조조도 따르기 힘들지 싶다.

중국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다.

“刘备的江山,是哭出来的。”
(천하 얻기, 유비 따라 그저 울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 그는 관우关羽, 장비张飞를 얻어 천하를 도모할 때 눈물로 자신의 심성을 포장하여 순진하지만 용력은 초인적인 관우, 장비를 자신의 수하로 붙박아 놨으며, 도겸陶谦 앞에서 눈물을 보임으로써 서주徐州를 얻었고 여포吕布 앞에서 눈물을 보임으로써 원술袁术의 압박에서 벗어날 실마리를 찾았고, 유표刘表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비육지탄 원맨쇼를 하면서 형주荆州 획득의 초석을 다지고, 제갈량诸葛亮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우국충정尽忠报国의 맹세를 보임으로써 삼고초려三顾茅庐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고 조조의 오천 철기의 추격 속에서도 백성을 놓지 않으며 함께 피난을 가면서 눈물을 보이는 치밀함 끝에 백성들의 마음을 얻었다. 뭐니뭐니 해도 백미는 백제성白帝城에서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 두손 들만한 Tears to the Heaven을 열창하며 유선刘禅의 승계작업을 마무리 한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국 헐후어 중에 다음과 말이 있다.

"刘备摔孩子-收买人心"

(유비가 자식 던진 건 쇼였네. 그저 사람 마음을 얻고자 했음이니)

신야성新野城 전투 후 강하江夏로 피난하다가 두 부인과 아두阿斗(유선의 아명)를 잃었을 때 조운赵云이 일기당천一骑当千의 용맹으로 아두를 데려오자 유비는 자식을 땅바닥에 던지며 "야 이 자슥아, 니 땜시로 조장군 X 될 뻔 했잖아!"라고 했다는데 중국 민간의 헐후어조차 유비의 가공할 후흑신공을 두고두고 이야기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에 반해 손
권孙权은 다소 처지는 하수이다. 준본좌급도 안된다고 할까? 그는 유비, 조조가 다 살아 있을 적에는 찌그러져 있다가 그들이 다 Go to the heaven 하고 나서 신공을 맘껏 펼친다.
스타계에서는 마재윤 몰락 후 화려한 쇼맨쉽 세러모니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성은 정도, 그리고 동방불패东方不败의 규화보전葵花宝典이 실전失传하고 나서 오악검파五岳剑派의 맹주가 된 악불군岳不群이나 임평지林平之 정도.

주로 대외에 철면피공을 발휘하기보다는 내부 집단속에 많이 사용한다. 그는 후계자 선정 작업立储之争에서 신하들간 파벌 싸움이 심해지자 중간에서 철면피공으로 조율을 하였다.

이들에 반해 제갈량诸葛亮은 생각보다 꽉 막힌 서생이라 그런지 후흑신공에 심히 둔감했다. 물론 연의에서는 주유周瑜를 홧병으로 죽이고 조문가서 쇼하는 장면이나 맹획孟获을 잡고 보여준 칠종칠금七纵七擒의 모습, 적벽대전赤壁大战을 일으키기 위해 동오东吴의 대신들과 설전诸葛亮舌战群儒을 벌이는 모습, 가정街亭 대패 후 서성西城에서 보여준 공성계空城计 등이 있으나 실제와 다르니 언급의 필요가 없고 삼국지三国志에 따르면 진수陈寿가 평가한 대로 제갈량은 평생 법가法家 사상을 따르며 신중하게 살아와서인지诸葛一生唯谨慎 후흑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반면 그의 맞수인 사마의司马懿는 당시 절정을 넘기고 있던 조조 앞에서도 그 야망을 숨겼고 나중에 조상曹爽 앞에서도 그 본심은 숨긴 채 힘을 비축하고 있다가 일거에 위魏나라 조정을 움켜쥐는 후흑 신공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종오는 후흑이야말로 성공한 정치인이 갖는 가장 중요한 무기라고 평가했음이니...

오늘날 우리나라 돔구장 의원들도 모두 후흑의 달인인가? 아님 막싸움의 달인인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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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18 00:05 百家爭鳴/一己之談
리쎌웨폰 비담의 액션 활극과 또다른 비밀병기 김춘추의 무대 등장이 펼쳐질 34편 지금 시작합니다.^^


한비광, 무사시, 강백호에서 모티브를 얻고 연기한다는 김남길씨의 비담.
역시 그 셋처럼 무대포로 비재 무대에 등장합니다. 비재는 당시 신라 화랑을 비롯한 그 직하 신분의 모든 이들이 참가하는 대회니까 드래곤볼의 천하제일무도회 정도 될까요? 아직 김용金庸 소설 속 화산논검华山论剑에 비유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정도 실력의 소유자들은 아니니. 스타크래프트에서 1vs24 뭐 이런 수준으로 문노에게 덤볐으나 옷깃 하나 스치지 못하니.



여하튼 비담이 풍월주 선발대회에 참가하겠다고 하자 규칙에 어긋난다 퇴짜를 놓네요. 14대 풍월주께서. "여긴 화랑 풍월주 비재자리다. 넌 자격이 없다."
비담은 살짝 쪼개면서 "국선 제자의 자격이면 충분합니다"라고 합니다. 갑자기 자격 논쟁을 보다보니 갑자기 진말秦末 진승陈胜 오광吴广의 농민봉기가 생각이 나네요.(진승은 원문에는 진섭陈涉이라 나옴)

왕후장상이 따라 씨가 있느냐.
王侯将相本无种。



물론 모든 대회에는 각각의 규칙이 있으므로 무리한 비유이긴 하나 화랑이라는 특권 계급의 울타리를 넘어서 각지의 고수들을 골고루 등용하는 방식을 추구해야겠죠. 신라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말이죠. 앞선 포스트들에서 이사李斯가 진시황秦始皇에게 말했다는 "泰山不让土壤,河海不择细流。"(해당포스트로 Go!)라든가 조조曹操의 "明扬仄陋,唯才是举。"(해당 포스트로 Go! )을 보더라도 인재 등용은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여하튼 지금은 화랑 대장 선발대회. 따라서 일단은 화랑이라는 기본 자격은 있어야 하는 법. 비담의 시합 참여요청이 좀 마~이 억지스럽네요.

그때 왠 듣보잡 화랑이 갑툭튀해서 "국선의 제자라 할지라도 도의에 어긋나는 것입니다."라며 똘기가 있는 우리 비담 성질을 건드네요.

法不阿贵,绳不挠曲。
《韩非子·有度》

법에는 귀천이 없으니 정확히 적용되어야 한다.


맞는 말이죠.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되어서는 안되겠죠. 우리 인류가 지향해야 할 법치의 진정한 종착지가 바로 이 말이 구현되는 그 날이 아닌가 합니다. 그것보면 자신의 아들이나 다름없이 생각하던 마속马谡을 눈물을 흘리며 벤泣斩马谡한 제갈량诸葛亮이 어지간한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듣보잡의 돌연 출현에 비담은 "그냥 꺼져!!!"라하며 "아, 재수없어! 퇘퇘퇘!!!"합니다. 이에 그 화랑은 격노하여 "이는 모욕적인 행위가 아닌가!!! 칼을 뽑아라"고 합니다.

士可杀不可辱。《礼记·儒行》
남자는 죽을지언정 욕됨을 당하지 않는다.

과거 봉건시대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사라면, 선비라면, 남자라면 항상 저 신조를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명예를 무엇보다 중시했고요. 하지만 한신이 동네 건달들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며(胯下之辱 이전 등장포스트로 Go!) 그 굴욕을 참았듯이 동아시아의 선조들은 다음과 같은 신조도 가지고 있었어요.(여기에도 나와요)

能屈能伸,可谓男儿大丈夫也。
숙일 때 숙이고 꼿꼿할 때 꼿꼿한 것이 사내대장부이다.

어쩌라는 거야!!! 이래라 했다, 저래라 했다(박명수식 호통~) 그냥 상황 봐서 강하면 숙이고 약하면 덤벼라는 손자병법의 말씀이 맞는 듯 하네요.

避其锐气,击其惰归。《孙子兵法·军政》
예봉을 피하고 약한 곳을 쳐라.

어쨌든 아무리 듣보잡이지만 침을 뱉는 모욕이라. 칼을 뽑을만도 하죠. 강백호, 한비광, 미야모토 무사시가 오버랩되는 것은 저만의 착가일까요? 결국 비담은 그 듣보잡 화랑을 즈려밟고 비재 참가 허가를 받습니다.


비재 전 비담과 유신. 참 대조적이죠.
하나는 온 정신을 집중해 비재만 생각하고 다른 하나는 만사 태평 캐릭터입니다.

훗날 스토리도 그렇게 펼쳐지겠지만 지금 이 비재 과정만 봐도 김유신은 정파의 무사 같고 비담은 사파의 냄새가 많이 납니다. 사실 정사라는 것이 구분이 참 모호합니다. 사파 그러면 왠지 악한 이미지라서. 하지만 열혈강호를 보면 송무문 문주인 유원찬의 아버지와 한비광이 각각 사파라면 치를 떠는 유원찬의 말에게 한 말이 힌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원래부터 나쁜 사람이란 없는거야.... 단지 생각하는게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것일 뿐이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참 와닿는 말입니다. 정사의 구분이란 너무나 주관적이니깐요. (물론 정말 극악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각하는게 완전히 다른? 그냥 극악한 사람들 말이죠. 전 유원찬 아버지처럼 저런 성인같은 소리는 못할 듯^^)

그래도 정파라 함은 왠지 정규 엘리트 FM 코스를 밟는 분위기이고 사파는 마치 어디서 기연을 만나 갑자기 급성장하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듭니다. 플레이 스타일도 정파는 우직한 면이 있지만 사파는 심리전, 기습 등 화려한 아웃복서 스타일 이랄까요.

이 나이 먹고 아직도 관심 가지기가 좀 그런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정파의 송병구와 사파의 김택용이 있겠네요. 송병구는 정직한 운영 스타일이고 김택용은 화려한 견제 스타일이고 그래서 많은 팬들이 그렇게 분류를 하기도 하구요.

무인이라면 당연히 승부욕이 끓는 것일까요? 그렇게 절친이던 유신과 알천이 온 몸에서 전투태세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데요.竖起汗毛

반면 역시 비담은 비정규전 게릴라를 즐기는 사파!!!
역시나 곳곳을 후비고 다니며 체게레바나 모택동, 호치민 같은 공산 게릴라 전술을 구사합니다.
심리전으로 세적 열세를 극복하는 그런 거 말이죠. 모택동의 중국 공산당 역시 장개석의 중국 국민당보다 절대적 열세였지만 농민 지지자 층을 흡수하면서 선전활동을 적극 추진, 심리전으로 국민당의 기반을 무너뜨리지 않습니까? 비담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확실히 저런 게릴라 전술은 약간 똘기가 있어야 되죠. 나쁘게 말해서 똘기고 일반적으로는 쇼맨쉽이나 후흑의 달인(관련 포스트는 여기로)이어야 하죠.

또 스타크래프트를 들먹여야겠네요. 심리전으로 상대를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보낸 사례가 바로 08 박카스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나왔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상대전적에서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앞서던 천적 송병구를 맞은 테란의 최종병기 이영호. 캐리어라는 프로토스의 궁극의 병기를 수족처럼 다루던 송병구. 일단 캐리어만 뜨면 어떤 테란도 그에게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대테란전의 절대강자. 이런 송병구를 맞아 아직 젖내도 가시지 않은 乳臭未干 그 녀석이 선택한 전략은 언론과 해설자들을 이용한 심리전이었습니다. 송병구의 수족 같던 캐리어를 노린 안티캐리어 빌드를 OSL 4강 대 김택용전에 구사 3대 1 셧아웃시키고 올라오면서 언론과 해설자들에게 자신의 안티캐리어 빌드는 천하무적이라고 계속 공언하고 다닙니다. 송병구에게 하나만 파게 만들죠. 캐리어 컨트롤을 극강으로 다듬는데만 집중하게 하는. 하지만 캐리어란 후반으로 가야 나오는 장기전 유닛이라는 맹점이 있었죠.

결승전 당일,  엄재경 해설위원과 김태형 해설위원 그리고 전용준 캐스터까지 이영호에게 안티캐리어 빌드로 정말 송병구를 이길 수 있겠냐고 물어보자 이영호는 송병구를 보며 아마 못막을 거라고 마지막 부비트랩 설치를 끝냅니다. 이어 시작된 1경기 초반 러쉬. 이영호 승. 2경기 역시 초반 벙커러쉬 이영호 승. 3경기 역시나 초반러시에 이영호 승.. 송병구는 부비트랩 전부 건듭니다. 그리고 승자 인터뷰에서 한 이영호의 한마디. "사실 오늘 안티캐리어 빌드 쓸 생각 없었어요" 송병구의 어이없는 표정.

이겁니다. 비담이 노리는 것은. 상대의 심리를 흐트리자는 거죠. 그래서 아이들의 놀이라고 하는 E-Sports에서조차 사전 인터뷰 도발이 심심찮게 나옵니다. 이영호의 경우나 이번 08-09 프로리그 결승전처럼 말이죠.

아~또 둘로 상하 시리즈로 나눠야겠네요~
양이 많아서 힘들군여~^^ 글을 쓰는 것은 괜찮은데 이미지 찾고 고르는게 어렵네요.
그나저나 이미지들이 다들 저작권에 걸리는 건 아닌지...이미지 없이 글을 쓰는 연습을 해볼까여?

여러분의 따뜻한 댓글이면 큰 기운을 얻습니다.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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