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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6 21:10 百家爭鳴/一己之談
그러면서 비유한 인물들이
성군으로 떠받들다 못해 신이 되다시피한 요尧와 순舜이 있고
(차라리 비슷한 시기의 우리의 단군 할배가 훨씬 나을텐데... 신빙성 없는 저들을 떠받든 우리 조상들도 참)
초한楚汉의 영웅들은 항우项羽와 유방刘邦, 그리고 삼국三国영웅들인 조조曹操, 유비刘备, 손권孙权 등이 있다. 아하! 당연 사마의司马懿와 제갈량诸葛亮도 있다.

이종오李宗吾(이하 이종오)는 후흑학의 최고 경지에 이른 인물로 요와 순을 꼽고 있다.

厚而无形,黑而无色。无声无嗅,无形无色。
두꺼우나 형태가 없고 검으나 색이 없으니. 무색무취, 무형무색이로세.

이 정도에 이를진대 어찌 범인이 그들의 상판이 두꺼운지 속이 시꺼먼지 알 수 있으리오.

천하를 자신의 아들이 아닌 타인에게 넘겨주는 도량, 하지만 백양柏杨 선생이 하는 말에 따르면 유학자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주장하는 그런 아름다운 선양은 없고 치수를 잘한 순과 우禹가 그 세력을 기반으로 요와 순을 압박해 섭정을 하면서 정권을 이양받았을 뿐이라고 한다.

어차피 신화시대이니 사실 여부를 가릴 수는 없는 법. 하지만 유학자들이 남긴 기록들을 분석하면 요와 순은 말 그대로 후흑의 달인이라는 것이다. 후흑의 성인!!! 흠!!
여하튼 이건 이종오 선생의 이야기이고 본인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히며...

진정한 후흑의 달인은 유방과 조조, 유비, 손권, 사마의이다.

항우와 범증은 상대를 잘못 만났음을 한탄해야 할 것이다.

유방의 얼굴 두께는 생명을 부지하고자 자신의 처자식을 두번이나 마차에서 밀어 떨어뜨린 장면에서 이미 맛보기하고
항우가 자신의 부친을 잡아 항복을 종용하며 항복 않을 시에는 삶아 죽이겠다고 하자 다 삶거든 자신에게도 그 국을 달라는 말로 인증샷 팍 날려버린다.

속이 시커멓기로는
한신과 팽월 등등 공신 숙청 작업에서 High 칼라의 검정 먹물을 들이키는 지독함을 보면 알수 있다.

이런 유방 앞에서 항우는 힘만 무식하게 센 너무나 순진한 하룻강아지였다.


그래서일까
项羽愿与刘邦单打独斗,一决雌雄,刘邦笑谢曰:“吾宁斗智,不能斗力。”
(해석)항우는 유방과 일기토로 승부...쇼부를 보려고 하자 유방이 실 쪼개면서 "무식하게 힘 쓰지말고 대가리를 좀 굴려라. x댕아"
(유방은 당시 지역 流氓 깡패나 다름없었으니까 조금 분위기 살리면 이렇게 했을 것이라 보여짐. 고상하게 "유방이 가볍게 미소를 띄우며 거절하고는 난 힘이 아닌 지혜로 싸우고자 하네" 라고 했을리는 절대 없다 여겨짐..ㅋㅋㅋ)


결국 항우는 오강乌江에서 조각배에 몸을 싣고 강동으로 돌아가 권토중래卷土重来를 도모하지 않고
아녀자처럼 800전사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결을 택한다.
하긴 그 많은 식구가 딸린 기업체가 도산 직전이니 비장한 최후의 선택을 하려 한 점 이해되지 않는 바 아니나 강동으로 돌아가면 당시 상황으로 봤을 때 유방이 추격해 완전 소탕하기 힘들었고 이후 유방의 천하가 안정되기까지 상당기간 소요되었음을 비춰봤을 때 결코 영웅의 선택은 아니었다 보여진다.

어쨌든 유방의 철면피공(鐵面皮功)에 숫검댕이 속 때문에 항우는 천하패권의 문턱에서 아웃된다.

하지만 어찌 항우 뿐이겠는가?

항우 밑에서 나름 후흑의 일가를 이뤘다고 여기며 항우의 천하제패 초석을 다져주고자 했던 범증范曾과 건달들 가랑이 밑을 기는 굴욕(胯下之辱)을 참은 한신韩信 역시 유방의 철면신공 앞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고 만다.

홍문연鸿门宴에서 유방의 눈물을 동반한 철면신공에 한번 무릎 꿇으면서 천추의 한을 품고 사망..지못미

떠돌이 장수가 될 뻔한 방랑검객 한신은 소하萧何의 꼬드김(萧何月下追韩信) 퇴패검법(退霸剑法)에 넘어가 당시 자칭. 타칭 서초패왕西楚霸王으로 본좌에 등극해 있던 항우를 김택용에 3.3 혁명 제대로 함 당하고 마레기 취급받는 나의 스타본좌 마재윤처럼 사면초가四面楚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카운터펀치를 날리지만 뒤에서 음흉한 속을 인자한 얼굴에 감춘 후흑의 절정고수 유방의 토사구팽(兔死狗烹) 초식에 난도질 당해 차세대 본좌 포스를 뽐내던 제왕齐王에서 보통 검객 초왕楚王으로 급전직하, 결국에는 서지수에 확인사살 당한 홍진호처럼 여태후吕后에게 확실히 제거됨. 물론 진평陈平의 도움이 컸지만.

이종오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진평이야말로 진말한초秦末汉初 후흑의 절세고수가 아닌가 한다.
한나라 공자 출신世家出身의 장자방 장량张良/子房도 천리 밖의 승부를 좌지우지하는(运筹于帷幄之中,决胜于千里之外) 무림고수이지만 출신신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혼탁한 정치판에서 자신이 때묻는게 싫어 발을 빼고 신선놀음을 하는, 어떻게 보면 난세에는 영웅일지나 태평성대에 필요한 줄타기를 못하는 정치 초단의 풋내기일 수 있다.

반면
신분에 대한 비웃음을 견뎌야 할 만큼 진평은 시작부터 진흙탕에서 몸을 뒹굴며 자라났고 결정적인 순간에 유방이 자신의 철면피공의 유일한 약점, 조문이 드러나며 욱할 때마다 뒤에서 그것을 알아채고 지긋이 내공 운기시켜주며 진정시켜 항우와 한신, 당대 본좌와 차세대 본좌를 한 번에 숙청할 수 있도록 도와준데서 이미 그가 후흑의 달인임이 드러나고, 천하 대권을 잡은 후 아군끼리 도륙을 내는 혈투 중에도 발을 빼지 않고 관망과 처세의 비전을 가동함과 동시에 후흑진경의 진수精髓,真谛를 발휘하여 결국에는 승상의 위치에 오른다.
당시 천하에서 그만큼 처세를 잘한 이는 찾기 드물지니 어찌 세외에 숨어있던 후흑의 절세고수라 하지 않을 수 있으리!!!

여하튼

조조는 뭐 말할 것도 없다. 삼국연의三国演义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만 보면 완전 후흑의 달인도 이런 달인이 없다. 역대 최강이라 할 만 하다.
여백사吕伯奢일가를 도륙하고는 조조가 진궁陈宫에게 한 말은 유명하다.

“宁教我负天下人,休教天下人负我”

(내가 천하를 저버릴지언정 천하가 날 저버릴 수는 없다)

예형을 황조에게 보낼 때도, 계륵鸡肋으로 유명한 양수杨修를 처단할 때도, 건안칠자建安七子로 문재文才를 떨치고 효성孔融让梨으로 유명한 공융孔融 일가를 박살낼 때 등등 그가 후흑신공을 시전한 경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단점이라면 그의 후흑신공은 다른 사람에게 살짝 살짝 발각이 된다는 점. 아마 그가 의도적으로 흘렸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이런 신공을 가지고 있으니 내가 웃는다고 웃는 게 아냐!!! 뭐 이런 무언의 압박, 무언의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했던 것이 아닐까?

조조가 역대 최강이라면 아마 유비는 역대 최고가 아닌가 한다. 조조의 후흑신공 포스는 누구도 따를 수 없지만 유비의 후흑신공 커리어는 조조도 따르기 힘들지 싶다.

중국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다.

“刘备的江山,是哭出来的。”
(천하 얻기, 유비 따라 그저 울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 그는 관우关羽, 장비张飞를 얻어 천하를 도모할 때 눈물로 자신의 심성을 포장하여 순진하지만 용력은 초인적인 관우, 장비를 자신의 수하로 붙박아 놨으며, 도겸陶谦 앞에서 눈물을 보임으로써 서주徐州를 얻었고 여포吕布 앞에서 눈물을 보임으로써 원술袁术의 압박에서 벗어날 실마리를 찾았고, 유표刘表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비육지탄 원맨쇼를 하면서 형주荆州 획득의 초석을 다지고, 제갈량诸葛亮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우국충정尽忠报国의 맹세를 보임으로써 삼고초려三顾茅庐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고 조조의 오천 철기의 추격 속에서도 백성을 놓지 않으며 함께 피난을 가면서 눈물을 보이는 치밀함 끝에 백성들의 마음을 얻었다. 뭐니뭐니 해도 백미는 백제성白帝城에서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 두손 들만한 Tears to the Heaven을 열창하며 유선刘禅의 승계작업을 마무리 한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국 헐후어 중에 다음과 말이 있다.

"刘备摔孩子-收买人心"

(유비가 자식 던진 건 쇼였네. 그저 사람 마음을 얻고자 했음이니)

신야성新野城 전투 후 강하江夏로 피난하다가 두 부인과 아두阿斗(유선의 아명)를 잃었을 때 조운赵云이 일기당천一骑当千의 용맹으로 아두를 데려오자 유비는 자식을 땅바닥에 던지며 "야 이 자슥아, 니 땜시로 조장군 X 될 뻔 했잖아!"라고 했다는데 중국 민간의 헐후어조차 유비의 가공할 후흑신공을 두고두고 이야기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에 반해 손
권孙权은 다소 처지는 하수이다. 준본좌급도 안된다고 할까? 그는 유비, 조조가 다 살아 있을 적에는 찌그러져 있다가 그들이 다 Go to the heaven 하고 나서 신공을 맘껏 펼친다.
스타계에서는 마재윤 몰락 후 화려한 쇼맨쉽 세러모니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성은 정도, 그리고 동방불패东方不败의 규화보전葵花宝典이 실전失传하고 나서 오악검파五岳剑派의 맹주가 된 악불군岳不群이나 임평지林平之 정도.

주로 대외에 철면피공을 발휘하기보다는 내부 집단속에 많이 사용한다. 그는 후계자 선정 작업立储之争에서 신하들간 파벌 싸움이 심해지자 중간에서 철면피공으로 조율을 하였다.

이들에 반해 제갈량诸葛亮은 생각보다 꽉 막힌 서생이라 그런지 후흑신공에 심히 둔감했다. 물론 연의에서는 주유周瑜를 홧병으로 죽이고 조문가서 쇼하는 장면이나 맹획孟获을 잡고 보여준 칠종칠금七纵七擒의 모습, 적벽대전赤壁大战을 일으키기 위해 동오东吴의 대신들과 설전诸葛亮舌战群儒을 벌이는 모습, 가정街亭 대패 후 서성西城에서 보여준 공성계空城计 등이 있으나 실제와 다르니 언급의 필요가 없고 삼국지三国志에 따르면 진수陈寿가 평가한 대로 제갈량은 평생 법가法家 사상을 따르며 신중하게 살아와서인지诸葛一生唯谨慎 후흑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반면 그의 맞수인 사마의司马懿는 당시 절정을 넘기고 있던 조조 앞에서도 그 야망을 숨겼고 나중에 조상曹爽 앞에서도 그 본심은 숨긴 채 힘을 비축하고 있다가 일거에 위魏나라 조정을 움켜쥐는 후흑 신공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종오는 후흑이야말로 성공한 정치인이 갖는 가장 중요한 무기라고 평가했음이니...

오늘날 우리나라 돔구장 의원들도 모두 후흑의 달인인가? 아님 막싸움의 달인인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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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4 02:37 百家爭鳴/一己之談

유신과의 독대 이후 홀로 생각에 잠긴 문노.
'인물이로다. 허나 그리 곧으면 부러지는 법. 张而不驰,文武弗能也, 刚则易折 나 역시 너처럼 그랬다가 완전히 새됐다'

유신을 찾아온 복야회 수장 월야와 설지.
가야 회복이라는 '대의'를 위해 설지가 희생하겠다고 나섭니다. 이에 유신은 "너희도 미실과 같은 것인가? 큰 것과 작은 것을 두고서 작은 것을 희생舍小取大시키면 그만인가?"라고 호통을 칩니다. 월야와 설지는 "어느 한쪽을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면 작은 것을 포기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설득하지만 "그 포기하는 작은 것들이 모여 대업의 초석이 된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라고 유신은 말하죠.

不积跬步,无以至千里;不积小流,无以成江海。《荀子》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야 천리길을 갈 수 있고
작은 개울이 모여야 강과 바다가 된다.


물론 순자가 이 이야기를 할 때는 공부도 열심히 꾸준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했지만 제가 유신의 말을 듣고 바로 이 말이 떠오른 것은 의미만 봤을 때 서로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작은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면 유신의 마음. 덕만과 유신, 리더 교육을 조금이라도 일찍 먼저 받아서 일까요? 아직 덕만은 유신만큼 리더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데요. 오히려 아직은 법가法家의 대표인물 가운데 하나인  한韓의 재상 신불해申不害의 "술術"에만 능한 느낌입니다.

유신은 가야 유민을 파느니 자신이 풍월주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믿는 구석도 있었죠. '이미 천하가 공인한 비재의 우승자인 자신이 풍월주가 되지 않은 것이 허튼 소문 때문이라면 후임이 누구이든 찝찝할거다' 뭐 이런거죠. 이때 설원은 유신과 가야유민이 연결되어 있는 결정적 문건을 제시하고 유신과 덕만은 궁지에 몰립니다. 증거문건을 들이밀며 미실의 회심 미소를 띈 한마디. "이 정도면 되겠습니까?"

欲破曹公,亦用火攻。万事俱备,只欠东风。《三国演义》
조조를 깨부수고 싶으니 화공을 써야 할 것이로다.
허나 다 준비가 되었건만 동남풍 만이 빠졌구나.


주유周瑜와 제갈량诸葛亮은 조조曹操와 적벽대전赤壁大战을 치르기 앞서 어떻게 싸워야 적은 병력으로 엄청난 조조의 군세軍勢를 이겨낼지에 대해 고심하다 화공을 써야 한다고 합의를 봅니다. 하지만 당시는 북서풍만 부는 겨울철. 이를 깨달은 주유는 걱정과 홧병이 겹쳐 몸져 눕는데 제갈량이 스~윽 다가와 "도독, 제가 처방전 하나 써올리지요"하면서 위의 글을 써 보이죠. 그랬더니 주유가 깜짝 놀라며 "역시 공명孔明선생이시오. 어찌하면 좋겠소?"하니 제갈량은 자신이 하늘과 통하니 바람을 불러보겠다 어쩌겠다 합니다. 이후 내용은 다들 아시는 뭐 그런 내용이지요.

아마 미실 측에서 저 문건을 손에 넣기 전만 하더라도 분명 증거만 부족한 只欠证据 상태였을 겁니다. 유신을 거의 궁지로 몰았는데 말이죠. 제갈량의 저 처방전을 좀만 응용한다면 아래처럼 되지 않을까요?

欲籠庾信,亦用奸計。萬事俱備,只欠證據。《싱싱차이나닷컴》
유신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려면 간계를 써야겠구나. 다른 준비는 다 되었건만 증거가 부족하구나

이 부분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유신이라는 인재를 얻기 위해 벌어지는 양당^^의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입니다. 미실도, 덕만도, 복야회도 말이죠. 누구에게나 필요한 인재가 되는 것.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쵸?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게 되네요.T.T

(유신 눈 감았네요. 지못미ㅠㅠ Sorry~Sorry~~Sorry)

상황 파악이 되며 미실이 유신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덕만은 유신에게 설지를 일단 내놓자고 합니다. 당연 유신은 Vito 행사합니다. 유신은 아는 것입니다. 한발 물러서기가 어렵지 한번 물러서고 나면 이후에는 한없이 밀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덕만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죠. "저도 압니다. 하지만 어떻게 유신랑을 내줘요? 제가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제 마음을 모르시나요? 저의 이 연모하는 마음을"  덕만으로서는 이런 마음이었겠지요.

身无彩凤双飞翼,心有灵犀一点通。<李商隐·无题>
날개가 없어 그대에게 날아갈 수 없으나 마음만큼은 말이 필요없을 만큼 서로 통하는구나.

앞서서도 이지이李之仪의 시(☞ 여기로)를 통해 덕만과 유신의 마음을 표현하였지만 덕만은 유신이 자기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 마음을 알아줄거라 생각했네요. ㅎㅎ 이거 왠지 실제 현실과는 약간 상황이 바뀐 듯한 느낌도 드네요. 보통 남자분들이 여자분들한테 "내가 꼭 말로 해야 아니? 그런걸 꼭 말로 해야 아는거야?"하고 하는데 말이죠.ㅋㅋ 아니면 말구요~^^;;

물론 유신도 가슴이 아프겠죠. 하지만 사내라서, 신하라서 그 아픔 참으며 말합니다. "이것은 공주님이 결정하신 길입니다. 군주의 길을 쉽다고 생각하신 것입니까? 군주는 자기의 몸을 팔아서라도, 다른 나라 백성을 죽여서라도 자기 백성을 지켜야 합니다. 백성은 그런 군주를 원합니다."

士当先天下之忧而忧,后天下之乐而乐也。
군주는 백성이 근심하기 전에 근심거리를 걱정하고 백성들이 즐거워한 후에 즐거워해야 한다.

이 구절은 송나라 시대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문학가, 군사전문가이던 범중엄范仲淹이 평생 신조로 생각하던 말입니다. 유신이 한 말과 일맥상통한다 생각합니다. 백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하지만 이미 덕만은 그동안 말 못하고 있던 유신에 대한 연모가 터진 상황. 정이란 것은 한번 쏠리기 시작하면 맹목적이 되고 노도와 같이 용솟음치며 흘러나오는 법. 아래 싯구는 앞서 포스팅했었죠? (이전 포스팅은 ☞ 여기로)

此情无计可消除,才下眉头,又上心头。<李清照>
그대를 향한 내 마음 억누르려해도 자꾸만 가슴 가득히 차오릅니다.

덕만: "저는...저는요?"  유신: "혼자 가셔야 할 길입니다."
최고의 자리는 항상 외롭다 했던가요? 홀로 한기를 이겨내기 힘들만큼 高处不胜寒 고독한 리더의 길. 전 아직 잘 모르겠네요^^ 배경음악 죽입니다!!! 저 둘의 엇갈리는 사랑에 걸맞을 만큼.


유신과 덕만의 대화를 우연찮게 듣게 된 문노는 유신에게 "사람을 얻는 자 왜 천하를 쥐는 줄 아느냐? 얻은 사람 그사람들이 군주로 만들기 때문이지. 영웅은 스스로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사람이 만드는 법이다"라고 합니다.

独木不成林,单丝不成线
나무 한그루가 숲을 이루지 못하듯 한가닥 견사가 실을 이루지 못한다.

그렇죠. 나무 한그루가 숲이 되지 않고 누에가 뱉어낸 가는 견사가 실이 되지 못하듯 지도자 혼자 천하를 얻을 수는 없는 법. 민심을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得民心者得天下라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니죠.


유신과의 만남 이후 홀로 눈물을 흘리던 덕만. 비담이 들어와 위로를 하지만 덕만은 혼자말처럼 이야기합니다.
"나는 미실이 아니다 미실이 될 수 없나보다 유신랑을 놓을 수 없다 좋아한다 연모한다 말도 못하는데 이렇게 놓아줄 수는 없다"

入我相思门,知我相思苦,
长相思兮长相忆,短相思兮无穷极,
早知如此绊人心,何如当初莫相识。《李白·三五七言》

그대 사모하는 제마음 아세요.
하루에 수없이 그대를 생각합니다.
그리움이 이토록 힘든 줄 알았으면 그대를 모르는 편이 나았을 것을


아마 덕만의 마음이 이런 마음이었지 않았을까요?

유신을 만나고 나오면서 문노는 생각합니다.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인가? 정녕 하늘의 뜻은 원래 다른 계획이 있었던 것인가?"

人有千算不如老天爷一算。
사람이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하늘의 뜻을 꺾을 수 없다.

하늘의 뜻인 것을요.


미생은 미성년자 춘추를 이번에는 도박장에 데려갑니다. 잘하는 짓이죠.

하지만 미생은 춘추한테 제대로 접대하기로 작정하죠. 영업용 접대를 하면서 골프든 카드건 막 져주듯이 말이죠. 만약 이때 영화 타짜의 아귀가 있다면 "잠깐! 움직이지마! 이 새끼 손모가지 잘라!" 그랬겠죠.

미생의 행동을 위에 적힌 범중엄의 신조를 조금 응용해서 표현하면 "后春秋之乐而乐也(난 춘추가 먼저 즐겁고 나서 즐거우리)"라고 할까요.추가 기쁘고 나서 기쁘다

하지만 사실 춘추는 미생의 머리꼭대기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자신을 속이는 것도 알고 있구요. 이쯤되면 춘추의 한량쇼가 자신의 진의를 숨기기 위한 계획된 것임을 언뜻 암시하고 있네요. 물론 그전부터 좀 그런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조선말기 흥선대원군이 안동 김씨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했던 그런 쇼와 같은 것이죠.ㅎㅎ

孙悟空跳不出如来佛掌心。
손오공이 아무리 설쳐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이지

딱 미생 꼴인것 같네요^^

문노는 삼한지세三韩地势를 완성하기로 하며 "구정물을 뒤집어써도 자기 가문과 자기 가문을 지켜낼" 유신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합니다. 이를 엿들은 비담은 충격에 빠지고요. 왜 문노는 유신을 선택했을까요?

바로 "가야 백성을 위해 무릎을 꿇을 것입니다. 기라면 기고 핥으라면 핥을 것입니다. 그따위 굴욕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죠. 누차 언급하는 한신韩信의 과하지욕胯下之辱도 참겠다는 것이죠.


그러고는 유신은 미실을 찾아가 덕만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살려주세요" 이어 "지금도 절 가지시려면 제 시신을 가지시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음은 분명하나 가야 유민들은 살려주십시오. 전 제가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남이 저 대신 죽는 것을 도외시置之不理할 만한 그릇은 못됩니다. 이제서야 제 그릇의 크기를 알았사오니 제 그릇에 차고 넘치는 것은 버리려 합니다. 하여 이제 새주님 휘하로 들어가려 합니다"라고 폭탄선언을 합니다.

临财勿苟得,临难勿苟免。《礼记》
재물 앞에서 유혹됨 없고 어려움 앞에서 위축됨이 없다.

위기 앞에서 평정심을 가지고 상황을 파악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의를 지키며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하는 유신. 어려움 앞에서 위축됨이 없음입니다.

유신의 말을 들은 미실은 크게 웃으며 "젊었다면 내가 직접 품었을것을! 만약 진정 뜻이 그러하다면 그 증표로 우리 집안 여식과 혼인하시죠"라고 말하고 유신은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크게 놀란 덕만. 과연 37화는 어떤 내용이 나올까요? 궁금해~궁금해~

37화 예고를 보아하니 훗날 상대등으로 신라 최고의 진골귀족이 되는 비담의 첫번째 사전작업들이 이루어지나 보네요. 드라마일 뿐이지만 일단 미실에게 의탁한 유신을 대신해 덕만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는 듯한 느낌이 들구여~ㅋㅋ 여하튼 미치도록 잼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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