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生当作人杰
재미있게 익히는 중국어 세상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Notice

生當作人傑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맹자'에 해당되는 글 5

  1. 2010/02/10 [싱싱차이나의 시사읽기] 교육의 균부론(均富論)
  2. 2010/02/02 오십보 백보
2010/02/10 18:45 百家爭鳴/一飛衝天

본 글은 제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의 백가쟁명 코너에 게재한 문장입니다.
앞으로 본 사이트 및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백가쟁명 코너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XINGXING-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해당 글 보기 ☞ 
[백가쟁명] 교육의 균부론(均富論)

   1978년 등소평(鄧小平)은 모택동(毛澤東)을 비롯한 혁명 1세대(물론 자신도 1세대에 속하지만)가 밀어붙였던 균부론적 경제성장 모델을 폐기하고 개혁개방 정책을 전면실시 하였다. 그리고 1992년 남순강화(南巡講話)에서 연안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한 환연해벨트(環沿海經濟圈)의 우선 성장을 통해 내륙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끈다는 선부론(先富論)을 발표하였다. 이후 중국은 매년 10%가 넘는 초고속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150여 년간 상실했던 정치∙경제 헤게모니를 장악해 가고 있다.

  등소평에서 시작된 선부론은 강택민(江澤民) 전 주석에 이르는 지난 25년 간 추진되었으나 지역간 성장 불균형 및 부의 양극화 악화로 후진타오 정부는 균부론을 국가 경제 모토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가 지난 세월 동안 걸어온 역사의 수레바퀴를 잘 살펴보면 선부론적 관점에 입각해 부의 우선적 축적에 힘써왔음을 알 수 있다. 부의 재분배를 통한 공동성장을 추구하는 21세기 식 균부론적 개념은 그 흔적을 찾기 힘들다. 유교 경전인 논어(論語)에는 "사람이 부귀를 추구하는 것도 본능이요, 빈천을 싫어하는 것도 본능이다(子曰富與貴人之所欲也貧與賤人之所惡也)”라며 선부론을 지지하고 있다. 심지어 공자는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마부도 기꺼이 될 것이다(子曰富而可求也雖執鞭之士吾亦如不可求從吾所好)"라고 까지 했다. 균부론의 관점에 대다수가 공감을 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실현되기 힘든 이유도 이런 인간의 본성에 기인한다.

경제 분야만큼 균부론과 선부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야가 교육분야다.

 

  얼마 전 중국 중경신보(重慶晨報)는 중국 교육부가 일부 "특별반" 운영 중학교에 청화대, 북경대 등 중국 명문대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는 보도를 했었다. 해당 기사에서 등해건(鄧海建)이라는 중학교 교사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각 반에 그리고 각 학교에 골고루 배치되어 다른 학생들도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는데 우수한 학생들만 한 군데 모아 그 중에서 일부만을(학교 중·고등학교 입장에서는 상당 비율) 명문대학에 보내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을 했다. 우수한 학생이 각 학교 및 학급에 배정되어 전체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견인(선부론)하여 학급 및 학교의 실력을 함께 향상(균부론)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곧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실시하고 있는 평준화 교육과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유형자산의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단계의 균부론이라도 가능한 경제분야와는 달리 교육은 무형자산이기 때문에 지식의 수직이동을 통한 수평화(균부론)”이 힘들다. 그리고 지식이 인생에서 가지는 레버리지 효과는 경제∙금융에서 의미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월등히 능가한다는 점도 균부론적 개념의 평준화가 어려운 이유다.

 

  뿐만 아니라 등해건 교사가 말하는 식의 교육은 학습에서 환경이 가지는 중요성을 애써 외면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순자 (荀子)의 권학(勸學) 편을 보면 "쑥 잎이 마 속에서 자라면 받쳐 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고 흰 모래를 진흙에 넣어 놓으면 가만히 나둬도 몽땅 검게 변한다. (蓬生麻中, 不扶而直白沙在涅, 與之俱黑)”라는 말이 있다. 교육에서 환경적 요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랬기에 맹자의 모친이 세 번이나 거주지를 옮겨 다녔던 것이 아니던가?

 

  위에서 말한 <논어>의 구절을 패러디 해서 교육, 학습에서 인간의 속성을 표현하자면 다음으로 요약될 것이다.

 

聰與明人之所欲也笨與拙人之所惡也

(총명함은 모든 이들이 다 바라는 바요, 어리석음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우수 학생의 군집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선부론적 현행 특수반 제도와 우수 학생의 분배를 통해 전체 학생의 수준 향상을 추구하는 균부론적 평준화 시스템.

 

  과연 교육 담당자들은 과연 어떤 절충점을 찾아 교육 분야에 적용할 것인가? <예기(禮記)>에 나오는 한 구절을 보면서 고민을 해보면 어떨까?

 

張而不馳文武不能也弛而不張文武不一張一弛文武之道也

(어느 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주나라 문왕과 무왕이라면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할 수도 없으니

적절한 융합책이 최선의 방법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2010/02/02 17:54 百家爭鳴/一飛衝天
본 글은 제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의 백가쟁명 코너에 게재한 문장입니다.
앞으로 본 사이트 및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백가쟁명 코너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XINGXING-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해당 글 보기 ☞
[백가쟁명:하병준] 오십보백보

맹자孟子와 양혜왕梁惠王과의 대화 중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오십보소백보(五十步笑百步) 이야기가 있다.
전쟁 중에 오십보 도망간 병사가 백보 도망간 병사의 비겁함을 비웃는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요즘 국제 자동차 시장에서 "Over the Top" 도요타(Toyota)가 처한 상황이 "오십보소백보"인 것 같아서이다.
리먼 사태를 시작으로 유발된 금융위기의 폭풍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며 눈물을 머금고 글로벌 Top 브랜드의 왕좌를 도요타가 GM에게 넘겨받은 것은 불과 재작년(2008년 하순). 이제 겨우 1년 반 남짓한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당시 방만한 경영과 품질에 신경을 전혀 쓰지 못한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빅3를 비웃던 도요타가 이제는 되려 같은 꼴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않을 수 없다.
물론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처음 있는 일이고 그동안 "가이젠(改善)"과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JIT시스템(Just-In-Time, 적기생산시스템)"으로 대표되는 도요타식 경영모델로 끝모를데 없는 성장을 거듭해 왔기에 오랜 시간 문제가 적체되어 막판에 고름이 터진 빅3와 다르게 봐야한다고 할 수 있지만 최전성기의 제국이 몰락하는 것은 항상 사소한 방심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결코 단순히 볼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예기(禮記)의 경해(經解)편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 있다.

差之毫厘,謬以千里。(차지호리, 류이천리) 
천리 둑도 조그마한 개미 구멍 하나에 무너진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미 작년 8월 경부터 유럽 및 미주지역 생산 차량에서 브레이크 결함이 발견되었으나 시장 확대 정책에 의해 사소한 개별 문제로 치부되며 무시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 1월 들어 미주 지역을 시작으로 고급차종인 캠리를 비롯 각종 차량에서 대규모 리콜사태가 벌어지면서 뒤늦게 수습에 나서게 되었다. 개미구멍이 커지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수습하기 힘들어지기 시작하는 형국이다.

얼마전 모 방송에서 두산 박용성 회장을 인터뷰했을 때 그가 했던 말은 리더라면 한번 깊이 음미하고 명심해야 하는 경구警句가 아닌가 한다.

"자신이 리더(여기서는 선두업체라고 의역하고 보도록 하자)가 되면 아래(후발업체로 의역하자)에 있을 때 생각했던 것처럼 절대 전철을 밟지 않을 것 같죠? 일단 한번 해보세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막상 리더(선두업체)가 되면 시스템이 딱 방심하게 좋게 되어 있어요"(인터뷰 내용이 토씨 하나 안 틀린 건 아니지만 핵심 내용은 이랬다)

그래서 중국 선인들도 시경(詩經), 진서(晉書), 순자(荀子), 전국책(戰國策) 등 여러 책에서 후세인들에게 당부의 글을 남기지 않았던가?

殷鑒不遠,在夏后之世。《詩經·大雅》은감불원, 재하후지세  
은나라 사람이라면 하나라 멸망의 교훈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前車之覆,后車之鑒。《荀子》·《晉書》전차지복, 후차지감  
앞 수레가 남기 바퀴자국이 뒷 수레에게 길이 될 것이다.
前事不忘,后事之師。《戰國策》전사불망, 후사지사 
앞선 일이 남긴 교훈을 잊지 않아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

불과 1년 전 빅3가 남긴 교훈을 도요타가 과연 그대로 반복하면서 나폴레옹의 100일 천하처럼 왕좌에서 물러날 것인지?

빅3를 비롯한 2위권 업체와 도요타와의 자동차 대전 2라운드의 막이 열리고 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prev 1 2 3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