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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3 11:13 百家爭鳴/一飛衝天
본 글은 제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의 백가쟁명 코너에 게재한 문장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XINGXING-  ☞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해당 글 보기

삼국시대 오나라의 주유周瑜 신언서판身言書判 모두 갖춘 30대 중반의 엄친아형 인재였던 그의 뛰어난 계책 덕분에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조조曹操 대군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갔다. 하지만 유비劉備 브레인인 제갈량諸葛亮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뒤틀리기시작한다. 

 

『삼국연의三國演義55회를 보면 주유는 자신의 강적이 될 제갈량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유비를 동오東吳 불러들인다. 시합 내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던 주유는 막판에 제갈량이 조운趙雲에게 준 비단 주머니 속 계책 때문에 되치기 당해 그대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더얄미운 것은 제갈량이 유비의 병사들을 시켜 자신과 동오 병사들에게 다음처럼 외치게 했다는 점이다. 


주유 장군의 묘책 덕에 조조를물리쳐 안정을 얻었습니다만 어쩝니까? 장군께서는 오나라 주군의 여동생과 병사들을 잃으셔서요?
郎妙計安天下賠了夫人又折兵

이 말을 들은 주유는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얼마 뒤 숨을 거뒀다. 물론 『삼국연의』 속 내용이다.

지금 나라가 고위 공직자 자녀의 비정상적 특채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외교통상부 장관은 천하의 안정을 위한 G20 준비 수장으로 일하던중이었다. 하지만, 딸의 특채를 묵과 내지는 종용했다는 정황이밝혀지면서 외교부 장관 및 G20 준비 수장으로서의 지위는 물론이고 공직자로서의 청렴성에 큰 타격을받으며 물러났다. 주유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장관의 묘책 덕에 딸 아이의환심은 샀다만 명예도 잃고 자리도 잃고 말았구나.
长官妙计讨女儿欢心毁了名誉又丢位

청년 실업 문제로 고학력자들도 취업을 하지 못해 쩔쩔매는 것이 요즘 상황이다. 부모 마음에 자기 자식이 그리 될까 조바심 내고 뭔가 보탬이 되려는 마음 어찌 이해하지 못하겠는가? 하지만 그 사랑이 지나쳐 아이들을 부정한 방법으로 돕는다면 이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을까? 『좌전左傳은공3隱公三年』조의 내용에 이런 말이 나온다.

자식을 가르칠 때 나쁜 것에물들지 않고 바르게 가도록 해야 한다. 교만, 사치, 음탕, 방탕은 절대 피해야 하며 만약 여기에 물든다면 그것은 너무감쌌기 때문이다.
愛子教之以義方弗納於邪驕奢淫逸所自邪也四者之來寵祿過也

부모로써 쉽게 고기를 낚아서 살을 발라 주고 싶겠지만 사회에서 강인하게 클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홍루몽紅樓夢96회에도 나오지 않던가? 

더 강하게 크길 바란다.
恨鐵不成鋼

부모로써 자식이 험난한 사회 생활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강인하게 키워줘야함은 물론이요, 한 조직의 수장이라면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목표한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강철처럼 연마된인재를 선발해야 한다.

하지만 한 국가기관의 수장으로서, 더구나 대외업무를 대표하는 외교통상부 장관이 정시모집도 아닌 특차모집에 자신의 자녀를 지원하도록 하고 관계 법령을 어기며 합격을 시켰다. 가정 내 아버지로써 모범이 될 수 없을 뿐더러 자기가 속한 조직 내에 분열을 가져와 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될것이다. 조직의 수장된 자로서의 본분을 다 못했는데 그 아랫사람들은 어떻게 통솔할 것인가?

『논어論語자로子路』편을 보면

행동이 바르면 사람이 절로따르고 그렇지 못하면 명령을 해도 안 따른다.
其身正不令而行其身不正雖令不從

이라고 했다. 그랬기에 제갈량은눈물을 머금고 자신이 아끼던 마속馬謖 베었고 숱한 명장들은 진두陣頭에서 부하를 통솔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조사결과, 서류 및 면접전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외교통상부 내 관계자들이 미리 합격용 일방통행로를 닦아놓았다고 한다. 수장의처신이 바르지 않지만 알아서 따른 것이다. 고전 속 가르침에 역행하는 이런 세태를 보며 인사권자에게알아서 기어야 하는 ‘을’의 처지를 한탄해야만 하는 것인가? 아니면,『한서漢書동방삭전東方朔傳』에 나오듯이,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듯이너무 완벽을 기하면 따르는 이가 없어진다.
水至清則無魚人至察則無徒

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 “그래, 맑고 완벽하지 않도록 보여 우리가 친근감을 느끼고 따를 수 있도록 하시는 배려라고.”라며 자조 섞인 한탄을 할 수밖에 없을까?

모든 일은 족함을 알아야 행복을 느끼게 되는 법이다. 이미한 공직기관의 수장으로서의 사회적 지위와 명성, 적잖은 부를 가졌다면 자녀만큼은 자신의 힘으로 자신처럼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정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자세요,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을 줄 아는수장의 자세이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에 

족함을 모르는 것만한 해로움도없고 탐욕만한 죄악도 없다.
禍莫大於不足咎莫大於欲得

라는 말이 있다. 족함을 모르고탐욕을 부린다면 세상에 패가망신敗家亡身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이번에 사건이 터진 외교통상부 만의 문제는 아니다. 보도가 나간 후 각 커뮤니티 사이트, 트위터 등에는 기업, 기관 등에 만연한 내부자 인사거래 사례가 폭주를 하였다. 

한 사람이 성공하면 주변 사람도덕을 본다. 왕충王充 『논형論衡도허道虛
一人得道雞犬升天

성공한 사람의 덕을 보고 신분 상승의 고속열차에 무임승차하려는 현상이 만연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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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세계는 지구촌으로 하나가되었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 WTO 체제가 성립되면서 자유무역의 거센 바람이 전세계를 휩쓸었다. 하지만우리의 의식과 조직 사회에는 보호 무역의 장벽이 높이 드리우는 듯하다. 계층간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굳어지면서 소위 수평 이동은 가능하지만 수직 이동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외교통상부 장관이 여론의 힘에 밀려 퇴임했듯이 대다수의 국민들은 상류 사회, 고위 공직자의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주시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여론을 막는 것은 무엇보다어렵다(防民之口甚於防川, 『국어國語). 

국민이 되었든 직원이 되었든 이들은 물과도 같다. 이들이 “배를 띄울 수도 뒤집어 침몰시킬 수도 있다.(水能載舟亦能覆舟.『순자荀子애공哀公)”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 명군明君으로 남을 수 있었음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불씨 하나가 들판을 태우는구나. 『상서尚書반경상盤庚上
火之燎於原不可向邇

모택동毛澤東 혁명의 조그마한 불씨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외친 이 말처럼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인사 부패 현상이 더욱 거센기세로 퍼져나갈지 아니면 이번 사건이 부패 근절의 시발점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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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0 18:45 百家爭鳴/一飛衝天

본 글은 제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의 백가쟁명 코너에 게재한 문장입니다.
앞으로 본 사이트 및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백가쟁명 코너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XINGXING-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해당 글 보기 ☞ 
[백가쟁명] 교육의 균부론(均富論)

   1978년 등소평(鄧小平)은 모택동(毛澤東)을 비롯한 혁명 1세대(물론 자신도 1세대에 속하지만)가 밀어붙였던 균부론적 경제성장 모델을 폐기하고 개혁개방 정책을 전면실시 하였다. 그리고 1992년 남순강화(南巡講話)에서 연안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한 환연해벨트(環沿海經濟圈)의 우선 성장을 통해 내륙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끈다는 선부론(先富論)을 발표하였다. 이후 중국은 매년 10%가 넘는 초고속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150여 년간 상실했던 정치∙경제 헤게모니를 장악해 가고 있다.

  등소평에서 시작된 선부론은 강택민(江澤民) 전 주석에 이르는 지난 25년 간 추진되었으나 지역간 성장 불균형 및 부의 양극화 악화로 후진타오 정부는 균부론을 국가 경제 모토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가 지난 세월 동안 걸어온 역사의 수레바퀴를 잘 살펴보면 선부론적 관점에 입각해 부의 우선적 축적에 힘써왔음을 알 수 있다. 부의 재분배를 통한 공동성장을 추구하는 21세기 식 균부론적 개념은 그 흔적을 찾기 힘들다. 유교 경전인 논어(論語)에는 "사람이 부귀를 추구하는 것도 본능이요, 빈천을 싫어하는 것도 본능이다(子曰富與貴人之所欲也貧與賤人之所惡也)”라며 선부론을 지지하고 있다. 심지어 공자는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마부도 기꺼이 될 것이다(子曰富而可求也雖執鞭之士吾亦如不可求從吾所好)"라고 까지 했다. 균부론의 관점에 대다수가 공감을 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실현되기 힘든 이유도 이런 인간의 본성에 기인한다.

경제 분야만큼 균부론과 선부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야가 교육분야다.

 

  얼마 전 중국 중경신보(重慶晨報)는 중국 교육부가 일부 "특별반" 운영 중학교에 청화대, 북경대 등 중국 명문대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는 보도를 했었다. 해당 기사에서 등해건(鄧海建)이라는 중학교 교사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각 반에 그리고 각 학교에 골고루 배치되어 다른 학생들도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는데 우수한 학생들만 한 군데 모아 그 중에서 일부만을(학교 중·고등학교 입장에서는 상당 비율) 명문대학에 보내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을 했다. 우수한 학생이 각 학교 및 학급에 배정되어 전체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견인(선부론)하여 학급 및 학교의 실력을 함께 향상(균부론)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곧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실시하고 있는 평준화 교육과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유형자산의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단계의 균부론이라도 가능한 경제분야와는 달리 교육은 무형자산이기 때문에 지식의 수직이동을 통한 수평화(균부론)”이 힘들다. 그리고 지식이 인생에서 가지는 레버리지 효과는 경제∙금융에서 의미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월등히 능가한다는 점도 균부론적 개념의 평준화가 어려운 이유다.

 

  뿐만 아니라 등해건 교사가 말하는 식의 교육은 학습에서 환경이 가지는 중요성을 애써 외면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순자 (荀子)의 권학(勸學) 편을 보면 "쑥 잎이 마 속에서 자라면 받쳐 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고 흰 모래를 진흙에 넣어 놓으면 가만히 나둬도 몽땅 검게 변한다. (蓬生麻中, 不扶而直白沙在涅, 與之俱黑)”라는 말이 있다. 교육에서 환경적 요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랬기에 맹자의 모친이 세 번이나 거주지를 옮겨 다녔던 것이 아니던가?

 

  위에서 말한 <논어>의 구절을 패러디 해서 교육, 학습에서 인간의 속성을 표현하자면 다음으로 요약될 것이다.

 

聰與明人之所欲也笨與拙人之所惡也

(총명함은 모든 이들이 다 바라는 바요, 어리석음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우수 학생의 군집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선부론적 현행 특수반 제도와 우수 학생의 분배를 통해 전체 학생의 수준 향상을 추구하는 균부론적 평준화 시스템.

 

  과연 교육 담당자들은 과연 어떤 절충점을 찾아 교육 분야에 적용할 것인가? <예기(禮記)>에 나오는 한 구절을 보면서 고민을 해보면 어떨까?

 

張而不馳文武不能也弛而不張文武不一張一弛文武之道也

(어느 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주나라 문왕과 무왕이라면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할 수도 없으니

적절한 융합책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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