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차이나의 시사읽기] 교육의 균부론(均富論)

시사 2010/02/10 18:45

본 글은 제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의 백가쟁명 코너에 게재한 문장입니다.
앞으로 본 사이트 및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백가쟁명 코너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XINGXING-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해당 글 보기 ☞ 
[백가쟁명] 교육의 균부론(均富論)

   1978년 등소평(鄧小平)은 모택동(毛澤東)을 비롯한 혁명 1세대(물론 자신도 1세대에 속하지만)가 밀어붙였던 균부론적 경제성장 모델을 폐기하고 개혁개방 정책을 전면실시 하였다. 그리고 1992년 남순강화(南巡講話)에서 연안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한 환연해벨트(環沿海經濟圈)의 우선 성장을 통해 내륙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끈다는 선부론(先富論)을 발표하였다. 이후 중국은 매년 10%가 넘는 초고속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150여 년간 상실했던 정치∙경제 헤게모니를 장악해 가고 있다.

  등소평에서 시작된 선부론은 강택민(江澤民) 전 주석에 이르는 지난 25년 간 추진되었으나 지역간 성장 불균형 및 부의 양극화 악화로 후진타오 정부는 균부론을 국가 경제 모토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가 지난 세월 동안 걸어온 역사의 수레바퀴를 잘 살펴보면 선부론적 관점에 입각해 부의 우선적 축적에 힘써왔음을 알 수 있다. 부의 재분배를 통한 공동성장을 추구하는 21세기 식 균부론적 개념은 그 흔적을 찾기 힘들다. 유교 경전인 논어(論語)에는 "사람이 부귀를 추구하는 것도 본능이요, 빈천을 싫어하는 것도 본능이다(子曰富與貴人之所欲也貧與賤人之所惡也)”라며 선부론을 지지하고 있다. 심지어 공자는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마부도 기꺼이 될 것이다(子曰富而可求也雖執鞭之士吾亦如不可求從吾所好)"라고 까지 했다. 균부론의 관점에 대다수가 공감을 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실현되기 힘든 이유도 이런 인간의 본성에 기인한다.

경제 분야만큼 균부론과 선부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야가 교육분야다.

 

  얼마 전 중국 중경신보(重慶晨報)는 중국 교육부가 일부 "특별반" 운영 중학교에 청화대, 북경대 등 중국 명문대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는 보도를 했었다. 해당 기사에서 등해건(鄧海建)이라는 중학교 교사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각 반에 그리고 각 학교에 골고루 배치되어 다른 학생들도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는데 우수한 학생들만 한 군데 모아 그 중에서 일부만을(학교 중·고등학교 입장에서는 상당 비율) 명문대학에 보내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을 했다. 우수한 학생이 각 학교 및 학급에 배정되어 전체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견인(선부론)하여 학급 및 학교의 실력을 함께 향상(균부론)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곧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실시하고 있는 평준화 교육과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유형자산의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단계의 균부론이라도 가능한 경제분야와는 달리 교육은 무형자산이기 때문에 지식의 수직이동을 통한 수평화(균부론)”이 힘들다. 그리고 지식이 인생에서 가지는 레버리지 효과는 경제∙금융에서 의미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월등히 능가한다는 점도 균부론적 개념의 평준화가 어려운 이유다.

 

  뿐만 아니라 등해건 교사가 말하는 식의 교육은 학습에서 환경이 가지는 중요성을 애써 외면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순자 (荀子)의 권학(勸學) 편을 보면 "쑥 잎이 마 속에서 자라면 받쳐 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고 흰 모래를 진흙에 넣어 놓으면 가만히 나둬도 몽땅 검게 변한다. (蓬生麻中, 不扶而直白沙在涅, 與之俱黑)”라는 말이 있다. 교육에서 환경적 요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랬기에 맹자의 모친이 세 번이나 거주지를 옮겨 다녔던 것이 아니던가?

 

  위에서 말한 <논어>의 구절을 패러디 해서 교육, 학습에서 인간의 속성을 표현하자면 다음으로 요약될 것이다.

 

聰與明人之所欲也笨與拙人之所惡也

(총명함은 모든 이들이 다 바라는 바요, 어리석음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우수 학생의 군집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선부론적 현행 특수반 제도와 우수 학생의 분배를 통해 전체 학생의 수준 향상을 추구하는 균부론적 평준화 시스템.

 

  과연 교육 담당자들은 과연 어떤 절충점을 찾아 교육 분야에 적용할 것인가? <예기(禮記)>에 나오는 한 구절을 보면서 고민을 해보면 어떨까?

 

張而不馳文武不能也弛而不張文武不一張一弛文武之道也

(어느 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주나라 문왕과 무왕이라면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할 수도 없으니

적절한 융합책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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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유신, 인사청문회에서 살인적 태클을 당하다!!! 선덕여왕 36화 上

MBC 선덕여왕 2009/09/23 22:39
자! 36화 고고고!!!

가야 유민을 자신의 영지인 압량주에 무료 입주시킨 유신을 물어뜯기 시작하는 인사청문회 현장!


미실당 원내대표인 설원공은 아주 조리있는 말솜씨로 유신의 약점을 파고들고 청문회에서 김유신 풍월주 후보자는 자격 논란에 휩싸입니다. 한마디로 왜 지역내에 주민을 위장입주시켰냐 이거죠 뭐 ㅋㅋ
요즘 우리나라는 자녀 교육이나 부동산 차익을 노린 위장입주도 문제가 되는데 유신은 정치기반 확보를 위한 유권자를 단체로 위장입주를 시켰으니 당연히 문제가 되겠죠. 반대당인 미실당에서는 이것이 왠 떡인가 싶어서 막 물어뜯는거고^^ 헐~

아직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올곧은 유신은 단지 "증좌가 없지 않습니까?"라며 미실당 원내총무 설원랑에게 따지고드나 노련한 정치인 설원은 "물론 증좌는 없다. 하지만 일단 가야 유민들이 자네 영지에 위장 잠입한 것은 fact라지 아마. 과연 이 fact 자체를 다른 상선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며 흥정투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의심을 없앨 수 있는 그런 판단을 같이 해보자구"라며 능글스런 미소를 날리죠.


앞서 남송南宋의 명장 악비岳飞가 진회秦桧의 무고한 모함乌须有에 걸려 역모죄에 걸려 죽었다는 말을 했습니다.(이전 포스팅은 ☞ 여기로)

좌전左傳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欲加之罪,何患无辞。《左传》
죄를 뒤집어 씌우려면 무슨 억지라도 가져다 붙인다.

"정황만으로 반역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건 순진한 생각이겠죠. '정황'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구실을 만들어준 것이니까요. ^^



당내 원내대표 간 밀담이 오가던 그때 당수인 미실과 덕만도 역시 설전舌戰을 벌입니다.

덕만 역시 낙하산 당수^^이다 보니 아직 정치경력이 부족해 멋모르고 "정황만으로 태클 거는건 억지입니다"라며 정도정치, 올바른 인사청문회를 요구하지만 미실은 "워~워~워~ 모든 것은 의심스러운 정황에서 시작되는 법이죠. 공주님은 유신을 믿으십니까? 공주님은 유신을 한 개인으로 믿고 계시겠지만 그는 단순히 개인이 아닙니다. 가야라는 짐이 어깨에 얹혀 있습니다."라며 어린애 달래듯 달랩니다. 앞서 천명공주가 덕만을 의심할때 "疑人不用, 用人不疑(의심스러운 자는 등용하지 말고 등용한 자는 의심하지 말라)"에 대한 포스팅(☞여기 / ☞여기)을 했었습니다.

덕만이 유신을 의심하지도, 유신이 덕만을 등지지도 않을 구도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지만 만약 유신이 미실 말대로 덕만 당이라는 큰 조직 안에서 가야계파의 수장이라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죠. 가까이 우리 현 정치판의 각 정당내 계파 갈등을 봐도 알 수 있듯이요. 자신의 계파를 보존하기 위해 그리고 그 계파내 지도자라는 위치에 걸맞게 조직원^^들을 저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유신의 갈등도 여기서 나오는 것이겠죠. 비록 일전에 "뱀 머리가 되느니 용꼬리가 되겠다宁为鸡口,不为牛后"라고는 했지만 말이죠.

다시 카메라는 설원과 유신으로 갑니다.
"자네가 복야회 수장의 목을 가져오면 모든 것이 해결되네. 풍월주가 되기 전에 큰 공을 세우게 되고 풍월주로서 위상도 굳건해질터이니 말일세."라며 도망갈 구멍을 막아버립니다. 노자老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天网恢恢,疏而不漏。《老子》
하늘은 죄 지은 녀석들은 한 놈도 그냥 두지 않는다.


그런데도 요즘은 세상에 죄 짓고도 잘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죠.-.-;;
여하튼 노자 선생님은 하늘의 그물이 그만큼 촘촘하다 했습니다. 이말을 꺼낸 것은 지금 덕만과 유신 입장에서는 미실의 그물이 하늘의 그물처럼 느껴질 듯해서 입니다. 美室网恢恢,疏而不漏(미실이 쳐놓은 그물이 너무 촘촘해 빠져나갈 수 없다)라고나 할까요^^

유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미실당의 핵심 2인, 미실과 설원은 덕만과 유신이 옴짝달싹 못할 사면초가四面楚歌로 몰았으니 별 수 없을 거라 자신합니다. 미실은 "유신이 워낙 앞만 보고 달리는 녀석이라 이쪽 문을 열어놨는데도 안 올 것 같네요"하죠. 한신韩信이 항우项羽를 구리산九里山에서 십면매복十面埋伏의 계책으로 궁지로 몰아넣고 한쪽 포위망을 열어주어 항우를 포획하려 한 것처럼 미실 역시 유신이라는 새끼 범을 산채로 잡으려 하는데 잘 될까요?



한편 이역 만리 땅에서 혼자 x고생하다 들어온 춘추는 미생공을 따라 인생을 좀 즐기기로 합니다. "인생 뭐 별거 있어? 젊을 때 즐겨보자구" ㅋㅋ

술 좋아하고 여자에 관심을 보이는 춘추를 보며 천하의 한량 미생공은 "아무래도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너무 무서워요.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춘추공과 저 너무 잘 맞지 않습니까?"라며 좋아 죽습니다.


同是天涯沦落人,相逢何必曾相识。《白居易·琵琶行》
우리 처지 이리 같은데 굳이 전에 왜 서로 만나지 못했을까 물을 필요 있는가


미생은 신났습니다. 술 한잔 마시고 "신세상과 구세상의 중간이라고 할까? 처음 봤지만 처음 본 것 같지 않은 풍경이네요 一见如故"라며 "드디어 영혼의 동반자, 소울메이트를 만났습니다"고 오두방정을 떱니다. 일찍 만났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에라도 만난 것이 어디냐며 말이죠. 이 때 미생의 아들인 대남보의 표정이 예술입니다. ㅋㅋ 자기 애비지만 "어떻게 저런 말을? 오우, 닭살" 뭐 이런 느낌의 표정이랄까요.



그리고는 미성년자인 춘추를 데리고 room으로 가는데요. 단속이 떠야 하는데 ㅋㅋ 춘추에게 초이스 교육을 시키는 미생. 하지만 춘추 역시 유학생활 동안 많은 경험을 한 듯 합니다. "비율이 잘 맞지 않습니다", "조화롭지 않은 것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느낌이 없어 끌리지 않습니다"며 퇴짜를 놓는 능숙한 솜씨 발휘^^
옛날 선사시대에는 여자가 남자를 볼때 신체 좌우 대칭, 비율을 봤다고 하네요. 비율이 맞고 대칭이어야 질병이 침입하지 않는다나 뭐라나.ㅋㅋㅋ


너무 우화적이라 현실적인 느낌이 없으면 끌리지 않는다라... 선녀처럼 너무 아름다우면 품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건 천룡팔부天龙八部 속의 대리국大理国 왕자인 단예段誉가 한눈에 뿅가지만 감히 범접할 수 없는可望而不可即 그런 포스를 풍기는 선녀神仙姐姐 왕어언王语嫣에게 느끼는 그럼 감정일까요? 아니면 신조협려神雕侠侣에서 속세를 벗어난 미脱俗之美를 자랑하는 소용녀小龙女를 사랑하지만 품지 못하던 양과杨过의 심정일까요?

(왼편은 바이두百度에서 검색한 이미지로 신조협려 2006의 소용녀. 왕어언도 같은 배우가 나왔기에 한장으로 대체합니당)



어쨌든 그렇게 까다로운 취향을 보이던 춘추가 한 여인에게 feel이 꽂히는데요. 흠...제 기준으로는 예쁘네요~제 눈에 안경이라고 하나요.情人眼里出西施 ㅎㅎㅎ

문노와 독대를 하게 된 유신. 문노에게 자신의 분명한 생각을 밝힙니다. "가야는 앞으로 복원될 수도 없으며 복원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바른 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압량주의 제 땅을 무상으로 내어주고 그들의 충성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 충성으로 제 세력을 구축하여 신라의 삼한통일 선봉대가 될 것입니다. 절대 풍월주를 위해 가야를 파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맹자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贫贱不能移,
富贵不能淫,
威武不能屈,
此之谓大丈夫。

부귀에 미혹됨이 없고
비천하고 가난을 이겨낼 줄 알고
위세와 무력 앞에서 당당할 줄 아는
그런 자가 대장부이다.《孟子》

지금의 김유신에게 딱 맞는 말이 아닌가 하네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저를 비롯해 '자신을 절대로 그럴리 없다' 언론 앞에서 유세 뜨는 인간들 중에 부와 권세 앞에 미혹되지 않는 이 드물고 가난과 비천함 앞에 눈물 흘리지 않는 자 드물 것이며 위세와 무력 앞에 비굴해지지 않는 자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이긴 하지만^^ 김유신은 성공을 위해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저버리는 권력의 마력 앞에서 당당하게 소신을 말하네요. 사실 여부를 떠나 일단 저런 모습 본받야겠죠.

三人行必有我师焉。择其善者,而从之;择其不善者,而改之。《论语》
세사람이 함께 있으면 그안에 스승이 있으니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 점은 고치도록 하자.

김유신은 땅을 내주더라도 충성, 즉 가야유민의 마음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모택동이 본거지이던 호남성湖南省을 버리고 대장정이라는 힘든 도망길에서 중국 인구의 1/10을 차지하던 농민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는 것과 같은 것일 겁니다. 만약 당시 모택동이 호남성 방어전만 하려고 했다면 물자나 군사력에서 압도적이었던 국민당에게 대패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입니다. 김유신도 모택동처럼 과감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가야를 사랑하는 유민 입장에서는 유신이 "가야는 복원될 리도 없고 복원되는게 최선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을 수도 있겠지만 김유신의 저런 판단은 역사적으로는 결국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죠^^ 연맹국가 단계에서 한단계 더 도약하지 못한 가야 united nations가 이미 중앙집권체로 돌입한 신라를 뒤집고 동남지역의 패권을 차지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대의 흐름을 아는 자, 곧 영웅일지니. 识时务者为俊杰

왠지 느낌이 불길하더니 역시 이번 포스팅은 또 시리즈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기네여~^^

그럼 바로 36화 下편 나갑니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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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은 ING 2009/09/24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춘추가 만났다는 저 여자는 누구죠???
    선덕여왕을 안 보지가 오래되서...^^;;

[역사] 이번회는 내가 주인공이다. 심리전 각성!!! 비담(선덕여왕 34화 上)

MBC 선덕여왕 2009/09/18 00:05
리쎌웨폰 비담의 액션 활극과 또다른 비밀병기 김춘추의 무대 등장이 펼쳐질 34편 지금 시작합니다.^^


한비광, 무사시, 강백호에서 모티브를 얻고 연기한다는 김남길씨의 비담.
역시 그 셋처럼 무대포로 비재 무대에 등장합니다. 비재는 당시 신라 화랑을 비롯한 그 직하 신분의 모든 이들이 참가하는 대회니까 드래곤볼의 천하제일무도회 정도 될까요? 아직 김용金庸 소설 속 화산논검华山论剑에 비유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정도 실력의 소유자들은 아니니. 스타크래프트에서 1vs24 뭐 이런 수준으로 문노에게 덤볐으나 옷깃 하나 스치지 못하니.



여하튼 비담이 풍월주 선발대회에 참가하겠다고 하자 규칙에 어긋난다 퇴짜를 놓네요. 14대 풍월주께서. "여긴 화랑 풍월주 비재자리다. 넌 자격이 없다."
비담은 살짝 쪼개면서 "국선 제자의 자격이면 충분합니다"라고 합니다. 갑자기 자격 논쟁을 보다보니 갑자기 진말秦末 진승陈胜 오광吴广의 농민봉기가 생각이 나네요.(진승은 원문에는 진섭陈涉이라 나옴)

왕후장상이 따라 씨가 있느냐.
王侯将相本无种。



물론 모든 대회에는 각각의 규칙이 있으므로 무리한 비유이긴 하나 화랑이라는 특권 계급의 울타리를 넘어서 각지의 고수들을 골고루 등용하는 방식을 추구해야겠죠. 신라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말이죠. 앞선 포스트들에서 이사李斯가 진시황秦始皇에게 말했다는 "泰山不让土壤,河海不择细流。"(해당포스트로 Go!)라든가 조조曹操의 "明扬仄陋,唯才是举。"(해당 포스트로 Go! )을 보더라도 인재 등용은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여하튼 지금은 화랑 대장 선발대회. 따라서 일단은 화랑이라는 기본 자격은 있어야 하는 법. 비담의 시합 참여요청이 좀 마~이 억지스럽네요.

그때 왠 듣보잡 화랑이 갑툭튀해서 "국선의 제자라 할지라도 도의에 어긋나는 것입니다."라며 똘기가 있는 우리 비담 성질을 건드네요.

法不阿贵,绳不挠曲。
《韩非子·有度》

법에는 귀천이 없으니 정확히 적용되어야 한다.


맞는 말이죠.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되어서는 안되겠죠. 우리 인류가 지향해야 할 법치의 진정한 종착지가 바로 이 말이 구현되는 그 날이 아닌가 합니다. 그것보면 자신의 아들이나 다름없이 생각하던 마속马谡을 눈물을 흘리며 벤泣斩马谡한 제갈량诸葛亮이 어지간한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듣보잡의 돌연 출현에 비담은 "그냥 꺼져!!!"라하며 "아, 재수없어! 퇘퇘퇘!!!"합니다. 이에 그 화랑은 격노하여 "이는 모욕적인 행위가 아닌가!!! 칼을 뽑아라"고 합니다.

士可杀不可辱。《礼记·儒行》
남자는 죽을지언정 욕됨을 당하지 않는다.

과거 봉건시대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사라면, 선비라면, 남자라면 항상 저 신조를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명예를 무엇보다 중시했고요. 하지만 한신이 동네 건달들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며(胯下之辱 이전 등장포스트로 Go!) 그 굴욕을 참았듯이 동아시아의 선조들은 다음과 같은 신조도 가지고 있었어요.(여기에도 나와요)

能屈能伸,可谓男儿大丈夫也。
숙일 때 숙이고 꼿꼿할 때 꼿꼿한 것이 사내대장부이다.

어쩌라는 거야!!! 이래라 했다, 저래라 했다(박명수식 호통~) 그냥 상황 봐서 강하면 숙이고 약하면 덤벼라는 손자병법의 말씀이 맞는 듯 하네요.

避其锐气,击其惰归。《孙子兵法·军政》
예봉을 피하고 약한 곳을 쳐라.

어쨌든 아무리 듣보잡이지만 침을 뱉는 모욕이라. 칼을 뽑을만도 하죠. 강백호, 한비광, 미야모토 무사시가 오버랩되는 것은 저만의 착가일까요? 결국 비담은 그 듣보잡 화랑을 즈려밟고 비재 참가 허가를 받습니다.


비재 전 비담과 유신. 참 대조적이죠.
하나는 온 정신을 집중해 비재만 생각하고 다른 하나는 만사 태평 캐릭터입니다.

훗날 스토리도 그렇게 펼쳐지겠지만 지금 이 비재 과정만 봐도 김유신은 정파의 무사 같고 비담은 사파의 냄새가 많이 납니다. 사실 정사라는 것이 구분이 참 모호합니다. 사파 그러면 왠지 악한 이미지라서. 하지만 열혈강호를 보면 송무문 문주인 유원찬의 아버지와 한비광이 각각 사파라면 치를 떠는 유원찬의 말에게 한 말이 힌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원래부터 나쁜 사람이란 없는거야.... 단지 생각하는게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것일 뿐이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참 와닿는 말입니다. 정사의 구분이란 너무나 주관적이니깐요. (물론 정말 극악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각하는게 완전히 다른? 그냥 극악한 사람들 말이죠. 전 유원찬 아버지처럼 저런 성인같은 소리는 못할 듯^^)

그래도 정파라 함은 왠지 정규 엘리트 FM 코스를 밟는 분위기이고 사파는 마치 어디서 기연을 만나 갑자기 급성장하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듭니다. 플레이 스타일도 정파는 우직한 면이 있지만 사파는 심리전, 기습 등 화려한 아웃복서 스타일 이랄까요.

이 나이 먹고 아직도 관심 가지기가 좀 그런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정파의 송병구와 사파의 김택용이 있겠네요. 송병구는 정직한 운영 스타일이고 김택용은 화려한 견제 스타일이고 그래서 많은 팬들이 그렇게 분류를 하기도 하구요.

무인이라면 당연히 승부욕이 끓는 것일까요? 그렇게 절친이던 유신과 알천이 온 몸에서 전투태세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데요.竖起汗毛

반면 역시 비담은 비정규전 게릴라를 즐기는 사파!!!
역시나 곳곳을 후비고 다니며 체게레바나 모택동, 호치민 같은 공산 게릴라 전술을 구사합니다.
심리전으로 세적 열세를 극복하는 그런 거 말이죠. 모택동의 중국 공산당 역시 장개석의 중국 국민당보다 절대적 열세였지만 농민 지지자 층을 흡수하면서 선전활동을 적극 추진, 심리전으로 국민당의 기반을 무너뜨리지 않습니까? 비담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확실히 저런 게릴라 전술은 약간 똘기가 있어야 되죠. 나쁘게 말해서 똘기고 일반적으로는 쇼맨쉽이나 후흑의 달인(관련 포스트는 여기로)이어야 하죠.

또 스타크래프트를 들먹여야겠네요. 심리전으로 상대를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보낸 사례가 바로 08 박카스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나왔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상대전적에서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앞서던 천적 송병구를 맞은 테란의 최종병기 이영호. 캐리어라는 프로토스의 궁극의 병기를 수족처럼 다루던 송병구. 일단 캐리어만 뜨면 어떤 테란도 그에게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대테란전의 절대강자. 이런 송병구를 맞아 아직 젖내도 가시지 않은 乳臭未干 그 녀석이 선택한 전략은 언론과 해설자들을 이용한 심리전이었습니다. 송병구의 수족 같던 캐리어를 노린 안티캐리어 빌드를 OSL 4강 대 김택용전에 구사 3대 1 셧아웃시키고 올라오면서 언론과 해설자들에게 자신의 안티캐리어 빌드는 천하무적이라고 계속 공언하고 다닙니다. 송병구에게 하나만 파게 만들죠. 캐리어 컨트롤을 극강으로 다듬는데만 집중하게 하는. 하지만 캐리어란 후반으로 가야 나오는 장기전 유닛이라는 맹점이 있었죠.

결승전 당일,  엄재경 해설위원과 김태형 해설위원 그리고 전용준 캐스터까지 이영호에게 안티캐리어 빌드로 정말 송병구를 이길 수 있겠냐고 물어보자 이영호는 송병구를 보며 아마 못막을 거라고 마지막 부비트랩 설치를 끝냅니다. 이어 시작된 1경기 초반 러쉬. 이영호 승. 2경기 역시 초반 벙커러쉬 이영호 승. 3경기 역시나 초반러시에 이영호 승.. 송병구는 부비트랩 전부 건듭니다. 그리고 승자 인터뷰에서 한 이영호의 한마디. "사실 오늘 안티캐리어 빌드 쓸 생각 없었어요" 송병구의 어이없는 표정.

이겁니다. 비담이 노리는 것은. 상대의 심리를 흐트리자는 거죠. 그래서 아이들의 놀이라고 하는 E-Sports에서조차 사전 인터뷰 도발이 심심찮게 나옵니다. 이영호의 경우나 이번 08-09 프로리그 결승전처럼 말이죠.

아~또 둘로 상하 시리즈로 나눠야겠네요~
양이 많아서 힘들군여~^^ 글을 쓰는 것은 괜찮은데 이미지 찾고 고르는게 어렵네요.
그나저나 이미지들이 다들 저작권에 걸리는 건 아닌지...이미지 없이 글을 쓰는 연습을 해볼까여?

여러분의 따뜻한 댓글이면 큰 기운을 얻습니다.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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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여성 리더쉽 대담!! 덕만 VS 문노 (선덕여왕 33화 上)

MBC 선덕여왕 2009/09/16 04:30
드디어 선덕여왕 33편이 방영되었습니다.
참 사람이 간사하죠? 블루먼데이 증후군이라고 하잖습니까? 월요일이 그냥 싫은...
근데 요즘은 월요일이 무지하게 기다려집니다. 목이 빠져라 선덕여왕 기다리느라 말이죠.

일요일은 하루가 여삼추一日如三秋 같던 걸요.^^

유신과 덕만은 두번째 비제의 답을 찾습니다. 그리고 유신랑이 승리 포인트를 획득하구요.
이제 승부는 무술 비제를 겨루게 될 세번째 비제로 미뤄졌네요.

두번째 비제 답인 '삼한통일'에 대해 덕만은 문노와 진지한 대화를 나눕니다.

덕만이 삼한통일이라는 대업 완성을 위해 여자인 자신이 왕이 될 수 없냐고 묻자 문노는 천연덕스럽게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역시 문노는 문노네요. 제가 앞서 문노가 여자는 재주가 없어야 제맛 男人有德便是才,女人无才便是德라는 시대사상에 지배를 받아 덕만의 여왕 등극을 반대한다 이야기했으나 그는 여성의 능력을 낮춰보는 그런 소인배는 아니었습니다. 역시 제가 소인배의 심보로 그의 큰 도량을 넘겨짚었나보네요.以小人之心度君子之腹
그가 덕만의 여왕 등극을 반대한 것은 부마가 되려하는 귀족세력 간 충돌, 귀족 및 민간에 만연해 있는 '암탉이 울면 나라가 망한다'는 관념을 걱정한 것이지요. 물론 문노가 이런 관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겠죠.ㅋㅋ 제가 뒤끝이 좀 있어서리~

서경書經에도 같은 말이 나옵니다.

牝鸡无晨。牝鸡司晨,惟家之索。《书经·牧誓》
암탉은 본디 새벽에 울지 않거늘 암탉이 새벽에 우니 그 집안 운이 다했구나.

우리나라도 아직 이런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대한민국 남자라면, 그리고 아들을 둔 어머니들 많은 분들이 알게 모르게 이런 사상에 속박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이거 보면 중국 주周나라와 춘추시대春秋时代의 공자孔子의 위력이 대단하긴 하네요.
우리가 아직도 좋아라 마지 않는 세계 4대 성인이신 공자님 말씀을 담은 논어論語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唯女子与小人难养也。近之则不孙,远之则怨。《论语·阳货》
여자와 소인은 다루기 힘들다. 가까이 지내면 기어오르고 멀리하면 지랄한다.

당시에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종법宗法제도를 통한 남성의 주도권 장악이 너무나 자연스레 이루어진 상황이었으니까요.

(좌측 사진에 보면 頭號大混蛋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공자를 "울트라 캡숑 병신"이라고 욕한 것이며 중간 사진은 홍위병이 공자 생가에서 그의 동상을 철거하는 장면, 그리고 우측은 다 아시다시피 모택동입니다. 근데 좌측 사진의 한자가 모두 정자체입니다. 이 당시만 해도 아직 간자체가 보급이 다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랬기에 1966년 문화대혁명이 일어났을 때 공자는 홍위병의 제1 타도대상이 되었습니다. 비공批孔(공자를 비판한다)이 강렬히 이루어졌죠. 모택동毛泽东은 "여자는 천하의 절반을 떠받들고 있는 기둥女人能顶半边天"이라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을 적극 추진하였는데 그동안 2500여년 간 중국을 지배했던 공자를 필두로 한 유학관념은 부정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문화대혁명의 과오와 공자의 유학사상에 대한 포폄은 뒤로 하더라도 여하튼 오늘날 중국이 동아시아 삼국 가운데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장 활발하고 가정내 여성의 위상이 가장 높은 건 나름 이유가 있는 것이죠.^^

여하튼
문노의 대답에 순간 '멍' 때리는 Princess 덕만. '뭐 저런 자식이 다 있어? 나 공주야 공주! 짜식이 내 아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고 진짜 말 막하네' 뭐 이런 생각하는 눈빛입니다.ㅋㅋㅋ
덕만은 "대업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가졌습니까?"는 문노의 물음에 "대업을 이룰 수 있는 개인의 이利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죠. 당연히 우리의 딸깍발이 문노 선생님은 "오~이런, 이런, 공주~님. 어찌 대업을 이야기하시면서 개인의 이를 꺼내드셨나요?"하고 되묻습니다. 당연하죠.

君子喻以义,小人喻以利。《论语·里仁》
군자는 의를 중시하고 소인은 이익을 쫓는다.

덕만공주가 쫓으려 하는 이익은 소인이 쫓는 것이고 이 소인이라 함은 앞서 말한 여자와 함께 다루기 힘들다 한 공자님 사상과도 좀 배치되는 면이 있잖습니까? 그러니 유학 소양을 갖춘 문노 입장에서는 왠만하면 피했으면 하는 답이었죠. 근데 덕만 공주가 그렇게 말했으니. 하지만 덕만 공주는 "그렇다면 신라는 왜 그런 대업을 꿈꾸었습니까?"라며 되묻습니다. 하긴 '의'와 '이'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같은 것일 수 있으니까요.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른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서리.

신라의 삼한통일 대업 달성을 위해 왕이 되려는 덕만의 이利를 문노는 사사롭다하나 크게 보면 대업달성 자체는 결국 신라에 좋은 대'의'입니다. 반면 신라가 꼭 그 대업달성을 해야한다는 생각 자체는 신라의 '이'일 뿐 삼한땅의 백성들의 '의'는 아닌 법. 당시 상황에서 단순히 삼한통일이라는 '의'를 따르려 했다면 가장 강력한 고구려가 삼한통일을 하도록 백제와 신라가 백기들고 항복을 해야겠죠.
덕만은 '그러니까 내가 왕이 되려는 걸 내 개인의 이기심으로 몰지 마라'며 문노를 살짝 눌러줍니다.

그리고 덕만은 문노를 그로기 상태로 몰기 위해 "미실이 뛰어나나 성골이 아니므로 왕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왕권이 강해져야 할까요? 아니면 신권이 강해져야 할까요?"하고 질문을 던지니까 "왕권이 강해져야 하나 여왕은 아닙니다. 만약 그런 기준으로, 대업 달성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우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여성 정치인을 눈앞에서 목도亲眼目睹하고 있습니다. 미실이 있잖습니까? 그렇다면 미실이 그 대업을 이루면 되지요? 왜 꼭 공주님이어야 합니까?"라며 화려한 되치기로 받아칩니다.

그러자 덕만은 심사숙고深思熟虑 끝에 "미실은 왕이 될 능력이 있으나 왕을 꿈꾸지 않기에 그 자리에 오를 수 없는 것이고 그렇기에 대업 달성을 못합니다. 오로지 꿈꾸는 자만이 계획을 세우고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전 제가 불가능한 꿈을 꾸듯이 신라도 불가능한 꿈을 꾸도록 할 것입니다. 삼한통일의 희망을 모두 가지게 할 것입니다."라고 멋지게 말합니다.

이 말을 들으니까 무릎팍도사에 비rain가 나와서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자지 않으면 꿈을 이룬다"고 한 말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비가 좋고 싫고를 떠나 저 말만큼은 참 와닿습니다. 제가 실천하기는 어려워서 그렇지만...

중국 대륙과 대만 모두에게 존경받는 손중산孙中山 손문孙文선생이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成者为王,败者为寇。
이기면 왕이고 지면 역적이다.

덕만이 말하는 희망이 정말 희망이 될지 아니면 미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환상이 될지는 봐야겠지요.

成则希望,败则幻想。
이루면 희망이고 실패하면 환상이니라.

아마 환상을 쫓아 희망을 찾아낸 이들은 유목민족이 있을 것입니다.

한汉나라가 결국은 극복하지 못한 동아시아 최강의 전투민족 흉노匈奴, 수隋와 당唐이 조공을 바치면서 달래야했던 돌궐突厥, 역사상 최대강역을 확보한 땅따먹기 최강민족 몽골蒙古이 대표적이겠네요.
(금金과 청清을 세운 여진女真이나 요辽를 세운 거란契丹, 고구려高句麗, 말갈靺鞨 등은 농경, 유목, 수렵을 함께 하는 멀티태스킹 민족이니까 제외^^;;)

흉노는 한汉을 패망시킬 정도의 군사력(앞선 왕소군王昭君 포스트 중 유방刘邦이 백등산白登山에서 대패한 걸 말씀드렸죠?^^)을 가지고도 장성长城 이남에 주둔하지 않은 것은 그들의 선우单于가 중원 점령이라는 환상을 쫓지 않고 희망을 사람들에게 제시했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한나라를 침략해 식량을 약탈하고 무기를 탈취하고 여자를 능욕하는 희망. 여기서 희망은 비전이 아닙니다. 당시 흉노인에게 희망은 열악한 북방 환경을 버티고 이길 수 있게끔 배부르고 등 따뜻하고 종족 번식 하는 것이었지 농경민족 지도자들 마냥 점령 후 점령지에 정착하며 언제 빼앗기고 침입당할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비전은 필요없었으니까요.

돌궐은 5호 16국 말기 혜성 같이 등장하여 북방의 패자가 됩니다. 그리고 수와 당의 북방 변경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였죠. 중국인들이 성군이니 현군이니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군이니 하는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이 황제가 되기 전 진왕晋王으로 있을 때 돌궐은 이세민 세력(당시는 아비 이연李延이 대장이었음)을 근본부터 휘청이게 할만큼 세력이 강했으나 묘하게도 중원 입성은 하지 않습니다. 물론 중간에 이세민에게 두들겨 맞은게 좀 크긴 했지만요. 그들 역시 흉노처럼 생계형 침략에 몰입하죠. 생계형 침략이 환상으로 흐르면 안되죠 배부르고 등 따시고 출산드라형 여인을 어디 좀 얻어보자는 단순한 희망을 쫓은 겁니다.

몽골은 불세출의 영웅 칭기즈칸成吉思汗의 지도하에 영토확장을 합니다. 물론 시작은 단순한 복수심 때문이었습니다. 덕만처럼. 덕만이 언니인 천명공주에 대한 복수심에 여왕이 되려 하듯이 몽골의 칭기즈칸은 자신의 선조인 카불칸과 아비인 예수게이 바토르가 금金의 모략에 빠져 죽은 데 대한 복수심, 불구대천의 원수不共戴天之仇를 갚기 위해 금나라 정벌에 나서고 자신의 사신을 죽인 호라즘의 무하마드에 대한 복수심으로 서역정벌을 나서며 넷째아들 툴루이의 아들의 죽음을 갚기 위해 양양성 공격을 하는등 복수심으로 정복활동을 하죠. 하지만 칭기즈칸은 그런 복수심에 휩싸이면서도 말과 양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초원지대만 직접 통치영역에 두고 농경지역인 금의 장성이남 지역은 번국 격으로 장수를 파견해(고구려계라 파악되는 무칼리^^Olleh!!!) 다스립니다. 그는 결코 후계자들에게 쓸데없는 환상을 가지고 중원에 정착하려 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쿠빌라이가 그것을 깨었고 결국 제국은 분열하죠T.T). 그는 부족민에게 희망을 주면 부족민이 쫓아오고 그것을 실현시키면 단결이 된다는, 미실의 리더쉽이 아닌 덕만의 리더쉽 철학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철저히 실천에 옮겼습니다.

희망과 환상, 과연 덕만의 종착지는 어디가 될까요?

33편 (하)를 기대해 주세요.^^

여러분의 따뜻한 댓글이 저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좋은 글, 양질의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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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태아는 소우주 2009/09/16 0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새벽에 넘 멋진 포스팅이세요. 새벽 4시에 저 글을 쓰시리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셨을 지 심히 궁금하네요..^^
    멋진 수요일 되세요~!!

    • BlogIcon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16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벽에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
      오늘 오전에 쓰려고 했던 포스트
      그냥 끄적거렸답니다.
      컴이 좀 후져서 화면 전환이 오래걸려
      조금 걸렸어여~^^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사] 대권을 향한 용쟁호투龍爭虎鬪, 2nd Round!!! 미실 VS 문노

MBC 선덕여왕 2009/09/10 11:32
선덕여왕 32화 입니다. 도대체가 이 드라마, 참 눈을 못 떼게 하네요.

올 들어 보게된 드라마가 딱 두 개인데요 하나는 내조의 여왕, 다른 하나가 바로 선덕여왕입니다.
근데 참 잘 골라서 보는 거 같네요. 내조의 여왕이야 다시보기로 봤지만 선덕여왕은 본방 보는데 정말 선택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ㅋㅋ慧眼识金

돌아온 문노가 15대 풍월주 선발대회 시험 출제자 및 채점자 및 평가위원이 되고 첫번째 비제에서 보종이 여유롭게 승리를 하고 청룡익도 화랑 석품은 거만한 태도高视阔步로 호국선도의 화랑 임종에게 이제 풍월주는 보종이 따놓은 당상이라고 큰소리 칩니다.

하지만 그런 석품의 말에 보종은 자만하지 않고 신중함을 유지하면서 "아닐세, 유신랑은 확실히 예전과 다르네今非昔比. 유신랑과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네."라고 합니다. 미실 아들로 매번 악역만 맡고 막상 일을 맡아서는 깔끔하게 처리하지干净利索 못하여 얼치기인 줄만 알았더니 그래도 차기 풍월주로 기대를 받는 인물은 달라도 좀 뭐가 다르네요.

앞서 상서尚书에 “满招损,谦受益"라는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겸손하면 덕을 볼 것이고 잘났다고 뻐기면 언젠가는 큰 코 다친다." 뭐 그런 뜻입니다. 예리한 관찰력으로 첫번째 비제에서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걸 보고는 그냥 얼치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와중에 석품은 지가 잘난 것도 아니면서 또 나서서 "그래, 유신랑 실력이 달라졌다는 것은 분명하네. 하지만 그건 비제와는 다르네. 비제에서 보종에서 진적 있는가?"하고 나대기 시작합니다. 이에 임종랑은 '씨~익' 웃으면서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 马的好坏骑着看,人的好坏等着瞧。"하고 쏘아 붙이죠.

신조협려神雕侠侣 속 신조대협인 양과杨过가 신조와 함께 폭포에서 독고구검을 연마한 것처럼 유신랑은 에너자이저 검법으로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하면서 바위를 피똥싸게 내리쳤으니 승부는 결코 속단할 수 없는 것이겠죠?^^ 예전에 살짝 비등한 모습도 보였으니까.

미실 측은 표정이 밝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진흥제 시절 화랑의 전신 원화原花였던 미실과 설원랑은 이미 비제 첫번째 문제 같은 훈련을 다 받을 만큼 뛰어난 화랑이 가지는 중요한 덕목이었나 보네요.

"어느 곳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항상 전체를 보라.", "빠른 눈과 담대한 마음", 이것이 병사가 전쟁에 임하는 자세라고 강조하죠.

문노는 두번째 비제를 제시하는데...그것은 바로 "신라라는 국호가 가지는 세가지 의미"를 찾아오라는 것입니다.
순간 미실의 표정이 이그러지죠. Why?

여하튼 덕만과 유신, 알천은 함께 두번째 비제 해법에 대한 의논을 하는데 신라 국호의 의미 중 하나가 귀에 들어오네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뛰어난 자를 발탁하는데 두려움이 없다"
泰山不让土壤,河海不择细流。《李斯》

사실 이사는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에게 인재를 구별말고 뽑아야 전국통일을 할 수 있다면서 저 泰山~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자신은 법가 사상으로 사상 통제를 하기 위해 다른 제자백가诸子百家 사상을 철저히 말살해 버립니다. 게다가 이런 정책을 뒤이은 왕조의 한무제汉武帝가 답습하여 유교 제일주의罢黜百家,独尊儒术를 실시한 덕분에 중국은 백가쟁명百家争鸣의 자유로운 사상교류의 기회를 철저히 억압받으면서 이후 약 2,000여년을 살아옵니다.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구요.



이사를 본받아서인지 모택동毛泽东도 백화제방百花齐放을 주장하지만 결국에는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을 일으켜 자신에 대한 비판을 철저히 잠재우잖습니까? 역시 말을 하기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说话容易,做的难이라는 말이 딱 맞네요.

그리고 또 다른 한마디는 "신진세력을 키운다"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신진대사라는 말, 중국어에서는 "새로운 것이 옛것을 밀어내다 新陈代谢"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당唐나라 시인 유우석刘禹锡 시 중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沉舟侧畔千帆过,病树前头万木春。
오래되어 가라 앉는 배 옆으로 많은 배들이 지나다니듯
노쇠한 나무에서도 새로운 새싹이 봄일 알리며 돋아나구나


그렇습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항상 새로운 무언가는 나옵니다.

그러니 또

长江后浪推前浪,前浪死在沙滩上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니 앞물결은 모래사장에서 사라지는구나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니 얼른 닫아야겠습니다. 자고 싶은데...T.T

선덕여왕으로 돌아가서
문노가 두번째 문제로 "신라 국호의 세가지 의미"를 내자 미실은 격분하죠. "문노 이 자가!!!"
그리고는 지시합니다. "다른 이들은 물론이고 보종도 이 문제를 맞춰선 안됩니다."
과연 뭘까요? 정말 궁금증을 대박 자극하는데요.

정답을 아는 유이한 인물들, 미실과 세종공이 한자리에 앉았습니다.
"너무 염려마십시오. 그 문제의 답을 아는 사람은 이제 우리 둘 뿐이 아닙니까?"

"하지만 모르는 것이 아니요?"


미실은 자신만만해하나 세종공은 자신들의 밀모密谋가 발각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중국어에 이런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东窗事发.
동쪽 창가에서 꾸민 음모의 진상이 다 드러나다.

이 성어의 유래는

더보기

세종공도 이를 걱정하는 것일겁니다.

과거 진흥대제가 거칠부, 이사부 등과 함께 이루고자 했던 불가능한 꿈.
아마도 중앙집권화를 통한 왕권강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삼국통일을 하라는 것 같기는 한데, 여하튼 이런 신기루 海市蜃楼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진흥대제는 거칠부에게 국사國史라는 역사서를 편찬하라 명합니다.

하지만 진흥대제는 대업완수의 기틀을 마련하는 작업을 하던 와중 세상을 뜨고 자신이 황후가 될 야심으로 진흥대제의 유지와는 달리 동륜을 보위에 올리는 미실과 힘을 보태는 이사부, 거칠부.

하지만 미실의 눈물어린 간청에도 불구하고 진지제는 미실을 황후로 앉히는 것이 영 마뜩치 않았고 진지제로부터 황후책봉이 거절당한 미실은 자신과 진지제 사이에서 출생한 형종, 즉 훗날 비담을 그냥 가차없이 버리죠.
"난 더이상 네가 필요가 없다"라는 한마디와 함께 말이죠.


약간 비유가 다르기는 하지만 좌전左传 위은공卫隐公편에 이런 성어가 나옵니다.

大义灭亲
대의를 위해서는 혈족도 제거한다
본래 이 성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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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제가 보기에는 미실의 대의는 황후가 되어 절대권력을 얻는 것이었던즉 자신의 대의에 도움에 되지 않을 때에는 친자식도 가차없이 버리는 것과 어째 정반대로 들어맞는 듯하여 문득 생각이 나네요.

결국 자신을 내친 진지제를 폐위시키기로 한 미실. 거칠부, 이사부의 협조를 받음과 동시에 거칠부의 사위이자 화랑의 오야붕, 국선 문노의 묵인을 받습니다.

함께 하자는 설원랑의 청에 "나는 관여치 않을 것일세.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야."라며 강건너 불구경隔岸观火 자세의 문노.

전 문노가 진지제, 즉 황실과 미실, 즉 귀족 세력 모두에 발을 담그고 간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脚踏两只船



ㅎㅎ 제가 소인배 심보로 대인의 속을 짐작하려 한 것以小人之心度君子之腹인가요? ^^

이사부와 거칠부 등은 미실이 진흥대제 붕어와 분명 좋지 못한 관계가 있다는 심증은 있으나 이 때문에 대의를 그르칠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집니다.

不以一眚掩大德。《左传》
한가지 흠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


맞는 말이죠.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법.

人非圣贤,孰能无过,过而能改,善莫大焉。《左传》
사람은 성인이 아닌지라 누구라도 실수가 있는 법. 깨닫고 고치면 그것으로 된 것이야.

하지만 이사부옹은 "미실은 황후가 되는 것이 목표이니 황후만 된다면 폐하를 잘 보필하지 않겠소? 그것이 신국을 위한 일이 아니겠소?"라며 너무 사람을 믿고 얕보았죠. 특히나 미실처럼 심계가 깊은 여인을 말이죠.

知人知面不知心,画虎画皮难画骨。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그래서 앞선 포스팅 중에서도 "사람은 항상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야하나 그렇다고 해칠 마음을 가져서는 아니된다. 防人之心不可无,害人之心不可有"을 언급했었습니다.

결국 황후 추인을 하려하나 역시 "일은 사람이 꾸미나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 谋事在人,成事在天"했던가요. 죽은 줄 알았던 문노와 마야부인이 모두 화백회의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미실은 정상의 문턱에서 또 한번 고개를 떨구죠.

산을 쌓는데 흙 한주먹이 모자라 뜻을 이루지 못하네.
为山九刃,功亏一篑。《尚书》

미실의 표정이 예술입니다. 고현정씨~정말 대단합니다. 눈썹 하나로 브라운관을 지배하고 있죠^^



이렇게 일이 그르쳐 열불이 나는데 거칠부가 와서 눈치없이 불난데 부채질합니다.火上加油
"새주께서 황후와 연이 없으신 것인 걸요? 안타깝기는 하지만 진흥대제 유지를 받들기 위해 거사를 도모한 것이지 황후 때문이지 않지 않습니까?" 오~줸장!!! 노친네가 아무리 눈치가 없기로서니 미실 표정이나 함 보고 이야기 하지.

그러니까 미실이 "지증제의 국호의미와 진흥제의 유지는 단지 왕권강화의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왜 해야 합니까?"라는 말에 깜놀하면서 "우리가 같은 꿈을 꾼것이 아니오? 同床异梦 왜 진지제를 폐위하려 한 것이오?"라고 멍 때리겠죠. 미실은 '어이, 노인장. 생각 좀 해!!!'하는 눈빛으로 "내가 황후면 왕권강화가 내 힘을 강화하는 것이니 그랬죠!!!"라고 대꾸하구요.

과연 누가 풍월주가 될 것인가?鹿死谁手 33편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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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란의 별 2009/09/11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시네요. 드라마에 중국역사와 고전을 망라하여 이야기를 엮어가신 것을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읽는 즐거움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12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우~저의 첫번째 댓글 손님이세요~ 감사감사^^
      전 저 혼자 일기 쓰는 느낌이었는데...
      제 글을 그렇게 읽어주셨다니 송구스럽네요~
      더욱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자주 놀러 오세요^^

  2. BlogIcon 태아는 소우주 2009/09/12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대단한 중국역사와 고전 정리네요.. 머리가 맑아집니다.~~!!!
    RSS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