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32화 입니다. 도대체가 이 드라마, 참 눈을 못 떼게 하네요.
올 들어 보게된 드라마가 딱 두 개인데요 하나는 내조의 여왕, 다른 하나가 바로 선덕여왕입니다.
근데 참 잘 골라서 보는 거 같네요. 내조의 여왕이야 다시보기로 봤지만 선덕여왕은 본방 보는데 정말
선택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ㅋㅋ慧眼识金
돌아온 문노가 15대 풍월주 선발대회 시험 출제자 및 채점자 및 평가위원이 되고 첫번째 비제에서 보종이 여유롭게 승리를 하고 청룡익도 화랑 석품은
거만한 태도高视阔步로 호국선도의 화랑 임종에게 이제 풍월주는 보종이 따놓은 당상이라고 큰소리 칩니다.
하지만 그런 석품의 말에 보종은 자만하지 않고 신중함을 유지하면서 "
아닐세, 유신랑은 확실히
예전과 다르네今非昔比.
유신랑과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네."라고 합니다. 미실 아들로 매번 악역만 맡고 막상 일을 맡아서는
깔끔하게 처리하지干净利索 못하여 얼치기인 줄만 알았더니 그래도 차기 풍월주로 기대를 받는 인물은 달라도 좀 뭐가 다르네요.
앞서 상서尚书에 “
满招损,谦受益"라는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
겸손하면 덕을 볼 것이고 잘났다고 뻐기면 언젠가는 큰 코 다친다." 뭐 그런 뜻입니다. 예리한 관찰력으로 첫번째 비제에서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걸 보고는 그냥 얼치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와중에 석품은 지가 잘난 것도 아니면서 또 나서서 "
그래, 유신랑 실력이 달라졌다는 것은 분명하네. 하지만 그건 비제와는 다르네. 비제에서 보종에서 진적 있는가?"하고 나대기 시작합니다. 이에 임종랑은 '씨~익' 웃으면서 "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 马的好坏骑着看,人的好坏等着瞧。"하고 쏘아 붙이죠.
신조협려神雕侠侣 속 신조대협인 양과杨过가 신조와 함께 폭포에서 독고구검을 연마한 것처럼 유신랑은 에너자이저 검법으로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하면서 바위를 피똥싸게 내리쳤으니 승부는 결코 속단할 수 없는 것이겠죠?^^ 예전에 살짝 비등한 모습도 보였으니까.
미실 측은 표정이 밝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진흥제 시절 화랑의 전신 원화原花였던 미실과 설원랑은 이미 비제 첫번째 문제 같은 훈련을 다 받을 만큼 뛰어난 화랑이 가지는 중요한 덕목이었나 보네요.
"어느 곳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항상 전체를 보라.", "빠른 눈과 담대한 마음", 이것이 병사가 전쟁에 임하는 자세라고 강조하죠.
문노는 두번째 비제를 제시하는데...그것은 바로 "신라라는 국호가 가지는 세가지 의미"를 찾아오라는 것입니다.
순간 미실의 표정이 이그러지죠. Why?
여하튼 덕만과 유신, 알천은 함께 두번째 비제 해법에 대한 의논을 하는데 신라 국호의 의미 중 하나가 귀에 들어오네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뛰어난 자를 발탁하는데 두려움이 없다"
泰山不让土壤,河海不择细流。《李斯》
사실 이사는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에게 인재를 구별말고 뽑아야 전국통일을 할 수 있다면서 저 泰山~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자신은 법가 사상으로 사상 통제를 하기 위해 다른 제자백가诸子百家 사상을 철저히 말살해 버립니다. 게다가 이런 정책을 뒤이은 왕조의 한무제汉武帝가 답습하여
유교 제일주의罢黜百家,独尊儒术를 실시한 덕분에 중국은
백가쟁명百家争鸣의 자유로운 사상교류의 기회를 철저히 억압받으면서 이후 약 2,000여년을 살아옵니다.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구요.
이사를 본받아서인지 모택동毛泽东도
백화제방百花齐放을 주장하지만 결국에는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을 일으켜 자신에 대한 비판을 철저히 잠재우잖습니까? 역시
말을 하기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说话容易,做的难이라는 말이 딱 맞네요.
그리고 또 다른 한마디는
"신진세력을 키운다"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신진대사라는 말, 중국어에서는
"새로운 것이 옛것을 밀어내다 新陈代谢"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당唐나라 시인 유우석刘禹锡 시 중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沉舟侧畔千帆过,病树前头万木春。
오래되어 가라 앉는 배 옆으로 많은 배들이 지나다니듯
노쇠한 나무에서도 새로운 새싹이 봄일 알리며 돋아나구나
그렇습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항상 새로운 무언가는 나옵니다.
그러니 또
长江后浪推前浪,前浪死在沙滩上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니 앞물결은 모래사장에서 사라지는구나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니 얼른 닫아야겠습니다. 자고 싶은데...T.T
선덕여왕으로 돌아가서
문노가 두번째 문제로 "신라 국호의 세가지 의미"를 내자 미실은 격분하죠. "문노 이 자가!!!"
그리고는 지시합니다.
"다른 이들은 물론이고 보종도 이 문제를 맞춰선 안됩니다."
과연 뭘까요? 정말 궁금증을 대박 자극하는데요.
정답을 아는 유이한 인물들, 미실과 세종공이 한자리에 앉았습니다.
"너무 염려마십시오. 그 문제의 답을 아는 사람은 이제 우리 둘 뿐이 아닙니까?"
"하지만 모르는 것이 아니요?"
미실은 자신만만해하나 세종공은 자신들의 밀모密谋가 발각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중국어에 이런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东窗事发.
동쪽 창가에서 꾸민 음모의 진상이 다 드러나다.
이 성어의 유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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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송南宋의 명장인 악비岳飞는 금金나라에게 빼앗긴 영토를 상당부분 회복하는등 연전연승을 거듭하였는데 이 때 금에 매수당한
진회秦桧가 자기 아내와 동쪽 창가에서 몰래 음모를 꾸며 악비를 해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회가 서호西湖에서 유람을 즐기는데
갑자기 병에 걸려 죽게 되죠. 뒤이어 자식 역시 모두 비명횡사합니다. 이 때 병으로 죽기전 진회가 아내에게 전한 말이 "东窗事发"였습니다. 악비를 죽이려 했던 음모가 어디선가 새어 나갔다는 거죠.
세종공도 이를 걱정하는 것일겁니다.
과거 진흥대제가 거칠부, 이사부 등과 함께 이루고자 했던 불가능한 꿈.
아마도 중앙집권화를 통한 왕권강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삼국통일을 하라는 것 같기는 한데, 여하튼 이런
신기루 海市蜃楼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진흥대제는 거칠부에게 국사國史라는 역사서를 편찬하라 명합니다.
하지만 진흥대제는 대업완수의 기틀을 마련하는 작업을 하던 와중 세상을 뜨고 자신이 황후가 될 야심으로 진흥대제의 유지와는 달리 동륜을 보위에 올리는 미실과 힘을 보태는 이사부, 거칠부.
하지만 미실의 눈물어린 간청에도 불구하고 진지제는 미실을 황후로 앉히는 것이 영 마뜩치 않았고 진지제로부터 황후책봉이 거절당한 미실은 자신과 진지제 사이에서 출생한 형종, 즉 훗날 비담을 그냥 가차없이 버리죠.
"난 더이상 네가 필요가 없다"라는 한마디와 함께 말이죠.
약간 비유가 다르기는 하지만 좌전左传 위은공卫隐公편에 이런 성어가 나옵니다.
大义灭亲
대의를 위해서는 혈족도 제거한다
본래 이 성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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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春秋时代 위卫 대부大夫
석작石碏이 자신의 아들 석후石厚를 제거한데서 나온 것입니다.
위나라 장공庄公에는 세아들이 있었는데 그중 셋째 주우州吁가 가장 총애받았습니다.
이때 석작이 장공에게 간언하죠.
爱子,教之以义方,弗纳于邪。骄奢淫逸,所自邪也。四者之来,宠禄过也。
자식을 사랑한다면 옳바르게 가르치고 나쁜 것을 배우지 못하게 하라.
교만하고 사치하고 음란하고 태만함은 모두 나쁜 것이니
이 네가지가 나타난다면 이는 총애가 지나쳐서이니라.
하지만 장공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주우가 하고 싶은대로 놔둡니다.
결국 사단은 장공이 죽고 큰형 계완姬完이 군주가 되면서 발생하죠.
주우는 석작의 아들 석후와 어울렸는데 석후가 주우에게 제후자리를 찬탈하라고 부추깁니다. 이에 계완을 모살하
고 주우가 군주卫宣公이 됩니다. 이들이 패륜적 행위에 치를 떤 석작은 당시 관습대로 새 군주가 즉위하면 주왕실
에 보고해야 하는 점에 착안, 주우더러 석후를 보내 주왕실로부터 승인을 받아라고 합니다.
주우는 명망높고 자신의 측근이 석후의 아비가 하는 말이니 얼씨구나하고 그러마 했죠. 하지만 이는 석작의 계책.
석작은 주왕실로 가는 길목에 있는 진陈의 환공桓公에게 저 대역무도한 석후를 잡아 척살하라 부탁합니다.
결국 석후는 진에 붙잡히는데요. 진환공은 아무리 석작의 부탁이기는 하나 석후는 석작의 아들이라 차마 죽이지
못하고 결국 위로 송환하게 됩니다. 위의 다른 대신들은 그래도 노대신의 일점혈육이니 벌을 주고 살리자 석작에게
말했으나 석작은 가차없이 석후의 목을 쳐버립니다. 이로 인해 석작의 공명정대함과 대의를 생각함이 친자식마저
가차없이 처단할 만큼 곧다하여 大义灭亲이라는 말이 나왔죠.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제가 보기에는 미실의 대의는 황후가 되어 절대권력을 얻는 것이었던즉 자신의 대의에 도움에 되지 않을 때에는 친자식도 가차없이 버리는 것과 어째 정반대로 들어맞는 듯하여 문득 생각이 나네요.
결국 자신을 내친 진지제를 폐위시키기로 한 미실. 거칠부, 이사부의 협조를 받음과 동시에 거칠부의 사위이자 화랑의 오야붕, 국선 문노의 묵인을 받습니다.
함께 하자는 설원랑의 청에 "나는 관여치 않을 것일세.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야."라며
강건너 불구경隔岸观火 자세의 문노.
전 문노가
진지제, 즉 황실과 미실, 즉 귀족 세력 모두에 발을 담그고 간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脚踏两只船
ㅎㅎ 제가
소인배 심보로 대인의 속을 짐작하려 한 것以小人之心度君子之腹인가요? ^^
이사부와 거칠부 등은 미실이 진흥대제 붕어와 분명 좋지 못한 관계가 있다는 심증은 있으나 이 때문에 대의를 그르칠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집니다.
不以一眚掩大德。《左传》
한가지 흠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
맞는 말이죠.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법.
人非圣贤,孰能无过,过而能改,善莫大焉。《左传》
사람은 성인이 아닌지라 누구라도 실수가 있는 법. 깨닫고 고치면 그것으로 된 것이야.
하지만 이사부옹은 "미실은 황후가 되는 것이 목표이니 황후만 된다면 폐하를 잘 보필하지 않겠소? 그것이 신국을 위한 일이 아니겠소?"라며 너무 사람을 믿고 얕보았죠. 특히나 미실처럼 심계가 깊은 여인을 말이죠.
知人知面不知心,画虎画皮难画骨。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그래서 앞선 포스팅 중에서도
"사람은 항상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야하나 그렇다고 해칠 마음을 가져서는 아니된다. 防人之心不可无,害人之心不可有"을 언급했었습니다.
결국 황후 추인을 하려하나 역시
"일은 사람이 꾸미나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 谋事在人,成事在天"했던가요. 죽은 줄 알았던 문노와 마야부인이 모두 화백회의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미실은 정상의 문턱에서 또 한번 고개를 떨구죠.
산을 쌓는데 흙 한주먹이 모자라 뜻을 이루지 못하네.
为山九刃,功亏一篑。《尚书》
미실의 표정이 예술입니다. 고현정씨~정말 대단합니다. 눈썹 하나로 브라운관을 지배하고 있죠^^
이렇게 일이 그르쳐 열불이 나는데 거칠부가 와서 눈치없이
불난데 부채질합니다.火上加油
"새주께서 황후와 연이 없으신 것인 걸요? 안타깝기는 하지만 진흥대제 유지를 받들기 위해 거사를 도모한 것이지 황후 때문이지 않지 않습니까?" 오~줸장!!! 노친네가 아무리 눈치가 없기로서니 미실 표정이나 함 보고 이야기 하지.
그러니까 미실이
"지증제의 국호의미와 진흥제의 유지는 단지 왕권강화의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왜 해야 합니까?"라는 말에 깜놀하면서
"우리가 같은 꿈을 꾼것이 아니오? 同床异梦 왜 진지제를 폐위하려 한 것이오?"라고 멍 때리겠죠. 미실은 '어이, 노인장. 생각 좀 해!!!'하는 눈빛으로 "
내가 황후면 왕권강화가 내 힘을 강화하는 것이니 그랬죠!!!"라고 대꾸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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