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신, 인사청문회에서 살인적 태클을 당하다!!! 선덕여왕 36화 上

MBC 선덕여왕 2009/09/23 22:39
자! 36화 고고고!!!

가야 유민을 자신의 영지인 압량주에 무료 입주시킨 유신을 물어뜯기 시작하는 인사청문회 현장!


미실당 원내대표인 설원공은 아주 조리있는 말솜씨로 유신의 약점을 파고들고 청문회에서 김유신 풍월주 후보자는 자격 논란에 휩싸입니다. 한마디로 왜 지역내에 주민을 위장입주시켰냐 이거죠 뭐 ㅋㅋ
요즘 우리나라는 자녀 교육이나 부동산 차익을 노린 위장입주도 문제가 되는데 유신은 정치기반 확보를 위한 유권자를 단체로 위장입주를 시켰으니 당연히 문제가 되겠죠. 반대당인 미실당에서는 이것이 왠 떡인가 싶어서 막 물어뜯는거고^^ 헐~

아직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올곧은 유신은 단지 "증좌가 없지 않습니까?"라며 미실당 원내총무 설원랑에게 따지고드나 노련한 정치인 설원은 "물론 증좌는 없다. 하지만 일단 가야 유민들이 자네 영지에 위장 잠입한 것은 fact라지 아마. 과연 이 fact 자체를 다른 상선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며 흥정투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의심을 없앨 수 있는 그런 판단을 같이 해보자구"라며 능글스런 미소를 날리죠.


앞서 남송南宋의 명장 악비岳飞가 진회秦桧의 무고한 모함乌须有에 걸려 역모죄에 걸려 죽었다는 말을 했습니다.(이전 포스팅은 ☞ 여기로)

좌전左傳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欲加之罪,何患无辞。《左传》
죄를 뒤집어 씌우려면 무슨 억지라도 가져다 붙인다.

"정황만으로 반역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건 순진한 생각이겠죠. '정황'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구실을 만들어준 것이니까요. ^^



당내 원내대표 간 밀담이 오가던 그때 당수인 미실과 덕만도 역시 설전舌戰을 벌입니다.

덕만 역시 낙하산 당수^^이다 보니 아직 정치경력이 부족해 멋모르고 "정황만으로 태클 거는건 억지입니다"라며 정도정치, 올바른 인사청문회를 요구하지만 미실은 "워~워~워~ 모든 것은 의심스러운 정황에서 시작되는 법이죠. 공주님은 유신을 믿으십니까? 공주님은 유신을 한 개인으로 믿고 계시겠지만 그는 단순히 개인이 아닙니다. 가야라는 짐이 어깨에 얹혀 있습니다."라며 어린애 달래듯 달랩니다. 앞서 천명공주가 덕만을 의심할때 "疑人不用, 用人不疑(의심스러운 자는 등용하지 말고 등용한 자는 의심하지 말라)"에 대한 포스팅(☞여기 / ☞여기)을 했었습니다.

덕만이 유신을 의심하지도, 유신이 덕만을 등지지도 않을 구도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지만 만약 유신이 미실 말대로 덕만 당이라는 큰 조직 안에서 가야계파의 수장이라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죠. 가까이 우리 현 정치판의 각 정당내 계파 갈등을 봐도 알 수 있듯이요. 자신의 계파를 보존하기 위해 그리고 그 계파내 지도자라는 위치에 걸맞게 조직원^^들을 저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유신의 갈등도 여기서 나오는 것이겠죠. 비록 일전에 "뱀 머리가 되느니 용꼬리가 되겠다宁为鸡口,不为牛后"라고는 했지만 말이죠.

다시 카메라는 설원과 유신으로 갑니다.
"자네가 복야회 수장의 목을 가져오면 모든 것이 해결되네. 풍월주가 되기 전에 큰 공을 세우게 되고 풍월주로서 위상도 굳건해질터이니 말일세."라며 도망갈 구멍을 막아버립니다. 노자老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天网恢恢,疏而不漏。《老子》
하늘은 죄 지은 녀석들은 한 놈도 그냥 두지 않는다.


그런데도 요즘은 세상에 죄 짓고도 잘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죠.-.-;;
여하튼 노자 선생님은 하늘의 그물이 그만큼 촘촘하다 했습니다. 이말을 꺼낸 것은 지금 덕만과 유신 입장에서는 미실의 그물이 하늘의 그물처럼 느껴질 듯해서 입니다. 美室网恢恢,疏而不漏(미실이 쳐놓은 그물이 너무 촘촘해 빠져나갈 수 없다)라고나 할까요^^

유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미실당의 핵심 2인, 미실과 설원은 덕만과 유신이 옴짝달싹 못할 사면초가四面楚歌로 몰았으니 별 수 없을 거라 자신합니다. 미실은 "유신이 워낙 앞만 보고 달리는 녀석이라 이쪽 문을 열어놨는데도 안 올 것 같네요"하죠. 한신韩信이 항우项羽를 구리산九里山에서 십면매복十面埋伏의 계책으로 궁지로 몰아넣고 한쪽 포위망을 열어주어 항우를 포획하려 한 것처럼 미실 역시 유신이라는 새끼 범을 산채로 잡으려 하는데 잘 될까요?



한편 이역 만리 땅에서 혼자 x고생하다 들어온 춘추는 미생공을 따라 인생을 좀 즐기기로 합니다. "인생 뭐 별거 있어? 젊을 때 즐겨보자구" ㅋㅋ

술 좋아하고 여자에 관심을 보이는 춘추를 보며 천하의 한량 미생공은 "아무래도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너무 무서워요.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춘추공과 저 너무 잘 맞지 않습니까?"라며 좋아 죽습니다.


同是天涯沦落人,相逢何必曾相识。《白居易·琵琶行》
우리 처지 이리 같은데 굳이 전에 왜 서로 만나지 못했을까 물을 필요 있는가


미생은 신났습니다. 술 한잔 마시고 "신세상과 구세상의 중간이라고 할까? 처음 봤지만 처음 본 것 같지 않은 풍경이네요 一见如故"라며 "드디어 영혼의 동반자, 소울메이트를 만났습니다"고 오두방정을 떱니다. 일찍 만났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에라도 만난 것이 어디냐며 말이죠. 이 때 미생의 아들인 대남보의 표정이 예술입니다. ㅋㅋ 자기 애비지만 "어떻게 저런 말을? 오우, 닭살" 뭐 이런 느낌의 표정이랄까요.



그리고는 미성년자인 춘추를 데리고 room으로 가는데요. 단속이 떠야 하는데 ㅋㅋ 춘추에게 초이스 교육을 시키는 미생. 하지만 춘추 역시 유학생활 동안 많은 경험을 한 듯 합니다. "비율이 잘 맞지 않습니다", "조화롭지 않은 것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느낌이 없어 끌리지 않습니다"며 퇴짜를 놓는 능숙한 솜씨 발휘^^
옛날 선사시대에는 여자가 남자를 볼때 신체 좌우 대칭, 비율을 봤다고 하네요. 비율이 맞고 대칭이어야 질병이 침입하지 않는다나 뭐라나.ㅋㅋㅋ


너무 우화적이라 현실적인 느낌이 없으면 끌리지 않는다라... 선녀처럼 너무 아름다우면 품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건 천룡팔부天龙八部 속의 대리국大理国 왕자인 단예段誉가 한눈에 뿅가지만 감히 범접할 수 없는可望而不可即 그런 포스를 풍기는 선녀神仙姐姐 왕어언王语嫣에게 느끼는 그럼 감정일까요? 아니면 신조협려神雕侠侣에서 속세를 벗어난 미脱俗之美를 자랑하는 소용녀小龙女를 사랑하지만 품지 못하던 양과杨过의 심정일까요?

(왼편은 바이두百度에서 검색한 이미지로 신조협려 2006의 소용녀. 왕어언도 같은 배우가 나왔기에 한장으로 대체합니당)



어쨌든 그렇게 까다로운 취향을 보이던 춘추가 한 여인에게 feel이 꽂히는데요. 흠...제 기준으로는 예쁘네요~제 눈에 안경이라고 하나요.情人眼里出西施 ㅎㅎㅎ

문노와 독대를 하게 된 유신. 문노에게 자신의 분명한 생각을 밝힙니다. "가야는 앞으로 복원될 수도 없으며 복원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바른 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압량주의 제 땅을 무상으로 내어주고 그들의 충성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 충성으로 제 세력을 구축하여 신라의 삼한통일 선봉대가 될 것입니다. 절대 풍월주를 위해 가야를 파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맹자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贫贱不能移,
富贵不能淫,
威武不能屈,
此之谓大丈夫。

부귀에 미혹됨이 없고
비천하고 가난을 이겨낼 줄 알고
위세와 무력 앞에서 당당할 줄 아는
그런 자가 대장부이다.《孟子》

지금의 김유신에게 딱 맞는 말이 아닌가 하네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저를 비롯해 '자신을 절대로 그럴리 없다' 언론 앞에서 유세 뜨는 인간들 중에 부와 권세 앞에 미혹되지 않는 이 드물고 가난과 비천함 앞에 눈물 흘리지 않는 자 드물 것이며 위세와 무력 앞에 비굴해지지 않는 자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이긴 하지만^^ 김유신은 성공을 위해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저버리는 권력의 마력 앞에서 당당하게 소신을 말하네요. 사실 여부를 떠나 일단 저런 모습 본받야겠죠.

三人行必有我师焉。择其善者,而从之;择其不善者,而改之。《论语》
세사람이 함께 있으면 그안에 스승이 있으니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 점은 고치도록 하자.

김유신은 땅을 내주더라도 충성, 즉 가야유민의 마음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모택동이 본거지이던 호남성湖南省을 버리고 대장정이라는 힘든 도망길에서 중국 인구의 1/10을 차지하던 농민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는 것과 같은 것일 겁니다. 만약 당시 모택동이 호남성 방어전만 하려고 했다면 물자나 군사력에서 압도적이었던 국민당에게 대패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입니다. 김유신도 모택동처럼 과감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가야를 사랑하는 유민 입장에서는 유신이 "가야는 복원될 리도 없고 복원되는게 최선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을 수도 있겠지만 김유신의 저런 판단은 역사적으로는 결국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죠^^ 연맹국가 단계에서 한단계 더 도약하지 못한 가야 united nations가 이미 중앙집권체로 돌입한 신라를 뒤집고 동남지역의 패권을 차지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대의 흐름을 아는 자, 곧 영웅일지니. 识时务者为俊杰

왠지 느낌이 불길하더니 역시 이번 포스팅은 또 시리즈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기네여~^^

그럼 바로 36화 下편 나갑니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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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은 ING 2009/09/24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춘추가 만났다는 저 여자는 누구죠???
    선덕여왕을 안 보지가 오래되서...^^;;

[역사] 장부의 기개, 사나이 심금을 울리다!!! 유신~The Road to the Captain

MBC 선덕여왕 2009/09/23 08:50
드디어 선덕여왕 35화가 방영되었네요~
선덕여왕이 대단하긴 한가 보네요~ 선덕여왕 방영시간에 동네 거리에 사람이 없어여~
마침 동생이 선덕여왕 마칠 시간에 집에 들어오다가 선덕여왕 엔딩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라면서~ 화장실 갈 사람 가고 밖에 산책한다고 막 나오고^^ㅋㅋ

저도 그런 무리들 중의 한사람이기에^^;;

그럼 35화 가볼까요~

유신과 비담의 비재에 딥 태클 제대로 작력시키는 칠숙. 국선 문노에게 비재의 정당성을 강력 제기합니다.

이에 문노는 "화랑의 비재는 신성한 것이기에 절대 부정이나 의심이 없어야 한다. 神圣不可侵犯 게다가 풍월주는 정정당당한 화랑의 얼굴이기에 나 국선은 이 승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의사를 밝힙니다.

이 대사를 듣는데 주유왕周幽王이 미녀 포사褒姒의 미소를 보기 위해 봉화대에 거짓 봉화를 올려 제후들을 희롱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미녀 포사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牝鸡无晨,牝鸡司晨,惟家之索"를 이야기할 때 은殷나라의 달기妲己와 함께 항상 언급되는 대표선수죠?^^ 주유왕은 궁으로 들어온 포사를 곁에 두기는 했으나 도대체가 모나리자도 아니고 말입니다. 웃어도 웃는게 아닌 것 같고 뭔가 억울한 표정만 짓는것 같고 그랬단 말이죠. 마침 비단을 눈 앞에서 막 찢었더니 '피식'하고 웃길래 그 앞에서 비단 수백필을 찢었다나 뭐라나. 정말 한무제汉武帝 시절 이부인李夫人을 노래하던 싯구절에 나오는 말 같네요. (시 전문 감상은 ☞ 여기로)

宁愿倾国与倾城,佳人难再得
나라를 말아먹을지언정 미인은 얻기 힘든 법이여

당시 경제력에 비단 수백필은 엄청난 양일터인데... 어쨌든 인간이 개보다 영리하긴 했는지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놀이가 통하지 않게 된 겁니다. 비단 찢기놀이가 한계를 보이던 시점 우연찮게 피어오른 봉화에 제후들이 허둥지둥 성아래 모이는 모습을 본 포사는 박장대소를 하고... 결국 그 화사한 미소를 보려던 주유왕의 과욕으로 제후는 웃음거리가 되고. 결국 봉화에 대한 신뢰, 더 정확히는 주周 왕실에 대한 권위가 실추되자 서융西戎 침입이라는 진짜 변이 발생했을 때는 아무도 구원의 손길을 뻗쳐주지 않지요~

포사도 참 억울할겁니다. 자기가 웃기 싫어서 안 웃은 것 뿐인데 거기에 미쳐 날뛴 왕이라는 발정난 숫컷이 문제지 자기가 무슨 죄겠습니까? 당唐의 나은罗隐이 노래한 오월쟁패吴越争霸 시기의 서시만큼이나 억울할 겁니다. (서시 이야기는 ☞ 여기로 / 오월쟁패 이야기는 ☞ 여기로 / 나은罗隐의 시는 ☞ 여기로)

서주西周의 봉화처럼 지도부의 권위는 중요한 것이겠죠. 화랑의 대표, 풍월주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 권위가 무너지는 순간 유명무실해지는 그런 자리고요. 그렇기에 문노는 자신의 제자인 비담을 두고도 한점 부끄러움 없을 问心无愧 심판을 한 것입니다.

결국 화랑의 상선들 중 출연비중이 높은 덕만, 미실, 문노, 칠숙  그리고 풍월주 호재가 최종 결정을 논하게 됩니다.

여(덕만) 남(문노) vs 여(미실) 남(칠숙)
vs는 풍월주 호재^^
짝짓기 프로 같기도 하네요~ㅋㅋ
저 구도에서 풍월주 호재가 어찌 보면 참 뻘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만 공주 세력과 미실 궁주 세력 사이에 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城门失火,殃及池鱼"의 꼴이라는거죠^^;;

덕만은 유신의 결백함을 이야기하나 미실은 홍루몽红楼梦에 나오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一个巴掌拍不响“는 말을 합니다. 아니땐 뚝에 연기 나겠냐는 거겠죠无风不起浪. 덕만은 할말이 없고哑口无言
이때 칠숙이 대안을 내놓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공격을 10합 받아내면 인정해 주겠다는 거죠. '힘도 없을테니 내가 흠씬나게 두들겨패주마. 여차하면 맞다 죽을 수도 있고' 뭐 이런 생각도 했겠죠.ㅋㅋㅋ

문노 이외에는 1 on 1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칠숙. (갑자기 슬램덩크의 간지 가이들 서태웅, 정우성, 윤대협이 머리 속에서 지나가네요^^) 정상의 몸이라도 안될 판에 몸은 이미 만신창이. 하지만 유신은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로 다져진 끈기, 집요함^^이 있었죠.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 끝까지 칠숙의 목검을 받아냅니다. 아무리 두들겨패도 끝까지 일어나는 불굴의 화신百折不挠 유신. 수비를 따돌릴 힘도 없이, 코트를 걷기도 힘들 그런 상태에서 "내가 누구지?"하고 스스로 묻고 "난 불굴의 남자 정대만"이라고 하던 뒷골목 건달에서 다시 농구선수로 돌아온, 암흑에서 빠져나와 새길을 찾은 浪子回头金不换 슬램덩크의 3점 슛터, 정대만처럼 유신은 끝까지 저항하죠. 덕만 공주를 비롯해 용화향도가 다들 안타까워할 즈음 적으로만 알고 있던 미실의 아들, 보종랑이 "버텨!!! 버텨내!!"라는 한마디를 하고 이 한마디가 도화선이 되어 모든 화랑, 낭도들이 유신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라스트 10합째, 유신은 일격을 맞고 쓰러지면서 칠숙의 명치를 꾸~욱 터치합니다. 그리고 칠숙의 패배 선언.

아마 보종의 독려, 칠숙의 패배선언. 이것은 유신의 우직함이 가져온 것일 겁니다. 이런 말이 있죠.

一石激起千层浪
작은 돌 하나가 수천 개의 물보라를 일으킨다.

유신의 순수한 무인 정신은 칠숙을, 보종을, 그리고 장내 모든 화랑, 낭도들을 감동시켰던 겁니다. 장부는 장부를 알아본다惺惺相惜다고 했던가요. 보종과 칠숙, 앞으로 유신 측과 관계가 좋아질 밑그림을 그리는 건가요?

유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덕만.

송宋의 저명한 여류시인 이청조李清照의 싯구가 떠오르게 하는 저 눈물, 저 표정입니다.

此情无计可消除,才下眉头,又上心头。
이 마음 가라앉히려해도 가라앉지 않네요. 억눌렀다 생각하면 또 가슴을 에워파네요.

보는 이가 안타까운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그릇이 아직 덜 닦였다며 다시 자신을 따르기를 요구하는 문노에게 비담은 "대업이란 천하만민을 위한 길 아닙니까? 그런데 돌아가야 합니까? 천하만민을 위해서인데 그 알량한 자존심을 세워야 합니까?"라고 말합니다. 바둑 격언 중에 "작은 곳을 내어주고 큰 곳을 노려라舍小取大"는 말이 있습니다. 비담이 바둑을 잘 두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치만은 깨우치고 있는 듯 합니다. ^^

많은 위정자들은 이야기하죠. 큰 일을 하다보면 작은 출혈은 발생하는 법이라고. 하지만 그 큰 일을 성공하면 그 출혈이 아깝지 않을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일의 과정을 중시해야 하느냐? 그 결과를 중시해야 하느냐?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비담의, 숱한 위정자들의 논리라면 결과를 중시해야 한다가 설득력이 있는 듯 하네요. 중국 성어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一将功成万骨枯。
장수 한명의 찬란한 전공은 수많은 병사의 목숨을 딛고 선 것이다

잘되면 제탓, 못 되면 조상탓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일이 잘 풀리면 자기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잘 안되면 하늘탓, 운탓, 주변사람탓을 하지 않습니까? 자신이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생각하지 않지요.
이야기가 조금 새었지만 어쨌든 비담은 삼한통일의 대업을 위해서 좀더 빠른 지름길을 달리자고 스승을 채근하나 문노는 "대업를 위한 길이니 빠른 길로 가면 된다 하였느냐? 빠른 길로 갈 수 없어 대업이라 하느니라."라고 대꾸합니다.

맹자孟子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得道多助,失道寡助。寡助之至,亲戚畔之;多助之至,天下顺之。《孟子》
도를 지키는 조력자들이 많아지고 도를 잃으면 조력자들이 없어진다.
따르는 이들이 많아지다보면 결국 천하가 자연스레 품에 안길 것이나
따르는 이가 줄어들다보면 종국에는 가족, 친지들도 등을 돌린다.


문노는 바로 빠른 길을 가다 도를 잃는 그런 우를 범하고 싶지 않아서 일 것입니다. 스피디하게 변화하고 있는 요즘 세상에 눈 앞에 보이는 지름길을 놔두고 돌아서 가는 그런 선택을 할 사람이 저를 포함해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정말 큰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정도를 지킬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짧은 식견으로 생각이 드네요.

문노에게 훈계를 듣고 머리속에 복잡한 비담은 미실과 마주칩니다.
비담을 본 미실은 "너의 오늘 태도에는 과시욕이 보이더구나. 마치 수컷 공작새가 암컷을 꼬시기 위해 날개를 퍼득이는 것처럼, 마치 어린애가 부모에게 어리광피우는 것처럼. 과시욕이 아니었다면 진심이 전해질 터인데"이라고 비담 가슴을 푸~욱 쑤시고 갑니다. 비담과 미실의 표정 속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모자의 인생이 오버랩되는 듯 하군요.


비담과 더불어 선덕여왕의 비밀병기 태종무열왕 김춘추가 수나라에서 돌아옵니다.
대남보가 춘추에게 처분을 바란다 했을때 춘추가 보여주는 고요한 카리스마.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서라벌로 컴백홈!!!하죠.

문득 든 생각이지만 춘추가 어린 나이에 수隋나라로 도피 유학을 떠나긴 했지만 여하튼 큰 나라에서 외국물 좀 먹어본게 당시 신라에게는 큰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훗날 대고구려, 대백제 정벌전을 수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외교전을 도맡아 수행하니까요. 역시 사람은 자기 마음 먹기에 달렸나 보네요. 부모가 옆에서 챙겨주지 않는데도 샛길로 빠지지 않고 올바로 자라준 유승호...아니 김춘추^^ 유승호 이 녀석이 어찌나 귀여운지...ㅋㅋ

이어 춘추를 반갑게 맞는 덕만에게 춘추는 비수를 꽂습니다.
"공주님은 어머니의 것을 하나도 차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

그리고는 "공주님도 저처럼 멀리서 서라벌로 오셨다죠? 그럼 아시겠네요? 제가 무슨 마음으로 서라벌로 왔는지?"하며 싸늘한 말을 날립니다.

이래저래 덕만은 힘들겠네여. 역시 소동파 소식苏轼이 수조격조水调歌头에서 읊은 것처럼 "높은 곳에 있으니 외롭고 쓸쓸하구나 高处不胜寒"이네요.

뒤이어 등장하는 김유신의 풍월주 임명 인사청문회.

여기서 설원랑은 유신이 구 가야세력을 비호하고 복야회의 배후라 지목하는데요....

36화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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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태아는 소우주 2009/09/23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춘추.. 유승호.. 이제는 확실한 메트로 섹슈얼로 자리잡을 듯 합니다.
    아주 멋져지고 있어요.
    한동안 맘에 드는 아해(?) 가 없었는데 말이죠.ㅋ

    오늘 태그가 재미있네요, '고래 싸움에 새우등' ㅋㅋㅋ
    이따가 시간 나면 다시 읽어 보러 오겠습니다.^^ 홧팅^^*

    • BlogIcon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23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승호~그럴 것 같아여~
      샤프하면서도 뭐 그런~ 표현할 형용사가 생각이 안나네요^^
      연기도 잘하구요~

      유승호 짝도 하나 만들어주면 좋을 듯 한데여..그쵸?ㅋㅋ
      누가 좋을라나~ 나이는 좀 있지만 이연희^^
      예전 해신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을 듯한데요~*^^*

      나중에 놀러 오세요~

[역사] 이번회는 내가 주인공이다. 심리전 각성!!! 비담(선덕여왕 34화 下)

MBC 선덕여왕 2009/09/18 00:15
양이 많다보니 부득이하게 또 상하 시리즈로 나뉘게 되었네요~
이건 뭔가요~~~

여하튼 얼른 들어갑니다.

비담이 화랑들을 희롱하고 다닌는 것을 본 덕만. 비담과 독대합니다.
"왜 화랑들을 희롱하고 다니느냐? 참가하게 되었다면 진중해야 하지 않느냐?" 과연 드라마 속 정파의 수장 덕만공주 답네요.
"비재는 실전과 다른데 전 비재 경험이 없으니 승부를 예측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신을 혼란시키려고 돌아다녔습니다."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은 사파 비담. 하지만 문노라는 최고 정통 엘리트 학벌의 사부를 만났기에 비담은 마치 검황劍皇과 천마신군天魔神君의 무공을 익혀 정사가 어우러진 한비광처럼 되어갑니다.

그리고 비담은 "모든 검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 했습니다"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신라의 원효대사님도 해골에 받힌 물을 마시고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一切唯心造"라고 하신 말씀처럼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습니다.

그래서 앞서(해당 포스트로 Go!! ) 독고구검独孤九剑 이야기를 하면서 "무초가 유초를 이긴다 无招胜有招"라고 했었습니다. 검술의 초식이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에 아무런 구속됨이 없이 마음이 가는대로 초식을 펼쳐야 상대도 대응을 못하겠죠. 마치 부드럽고 고정된 형태가 없어 보이는 물이 단단한 바위를 휩쓸어버리듯 말입니다.

덕만은 다시 묻습니다. "그런 수는 비겁하지 않느냐?" 제가 잘못 안 건가요? 덕만공주도 스스로 비겁한 수라고 하는 그 심리전으로 공주에 올랐던 것 아닌가요? 자신이 한 것은 정정당당한 심리전? 비담이 하는 심리전은 치졸한 심리전? 역시 "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네요. 비겁? 전장에서 무슨 비겁함이 있습니까? 그러니 손자병법孙子兵法와 한비자韩非子에는

 兵者,诡道也。《孙子兵法·计篇 兵不厌诈。《韩非子·难一》
 "전쟁은 속임수다" "전쟁터에서 속임수를 피해선 안된다"

라고까지 나옵니다. 비담 역시 "일상과 전장이 다르지 않는 것이 화랑이라 했습니다. 당하는 놈이 바보이지요."라며 이 이치를 깨닫고 있습니다. 아마 문노가 알면 분명 "네이놈!!!"하고 불호령을 내리겠죠. ㅋㅋㅋ

춘추오패 가운데 첫번째 패자인 환공만 하더라도 이 이치를 알았기에 형 규纠보다 먼저 제나라로 돌아와 군주가 되었던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관중이 쏜 화살에 이상이 없어 그냥 일어났다면 확인사살 당했을 것이고 패업은 커녕 제나라 군주도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똑똑한 비담을 낳은 미실과 이런 비담을 가르친 문노가 한자리에 앉았습니다. 미실은 "전 국선을 만난 이후로 존경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高山仰止,景行行止。《诗经·小雅》
높은 덕을 우러러보고
바른 행동을 따르게 된다.


문노는 정말 바른 생활 사나이죠. 사실 우리 정치계의 핵심자리에 이런 사람이 한명 있으면 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아니 묄 쐬"하는 그런 인물 말이죠. 없겠죠?^^ㅋㅋ 여하튼 여기서 미실의 없어도 될 대사 하나가 툭 나옵니다. "계속 제 존경을 받기를 바랍니다." 이건 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을 높이는 것도 어중간하고 상대를 존경한다는 의미도 좋게 표현된 것 같지 않고 그렇다고 문노가 그리 좋아할 것도 아니고. 흠...

드디어 비재 4강전이 펼쳐지는군요. 유신랑과 알천랑이 먼저 맞붙습니다. 너무나 정직한 검법으로 서로 두들겨 패더니 유신랑의 사자후狮子吼 한 방에 알천랑이 쓰러지네요. 좀...

장판파长坂坡에서 단기필마로 조조曹操의 5만 철기에 맞서 우렁찬 사자후로 승리를 거둔 장비张飞에서 모티브를 따 온 것일까요? ㅋㅋㅋ


뒤어어 벌어진 보종과 비담의 대결에서는 발목부상이라는 약점을 공략하는 보종을 상대로 비담은 문노가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훔쳐 배운 허경영식 공중부양 액션 권법을 구사하여 승리를 거둡니다.
의천도룡기倚天屠龙记 도입부에 보면 소림사少林寺의 화공 두타가 몰래 소림 무술을 배워 나가서 서역 소림지파를 창건하였다고 나옵니다. 비담 역시 일단 훔쳐 배우기는 했는데, 문노에게 어떤 처분을 받을지 궁금하네요.


3
0번의 무술 비재에서 패배를 모르던 상승장군 보종은 왠 보도 듣도 못한 갑툭튀 듣보잡이에게 셧아웃 당합니다. 이제 제가 누구하고 보종하고 비슷하다 하실지 아시죠? 대학 졸업 이후 보지 않던 스타크래프트를 다시 보게 만든 본좌 마재윤이 당시 듣보잡 김택용에게 셧아웃 당하고 어이없어 하는 표정과 보종이 미실 품에서 흐느끼는 모습. 참 닮았습니다.




연이어 치뤄지는 야밤의 칼부림. 결승전입니다.


비담과 유신은 서로 공격않고 노려만 보는데요. 이때 우리의 죽방 도사가 "저 둘은 지금 이정제동以静制动, 기의 싸움을 하고 있어"라고 합니다.

以静制动, 보통 태극권太极拳의 권리拳理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빠른 스피드와 폭발적 힘의 격출로 상대를 제압하는 다른 무술과 달리 태극권은 느리고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以柔克刚하는 무술이죠.

열혈강호에서 천하오절天下五絶 약선藥仙의 손자이자 벽풍문의 소문주인 천운학과 한비광이 대전을 할 때 새외塞外 4대고수인 북해빙궁北海冰宫의 단우헌이 "저녀석 자연체를 제법 흉내내고 있군"이라고 하는 자연체가 바로 이정제동의 일종입니다. 정지로 움직임을 제압하는 미학. 캬~
(위 그림 좌측부터 한비광 천운학 담우헌. 본 이미지는 근섭이의 열혈강호 홈피가 출처입니다.)
비담이 현실과 타협하고 유신에게 고의로 져주려고 하는 찰라 상원화 칠숙의 일갈!!! "네 이놈!!!"


그나저나 김춘추, 얼굴에서 자체 발광 나는구나. 고현정의 자체 발광 보느라 흐뭇했는데 이제 여자 시청자들도 흐뭇하겠는걸요.

이번 회는 다 좋은데 이번에 비담이 까불고 다니는 모습은 제 개인적으로는 안 넣는 것이 훨씬 나을 뻔 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너무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시느라 힘드셨는지 이번에 까부는 역을 보는 동안 제 손발이 오그라들었다능... 표정이나 말투,상황이 너무 억지스럽고 어색했습니다. 드라마가 너무 완벽하게 가려다보니 무리수를 조금 둔 듯하네요.

人无完人,金无足赤。
완벽한 사람이 있을 수 없고 흠 없는 금덩어리가 있을 수 없다.

35화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여러분의 따뜻한 댓글에 큰 힘을 얻습니다.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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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8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역사] 각성하는 비담!!! 마성이 눈을 뜨는가? (선덕여왕 33화 下편)

MBC 선덕여왕 2009/09/17 09:00
자!!! 33화 下편 들어갑니다. 헥헥!!! 힘드네요~
평소에는 생각도 잘 안나다가 선덕여왕 볼 때나 블로깅하려고 앉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날 건 뭐람~T.T
공부할 때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쏙쏙 잘 났으면 더 좋았을 것을 말이죠. ㅋㅋㅋ

유신을 훔쳐보는^^peeping Tom ~yo 덕만의 아름다운 모습 뒤로 등장하는 비담.
덕만만큼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비담. 자신이 덕만과 혼인하려 했었다? 자신이 미실과 모녀간이다? 출생의 비밀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점점 몸 안의 마성魔性이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멘탈 파워도 더불어 강해지죠.

吃一堑,长一智。《王阳明》
쓴 맛 한 번 보고 나면 머리가 더 굵어진다.


완전 드래곤볼 셀의 변신 같네요. 최종 변신 끝의 비담은 어떤 모습일까요?

화룡도를 통해 마성에 지배 당했다가 통제하기 시작한 열혈강호의 주인공 한비광처럼 비담도 통제가 가능할까요? 아니면 오히려 유세하나 호협곡 곡주 곽지현, 백리향처럼 마성에 지배당하며 폭주할까요?

천하의 미실을 속여넘길 때 보여준 그 냉혹하면서 냉철함, 그리고 비상한 두뇌. 만약 비담이 돌아선다면

明修栈道,暗渡陈仓。
겉으로는 잔도를 수리하는 듯 하나 몰래 진창을 공격하다.

이 이상의 공격력을 가질 듯하네요.

초왕楚王 항우项羽에게 서촉西蜀 땅을 할당받아 파촉巴蜀 땅에 콕 박히게 된 유방刘邦。훗날 천부지국天府之国라 불릴 만큼 풍요로운 물산과 지형적 우위로 이름을 떨친 지역이지만 당시만 해도 척박하기 그지없던 지역이었기에 유방은 절망했죠. "X발, 내가 먼저 함양咸阳 점령했음에도 쿨하게 초왕 자리 줬더니 날 이런 구석으로 넣어!!! 지는 수입 줄줄 나오는 나와바리 먹고 나는 완전! 에이씨!!!" 하지만 다행히도 그에게는 훌륭한 재무회계 담당 소하萧何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하가 흙속의 진주인 한신韩信을 알아보고慧眼识金 대장군에 발탁하죠. 뛰어난 행동대장이었던 한신은 항우의 나와바리를 먹기 위해서는 정면승부가 승산이 없으니 뒤통수를 치기로 하고 일단 촉 땅과 중원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잔도栈道를 불태워버립니다.


촉땅은 이후 당나라의 대시인인 이백李白이 촉도난蜀道难에서 "蜀道难,难于上青天(촉으로 가는 길은 하늘을 오르기 보다 힘들구나)"라고 읊을 만큼 잔도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었는 그런 땅이었습니다. 이런 잔도를 태웠으니 당시 수비대장으로 있던 장한章邯은 당연히 방심을 했겠죠.
한신은  앞서 몇 번 말씀드린 적 있는 손자병법의 전략 "공기불비, 출기불의攻其无备,出其不意"의 묘수를 선택, 强而避之,卑而骄之(상대가 강하면 일단 예봉을 피하고 비굴하게 보여 자만을 부르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그리고는 36계의 제1계 만천과해瞒天过海(당태종唐太宗이 고구려高句麗를 침공할때 배멀미가 심해 건너지 못하자 우리의 트라이!!! 형님 이덕화 형님이 대조영大祚榮에서 연기했던 설인귀薛仁贵가 술을 먹여 몰래 요하辽河를 건너게 했다는데서 나온 전략)를 구사하죠. 결국은 유방은 중원 땅을 다시 밟고 항우와 격렬한 땅따먹기를 벌입니다.

비담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자신이 미실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미실과 맞부딫힌 비담.
둘이서 나누는 대화가 가관입니다. "사람을 죽이고도 실실 쪼개고 해서 사부한테 욕 먹어요"하니까 "웃지말고 썩소만 짓거라. 그래야 간지난다"라고 미실이 모친으로서 좋은거 가르치니 왠걸,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모전자전의 비담, "이렇게여?"하며 인증샷 확 날리죠. 흠칫 놀라는 미실.

과연 本是同根生,相间太相似이네요.
(과연 한 뿌리에서 나다보니 서로 정말 비슷하구나. 조식曹植이 조비曹丕가 죽이려 하자 일곱 걸음에 읊었다는 칠보시七步诗를 좀 패러디해봤습니다.^^) ☞ 조식曹植의 칠보시七步诗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비담이 사찰에 들러 책을 봤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문노는 격노하며 비담을 꾸짖습니다. 이에 비담은 발끈하며 대들구요. 어릴 때 그렇게 잘해주다가 어느 순간 꾸짖기만 하는 스승 문노가 원망스러웠겠죠.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특히 부모님들이 자식을 꾸짖어 가두려 하고 상사가 되면 부하직원을 쪼기만 하는 것 같은.

예기禮記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张而不驰,文武弗能也。弛而不张,文武弗为也。一张一弛,文武之道也。
활시위를 계속 팽팽히 당기는 것은 주문왕, 주무왕이라도 하지 못할 것이며,
활시위를 계속 풀어두는 것 역시 주문왕 주무왕이 하길 원치 않을 것이니
활시위를 댕겼다가 풀었다 요령을 갖춤이 곧 주문왕, 주무왕의 치국의 도라네.


문노는 그렇게 유학 서적을 보고도 결국 이 도를 지키지 못했네요. 아니 문노 뿐만 아니라 저도 그렇고 이 세상 많은 이들이 이렇잖습니까? 더구나 비담처럼 시대정신^^으로 보면 돌연변이라 보여지는 아이에게는 더 활시위를 팽팽히 당기게 되는 것이 현실. 결국 비담이라는 활 시위가 끊어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비담의 울부짓음이 "나 비뚤어질거야!!! 확 비뚤어질거야!!!"라고 들리는 이유는 뭘까요? 이래서 교육은 어려운 것 같네요.

비담은 스승 문노가 허락하지 않는 무술비재 출전을 감행하려 하고...

드디어 33화를 마무리 했습니다. 휴~힘드네여~

34화 스토리가 기대되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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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태아는 소우주 2009/09/17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시는 편 하나 하나 정리하시는 건가요?
    제가 보기엔 싱싱님의 정리가 오히려 정말 숨이 막히는 데요? 잘 보고 갑니다..^^*

  2. 감정정리 2009/09/17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자까지 섞어서 하시니까 더 심오하게 느껴 집니다.
    ^^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시간참 빠르네요
    벌써 목요일입니다.
    주말도 이제 2일밖에 안 남았습니다.
    ^^행복하고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 BlogIcon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17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심오하긴요~
      현학적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국어를 좀더 즐겁게 접하게 되면 좋겠네요^^

      감정정리님도 하루 잘 보내시고
      이번 한주 남은 이틀 즐겁게 보내세요^^

  3. BlogIcon 영웅전쟁 2009/09/17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잘 보았습니다.
    사이사이 모르는 한자 때문에 ㅋ
    오십이 넘은 이사람이 모르는 한자인데
    한자 세대가 아닌분은 ㅎㅎㅎ
    많이 즐기고 느끼면서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멋지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17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영웅전쟁님~^^

      아마 중국 간체자라서 그러실 겁니다.
      현재 중국대륙에서는 간체자를
      대만에서는 번체자를
      우리와 일본도 정체자를 하지만 형태는 다들
      조금씩 다르게 해서 사용하고 있죠^^

      그래서 그런 거니까 어려워마십시오^^

      좋은 하루 되십시오^^

  4. BlogIcon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9/30 0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상 막하 모자군여

[역사] 삼한통일과 2인자의 길. 유신랑 사나이가 가는 길(선덕여왕 33화 中)

MBC 선덕여왕 2009/09/17 00:59
새벽에 33편 상편을 포스팅하면서 피곤해서 그냥 잤는데 뭔가 끝내지 못한 느낌이라 너무 찜찜해서 33화 下를 쓰려고 했으나 필을 받았는지 너무 양이 많아져서 부득이하게 3부작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럼 33편 中편 이야기 들어갑니다.

덕만이 문노와 리더쉽 논쟁을 하던 그때 유신은 서현공과 만명부인에게 앞으로 가문이 나아가고 신라가 나아갈 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비제 답안의 진의도 알고 있었다는 유신의 말에 “그럼 왜 대답하지 않았느냐?”며 궁금해하는 서현공과 만명부인. 유신은 “알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공자님 말씀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知之为知之,不知为不知,是知也。《论语•为政》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앎이다.

하지만 유신은 “아는 것을 안다 할 수 없다”하네요. 떽!!! 공자님 말씀을 거역하다니!!! ㅋㅋㅋ
물론 아는 것을 다 안다 입 밖으로 내뱉기 시작하면 오히려 그것이 화를 불러오는 법이죠.

회남자淮南子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目妄视则淫,耳妄听则惑,口妄言则乱。《淮南子》
함부로 눈을 돌리면 음란해지고
아무거나 주워듣다 보면 혹하고
입을 함부로 놀리면 어지러워진다.



이미 우리가 잘아는 삼국연의三国演义에 그 대표적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계륵鸡肋의 주인공 양수杨修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자칭 타칭 천재라 불리던 조조曹操를 처절한 지적 좌절감에 빠뜨린 주인공이죠. 마치 이연희를 보고 좌절감을 맛봤다고 했던 최강희 씨처럼 말이죠.ㅋㅋㅋ
(오른쪽 사진: 이연희씨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강희씨 사진은 최강희씨 cyworld가 출처입니다)

양수는 자신이 아는 걸 안다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유가의 절대지존 공자님 말씀을 어기지 않는 것이니까요. (물론 주부主傅라는 한직에 머물러 능력을 펴보지 못하는데 대한 좌절감도 어느정도 작용했겠죠?^^)
하지만 양수는 공자님께서 다음과 같은 말씀도 하신 것을 깜빡했나 보네요.

学而时习之,不亦悦乎?有朋自远方来,不亦乐乎?人不知而不愠,不亦君子乎?
배운 걸 복습하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리?
사람들이 날 몰라도 화도 나지 않으니 어찌 군자가 아니리?
《论语·学而》

논어 곳곳은 모순의 연속이라는 느낌을 저 나름대로는 좀 받게 됩니다. 이래라 했다 저래라 했다. 마치 나중에 누군가가 왜 그렇게 이야기했냐고 하면 사실 나는 이런 말도 했었다고 들이밀 증거를 마련하는 것처럼. 좀 부적절한 비유기는 하지만 "영리한 토끼는 탈출구를 3개는 기본으로 파 놓는다"狡兔三窟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네요. 제가 좀 오버해서 생각한 거겠죠?^^

不患无位,患所以立。不患莫己知,求为可知也。《论语·里仁》
백수라 걱정말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실력을 닦지 못함을 걱정하라.
 내 실력 몰라준다 걱정말고 진정한 실력으로 사람들의 인정을 구하라.


"몰라도 화나지 않으니 어찌 군자가 아니리" 했다가 "사람들의 인정을 구하라 했다가" 여간 심지가 굳지 못하면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릴 공산이 클 듯.

제가 견문이 짧아서孤陋寡闻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지만 공자님께서 당시 각국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평생을 떠돌다보니 감정기복이 심하셨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은 "그래 까짓거 너네가 나 안뽑지? 오케이! 나도 싫다 이거야!"했다가 내일은 "나 졸라 많이 알고 주나라 시대 예법에 빠삭하단 말이야! 좀 부탁한다!!"라든가 "이제 고마 해라! 마이 내쳤다 아이가! 좀 뽑아도~" 뭐 그런거죠. 공자가 4대 성인이라 추앙받지만 결국은 약점투성이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이기에~ㅋㅋ 충분이 이랬을 듯 싶습니다.
(제가 공자님을 비하할 의도로 쓴 것은 아닙니다만 쓰고 나서 읽어보니 좀 그렇긴 하네요.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인지 더이상 다듬지는 못하겠습니다)

양수는 결국 조조의 역린逆鳞을 건드려 저승길 KTX에 자발적 승차를 하지요. 아래는 그의 저승길 KTX 승차권입니다.

鸡肋,食之无所得,弃之如可惜。
《三国志·魏志·武帝纪》裴松之注引《九州春秋》

닭갈비라, 먹자니 이빨에 끼기만 하고 버리자니 참 아깝고.

ㅎㅎ갑자기 계륵 이야기를 하니 남녀 간에도 이런 경우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사귀자니 2% 부족하고 남 주자니 2% 아깝고. 쩝, 나는 언제나 2%를 채워서 선택을 받으려나~ㅠㅠ

어~이야기가 너무 샜는걸요. 레드썬!!!

어쨌든 미실도, 세종공도, 덕만도, 유신도 모두 그걸 알기에 삼한통일을 말할 수 없었겠죠.
미실이나 세종공은 삼한통일 전쟁은 필연적으로 신권 약화를 가져오니 공개 극력반대
덕만은 당시 시대정신^^에 비춰봤을 때 삼한통일 전쟁 수행은 수컷이 왕이 되어 수행해야 하는 지난至难한 작업이라는 시대정신에 위배되기에 잠시 공개 보류
유신은 워낙 중차대한 일이라 일단 보류

당시 국력 상황을 보더라도 신라는 말그대로 신흥강호. 한마디로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 즉 맨시티 정도 될까여.
다른 리그는 사실 눈에 띄는 강호가 보이지 않아 기존 강자들의 득세가 예상되는 바 EPL만 살짝 봤습니다만.

스타리그로 따지면 4대 본좌는 열외로 하고(지금은 다들 은퇴한 강호의 전설일뿐. 전설은 전설일뿐 현실과 혼동하지 말자~ㅋㅋ)
택뱅리쌍으로 불리는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이영호 외 정명훈이나 신상문 정도라고 해두죠.

하지만 전체 시장 지분으로 봤을 때 EPL은 B4(맨유, 첼시, 아스날, 리버풀)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강자이고 스타판은 택뱅리쌍이 95% 이상 차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경쟁자들인 맨시티, 정명훈, 신상문의 지분은 극히 적습니다.

진흥왕 시대를 거치면서 한강 유역을 차지하면서 지형적, 물류 운송적 이점을 확보하기는 했으나 신라는 아직 미약하기 짝이 없던 나라였습니다.

그랬기에 삼한 통일은 너무나 허황된 꿈이라 여겨지는 환상, illusion이었죠.
 
가야 유민의 모든 희망을 한 몸에 안고 있는 유신. 그는 중대한 결심을 털어놓습니다.
“닭의 머리냐, 용의 발톱이냐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용의 발톱이 되어야 합니다.”
“그럼 철저한 2인자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냐?一人之下,万人之上 "네, 그렇습니다."

전국책战国策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宁为鸡口,不为牛后。《战国策•韩策》
용 꼬리가 되느니 뱀 머리가 되겠다.

여태껏 유신 일가는 이런 희망을 가지고 나름의 힘을 기르고 있었는데 희망을 가지고 있던 자식이라는 놈이 전 신라의 발톱이 되겠다 하니 이건 뭐~. 그러다 발톱의 때만도 못한 놈이 되버리면 어쩌려고^^;;

아들 사랑이 유별한 조선땅 어머니 만명부인께서 안타깝다는 듯이 말합니다. "네가 공주의 부마가 되면 왕도 될 수 있다." 어머니로서는 당연한 말이죠. 냉철한 애널리스트 우리의 유신랑은 "결코 안 될 일입니다. 전 가야계, 제가 부마가 되어 왕이 되면 미실의 세력이 급증하며 내전이 일어날 겁니다"라며 상황 분석을 합니다.

중국의 4대 기서인 홍루몽红楼梦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癞蛤蟆想吃天鹅肉。《红楼梦·曹雪芹》
두꺼비가 기러기 고기 먹을 꿈을 꾸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유신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보고 있었습니다. 주제, 아니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했다고 하죠.
그리고 2인자의 길을 과감히 선택하고요. 그 1인자가 자신이 연모하는 여인이라 더 가슴 아프긴 하네요.

하지만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2인자 노릇이 과연 쉬울까요?


위 사진은 왼쪽부터 공자가 숭상해 마지 않던 주周나라의 주공周公, 촉한蜀汉의 승상 제갈량诸葛亮 그리고 현대 중국의 실질적 건국의 아버지 주은래周恩来 총리입니다. 이 세명은 각각 주성왕周成王, 촉한蜀汉 후주後主 유선刘禅, 중화인민공화국 1대 주석 모택동毛泽东을 보필한 중국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2인자로 평가받는 인물들입니다.

(왼쪽부터 강태공, 관중, 안자, 곽광)

물론 여기에 좀 더 포함시킨다면 제환공齐桓公을 보필해 패업을 달성하도록 한 관중管仲과 관중 이후 제나라의 재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안평중晏平中 안자晏子 선생님이 있겠네요.

물론 한소제汉昭帝를 옹립하고 2인자에 머무른 곽광霍光이나 주무왕周武王과 문왕文王을 보필하여 주나라 건국에 큰 공을 세운 낚시의 성인^^ 강상姜尚 강태공姜太公 옹翁이 있으나 사실 위 세인물과 달리 개인 세력 확대를 극도로 추구해 말로가 썩 좋지 못했다거나(곽광) 제齐라는 영지를 얻음으로써 실질적으로 일국의 군주가 되었기에(강태공) 경우가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주공, 제갈량, 주은래. 이 세 인물은 어리고 약한 군주를 보필하거나(주공, 제갈량) 군사전략은 뛰어나나 뭔가 똘끼가 가득한 동료가 나라의 기틀을 잡고 자신은 2인자로 물러난(주은래) 도저히 범인은 따를 수 없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세상을 뜰때 재산 한푼 남기지 않죠. (주공은 살짝 열외. 제갈량은 뽕나무와 오두막집 하나 정도, 주은래는 정말 자식도 남기지 않고 육신도 한 줌의 재로 강물에 뿌려집니다)

2인자로서 성공한 경우보다 실패한 경우를 역사 속에서 더 많이 봅니다. 일일히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아니 2인자가 되기가 1인자가 되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1인자가 되고 나면 경쟁자를 과감히 처단하는 토사구팽兔死狗烹의 본능이 있으니까요.

유신은 그 2인자의 길을 가겠다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정사正史는 열외로 치고 드라마 속 선덕여왕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는 모르겠으나 유신이 힘든 길을 선택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선덕여왕 속에서 미실은 그 2인자의 길을 너무나 능숙히 가고 있죠. 황후가 될 생각은 하나 황제가 될 생각은 하지 않으니 자신의 욕심을 철저히 제한을 두는 여유를 둘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녀는 당시 시대정신에 비춰봤을 때 여인이 그 1인자가 될 경우 얼마나 험난한 가시밭길을 가게 될지 너무나 뻔히 알기에 가지 않는 것입니다.덕만은 확실히 정치적 수완이나 대세 판단은 미실보다 한 수 아래인 것 같습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初生牛犊不怕虎 했던가요?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모르니 꿈을 꾸는 것이겠지요. 패배의 맛도 알고 쓴 맛을 느끼고 나야 조심하게 되고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 법이죠.


2007년 3월 3일, 당시까지 무적의 연승가도를 달리며 절대 본좌를 꿈꾸던 마재윤은 푸켓몬이라는 별명까지 달고 있던 하룻강아지 김택용에게 3대 0이라는 충격의 일격을 맞고 처절한 패배가 어떤 맛인지 보게 되죠. 그리고 나서는 생각이 많아져서일까요? 양대리그에서 결승은 다시 못밟고 오히려 굴욕의 별명만 수십가지 달리게 됩니다.


슬램덩크에서 산왕의 정우성을 상대하던 최고의 루키, 하룻강아지 서태웅은 처절하게 발리죠. 그래도 덤비나 한계를 느낍니다. 그때 머리 속에 떠오른 또다른 천재, 제가 좋아라 하는 윤대협 군의 한마디 "넌 1on1과 경기에서의 패턴이 너무 똑같아. 널 1on1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하지만 경기에서라면 다르지"라는 말 한마디에 각성하고 어시스트 행진. 이에 절대 본좌로 있던 정우성은 생각이 많아지고 무뤂을 꿇습니다.

연륜이 패기에 무너지는 경우. 이런 경우들이죠. 미실과 덕만은 어떨까요? 현재까지는 3.3 이전의 마재윤, 서태웅 각성 전의 정우성처럼 미실이 우위에 있는데요. 기대되네요.

어쨌든 유신은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연모하는 그녀를 평생 곁에서 모시기로 말이죠.
가문의 부활, 미실이라는 권신權臣의 척결이라는 정치적 시각을 벗어던지고 남녀의 사랑이라는 감성적 시각으로 보면 유신은 정말 사랑하는 덕만을 평생 곁에서 지켜주고 싶어서 2인자로 만족하면서 덕만을 보필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질된 사랑인 소유욕이 아닌, 수컷의 본능을 포기한 에로스적 사랑이 아닌 순수한 플라토닉 사랑을 추구하는 그런 거 말이죠.

그런 유신의 마음을 알아서일까요? 서로 사랑하는 이심전심이 되는 것일까요? 유신이 무술 비재를 대비해 연습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덕만.
과연 저 덕만의 뒷모습, 덕만의 눈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제발 꼭 이겨서 풍월주가 되어 내가 여왕이 되는데 꼭 힘을 보태달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몸 성히 비재를 잘 마치길 빌고 있을까요?
아직까지는 미실만큼 비정한 정치생물이 되지 않았기에 후자에 좀더 점수를 주고 싶은 개인적 생각입니다.



我住长江头,君住长江尾。日日思君不见君,共饮一江水。
此水几时休,此恨何时已。但愿君心似我心,定不负相思意。《李之仪·卜算子》

님과 제가 장강 극단에 있으니 매일 님을 그린다하나 볼수 없네요.
이 강물 함께 다 마셔 다하는 날이면 이 그리움 사라질까요?
님 마음이 제 마음과 같아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길 바랍니다.


아마 유신이건 덕만이건 이런 마음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선덕여왕 33화 中편을 마무리하고 下편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항상 좋은 글로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추천도 많이 해주시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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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호바니 2009/09/18 0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긴 글인데도 재미있어요^^ 마지막의 장강을 마주한 정인의 시가 싸아합니다.
    선덕여왕 김유신 보는 재미로 1주일이 즐겁습니다...
    김유신과 관련된 글이라 더욱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 BlogIcon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18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더 좋은글 쓰도록 노력하죠~

      제가 좋아하는 싯구절입니다. 괜히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그래도 좀만 응용하면 중국친구들과 농담할때 좋더라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2. 식고 2010/07/10 1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찌저찌하여 검색을 통해 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역사] 여성 리더쉽 대담!! 덕만 VS 문노 (선덕여왕 33화 上)

MBC 선덕여왕 2009/09/16 04:30
드디어 선덕여왕 33편이 방영되었습니다.
참 사람이 간사하죠? 블루먼데이 증후군이라고 하잖습니까? 월요일이 그냥 싫은...
근데 요즘은 월요일이 무지하게 기다려집니다. 목이 빠져라 선덕여왕 기다리느라 말이죠.

일요일은 하루가 여삼추一日如三秋 같던 걸요.^^

유신과 덕만은 두번째 비제의 답을 찾습니다. 그리고 유신랑이 승리 포인트를 획득하구요.
이제 승부는 무술 비제를 겨루게 될 세번째 비제로 미뤄졌네요.

두번째 비제 답인 '삼한통일'에 대해 덕만은 문노와 진지한 대화를 나눕니다.

덕만이 삼한통일이라는 대업 완성을 위해 여자인 자신이 왕이 될 수 없냐고 묻자 문노는 천연덕스럽게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역시 문노는 문노네요. 제가 앞서 문노가 여자는 재주가 없어야 제맛 男人有德便是才,女人无才便是德라는 시대사상에 지배를 받아 덕만의 여왕 등극을 반대한다 이야기했으나 그는 여성의 능력을 낮춰보는 그런 소인배는 아니었습니다. 역시 제가 소인배의 심보로 그의 큰 도량을 넘겨짚었나보네요.以小人之心度君子之腹
그가 덕만의 여왕 등극을 반대한 것은 부마가 되려하는 귀족세력 간 충돌, 귀족 및 민간에 만연해 있는 '암탉이 울면 나라가 망한다'는 관념을 걱정한 것이지요. 물론 문노가 이런 관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겠죠.ㅋㅋ 제가 뒤끝이 좀 있어서리~

서경書經에도 같은 말이 나옵니다.

牝鸡无晨。牝鸡司晨,惟家之索。《书经·牧誓》
암탉은 본디 새벽에 울지 않거늘 암탉이 새벽에 우니 그 집안 운이 다했구나.

우리나라도 아직 이런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대한민국 남자라면, 그리고 아들을 둔 어머니들 많은 분들이 알게 모르게 이런 사상에 속박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이거 보면 중국 주周나라와 춘추시대春秋时代의 공자孔子의 위력이 대단하긴 하네요.
우리가 아직도 좋아라 마지 않는 세계 4대 성인이신 공자님 말씀을 담은 논어論語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唯女子与小人难养也。近之则不孙,远之则怨。《论语·阳货》
여자와 소인은 다루기 힘들다. 가까이 지내면 기어오르고 멀리하면 지랄한다.

당시에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종법宗法제도를 통한 남성의 주도권 장악이 너무나 자연스레 이루어진 상황이었으니까요.

(좌측 사진에 보면 頭號大混蛋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공자를 "울트라 캡숑 병신"이라고 욕한 것이며 중간 사진은 홍위병이 공자 생가에서 그의 동상을 철거하는 장면, 그리고 우측은 다 아시다시피 모택동입니다. 근데 좌측 사진의 한자가 모두 정자체입니다. 이 당시만 해도 아직 간자체가 보급이 다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랬기에 1966년 문화대혁명이 일어났을 때 공자는 홍위병의 제1 타도대상이 되었습니다. 비공批孔(공자를 비판한다)이 강렬히 이루어졌죠. 모택동毛泽东은 "여자는 천하의 절반을 떠받들고 있는 기둥女人能顶半边天"이라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을 적극 추진하였는데 그동안 2500여년 간 중국을 지배했던 공자를 필두로 한 유학관념은 부정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문화대혁명의 과오와 공자의 유학사상에 대한 포폄은 뒤로 하더라도 여하튼 오늘날 중국이 동아시아 삼국 가운데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장 활발하고 가정내 여성의 위상이 가장 높은 건 나름 이유가 있는 것이죠.^^

여하튼
문노의 대답에 순간 '멍' 때리는 Princess 덕만. '뭐 저런 자식이 다 있어? 나 공주야 공주! 짜식이 내 아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고 진짜 말 막하네' 뭐 이런 생각하는 눈빛입니다.ㅋㅋㅋ
덕만은 "대업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가졌습니까?"는 문노의 물음에 "대업을 이룰 수 있는 개인의 이利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죠. 당연히 우리의 딸깍발이 문노 선생님은 "오~이런, 이런, 공주~님. 어찌 대업을 이야기하시면서 개인의 이를 꺼내드셨나요?"하고 되묻습니다. 당연하죠.

君子喻以义,小人喻以利。《论语·里仁》
군자는 의를 중시하고 소인은 이익을 쫓는다.

덕만공주가 쫓으려 하는 이익은 소인이 쫓는 것이고 이 소인이라 함은 앞서 말한 여자와 함께 다루기 힘들다 한 공자님 사상과도 좀 배치되는 면이 있잖습니까? 그러니 유학 소양을 갖춘 문노 입장에서는 왠만하면 피했으면 하는 답이었죠. 근데 덕만 공주가 그렇게 말했으니. 하지만 덕만 공주는 "그렇다면 신라는 왜 그런 대업을 꿈꾸었습니까?"라며 되묻습니다. 하긴 '의'와 '이'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같은 것일 수 있으니까요.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른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서리.

신라의 삼한통일 대업 달성을 위해 왕이 되려는 덕만의 이利를 문노는 사사롭다하나 크게 보면 대업달성 자체는 결국 신라에 좋은 대'의'입니다. 반면 신라가 꼭 그 대업달성을 해야한다는 생각 자체는 신라의 '이'일 뿐 삼한땅의 백성들의 '의'는 아닌 법. 당시 상황에서 단순히 삼한통일이라는 '의'를 따르려 했다면 가장 강력한 고구려가 삼한통일을 하도록 백제와 신라가 백기들고 항복을 해야겠죠.
덕만은 '그러니까 내가 왕이 되려는 걸 내 개인의 이기심으로 몰지 마라'며 문노를 살짝 눌러줍니다.

그리고 덕만은 문노를 그로기 상태로 몰기 위해 "미실이 뛰어나나 성골이 아니므로 왕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왕권이 강해져야 할까요? 아니면 신권이 강해져야 할까요?"하고 질문을 던지니까 "왕권이 강해져야 하나 여왕은 아닙니다. 만약 그런 기준으로, 대업 달성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우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여성 정치인을 눈앞에서 목도亲眼目睹하고 있습니다. 미실이 있잖습니까? 그렇다면 미실이 그 대업을 이루면 되지요? 왜 꼭 공주님이어야 합니까?"라며 화려한 되치기로 받아칩니다.

그러자 덕만은 심사숙고深思熟虑 끝에 "미실은 왕이 될 능력이 있으나 왕을 꿈꾸지 않기에 그 자리에 오를 수 없는 것이고 그렇기에 대업 달성을 못합니다. 오로지 꿈꾸는 자만이 계획을 세우고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전 제가 불가능한 꿈을 꾸듯이 신라도 불가능한 꿈을 꾸도록 할 것입니다. 삼한통일의 희망을 모두 가지게 할 것입니다."라고 멋지게 말합니다.

이 말을 들으니까 무릎팍도사에 비rain가 나와서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자지 않으면 꿈을 이룬다"고 한 말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비가 좋고 싫고를 떠나 저 말만큼은 참 와닿습니다. 제가 실천하기는 어려워서 그렇지만...

중국 대륙과 대만 모두에게 존경받는 손중산孙中山 손문孙文선생이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成者为王,败者为寇。
이기면 왕이고 지면 역적이다.

덕만이 말하는 희망이 정말 희망이 될지 아니면 미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환상이 될지는 봐야겠지요.

成则希望,败则幻想。
이루면 희망이고 실패하면 환상이니라.

아마 환상을 쫓아 희망을 찾아낸 이들은 유목민족이 있을 것입니다.

한汉나라가 결국은 극복하지 못한 동아시아 최강의 전투민족 흉노匈奴, 수隋와 당唐이 조공을 바치면서 달래야했던 돌궐突厥, 역사상 최대강역을 확보한 땅따먹기 최강민족 몽골蒙古이 대표적이겠네요.
(금金과 청清을 세운 여진女真이나 요辽를 세운 거란契丹, 고구려高句麗, 말갈靺鞨 등은 농경, 유목, 수렵을 함께 하는 멀티태스킹 민족이니까 제외^^;;)

흉노는 한汉을 패망시킬 정도의 군사력(앞선 왕소군王昭君 포스트 중 유방刘邦이 백등산白登山에서 대패한 걸 말씀드렸죠?^^)을 가지고도 장성长城 이남에 주둔하지 않은 것은 그들의 선우单于가 중원 점령이라는 환상을 쫓지 않고 희망을 사람들에게 제시했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한나라를 침략해 식량을 약탈하고 무기를 탈취하고 여자를 능욕하는 희망. 여기서 희망은 비전이 아닙니다. 당시 흉노인에게 희망은 열악한 북방 환경을 버티고 이길 수 있게끔 배부르고 등 따뜻하고 종족 번식 하는 것이었지 농경민족 지도자들 마냥 점령 후 점령지에 정착하며 언제 빼앗기고 침입당할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비전은 필요없었으니까요.

돌궐은 5호 16국 말기 혜성 같이 등장하여 북방의 패자가 됩니다. 그리고 수와 당의 북방 변경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였죠. 중국인들이 성군이니 현군이니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군이니 하는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이 황제가 되기 전 진왕晋王으로 있을 때 돌궐은 이세민 세력(당시는 아비 이연李延이 대장이었음)을 근본부터 휘청이게 할만큼 세력이 강했으나 묘하게도 중원 입성은 하지 않습니다. 물론 중간에 이세민에게 두들겨 맞은게 좀 크긴 했지만요. 그들 역시 흉노처럼 생계형 침략에 몰입하죠. 생계형 침략이 환상으로 흐르면 안되죠 배부르고 등 따시고 출산드라형 여인을 어디 좀 얻어보자는 단순한 희망을 쫓은 겁니다.

몽골은 불세출의 영웅 칭기즈칸成吉思汗의 지도하에 영토확장을 합니다. 물론 시작은 단순한 복수심 때문이었습니다. 덕만처럼. 덕만이 언니인 천명공주에 대한 복수심에 여왕이 되려 하듯이 몽골의 칭기즈칸은 자신의 선조인 카불칸과 아비인 예수게이 바토르가 금金의 모략에 빠져 죽은 데 대한 복수심, 불구대천의 원수不共戴天之仇를 갚기 위해 금나라 정벌에 나서고 자신의 사신을 죽인 호라즘의 무하마드에 대한 복수심으로 서역정벌을 나서며 넷째아들 툴루이의 아들의 죽음을 갚기 위해 양양성 공격을 하는등 복수심으로 정복활동을 하죠. 하지만 칭기즈칸은 그런 복수심에 휩싸이면서도 말과 양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초원지대만 직접 통치영역에 두고 농경지역인 금의 장성이남 지역은 번국 격으로 장수를 파견해(고구려계라 파악되는 무칼리^^Olleh!!!) 다스립니다. 그는 결코 후계자들에게 쓸데없는 환상을 가지고 중원에 정착하려 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쿠빌라이가 그것을 깨었고 결국 제국은 분열하죠T.T). 그는 부족민에게 희망을 주면 부족민이 쫓아오고 그것을 실현시키면 단결이 된다는, 미실의 리더쉽이 아닌 덕만의 리더쉽 철학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철저히 실천에 옮겼습니다.

희망과 환상, 과연 덕만의 종착지는 어디가 될까요?

33편 (하)를 기대해 주세요.^^

여러분의 따뜻한 댓글이 저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좋은 글, 양질의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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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태아는 소우주 2009/09/16 0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새벽에 넘 멋진 포스팅이세요. 새벽 4시에 저 글을 쓰시리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셨을 지 심히 궁금하네요..^^
    멋진 수요일 되세요~!!

    • BlogIcon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16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벽에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
      오늘 오전에 쓰려고 했던 포스트
      그냥 끄적거렸답니다.
      컴이 좀 후져서 화면 전환이 오래걸려
      조금 걸렸어여~^^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사] 대권을 향한 용쟁호투龍爭虎鬪, 2nd Round!!! 미실 VS 문노

MBC 선덕여왕 2009/09/10 11:32
선덕여왕 32화 입니다. 도대체가 이 드라마, 참 눈을 못 떼게 하네요.

올 들어 보게된 드라마가 딱 두 개인데요 하나는 내조의 여왕, 다른 하나가 바로 선덕여왕입니다.
근데 참 잘 골라서 보는 거 같네요. 내조의 여왕이야 다시보기로 봤지만 선덕여왕은 본방 보는데 정말 선택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ㅋㅋ慧眼识金

돌아온 문노가 15대 풍월주 선발대회 시험 출제자 및 채점자 및 평가위원이 되고 첫번째 비제에서 보종이 여유롭게 승리를 하고 청룡익도 화랑 석품은 거만한 태도高视阔步로 호국선도의 화랑 임종에게 이제 풍월주는 보종이 따놓은 당상이라고 큰소리 칩니다.

하지만 그런 석품의 말에 보종은 자만하지 않고 신중함을 유지하면서 "아닐세, 유신랑은 확실히 예전과 다르네今非昔比. 유신랑과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네."라고 합니다. 미실 아들로 매번 악역만 맡고 막상 일을 맡아서는 깔끔하게 처리하지干净利索 못하여 얼치기인 줄만 알았더니 그래도 차기 풍월주로 기대를 받는 인물은 달라도 좀 뭐가 다르네요.

앞서 상서尚书에 “满招损,谦受益"라는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겸손하면 덕을 볼 것이고 잘났다고 뻐기면 언젠가는 큰 코 다친다." 뭐 그런 뜻입니다. 예리한 관찰력으로 첫번째 비제에서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걸 보고는 그냥 얼치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와중에 석품은 지가 잘난 것도 아니면서 또 나서서 "그래, 유신랑 실력이 달라졌다는 것은 분명하네. 하지만 그건 비제와는 다르네. 비제에서 보종에서 진적 있는가?"하고 나대기 시작합니다. 이에 임종랑은 '씨~익' 웃으면서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 马的好坏骑着看,人的好坏等着瞧。"하고 쏘아 붙이죠.

신조협려神雕侠侣 속 신조대협인 양과杨过가 신조와 함께 폭포에서 독고구검을 연마한 것처럼 유신랑은 에너자이저 검법으로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하면서 바위를 피똥싸게 내리쳤으니 승부는 결코 속단할 수 없는 것이겠죠?^^ 예전에 살짝 비등한 모습도 보였으니까.

미실 측은 표정이 밝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진흥제 시절 화랑의 전신 원화原花였던 미실과 설원랑은 이미 비제 첫번째 문제 같은 훈련을 다 받을 만큼 뛰어난 화랑이 가지는 중요한 덕목이었나 보네요.

"어느 곳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항상 전체를 보라.", "빠른 눈과 담대한 마음", 이것이 병사가 전쟁에 임하는 자세라고 강조하죠.

문노는 두번째 비제를 제시하는데...그것은 바로 "신라라는 국호가 가지는 세가지 의미"를 찾아오라는 것입니다.
순간 미실의 표정이 이그러지죠. Why?

여하튼 덕만과 유신, 알천은 함께 두번째 비제 해법에 대한 의논을 하는데 신라 국호의 의미 중 하나가 귀에 들어오네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뛰어난 자를 발탁하는데 두려움이 없다"
泰山不让土壤,河海不择细流。《李斯》

사실 이사는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에게 인재를 구별말고 뽑아야 전국통일을 할 수 있다면서 저 泰山~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자신은 법가 사상으로 사상 통제를 하기 위해 다른 제자백가诸子百家 사상을 철저히 말살해 버립니다. 게다가 이런 정책을 뒤이은 왕조의 한무제汉武帝가 답습하여 유교 제일주의罢黜百家,独尊儒术를 실시한 덕분에 중국은 백가쟁명百家争鸣의 자유로운 사상교류의 기회를 철저히 억압받으면서 이후 약 2,000여년을 살아옵니다.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구요.



이사를 본받아서인지 모택동毛泽东도 백화제방百花齐放을 주장하지만 결국에는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을 일으켜 자신에 대한 비판을 철저히 잠재우잖습니까? 역시 말을 하기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说话容易,做的难이라는 말이 딱 맞네요.

그리고 또 다른 한마디는 "신진세력을 키운다"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신진대사라는 말, 중국어에서는 "새로운 것이 옛것을 밀어내다 新陈代谢"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당唐나라 시인 유우석刘禹锡 시 중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沉舟侧畔千帆过,病树前头万木春。
오래되어 가라 앉는 배 옆으로 많은 배들이 지나다니듯
노쇠한 나무에서도 새로운 새싹이 봄일 알리며 돋아나구나


그렇습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항상 새로운 무언가는 나옵니다.

그러니 또

长江后浪推前浪,前浪死在沙滩上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니 앞물결은 모래사장에서 사라지는구나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니 얼른 닫아야겠습니다. 자고 싶은데...T.T

선덕여왕으로 돌아가서
문노가 두번째 문제로 "신라 국호의 세가지 의미"를 내자 미실은 격분하죠. "문노 이 자가!!!"
그리고는 지시합니다. "다른 이들은 물론이고 보종도 이 문제를 맞춰선 안됩니다."
과연 뭘까요? 정말 궁금증을 대박 자극하는데요.

정답을 아는 유이한 인물들, 미실과 세종공이 한자리에 앉았습니다.
"너무 염려마십시오. 그 문제의 답을 아는 사람은 이제 우리 둘 뿐이 아닙니까?"

"하지만 모르는 것이 아니요?"


미실은 자신만만해하나 세종공은 자신들의 밀모密谋가 발각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중국어에 이런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东窗事发.
동쪽 창가에서 꾸민 음모의 진상이 다 드러나다.

이 성어의 유래는

더보기

세종공도 이를 걱정하는 것일겁니다.

과거 진흥대제가 거칠부, 이사부 등과 함께 이루고자 했던 불가능한 꿈.
아마도 중앙집권화를 통한 왕권강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삼국통일을 하라는 것 같기는 한데, 여하튼 이런 신기루 海市蜃楼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진흥대제는 거칠부에게 국사國史라는 역사서를 편찬하라 명합니다.

하지만 진흥대제는 대업완수의 기틀을 마련하는 작업을 하던 와중 세상을 뜨고 자신이 황후가 될 야심으로 진흥대제의 유지와는 달리 동륜을 보위에 올리는 미실과 힘을 보태는 이사부, 거칠부.

하지만 미실의 눈물어린 간청에도 불구하고 진지제는 미실을 황후로 앉히는 것이 영 마뜩치 않았고 진지제로부터 황후책봉이 거절당한 미실은 자신과 진지제 사이에서 출생한 형종, 즉 훗날 비담을 그냥 가차없이 버리죠.
"난 더이상 네가 필요가 없다"라는 한마디와 함께 말이죠.


약간 비유가 다르기는 하지만 좌전左传 위은공卫隐公편에 이런 성어가 나옵니다.

大义灭亲
대의를 위해서는 혈족도 제거한다
본래 이 성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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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제가 보기에는 미실의 대의는 황후가 되어 절대권력을 얻는 것이었던즉 자신의 대의에 도움에 되지 않을 때에는 친자식도 가차없이 버리는 것과 어째 정반대로 들어맞는 듯하여 문득 생각이 나네요.

결국 자신을 내친 진지제를 폐위시키기로 한 미실. 거칠부, 이사부의 협조를 받음과 동시에 거칠부의 사위이자 화랑의 오야붕, 국선 문노의 묵인을 받습니다.

함께 하자는 설원랑의 청에 "나는 관여치 않을 것일세.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야."라며 강건너 불구경隔岸观火 자세의 문노.

전 문노가 진지제, 즉 황실과 미실, 즉 귀족 세력 모두에 발을 담그고 간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脚踏两只船



ㅎㅎ 제가 소인배 심보로 대인의 속을 짐작하려 한 것以小人之心度君子之腹인가요? ^^

이사부와 거칠부 등은 미실이 진흥대제 붕어와 분명 좋지 못한 관계가 있다는 심증은 있으나 이 때문에 대의를 그르칠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집니다.

不以一眚掩大德。《左传》
한가지 흠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


맞는 말이죠.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법.

人非圣贤,孰能无过,过而能改,善莫大焉。《左传》
사람은 성인이 아닌지라 누구라도 실수가 있는 법. 깨닫고 고치면 그것으로 된 것이야.

하지만 이사부옹은 "미실은 황후가 되는 것이 목표이니 황후만 된다면 폐하를 잘 보필하지 않겠소? 그것이 신국을 위한 일이 아니겠소?"라며 너무 사람을 믿고 얕보았죠. 특히나 미실처럼 심계가 깊은 여인을 말이죠.

知人知面不知心,画虎画皮难画骨。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그래서 앞선 포스팅 중에서도 "사람은 항상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야하나 그렇다고 해칠 마음을 가져서는 아니된다. 防人之心不可无,害人之心不可有"을 언급했었습니다.

결국 황후 추인을 하려하나 역시 "일은 사람이 꾸미나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 谋事在人,成事在天"했던가요. 죽은 줄 알았던 문노와 마야부인이 모두 화백회의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미실은 정상의 문턱에서 또 한번 고개를 떨구죠.

산을 쌓는데 흙 한주먹이 모자라 뜻을 이루지 못하네.
为山九刃,功亏一篑。《尚书》

미실의 표정이 예술입니다. 고현정씨~정말 대단합니다. 눈썹 하나로 브라운관을 지배하고 있죠^^



이렇게 일이 그르쳐 열불이 나는데 거칠부가 와서 눈치없이 불난데 부채질합니다.火上加油
"새주께서 황후와 연이 없으신 것인 걸요? 안타깝기는 하지만 진흥대제 유지를 받들기 위해 거사를 도모한 것이지 황후 때문이지 않지 않습니까?" 오~줸장!!! 노친네가 아무리 눈치가 없기로서니 미실 표정이나 함 보고 이야기 하지.

그러니까 미실이 "지증제의 국호의미와 진흥제의 유지는 단지 왕권강화의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왜 해야 합니까?"라는 말에 깜놀하면서 "우리가 같은 꿈을 꾼것이 아니오? 同床异梦 왜 진지제를 폐위하려 한 것이오?"라고 멍 때리겠죠. 미실은 '어이, 노인장. 생각 좀 해!!!'하는 눈빛으로 "내가 황후면 왕권강화가 내 힘을 강화하는 것이니 그랬죠!!!"라고 대꾸하구요.

과연 누가 풍월주가 될 것인가?鹿死谁手 33편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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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란의 별 2009/09/11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시네요. 드라마에 중국역사와 고전을 망라하여 이야기를 엮어가신 것을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읽는 즐거움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12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우~저의 첫번째 댓글 손님이세요~ 감사감사^^
      전 저 혼자 일기 쓰는 느낌이었는데...
      제 글을 그렇게 읽어주셨다니 송구스럽네요~
      더욱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자주 놀러 오세요^^

  2. BlogIcon 태아는 소우주 2009/09/12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대단한 중국역사와 고전 정리네요.. 머리가 맑아집니다.~~!!!
    RSS하고 갑니다.~!!!!

[역사] 허허실실虛虛實實의 대향연, 미실과 덕만의 1st Round

MBC 선덕여왕 2009/09/09 00:00
이제 선덕여왕 28편부터 30편까지 all 포스팅합니다~
조금 숨이 찰 수 있겠지만 긴 호흡으로 한번에 달려보자구요^^

"以彼之道还施彼身"(9/8자 포스팅 참조)의 방법으로 미실에게 원펀치 어퍼컷을 날린 비담.
미실의 명으로 형장에 잡혀 오는데...

미실은 어른 앞에서 버리장머리 없게 얼굴에 뭔 가죽을 뒤짚어 쓴 어린 노무 새끼가 자신을 농락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 독하게 먹고 살기등등한 心狠手辣 출수出手를 하죠. “넌 언제 죽을 것 같으냐? 하늘과 통한다면 네 운명도 알 것 아니냐?"
예리한 질문으로 퇴로를 원천봉쇄한 미실의 일문一問.

前门拒虎,后门进狼。
앞에는 호랑이가 버티고 뒤로는 늑대가 있다.

하늘의 뜻을 받는다고 하니 그렇다면 네 놈의 운명도 말해보라.

이장면을 보니 당唐 무측천武则天 시대 혹리酷吏로 이름을 떨쳤던 주흥周兴과 내준신来俊臣의 이야기가 담긴 请君入瓮타인의 방법으로 그 사람을 상대하다이라는 성어가 생각나네요. 请君入瓮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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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언급했던 천룡팔부天龙八部의 고소모용姑苏慕容의 以彼之道还施彼身과 유사한 의미죠.

미실의 일문에 형장 방청객들은 모두 놀라고 미생공은 그래도 지 핏줄이 머리 하나는 비상하다면서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모르는 한가지. 바로 비담도 그 비상한 두뇌를 가진 미실의 혈육이라는 사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难分伯仲 미실에 버금가는旗鼓相当 두뇌회전을 보이는 비담. '엄니, 저도 엄니 닮아서 머리 디따 좋아요'

"본디 오고 감이 없거늘任命在天 어찌 삶과 죽음을 논하겠습니까?"

이미 동네 건달인 줄 알았던 비담에게 덕만을 탈취당하는 개수모를 당한 병부령 설원공은 "이놈! 감히 세치 혀를 믿고三寸不烂之舌 네 놈 따위가 하늘을 논하느냐?"라고 호통을 칩니다.

비장한 결심의 비담. "제 명은 신국의 황제이신 폐하보다 3일 먼저 죽는 거입니다" 세상에!! Oh~My God!!

이 절묘한 신의 한수!!! 고스트 바둑왕에 보면 사이가 히카루와 바둑 이야기를 하며 자주 내뱉는 말입니다. 신의 한수!!! 비담은 그 신의 한수를 던진 거죠.

완전 예상 밖의 절묘한 대답에 미실은 물론 설원공과 미생공은 분명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지? 이 새끼 어디서 튀어나온 갑툭튀야!!! 얼굴은 완전 Shit이던데.'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진평과 용춘은 처음 비담이 비석 튀어나오게 했던 그 인물이라는 소리에 "Wow!!"를 외쳤다가 이 대답에 "Olleh!!!"하고 환호했겠죠. 미실측이든 진평측이든 모두 입이 콱 다물어졌죠. 놀라서. 哑口无言

정말 손자孙子가 말한 "攻其无备,出其不意"(공기무비, 출기불의)입니다. "예측 못한 방비가 없는 곳을 느닷없이 공격하라" 비담의 출현, 완전 출기불의입니다.

마지막에 보이는 미실의 저 씁슬한 표정. '어쭈! 듣보잡인줄 알았더니 장난 아닌데. 내 젊은 시절을 보는 거 같아'하고 생각하는 듯 하죠?

비담은 미실과의 독대獨對에서 다시 한번 以彼之道还施彼身의 무공을 시전하는데...


비담: 하늘의 뜻이 나정에 있으니 삼가 계시를 받으라.
미실: 나정에 하늘의 뜻이 있으니 삼가 계시를 받으라.


비담: 소인 하늘의 뜻을 이용하지 않고 다만 경외할 따름입니다.
미실: 이 미실 하늘을 이용하나 하늘을 경외하지 않는다.

비담: 또한 하늘의 뜻이 약~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미실: 하늘의 뜻이 조~금 필요합니다.



아무리 강심장一身是胆이라 하나 어찌 저토록 태연하게 연기할 수 있는지. 천하의 미실인데 말입니다.
대단합니다. 비담~ 진짜 한비광이나 강백호 과인듯~무사시는 그래도 강한 상대 앞에서 두려움도 느끼고 하는데...결국엔 그 두려움을 희열로 승화시키지만...

비담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급 연기에 혼란에 빠진一塌糊涂 미실.

이에 그녀의 어둠 속 남자  설원공이 조언하죠.
"적들의 판에 들어가지 마시고 새주의 판에 적들을 끌어 들이십시오."
원래 전쟁은 원정이 힘든 법. 그래서 홈그라운드에 상대를 끌어들이려 하는 것이죠. 스포츠도 보면 홈그라운드 이점이 분명 존재하고. 우리의 월드컵 4강 역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 국민들의 열광적 성원에 힘입은 바 크기 않습니까?^^아~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记忆犹新ㅋㅋㅋ

맹자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劳心者治人,劳力者治于人。《孟子·滕文公上》
머리를 쓰면 지배할 수 있지만 힘만 믿고 설치면 지배당하게 된다.

설원공은 미실에게 힘대 힘으로 맞부딫히지 말고 미실 당신이 잘 쓰는 모략을 써라고 충고하는 것이지요.

미실은 이런 저런 테스트를 통해 덕만의 용인지술用人之道에 큰 결함이 있다 판단하고 일식이 없는 것이라 단정합니다. 하지만 허허실실虚虚实实의 모략을 사용해 덕만은 미실을 속이는데 성공합니다.

삼국연의三国演义에 보면 조조가 화용도에서 쫓기다曹操败走华容道라는 이야기가 있죠. 여러분들도 다 잘 아시겠지만 주유周瑜와 황개黄盖의 고육계苦肉计(一个愿打,一个挨打)와 동남풍의 힘을 빈 화공에 해상전력이 전멸하면서 조조는 급히 북으로 군사를 몰아 퇴각을 합니다. 중간에 주유와 제갈량诸葛亮이 모략谋略이 부족하다 비웃자 조운과 장비의 군사가 나타나 혼쭐이 나는 등 갖은 고생을 하는데요. 화용도를 앞에 두고 두갈래 길이 나옵니다. 하나는 큰길, 하나는 산길, 근데 산길에 모닥불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죠. 다른 장수들은 그냥 큰길로 가자는데 조조는 "이는 제갈량 같은 쥐새끼가 허허실실의 전법을 쓴 것이다. 저 위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큰 길에 매복하고 있을 것이야" 하며 산길로 올라갑니다. 다른 장수들은 "역시 승상이십니다. 역시 저희와는 뭔가 다르세요.(안영미 버전^^) 与众不同" 근데 웬걸!! 대박이죠!!! 관우关羽를 만난 겁니다. 허걱!!!
그 뒤 내용이야 다들 아시다시피 조조가 눈물을 흘리며 동정심에 호소하고 맹자孟子가 말씀하신 측은지심恻隐之心이 일어난 관우는 "OK! 그냥 통과"를 외칩니다.
허허실실은 이 외에도 여러가지 내용에 나옵니다. 조조가 여포吕布와 복양성濮阳城에서 싸울때 사용한 공성계空城计(연의 기준으로는 조운赵云이 하후연夏侯渊과 정군산定军山에서 싸울 때 보여준 공성계나 제갈량이 가정街亭을 잃고 나서 사마의司马懿에게 쫓기며 서성西城에서 구사한 공성계도 포함)도 그중 하나구요. 병법의 핵심이죠. 허허실실. 그래서 앞서 말했듯이 손자병법孙子兵法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오죠.

"兵者,诡道也。"
전쟁은 속임수이다.

덕만의 용인술, 한마디로 앞서 이야기 했던 "사람을 부릴 때 의심하지 말라 疑人不用用人不疑"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비담과 유신, 알천, 복야회, 그외 죽방, 고도 등 낭도들을 부림에 있어 인물의 특성을 다 파악하고 필요한 때 필요한 장소에 적절히 활용하고 게다가 의심하지 않는 믿음의 리더쉽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30화에서 드디어 공주로 추인됩니다.

"무엄하다. 감히 성골의 몸에 손을 대다니!!!"

31편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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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연이라면 언제일지라도 만나게 되는 법. 덕만과 설지

MBC 선덕여왕 2009/09/08 01:06
며칠 연속으로 계속 선덕여왕 드라마 내용에서 중국어 학습을 하게 되네요.
방영분하고 얼른 보조를 맞춰야 되는데...조금 빨리 달리자!!! 고고고!!!

선덕여왕 27화를 보면 덕
만이가 어린 시절 가야유민 촌에서 만났던 설지를 알아보고 서로 반가워 하는데...
이들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악연이든 아니든간에 결국에는 덕만이가 공주가 되어 미실과 싸우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 하니一臂之力 좋은 인연인것 같네요.

수호전水浒传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有缘千里来相会,无缘面对不相逢。《水浒传》
인연이라면 서로 많이 떨어져 있어도 만나게 되지만
인연이 아니면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도 서로를 못알아본다.


사람간 인연이란 원래 이런 것이겠지요. 특히나 남녀간 인연이란 더욱 더, 그쵸? ㅋㅋㅋ
물론 피천득 선생님께서 「인연」이라는 글에서 "한번 만나고 평생 못 잊기도 하지만 평생 그리워하면서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구절입니당T.T)라고 말씀하신 그런 인연도 있는 법.

记得绿罗裙,处处怜芳草。
그녀가 입었던 옷이 아직 기억에 선할 만큼 그립다네.

좋은 인연을 만들면서 반격의 힘을 기르는 덕만.
첫 반격은 바로 미실과 미생공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정에서 사용했던 방법, 콩을 불려 비석을 솟아나게 하는 그 방법을 사용하여 미실의 천신황녀 위치를 흔들 기본 포석을 합니다.

김남길 씨가 비담을 연기하기 위해 "배가본드"와 "열혈강호", "슬램덩크"를 보면서 "무사시", "한비광", "강백호"의 캐릭터를 많이 연구한다고 했는데 이 세 캐릭터 모두 약간 간이 배 밖에 나온一身是胆 무대포 스타일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그런 비담의 장점을 파악한 덕만은 비담에게 공갈 무당 역할을 맡깁니다. 그리고는 첫 주연작에서 비담은 성공적으로 미실과 미생공의 주목을 끌죠. 시청율 급상승. 경쟁자의 등장에 급당황하는 미생공은 미실 궁주에게 "그 녀석도 콩입니다. 저희가 썼던 방법 그대로입니다.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요"라며 어이없어 합니다. 상대가 사용한 방법과 같은 수법으로 공격하는 치밀함. 덕만 역시 일국의 군주가 될 싹수가 보이네요.

以彼之道,还施彼身。《天龙八部》
적의 수법을 적에게 되돌려 준다.

김용金庸이 쓴 천룡팔부天龙八部를 보면 북교봉 남모용北乔峰 南慕容으로 불리며 무림 양대 고수로 나오는 고소 모용姑苏慕容(고소는 항주 지역)가문의 절기가 바로 이 "적의 무공으로 적을 공격한다"입니다.
좌측 사진은 중국 CCTV에서 방영했던 천룡팔부 2003에 나왔던 모용복의 모습입니다.
(여러 가지 버전이 있으나 가장 최근에 제가 봤던 것이기도 해서 그냥 이 이미지를 올립니다.^^)

삼국연의三国演义 속에서 적벽대전赤壁大战을 앞둔 제갈량诸葛亮이 오吴의 수군 대도독大都督 주유周瑜의 무리한 요청을 눈 감고 조조曹操 진영으로 볏짚 실은 배 20척을 끌고 가서 화살 15만개를 얻어오는 "짚더미 배로 화살을 빌리다 草船借箭"는 이야기도 역시 마찬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적의 수법으로 되갚아 주려면 그만큼 자신에 대해서도 깊이 연구하고 상대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아야겠죠?

知彼知己,百战不殆。
不知彼而知己,一战一负。
不知彼而不知己,每战必殆。
《孙子·作战篇》

알아라! 너와 나를 알아라! 그래야 이긴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위태로워진다.

27편은 여기서 끝!! 다음에는 28~29 종합 포스팅 하고 30편은 별 내용 없으니까 건너뛰면 거의 보조를 맞출 수 있겠네요. 얼른 보조 맞추면서 다른 내용도 좀 포스팅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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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치리!!! 충성맹세~알천랑

MBC 선덕여왕 2009/09/07 12:14
선덕여왕 포스팅만 벌써 몇개째이던가~얼른 보조를 맞추던가 해야지~

선덕여왕 25화에 알천이 낭장결의를 하고 자결을 시도하던 장면이 있다.
자진을 함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천명하려는 화랑의 결의.
그리고 때마침 등장하는 덕만.

알천이 "비키거라. 니가 나설 일이 아니다.狗拿耗子,多管闲事。"라고 말하자 "무례하다. 미실이 나를 인정치 않고 내가 황실에서 버려졌다하여 너 또한 나를 인정치 않는 것이냐?"며 카리스마 확 풍기는 덕만. 여기에 기죽은 알천이 서라벌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하자 "나를 걱정하는 것이냐? 신국을 걱정하는 것이냐? 나는 살아 공주가 되어 너희들의 주인이 될거다. 그러니 살아라"기개를 풍긴다.英气逼人
천명공주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알천. 여기에 덕만은 "견뎌랴. 나도 견디고 있다. 죽고자 하는 마음으로 버텨내어 이 오욕과 분노를 되갚아라. 君子报仇,十年不晚。 화랑의 주인으로 명한다."고 오야붕의 멘트를 확 날려준다.

앞서 여러번 나왔던 항우项羽는 바로 "君子报仇,十年未晚, 군자의 복수는 십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는 이걸 못해서 오강에서 자결을 한다. 당唐나라의 소두보小杜甫라 불렸던 두목杜牧제오강정题乌江停을 지어 이런 항우의 결정을 안타까워 했다. 그래, 뜻만 가지고 있다면 그렇다면 언제든 재기할 수 있는 법.
두목杜牧의 제오강정题乌江停 감상

留得青山在,不怕没柴烧。
산이 남아있기만 하다면 장작 없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개 낭도라 여겼던 덕만이 홀연 공주의 신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등장해摇身一变为 태산 같은 카리스마로 압도하자 여태껏 상관이었던 알천, 절로 무릎이 땅에 닿으면서 "비천지도의 화랑 알천, 화랑의 주인 공주님을 뵈옵니다."라고 충성을 맹세한다.

전국책战国策의 조나라 편을 보면 예양豫让이라는 자객이 자신을 중용해준 진晋의 지백智伯의 원수를 갚기 위해 숯을 먹고 몸을 검게 칠해 변장한 후 조양자赵襄子를 암살하려 하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으면서 유명한 말을 남긴다.(일설에는 위魏나라 자객 섭정聂政의 누이가 남긴 말이라는 말도 있다)

士为知己者死,女为悦己者容。《战国策·赵策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고 여자는 자신을 아껴주는 이를 위해 꾸민다.

알천도 덕만에게 이런 마음으로 맹세를 했을 듯.

최소한 이런 상관이 아니더라도 지음知音의 벗만 있다하더라도 인생은 성공한 것이지.
종자기钟子期가 죽자 비통해 하며 거문고 연주를 그만둔 백아伯牙처럼...

三尺焦桐为君死,此曲终兮不复弹。《列子》
거문고 소리 들어줄 그대 없으니 이제 더이상 연주 않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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