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신, 인사청문회에서 살인적 태클을 당하다!!! 선덕여왕 36화 上

MBC 선덕여왕 2009/09/23 22:39
자! 36화 고고고!!!

가야 유민을 자신의 영지인 압량주에 무료 입주시킨 유신을 물어뜯기 시작하는 인사청문회 현장!


미실당 원내대표인 설원공은 아주 조리있는 말솜씨로 유신의 약점을 파고들고 청문회에서 김유신 풍월주 후보자는 자격 논란에 휩싸입니다. 한마디로 왜 지역내에 주민을 위장입주시켰냐 이거죠 뭐 ㅋㅋ
요즘 우리나라는 자녀 교육이나 부동산 차익을 노린 위장입주도 문제가 되는데 유신은 정치기반 확보를 위한 유권자를 단체로 위장입주를 시켰으니 당연히 문제가 되겠죠. 반대당인 미실당에서는 이것이 왠 떡인가 싶어서 막 물어뜯는거고^^ 헐~

아직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올곧은 유신은 단지 "증좌가 없지 않습니까?"라며 미실당 원내총무 설원랑에게 따지고드나 노련한 정치인 설원은 "물론 증좌는 없다. 하지만 일단 가야 유민들이 자네 영지에 위장 잠입한 것은 fact라지 아마. 과연 이 fact 자체를 다른 상선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며 흥정투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의심을 없앨 수 있는 그런 판단을 같이 해보자구"라며 능글스런 미소를 날리죠.


앞서 남송南宋의 명장 악비岳飞가 진회秦桧의 무고한 모함乌须有에 걸려 역모죄에 걸려 죽었다는 말을 했습니다.(이전 포스팅은 ☞ 여기로)

좌전左傳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欲加之罪,何患无辞。《左传》
죄를 뒤집어 씌우려면 무슨 억지라도 가져다 붙인다.

"정황만으로 반역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건 순진한 생각이겠죠. '정황'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구실을 만들어준 것이니까요. ^^



당내 원내대표 간 밀담이 오가던 그때 당수인 미실과 덕만도 역시 설전舌戰을 벌입니다.

덕만 역시 낙하산 당수^^이다 보니 아직 정치경력이 부족해 멋모르고 "정황만으로 태클 거는건 억지입니다"라며 정도정치, 올바른 인사청문회를 요구하지만 미실은 "워~워~워~ 모든 것은 의심스러운 정황에서 시작되는 법이죠. 공주님은 유신을 믿으십니까? 공주님은 유신을 한 개인으로 믿고 계시겠지만 그는 단순히 개인이 아닙니다. 가야라는 짐이 어깨에 얹혀 있습니다."라며 어린애 달래듯 달랩니다. 앞서 천명공주가 덕만을 의심할때 "疑人不用, 用人不疑(의심스러운 자는 등용하지 말고 등용한 자는 의심하지 말라)"에 대한 포스팅(☞여기 / ☞여기)을 했었습니다.

덕만이 유신을 의심하지도, 유신이 덕만을 등지지도 않을 구도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지만 만약 유신이 미실 말대로 덕만 당이라는 큰 조직 안에서 가야계파의 수장이라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죠. 가까이 우리 현 정치판의 각 정당내 계파 갈등을 봐도 알 수 있듯이요. 자신의 계파를 보존하기 위해 그리고 그 계파내 지도자라는 위치에 걸맞게 조직원^^들을 저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유신의 갈등도 여기서 나오는 것이겠죠. 비록 일전에 "뱀 머리가 되느니 용꼬리가 되겠다宁为鸡口,不为牛后"라고는 했지만 말이죠.

다시 카메라는 설원과 유신으로 갑니다.
"자네가 복야회 수장의 목을 가져오면 모든 것이 해결되네. 풍월주가 되기 전에 큰 공을 세우게 되고 풍월주로서 위상도 굳건해질터이니 말일세."라며 도망갈 구멍을 막아버립니다. 노자老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天网恢恢,疏而不漏。《老子》
하늘은 죄 지은 녀석들은 한 놈도 그냥 두지 않는다.


그런데도 요즘은 세상에 죄 짓고도 잘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죠.-.-;;
여하튼 노자 선생님은 하늘의 그물이 그만큼 촘촘하다 했습니다. 이말을 꺼낸 것은 지금 덕만과 유신 입장에서는 미실의 그물이 하늘의 그물처럼 느껴질 듯해서 입니다. 美室网恢恢,疏而不漏(미실이 쳐놓은 그물이 너무 촘촘해 빠져나갈 수 없다)라고나 할까요^^

유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미실당의 핵심 2인, 미실과 설원은 덕만과 유신이 옴짝달싹 못할 사면초가四面楚歌로 몰았으니 별 수 없을 거라 자신합니다. 미실은 "유신이 워낙 앞만 보고 달리는 녀석이라 이쪽 문을 열어놨는데도 안 올 것 같네요"하죠. 한신韩信이 항우项羽를 구리산九里山에서 십면매복十面埋伏의 계책으로 궁지로 몰아넣고 한쪽 포위망을 열어주어 항우를 포획하려 한 것처럼 미실 역시 유신이라는 새끼 범을 산채로 잡으려 하는데 잘 될까요?



한편 이역 만리 땅에서 혼자 x고생하다 들어온 춘추는 미생공을 따라 인생을 좀 즐기기로 합니다. "인생 뭐 별거 있어? 젊을 때 즐겨보자구" ㅋㅋ

술 좋아하고 여자에 관심을 보이는 춘추를 보며 천하의 한량 미생공은 "아무래도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너무 무서워요.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춘추공과 저 너무 잘 맞지 않습니까?"라며 좋아 죽습니다.


同是天涯沦落人,相逢何必曾相识。《白居易·琵琶行》
우리 처지 이리 같은데 굳이 전에 왜 서로 만나지 못했을까 물을 필요 있는가


미생은 신났습니다. 술 한잔 마시고 "신세상과 구세상의 중간이라고 할까? 처음 봤지만 처음 본 것 같지 않은 풍경이네요 一见如故"라며 "드디어 영혼의 동반자, 소울메이트를 만났습니다"고 오두방정을 떱니다. 일찍 만났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에라도 만난 것이 어디냐며 말이죠. 이 때 미생의 아들인 대남보의 표정이 예술입니다. ㅋㅋ 자기 애비지만 "어떻게 저런 말을? 오우, 닭살" 뭐 이런 느낌의 표정이랄까요.



그리고는 미성년자인 춘추를 데리고 room으로 가는데요. 단속이 떠야 하는데 ㅋㅋ 춘추에게 초이스 교육을 시키는 미생. 하지만 춘추 역시 유학생활 동안 많은 경험을 한 듯 합니다. "비율이 잘 맞지 않습니다", "조화롭지 않은 것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느낌이 없어 끌리지 않습니다"며 퇴짜를 놓는 능숙한 솜씨 발휘^^
옛날 선사시대에는 여자가 남자를 볼때 신체 좌우 대칭, 비율을 봤다고 하네요. 비율이 맞고 대칭이어야 질병이 침입하지 않는다나 뭐라나.ㅋㅋㅋ


너무 우화적이라 현실적인 느낌이 없으면 끌리지 않는다라... 선녀처럼 너무 아름다우면 품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건 천룡팔부天龙八部 속의 대리국大理国 왕자인 단예段誉가 한눈에 뿅가지만 감히 범접할 수 없는可望而不可即 그런 포스를 풍기는 선녀神仙姐姐 왕어언王语嫣에게 느끼는 그럼 감정일까요? 아니면 신조협려神雕侠侣에서 속세를 벗어난 미脱俗之美를 자랑하는 소용녀小龙女를 사랑하지만 품지 못하던 양과杨过의 심정일까요?

(왼편은 바이두百度에서 검색한 이미지로 신조협려 2006의 소용녀. 왕어언도 같은 배우가 나왔기에 한장으로 대체합니당)



어쨌든 그렇게 까다로운 취향을 보이던 춘추가 한 여인에게 feel이 꽂히는데요. 흠...제 기준으로는 예쁘네요~제 눈에 안경이라고 하나요.情人眼里出西施 ㅎㅎㅎ

문노와 독대를 하게 된 유신. 문노에게 자신의 분명한 생각을 밝힙니다. "가야는 앞으로 복원될 수도 없으며 복원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바른 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압량주의 제 땅을 무상으로 내어주고 그들의 충성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 충성으로 제 세력을 구축하여 신라의 삼한통일 선봉대가 될 것입니다. 절대 풍월주를 위해 가야를 파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맹자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贫贱不能移,
富贵不能淫,
威武不能屈,
此之谓大丈夫。

부귀에 미혹됨이 없고
비천하고 가난을 이겨낼 줄 알고
위세와 무력 앞에서 당당할 줄 아는
그런 자가 대장부이다.《孟子》

지금의 김유신에게 딱 맞는 말이 아닌가 하네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저를 비롯해 '자신을 절대로 그럴리 없다' 언론 앞에서 유세 뜨는 인간들 중에 부와 권세 앞에 미혹되지 않는 이 드물고 가난과 비천함 앞에 눈물 흘리지 않는 자 드물 것이며 위세와 무력 앞에 비굴해지지 않는 자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이긴 하지만^^ 김유신은 성공을 위해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저버리는 권력의 마력 앞에서 당당하게 소신을 말하네요. 사실 여부를 떠나 일단 저런 모습 본받야겠죠.

三人行必有我师焉。择其善者,而从之;择其不善者,而改之。《论语》
세사람이 함께 있으면 그안에 스승이 있으니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 점은 고치도록 하자.

김유신은 땅을 내주더라도 충성, 즉 가야유민의 마음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모택동이 본거지이던 호남성湖南省을 버리고 대장정이라는 힘든 도망길에서 중국 인구의 1/10을 차지하던 농민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는 것과 같은 것일 겁니다. 만약 당시 모택동이 호남성 방어전만 하려고 했다면 물자나 군사력에서 압도적이었던 국민당에게 대패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입니다. 김유신도 모택동처럼 과감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가야를 사랑하는 유민 입장에서는 유신이 "가야는 복원될 리도 없고 복원되는게 최선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을 수도 있겠지만 김유신의 저런 판단은 역사적으로는 결국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죠^^ 연맹국가 단계에서 한단계 더 도약하지 못한 가야 united nations가 이미 중앙집권체로 돌입한 신라를 뒤집고 동남지역의 패권을 차지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대의 흐름을 아는 자, 곧 영웅일지니. 识时务者为俊杰

왠지 느낌이 불길하더니 역시 이번 포스팅은 또 시리즈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기네여~^^

그럼 바로 36화 下편 나갑니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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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은 ING 2009/09/24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춘추가 만났다는 저 여자는 누구죠???
    선덕여왕을 안 보지가 오래되서...^^;;

[역사] 장부의 기개, 사나이 심금을 울리다!!! 유신~The Road to the Captain

MBC 선덕여왕 2009/09/23 08:50
드디어 선덕여왕 35화가 방영되었네요~
선덕여왕이 대단하긴 한가 보네요~ 선덕여왕 방영시간에 동네 거리에 사람이 없어여~
마침 동생이 선덕여왕 마칠 시간에 집에 들어오다가 선덕여왕 엔딩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라면서~ 화장실 갈 사람 가고 밖에 산책한다고 막 나오고^^ㅋㅋ

저도 그런 무리들 중의 한사람이기에^^;;

그럼 35화 가볼까요~

유신과 비담의 비재에 딥 태클 제대로 작력시키는 칠숙. 국선 문노에게 비재의 정당성을 강력 제기합니다.

이에 문노는 "화랑의 비재는 신성한 것이기에 절대 부정이나 의심이 없어야 한다. 神圣不可侵犯 게다가 풍월주는 정정당당한 화랑의 얼굴이기에 나 국선은 이 승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의사를 밝힙니다.

이 대사를 듣는데 주유왕周幽王이 미녀 포사褒姒의 미소를 보기 위해 봉화대에 거짓 봉화를 올려 제후들을 희롱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미녀 포사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牝鸡无晨,牝鸡司晨,惟家之索"를 이야기할 때 은殷나라의 달기妲己와 함께 항상 언급되는 대표선수죠?^^ 주유왕은 궁으로 들어온 포사를 곁에 두기는 했으나 도대체가 모나리자도 아니고 말입니다. 웃어도 웃는게 아닌 것 같고 뭔가 억울한 표정만 짓는것 같고 그랬단 말이죠. 마침 비단을 눈 앞에서 막 찢었더니 '피식'하고 웃길래 그 앞에서 비단 수백필을 찢었다나 뭐라나. 정말 한무제汉武帝 시절 이부인李夫人을 노래하던 싯구절에 나오는 말 같네요. (시 전문 감상은 ☞ 여기로)

宁愿倾国与倾城,佳人难再得
나라를 말아먹을지언정 미인은 얻기 힘든 법이여

당시 경제력에 비단 수백필은 엄청난 양일터인데... 어쨌든 인간이 개보다 영리하긴 했는지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놀이가 통하지 않게 된 겁니다. 비단 찢기놀이가 한계를 보이던 시점 우연찮게 피어오른 봉화에 제후들이 허둥지둥 성아래 모이는 모습을 본 포사는 박장대소를 하고... 결국 그 화사한 미소를 보려던 주유왕의 과욕으로 제후는 웃음거리가 되고. 결국 봉화에 대한 신뢰, 더 정확히는 주周 왕실에 대한 권위가 실추되자 서융西戎 침입이라는 진짜 변이 발생했을 때는 아무도 구원의 손길을 뻗쳐주지 않지요~

포사도 참 억울할겁니다. 자기가 웃기 싫어서 안 웃은 것 뿐인데 거기에 미쳐 날뛴 왕이라는 발정난 숫컷이 문제지 자기가 무슨 죄겠습니까? 당唐의 나은罗隐이 노래한 오월쟁패吴越争霸 시기의 서시만큼이나 억울할 겁니다. (서시 이야기는 ☞ 여기로 / 오월쟁패 이야기는 ☞ 여기로 / 나은罗隐의 시는 ☞ 여기로)

서주西周의 봉화처럼 지도부의 권위는 중요한 것이겠죠. 화랑의 대표, 풍월주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 권위가 무너지는 순간 유명무실해지는 그런 자리고요. 그렇기에 문노는 자신의 제자인 비담을 두고도 한점 부끄러움 없을 问心无愧 심판을 한 것입니다.

결국 화랑의 상선들 중 출연비중이 높은 덕만, 미실, 문노, 칠숙  그리고 풍월주 호재가 최종 결정을 논하게 됩니다.

여(덕만) 남(문노) vs 여(미실) 남(칠숙)
vs는 풍월주 호재^^
짝짓기 프로 같기도 하네요~ㅋㅋ
저 구도에서 풍월주 호재가 어찌 보면 참 뻘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만 공주 세력과 미실 궁주 세력 사이에 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城门失火,殃及池鱼"의 꼴이라는거죠^^;;

덕만은 유신의 결백함을 이야기하나 미실은 홍루몽红楼梦에 나오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一个巴掌拍不响“는 말을 합니다. 아니땐 뚝에 연기 나겠냐는 거겠죠无风不起浪. 덕만은 할말이 없고哑口无言
이때 칠숙이 대안을 내놓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공격을 10합 받아내면 인정해 주겠다는 거죠. '힘도 없을테니 내가 흠씬나게 두들겨패주마. 여차하면 맞다 죽을 수도 있고' 뭐 이런 생각도 했겠죠.ㅋㅋㅋ

문노 이외에는 1 on 1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칠숙. (갑자기 슬램덩크의 간지 가이들 서태웅, 정우성, 윤대협이 머리 속에서 지나가네요^^) 정상의 몸이라도 안될 판에 몸은 이미 만신창이. 하지만 유신은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로 다져진 끈기, 집요함^^이 있었죠.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 끝까지 칠숙의 목검을 받아냅니다. 아무리 두들겨패도 끝까지 일어나는 불굴의 화신百折不挠 유신. 수비를 따돌릴 힘도 없이, 코트를 걷기도 힘들 그런 상태에서 "내가 누구지?"하고 스스로 묻고 "난 불굴의 남자 정대만"이라고 하던 뒷골목 건달에서 다시 농구선수로 돌아온, 암흑에서 빠져나와 새길을 찾은 浪子回头金不换 슬램덩크의 3점 슛터, 정대만처럼 유신은 끝까지 저항하죠. 덕만 공주를 비롯해 용화향도가 다들 안타까워할 즈음 적으로만 알고 있던 미실의 아들, 보종랑이 "버텨!!! 버텨내!!"라는 한마디를 하고 이 한마디가 도화선이 되어 모든 화랑, 낭도들이 유신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라스트 10합째, 유신은 일격을 맞고 쓰러지면서 칠숙의 명치를 꾸~욱 터치합니다. 그리고 칠숙의 패배 선언.

아마 보종의 독려, 칠숙의 패배선언. 이것은 유신의 우직함이 가져온 것일 겁니다. 이런 말이 있죠.

一石激起千层浪
작은 돌 하나가 수천 개의 물보라를 일으킨다.

유신의 순수한 무인 정신은 칠숙을, 보종을, 그리고 장내 모든 화랑, 낭도들을 감동시켰던 겁니다. 장부는 장부를 알아본다惺惺相惜다고 했던가요. 보종과 칠숙, 앞으로 유신 측과 관계가 좋아질 밑그림을 그리는 건가요?

유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덕만.

송宋의 저명한 여류시인 이청조李清照의 싯구가 떠오르게 하는 저 눈물, 저 표정입니다.

此情无计可消除,才下眉头,又上心头。
이 마음 가라앉히려해도 가라앉지 않네요. 억눌렀다 생각하면 또 가슴을 에워파네요.

보는 이가 안타까운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그릇이 아직 덜 닦였다며 다시 자신을 따르기를 요구하는 문노에게 비담은 "대업이란 천하만민을 위한 길 아닙니까? 그런데 돌아가야 합니까? 천하만민을 위해서인데 그 알량한 자존심을 세워야 합니까?"라고 말합니다. 바둑 격언 중에 "작은 곳을 내어주고 큰 곳을 노려라舍小取大"는 말이 있습니다. 비담이 바둑을 잘 두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치만은 깨우치고 있는 듯 합니다. ^^

많은 위정자들은 이야기하죠. 큰 일을 하다보면 작은 출혈은 발생하는 법이라고. 하지만 그 큰 일을 성공하면 그 출혈이 아깝지 않을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일의 과정을 중시해야 하느냐? 그 결과를 중시해야 하느냐?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비담의, 숱한 위정자들의 논리라면 결과를 중시해야 한다가 설득력이 있는 듯 하네요. 중국 성어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一将功成万骨枯。
장수 한명의 찬란한 전공은 수많은 병사의 목숨을 딛고 선 것이다

잘되면 제탓, 못 되면 조상탓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일이 잘 풀리면 자기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잘 안되면 하늘탓, 운탓, 주변사람탓을 하지 않습니까? 자신이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생각하지 않지요.
이야기가 조금 새었지만 어쨌든 비담은 삼한통일의 대업을 위해서 좀더 빠른 지름길을 달리자고 스승을 채근하나 문노는 "대업를 위한 길이니 빠른 길로 가면 된다 하였느냐? 빠른 길로 갈 수 없어 대업이라 하느니라."라고 대꾸합니다.

맹자孟子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得道多助,失道寡助。寡助之至,亲戚畔之;多助之至,天下顺之。《孟子》
도를 지키는 조력자들이 많아지고 도를 잃으면 조력자들이 없어진다.
따르는 이들이 많아지다보면 결국 천하가 자연스레 품에 안길 것이나
따르는 이가 줄어들다보면 종국에는 가족, 친지들도 등을 돌린다.


문노는 바로 빠른 길을 가다 도를 잃는 그런 우를 범하고 싶지 않아서 일 것입니다. 스피디하게 변화하고 있는 요즘 세상에 눈 앞에 보이는 지름길을 놔두고 돌아서 가는 그런 선택을 할 사람이 저를 포함해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정말 큰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정도를 지킬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짧은 식견으로 생각이 드네요.

문노에게 훈계를 듣고 머리속에 복잡한 비담은 미실과 마주칩니다.
비담을 본 미실은 "너의 오늘 태도에는 과시욕이 보이더구나. 마치 수컷 공작새가 암컷을 꼬시기 위해 날개를 퍼득이는 것처럼, 마치 어린애가 부모에게 어리광피우는 것처럼. 과시욕이 아니었다면 진심이 전해질 터인데"이라고 비담 가슴을 푸~욱 쑤시고 갑니다. 비담과 미실의 표정 속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모자의 인생이 오버랩되는 듯 하군요.


비담과 더불어 선덕여왕의 비밀병기 태종무열왕 김춘추가 수나라에서 돌아옵니다.
대남보가 춘추에게 처분을 바란다 했을때 춘추가 보여주는 고요한 카리스마.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서라벌로 컴백홈!!!하죠.

문득 든 생각이지만 춘추가 어린 나이에 수隋나라로 도피 유학을 떠나긴 했지만 여하튼 큰 나라에서 외국물 좀 먹어본게 당시 신라에게는 큰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훗날 대고구려, 대백제 정벌전을 수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외교전을 도맡아 수행하니까요. 역시 사람은 자기 마음 먹기에 달렸나 보네요. 부모가 옆에서 챙겨주지 않는데도 샛길로 빠지지 않고 올바로 자라준 유승호...아니 김춘추^^ 유승호 이 녀석이 어찌나 귀여운지...ㅋㅋ

이어 춘추를 반갑게 맞는 덕만에게 춘추는 비수를 꽂습니다.
"공주님은 어머니의 것을 하나도 차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

그리고는 "공주님도 저처럼 멀리서 서라벌로 오셨다죠? 그럼 아시겠네요? 제가 무슨 마음으로 서라벌로 왔는지?"하며 싸늘한 말을 날립니다.

이래저래 덕만은 힘들겠네여. 역시 소동파 소식苏轼이 수조격조水调歌头에서 읊은 것처럼 "높은 곳에 있으니 외롭고 쓸쓸하구나 高处不胜寒"이네요.

뒤이어 등장하는 김유신의 풍월주 임명 인사청문회.

여기서 설원랑은 유신이 구 가야세력을 비호하고 복야회의 배후라 지목하는데요....

36화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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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태아는 소우주 2009/09/23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춘추.. 유승호.. 이제는 확실한 메트로 섹슈얼로 자리잡을 듯 합니다.
    아주 멋져지고 있어요.
    한동안 맘에 드는 아해(?) 가 없었는데 말이죠.ㅋ

    오늘 태그가 재미있네요, '고래 싸움에 새우등' ㅋㅋㅋ
    이따가 시간 나면 다시 읽어 보러 오겠습니다.^^ 홧팅^^*

    • BlogIcon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23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승호~그럴 것 같아여~
      샤프하면서도 뭐 그런~ 표현할 형용사가 생각이 안나네요^^
      연기도 잘하구요~

      유승호 짝도 하나 만들어주면 좋을 듯 한데여..그쵸?ㅋㅋ
      누가 좋을라나~ 나이는 좀 있지만 이연희^^
      예전 해신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을 듯한데요~*^^*

      나중에 놀러 오세요~

[역사] 허허실실虛虛實實의 대향연, 미실과 덕만의 1st Round

MBC 선덕여왕 2009/09/09 00:00
이제 선덕여왕 28편부터 30편까지 all 포스팅합니다~
조금 숨이 찰 수 있겠지만 긴 호흡으로 한번에 달려보자구요^^

"以彼之道还施彼身"(9/8자 포스팅 참조)의 방법으로 미실에게 원펀치 어퍼컷을 날린 비담.
미실의 명으로 형장에 잡혀 오는데...

미실은 어른 앞에서 버리장머리 없게 얼굴에 뭔 가죽을 뒤짚어 쓴 어린 노무 새끼가 자신을 농락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 독하게 먹고 살기등등한 心狠手辣 출수出手를 하죠. “넌 언제 죽을 것 같으냐? 하늘과 통한다면 네 운명도 알 것 아니냐?"
예리한 질문으로 퇴로를 원천봉쇄한 미실의 일문一問.

前门拒虎,后门进狼。
앞에는 호랑이가 버티고 뒤로는 늑대가 있다.

하늘의 뜻을 받는다고 하니 그렇다면 네 놈의 운명도 말해보라.

이장면을 보니 당唐 무측천武则天 시대 혹리酷吏로 이름을 떨쳤던 주흥周兴과 내준신来俊臣의 이야기가 담긴 请君入瓮타인의 방법으로 그 사람을 상대하다이라는 성어가 생각나네요. 请君入瓮란?

더보기

어제 언급했던 천룡팔부天龙八部의 고소모용姑苏慕容의 以彼之道还施彼身과 유사한 의미죠.

미실의 일문에 형장 방청객들은 모두 놀라고 미생공은 그래도 지 핏줄이 머리 하나는 비상하다면서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모르는 한가지. 바로 비담도 그 비상한 두뇌를 가진 미실의 혈육이라는 사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难分伯仲 미실에 버금가는旗鼓相当 두뇌회전을 보이는 비담. '엄니, 저도 엄니 닮아서 머리 디따 좋아요'

"본디 오고 감이 없거늘任命在天 어찌 삶과 죽음을 논하겠습니까?"

이미 동네 건달인 줄 알았던 비담에게 덕만을 탈취당하는 개수모를 당한 병부령 설원공은 "이놈! 감히 세치 혀를 믿고三寸不烂之舌 네 놈 따위가 하늘을 논하느냐?"라고 호통을 칩니다.

비장한 결심의 비담. "제 명은 신국의 황제이신 폐하보다 3일 먼저 죽는 거입니다" 세상에!! Oh~My God!!

이 절묘한 신의 한수!!! 고스트 바둑왕에 보면 사이가 히카루와 바둑 이야기를 하며 자주 내뱉는 말입니다. 신의 한수!!! 비담은 그 신의 한수를 던진 거죠.

완전 예상 밖의 절묘한 대답에 미실은 물론 설원공과 미생공은 분명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지? 이 새끼 어디서 튀어나온 갑툭튀야!!! 얼굴은 완전 Shit이던데.'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진평과 용춘은 처음 비담이 비석 튀어나오게 했던 그 인물이라는 소리에 "Wow!!"를 외쳤다가 이 대답에 "Olleh!!!"하고 환호했겠죠. 미실측이든 진평측이든 모두 입이 콱 다물어졌죠. 놀라서. 哑口无言

정말 손자孙子가 말한 "攻其无备,出其不意"(공기무비, 출기불의)입니다. "예측 못한 방비가 없는 곳을 느닷없이 공격하라" 비담의 출현, 완전 출기불의입니다.

마지막에 보이는 미실의 저 씁슬한 표정. '어쭈! 듣보잡인줄 알았더니 장난 아닌데. 내 젊은 시절을 보는 거 같아'하고 생각하는 듯 하죠?

비담은 미실과의 독대獨對에서 다시 한번 以彼之道还施彼身의 무공을 시전하는데...


비담: 하늘의 뜻이 나정에 있으니 삼가 계시를 받으라.
미실: 나정에 하늘의 뜻이 있으니 삼가 계시를 받으라.


비담: 소인 하늘의 뜻을 이용하지 않고 다만 경외할 따름입니다.
미실: 이 미실 하늘을 이용하나 하늘을 경외하지 않는다.

비담: 또한 하늘의 뜻이 약~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미실: 하늘의 뜻이 조~금 필요합니다.



아무리 강심장一身是胆이라 하나 어찌 저토록 태연하게 연기할 수 있는지. 천하의 미실인데 말입니다.
대단합니다. 비담~ 진짜 한비광이나 강백호 과인듯~무사시는 그래도 강한 상대 앞에서 두려움도 느끼고 하는데...결국엔 그 두려움을 희열로 승화시키지만...

비담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급 연기에 혼란에 빠진一塌糊涂 미실.

이에 그녀의 어둠 속 남자  설원공이 조언하죠.
"적들의 판에 들어가지 마시고 새주의 판에 적들을 끌어 들이십시오."
원래 전쟁은 원정이 힘든 법. 그래서 홈그라운드에 상대를 끌어들이려 하는 것이죠. 스포츠도 보면 홈그라운드 이점이 분명 존재하고. 우리의 월드컵 4강 역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 국민들의 열광적 성원에 힘입은 바 크기 않습니까?^^아~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记忆犹新ㅋㅋㅋ

맹자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劳心者治人,劳力者治于人。《孟子·滕文公上》
머리를 쓰면 지배할 수 있지만 힘만 믿고 설치면 지배당하게 된다.

설원공은 미실에게 힘대 힘으로 맞부딫히지 말고 미실 당신이 잘 쓰는 모략을 써라고 충고하는 것이지요.

미실은 이런 저런 테스트를 통해 덕만의 용인지술用人之道에 큰 결함이 있다 판단하고 일식이 없는 것이라 단정합니다. 하지만 허허실실虚虚实实의 모략을 사용해 덕만은 미실을 속이는데 성공합니다.

삼국연의三国演义에 보면 조조가 화용도에서 쫓기다曹操败走华容道라는 이야기가 있죠. 여러분들도 다 잘 아시겠지만 주유周瑜와 황개黄盖의 고육계苦肉计(一个愿打,一个挨打)와 동남풍의 힘을 빈 화공에 해상전력이 전멸하면서 조조는 급히 북으로 군사를 몰아 퇴각을 합니다. 중간에 주유와 제갈량诸葛亮이 모략谋略이 부족하다 비웃자 조운과 장비의 군사가 나타나 혼쭐이 나는 등 갖은 고생을 하는데요. 화용도를 앞에 두고 두갈래 길이 나옵니다. 하나는 큰길, 하나는 산길, 근데 산길에 모닥불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죠. 다른 장수들은 그냥 큰길로 가자는데 조조는 "이는 제갈량 같은 쥐새끼가 허허실실의 전법을 쓴 것이다. 저 위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큰 길에 매복하고 있을 것이야" 하며 산길로 올라갑니다. 다른 장수들은 "역시 승상이십니다. 역시 저희와는 뭔가 다르세요.(안영미 버전^^) 与众不同" 근데 웬걸!! 대박이죠!!! 관우关羽를 만난 겁니다. 허걱!!!
그 뒤 내용이야 다들 아시다시피 조조가 눈물을 흘리며 동정심에 호소하고 맹자孟子가 말씀하신 측은지심恻隐之心이 일어난 관우는 "OK! 그냥 통과"를 외칩니다.
허허실실은 이 외에도 여러가지 내용에 나옵니다. 조조가 여포吕布와 복양성濮阳城에서 싸울때 사용한 공성계空城计(연의 기준으로는 조운赵云이 하후연夏侯渊과 정군산定军山에서 싸울 때 보여준 공성계나 제갈량이 가정街亭을 잃고 나서 사마의司马懿에게 쫓기며 서성西城에서 구사한 공성계도 포함)도 그중 하나구요. 병법의 핵심이죠. 허허실실. 그래서 앞서 말했듯이 손자병법孙子兵法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오죠.

"兵者,诡道也。"
전쟁은 속임수이다.

덕만의 용인술, 한마디로 앞서 이야기 했던 "사람을 부릴 때 의심하지 말라 疑人不用用人不疑"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비담과 유신, 알천, 복야회, 그외 죽방, 고도 등 낭도들을 부림에 있어 인물의 특성을 다 파악하고 필요한 때 필요한 장소에 적절히 활용하고 게다가 의심하지 않는 믿음의 리더쉽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30화에서 드디어 공주로 추인됩니다.

"무엄하다. 감히 성골의 몸에 손을 대다니!!!"

31편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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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 미실과 설원랑

MBC 선덕여왕 2009/09/06 14:19
글자 폰트를 9pt로 하다가 11pt해서 쓰고 있는데 같은 내용이라도 글이 길어져서 보는 입장에서 스크롤을 좀 해야되는 불편함이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도 11pt가 가독성은 좋을 듯 하나 스크롤 압박도 은근 짜증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오케이~그럼 이번 포스팅은 9pt다"라고 결심.

이번 포스팅에서는 선덕여왕 26화 보며 인상 깊었던 다른 장면들 몽땅~싸그리~업로드나 해야 겠다~ Go!Go!Go!

잠시 묻어두기로 했던 "어출쌍생御出雙生 이면 성골남진聖骨男盡" 예언이 적힌 방이 곳곳에 나붙은 서라벌, 계림

이는 황권을 가로채기 위해 마음이 조급해진 세종공과 하종이 꾸민 음모인데...
이를 묵인하는 미실.

원래 소문은 빨리 퍼지는 법. 특히나 나쁜 소문, 소위 가쉽Gossip이라 하는 것들이 그렇지.

好事不出门,坏事传千里。
좋은 일은 그렇게도 안 퍼져나가건만 나쁜 소문은 감추려해도 절라 퍼져나가요~


보종랑이 그런다. "백성의 말을 어찌 막겠습니까?"

어차피 백성, 국민이 소위 Fact, 사실을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법.
여론을 한쪽으로 몰아가는 세력이 있다면 그리 쏠리는 것이 세상이치.
신정합일神政合一의 당시 시대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미 천문의 힘을 등에 업은 미실 측이 90%의 정보 독점이 가능한 상황. 게대가 조정대신은 자신과 침대에서 엮였건 침대 문턱까지 엮었건 자신의 측근들. 여론 조장도 마음대로 가능한 상황인데 천하의 미실과 그 수하들이 이를 이용하지 않을 리는 만무.

요즘 말로 언론을 동원한 여론 몰아가기처럼 미실의 수하 세종공과 보종은 그렇게 여론을 조장하고 그런 여론은 백성들에 의해 기하급수几何级数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키며 확산 일변도인데.

그래서 과거 손자는 용간편用间篇에서 강조했었다. 군대로 전쟁을 치룬다면 엄청난 인적, 물적자원의 손해가 발생하고 그것을 회복하는데도 엄청난 시간적, 물적 자원이 소요되지만 간첩을 동원하여 여론을 조장한다면 "작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牵一发而动全身"고 하였다.

보종의 말처럼 "백성의 말을 무슨 수로 막을 수 있으리" 그래서 중국의 고전 국어《国语》에 이런 말이 나온다.

防民之口难于防川。《国语·周语》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치수를 하기보다 힘들다.

《国语》엿보기 :

더보기


우리나라 정치, 사회적으로도 너무나 뚜렷이 나타나고 있음이니.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하나 같이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이 세태. 그리고 거기에 수반해 온라인 테러에 각 진영별 어용학자들까지. 과연....

여하튼

보종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왜 하종이 이런 일을 꾸몄는지 궁금해 하고 설원공은 예의 예리한 분석을 한다.

"그다지 나쁜 수는 아니니까? 새주께서 직접 입에 담기에는 너무 비열한 수이기에 아무 말씀이 없는 것이다. 일단은 지켜보자. 분명 비열한 수이기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책임은 세종공이 지게 될 것이다."

미실이나 설원공이나 이 사람들은 전생이든, 현세이든, 내세이든 무조건 정치를 해야될 뼛 속까지 절처한 정치인, 진정한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들이다.

자신들의 손을 드럽히지 않고 수하를 이용해 경쟁자를 제거하려 하지.借刀杀人
중국의 전통적 대외 이민족 정책인 이이제이以夷制夷의 방식을 이용해 경쟁자로 또다른 경쟁자를 제거하고.
자신들이 발을 뺄 구멍은 항상 마련해 두는 등.狡兔三窟

진정한 정치적 인간. 미실과 설원공.

하지만 권력의 절대기반이던 천신황녀의 근간, 책력 연구의 대가인 월천대사를 복야회에게 납치당하자 극도로 분노한 미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월천을 빼앗아오라고 지시한다.

이에 가야 유민들의 거주지를 급습한 보종과 그 똘마니들.
한명씩 죽이면서 복야회의 근거지를 추궁하고 한 아주머니가 벌떡 일어나 그 근거지를 불어제끼는데...


그것을 지켜본 비담과 이름을 모르는 조연. 비담은 조연에게 명철한 분석력을 보여준다.

"그 사람들 눈빛 못 봤어? 그게 무서워하는 눈빛이 아니잖아? 증오야. 증오가 남아있으면 절대 꺾이지 않는법."

문민정부 초대대통령이었던 영삼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 시절 이렇게 말했다지.
"닭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그렇다.
일군 장수를 없애기는 쉬워도 필부의 뜻을 꺾기는 어려운 법.
三军可夺帅,匹夫不可夺志。《论语·子罕》

아무리 칼로 위협을 하고 핍박해도 이미 악에 받힌 가야유민을 어찌 굴복시키리.

우리의 노자老子 선생님께서 또 좋은 말씀 남겨주셨네.

民不畏死,奈何以死为惧之。《老子》第74章
백성들이 죽음을 두려워 않거늘 어찌 죽음으로 위협하려 드는가.

가야 백성들도 그랬던 것이지. 이미 목숨을 도외시하니까.置之度外

예나 지금이나 권력자들...기득권 세력은 항상 누르려고만 하니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겠지.
정치의 메카니즘, 아니 인간 삶의 메카니즘은 수학이 아니라 방정식 풀듯 독립변수에 따라 종속변수가 정확히 변하는 그런 깔끔함이 없으니 힘든 것이겠지.

하지만 아무리 역사가 이야기해 줘도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갈등과 반목은 항상 같은 패턴으로 나타나는 것.
이게 인간이겠지. 헐~

심각하다..

여하튼 26화 선덕여왕 중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이걸로 끝~
얼른 27화~30화도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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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몰빵 공격!!! 김유신

MBC 선덕여왕 2009/09/05 13:50
선덕여왕 26화..

목검으로 바위 쪼개기 신공을 선보인 유신은 큰 결심을 하고

뒤가 없는 배수의 진背水阵친 덕만을 향한 올인전략을 계획하는데 ...


목검으로 돌덩이를 깨고 돈오의 깨우침恍然一悟을 한 유신.


그리고는 서현공과 만명에게 쏜살같이 내려가 무릎을 꿇고 간청한다.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 가문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저에게 모든 것을 걸어 주십시오. 아버지, 소자를 믿으십니까? 아니 저를 믿어주십시오. 저에게 모든 것을 맡겨 주십시오."


가야 출신으로 망명자 신분인 유신 가문의 모든 것을 거는 도박赌注一掷.



백제와의 전투 중 후방 떨거지가 되어 백제의 추격을 막다 전멸에 몰린 절체절명의 순간.

그 때 일개 낭도이던 덕만은 유신과 알천에게 일갈한다.


"방법을 찾으십시오. 그게 지휘권자의 임무입니다. "


지휘권자란 정세를 가늠해 최악의 선택을 피할 수 있게 하는 자.

말 그대로 적과 나의 실력을 파악해야 한다는 소리지.


손자孙子도 그러지 않았나.


知彼知己,百战不殆。不知彼而知己,一战一负。不知彼而不知己,每战必殆。(《孙子·作战篇》)

(지피지기면 백번 붙어도 할 만한데 지 생각만 하고 덤비면 반반 승부, 막무가내로 덤비면 졸라 깨짐)


유신은 가문의 수장.

물론 서현공이 있지만 사실 스토리 전개상 가야 김씨 원탑의 자리는 이미 유신에게 넘어갔다고 보는 것이 맞으니까, 테란 원탑이 이영호에서 정명훈에게 넘어간 분위기처럼.

자신 가문의 수장으로서 상황을 판단하고 지휘권자로서 방법을 찾은 것이리라.


비록 지금은 미실의 거대한 세력 앞에서 덕만과 유신 일파의 세력으로 덤벼봐야 계란으로 바위치기격以卵击石로 비유될 만큼 상대도 안 되게 보잘것 없지만


湟潦难滋沧海润,萤光空尽太阳前。

저수지 물도 바다 앞에서 X도 아니고, 반딧불 빛은 Sun 앞에선 그저 굽실-.-;;


그래서 지금은 그 앞도 보이지 않는 절망의 시기이건만 유신랑은 그 운명을 개척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자신의, 가문의 모든 것을 걸고. 한국인 특유의 몰빵 정신, 올인 전략을 몸소 실천하는 우리의 유신랑.

분산투자, 가치 투자의 귀재인 오마하의 현인奥马哈的贤者 워렌버핏沃伦·巴菲特이 알면 펄쩍 뛰며 말릴 일이다. 물론 덕만의 가치를 보고 장기투자를 한 것이니 수익률回报率은 나중에 확인하면 될터^^


여하튼 그러고는 자신들을 제거하려는 복야회에 제 발로 찾아가는 유신.
유신版 "지금 만나러 갑니다"


수하가 깜짝 놀라며 달밤月夜에 월야月夜에게 고한다.


"저, 김유신이 제 발로 끌려 왔습니다."

전혀 뜻밖의 상황에 당황하는 복야회 친구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 했던가!
不入虎穴,焉得虎子!《后汉书·班超传》


후한后汉(혹은 동한东汉, 유방刘邦의 전한前汉은 도읍이 장안长安, 지금의 서안西安이었던 탓에 서한西汉이라 하고 후한은 장안보다 동쪽에 위치한 낙양洛阳이 도읍이었던 관계로 동한이라고 지칭) 명제明帝의 명으로 서역 정벌에 나선 반초班超.

하지만 서역정벌 중 선선국鄯善国(오늘날 폭동? 독립운동?이 잦은 신장위구르 지역)에 사절단으로 간 반초 및 그 떨거지 36명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 흉노匈奴의 사신단도 와 있음을 알게 되니,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冤家路窄.

선선국이 이미 흉노와 모종의 밀약이 있음을 알게된 반초.
펜대 잡고 궁중에 있을 때는 잘난 부모, 형제 고생시키던 고문관이었는데 칼자루 잡으니까 숨어 있던 건달 포텐셜 대폭발하던 반초, 씩 쪼개면서 날리는 한마디.
"오케이! 흉노 새끼들! 니가 가라, 하와이! 새끼들아~"
물론 수하들은 깜놀, "형님, 이건 아닌거 같은데요. 저 쪽이 대가리 수도 많고 산산국도 흉노 나와바리고."
이때 반초가 바로 "不入虎穴,不得虎子"를 일갈하고 그냥 급습. 흉노 패거리를 일망타진하고 산산국 나와바리 접수한다.

바로 유신도 어차피 세력이 일천한势单力薄 지금 가야 유민을 통솔하고 있는 복야회를 접수하지 못하면 게임이 안 될 것을 알고 멀티 확장을 위해 스스로 호랑이굴로 뛰어든 것. "반초, Are you chinese? I'm Korean. I also can do what you do, man~"

그렇게 만난 월야에게 유신은 자신이 받은 압량주 땅을 내주겠다 뒤도 없는 배팅을 하는데
월야는 갑작스럽게 유신이 꿀떡을 던지자 속으로는 "Wow!"라 하고 입으로는 "네 놈 속을 어찌 아느냐?"며 슬쩍 물러선다.
당연 갑작스런 솔깃한 제안이니 경계심이 생길 수 밖에.

DJ xingxing: "채근담菜根谭은 말합니다."

"害人之心不可有,防人之心不可无“
사람 해할 마음은 가지면 안되고 사람을 조심하는 마음이 없어도 안된다.


월야도 한 조직의 수장이니 당연히 통수권자로써 책임감은 있는 법. 게다가 왕족인데~

그러자 유신이 상대를 압살하는 이제동의 눈빛으로 월야를 째려보면서 목청 높여 외친다~

누에가 꿈틀거리는 듯한 저 눈썹, 총기가 넘치는 저 부리부리한 눈龙眉大眼


"나는 모든 것을 걸고 이리 왔다. 내 패를 보고 싶다면 너도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것이다."

그래,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지.

노자老子 선생이 그랬다.

将欲取之,必先予之。
가지려 하는 것이 있다면 먼저 그에 합당한 댓가를 내놓아야 한다。《老子》

서양 신사 에티켓이 바로 "Give & Take"라지? ㅋㅋ 노자 선생님도 일찍이 기브 앤 테이크 문화의 범람을 예건하신건 아닐까?

여하튼 "내 건 내꺼, 니 것도 내꺼." 이건 완전 도둑 심보지 뭐~ 월야에게 한방 제대로~콱!

연인들 간에는 어느 시점을 지나고 나면 피아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려는 서로의 욕심이 작용하게 되고 그래서일까. 우스개 소리로 정말 "니 건 내꺼, 내껀 당연히 내꺼"라는 말을 주고 받기도 한다. 사랑도 "Give & Take"로 가늠되는 현실 속에서 월야의 무조건적 테이크가 통할 리가 없지.

여하튼 분산투자보다는 가치 올인 투자를 택한 유신.
그 선택의 결과는 앞으로 조금씩 중간결산이 될터. 계속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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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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