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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当作人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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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7 00:59 百家爭鳴/一己之談
새벽에 33편 상편을 포스팅하면서 피곤해서 그냥 잤는데 뭔가 끝내지 못한 느낌이라 너무 찜찜해서 33화 下를 쓰려고 했으나 필을 받았는지 너무 양이 많아져서 부득이하게 3부작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럼 33편 中편 이야기 들어갑니다.

덕만이 문노와 리더쉽 논쟁을 하던 그때 유신은 서현공과 만명부인에게 앞으로 가문이 나아가고 신라가 나아갈 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비제 답안의 진의도 알고 있었다는 유신의 말에 “그럼 왜 대답하지 않았느냐?”며 궁금해하는 서현공과 만명부인. 유신은 “알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공자님 말씀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知之为知之,不知为不知,是知也。《论语•为政》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앎이다.

하지만 유신은 “아는 것을 안다 할 수 없다”하네요. 떽!!! 공자님 말씀을 거역하다니!!! ㅋㅋㅋ
물론 아는 것을 다 안다 입 밖으로 내뱉기 시작하면 오히려 그것이 화를 불러오는 법이죠.

회남자淮南子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目妄视则淫,耳妄听则惑,口妄言则乱。《淮南子》
함부로 눈을 돌리면 음란해지고
아무거나 주워듣다 보면 혹하고
입을 함부로 놀리면 어지러워진다.



이미 우리가 잘아는 삼국연의三国演义에 그 대표적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계륵鸡肋의 주인공 양수杨修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자칭 타칭 천재라 불리던 조조曹操를 처절한 지적 좌절감에 빠뜨린 주인공이죠. 마치 이연희를 보고 좌절감을 맛봤다고 했던 최강희 씨처럼 말이죠.ㅋㅋㅋ
(오른쪽 사진: 이연희씨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강희씨 사진은 최강희씨 cyworld가 출처입니다)

양수는 자신이 아는 걸 안다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유가의 절대지존 공자님 말씀을 어기지 않는 것이니까요. (물론 주부主傅라는 한직에 머물러 능력을 펴보지 못하는데 대한 좌절감도 어느정도 작용했겠죠?^^)
하지만 양수는 공자님께서 다음과 같은 말씀도 하신 것을 깜빡했나 보네요.

学而时习之,不亦悦乎?有朋自远方来,不亦乐乎?人不知而不愠,不亦君子乎?
배운 걸 복습하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리?
사람들이 날 몰라도 화도 나지 않으니 어찌 군자가 아니리?
《论语·学而》

논어 곳곳은 모순의 연속이라는 느낌을 저 나름대로는 좀 받게 됩니다. 이래라 했다 저래라 했다. 마치 나중에 누군가가 왜 그렇게 이야기했냐고 하면 사실 나는 이런 말도 했었다고 들이밀 증거를 마련하는 것처럼. 좀 부적절한 비유기는 하지만 "영리한 토끼는 탈출구를 3개는 기본으로 파 놓는다"狡兔三窟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네요. 제가 좀 오버해서 생각한 거겠죠?^^

不患无位,患所以立。不患莫己知,求为可知也。《论语·里仁》
백수라 걱정말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실력을 닦지 못함을 걱정하라.
 내 실력 몰라준다 걱정말고 진정한 실력으로 사람들의 인정을 구하라.


"몰라도 화나지 않으니 어찌 군자가 아니리" 했다가 "사람들의 인정을 구하라 했다가" 여간 심지가 굳지 못하면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릴 공산이 클 듯.

제가 견문이 짧아서孤陋寡闻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지만 공자님께서 당시 각국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평생을 떠돌다보니 감정기복이 심하셨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은 "그래 까짓거 너네가 나 안뽑지? 오케이! 나도 싫다 이거야!"했다가 내일은 "나 졸라 많이 알고 주나라 시대 예법에 빠삭하단 말이야! 좀 부탁한다!!"라든가 "이제 고마 해라! 마이 내쳤다 아이가! 좀 뽑아도~" 뭐 그런거죠. 공자가 4대 성인이라 추앙받지만 결국은 약점투성이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이기에~ㅋㅋ 충분이 이랬을 듯 싶습니다.
(제가 공자님을 비하할 의도로 쓴 것은 아닙니다만 쓰고 나서 읽어보니 좀 그렇긴 하네요.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인지 더이상 다듬지는 못하겠습니다)

양수는 결국 조조의 역린逆鳞을 건드려 저승길 KTX에 자발적 승차를 하지요. 아래는 그의 저승길 KTX 승차권입니다.

鸡肋,食之无所得,弃之如可惜。
《三国志·魏志·武帝纪》裴松之注引《九州春秋》

닭갈비라, 먹자니 이빨에 끼기만 하고 버리자니 참 아깝고.

ㅎㅎ갑자기 계륵 이야기를 하니 남녀 간에도 이런 경우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사귀자니 2% 부족하고 남 주자니 2% 아깝고. 쩝, 나는 언제나 2%를 채워서 선택을 받으려나~ㅠㅠ

어~이야기가 너무 샜는걸요. 레드썬!!!

어쨌든 미실도, 세종공도, 덕만도, 유신도 모두 그걸 알기에 삼한통일을 말할 수 없었겠죠.
미실이나 세종공은 삼한통일 전쟁은 필연적으로 신권 약화를 가져오니 공개 극력반대
덕만은 당시 시대정신^^에 비춰봤을 때 삼한통일 전쟁 수행은 수컷이 왕이 되어 수행해야 하는 지난至难한 작업이라는 시대정신에 위배되기에 잠시 공개 보류
유신은 워낙 중차대한 일이라 일단 보류

당시 국력 상황을 보더라도 신라는 말그대로 신흥강호. 한마디로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 즉 맨시티 정도 될까여.
다른 리그는 사실 눈에 띄는 강호가 보이지 않아 기존 강자들의 득세가 예상되는 바 EPL만 살짝 봤습니다만.

스타리그로 따지면 4대 본좌는 열외로 하고(지금은 다들 은퇴한 강호의 전설일뿐. 전설은 전설일뿐 현실과 혼동하지 말자~ㅋㅋ)
택뱅리쌍으로 불리는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이영호 외 정명훈이나 신상문 정도라고 해두죠.

하지만 전체 시장 지분으로 봤을 때 EPL은 B4(맨유, 첼시, 아스날, 리버풀)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강자이고 스타판은 택뱅리쌍이 95% 이상 차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경쟁자들인 맨시티, 정명훈, 신상문의 지분은 극히 적습니다.

진흥왕 시대를 거치면서 한강 유역을 차지하면서 지형적, 물류 운송적 이점을 확보하기는 했으나 신라는 아직 미약하기 짝이 없던 나라였습니다.

그랬기에 삼한 통일은 너무나 허황된 꿈이라 여겨지는 환상, illusion이었죠.
 
가야 유민의 모든 희망을 한 몸에 안고 있는 유신. 그는 중대한 결심을 털어놓습니다.
“닭의 머리냐, 용의 발톱이냐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용의 발톱이 되어야 합니다.”
“그럼 철저한 2인자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냐?一人之下,万人之上 "네, 그렇습니다."

전국책战国策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宁为鸡口,不为牛后。《战国策•韩策》
용 꼬리가 되느니 뱀 머리가 되겠다.

여태껏 유신 일가는 이런 희망을 가지고 나름의 힘을 기르고 있었는데 희망을 가지고 있던 자식이라는 놈이 전 신라의 발톱이 되겠다 하니 이건 뭐~. 그러다 발톱의 때만도 못한 놈이 되버리면 어쩌려고^^;;

아들 사랑이 유별한 조선땅 어머니 만명부인께서 안타깝다는 듯이 말합니다. "네가 공주의 부마가 되면 왕도 될 수 있다." 어머니로서는 당연한 말이죠. 냉철한 애널리스트 우리의 유신랑은 "결코 안 될 일입니다. 전 가야계, 제가 부마가 되어 왕이 되면 미실의 세력이 급증하며 내전이 일어날 겁니다"라며 상황 분석을 합니다.

중국의 4대 기서인 홍루몽红楼梦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癞蛤蟆想吃天鹅肉。《红楼梦·曹雪芹》
두꺼비가 기러기 고기 먹을 꿈을 꾸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유신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보고 있었습니다. 주제, 아니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했다고 하죠.
그리고 2인자의 길을 과감히 선택하고요. 그 1인자가 자신이 연모하는 여인이라 더 가슴 아프긴 하네요.

하지만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2인자 노릇이 과연 쉬울까요?


위 사진은 왼쪽부터 공자가 숭상해 마지 않던 주周나라의 주공周公, 촉한蜀汉의 승상 제갈량诸葛亮 그리고 현대 중국의 실질적 건국의 아버지 주은래周恩来 총리입니다. 이 세명은 각각 주성왕周成王, 촉한蜀汉 후주後主 유선刘禅, 중화인민공화국 1대 주석 모택동毛泽东을 보필한 중국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2인자로 평가받는 인물들입니다.

(왼쪽부터 강태공, 관중, 안자, 곽광)

물론 여기에 좀 더 포함시킨다면 제환공齐桓公을 보필해 패업을 달성하도록 한 관중管仲과 관중 이후 제나라의 재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안평중晏平中 안자晏子 선생님이 있겠네요.

물론 한소제汉昭帝를 옹립하고 2인자에 머무른 곽광霍光이나 주무왕周武王과 문왕文王을 보필하여 주나라 건국에 큰 공을 세운 낚시의 성인^^ 강상姜尚 강태공姜太公 옹翁이 있으나 사실 위 세인물과 달리 개인 세력 확대를 극도로 추구해 말로가 썩 좋지 못했다거나(곽광) 제齐라는 영지를 얻음으로써 실질적으로 일국의 군주가 되었기에(강태공) 경우가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주공, 제갈량, 주은래. 이 세 인물은 어리고 약한 군주를 보필하거나(주공, 제갈량) 군사전략은 뛰어나나 뭔가 똘끼가 가득한 동료가 나라의 기틀을 잡고 자신은 2인자로 물러난(주은래) 도저히 범인은 따를 수 없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세상을 뜰때 재산 한푼 남기지 않죠. (주공은 살짝 열외. 제갈량은 뽕나무와 오두막집 하나 정도, 주은래는 정말 자식도 남기지 않고 육신도 한 줌의 재로 강물에 뿌려집니다)

2인자로서 성공한 경우보다 실패한 경우를 역사 속에서 더 많이 봅니다. 일일히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아니 2인자가 되기가 1인자가 되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1인자가 되고 나면 경쟁자를 과감히 처단하는 토사구팽兔死狗烹의 본능이 있으니까요.

유신은 그 2인자의 길을 가겠다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정사正史는 열외로 치고 드라마 속 선덕여왕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는 모르겠으나 유신이 힘든 길을 선택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선덕여왕 속에서 미실은 그 2인자의 길을 너무나 능숙히 가고 있죠. 황후가 될 생각은 하나 황제가 될 생각은 하지 않으니 자신의 욕심을 철저히 제한을 두는 여유를 둘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녀는 당시 시대정신에 비춰봤을 때 여인이 그 1인자가 될 경우 얼마나 험난한 가시밭길을 가게 될지 너무나 뻔히 알기에 가지 않는 것입니다.덕만은 확실히 정치적 수완이나 대세 판단은 미실보다 한 수 아래인 것 같습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初生牛犊不怕虎 했던가요?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모르니 꿈을 꾸는 것이겠지요. 패배의 맛도 알고 쓴 맛을 느끼고 나야 조심하게 되고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 법이죠.


2007년 3월 3일, 당시까지 무적의 연승가도를 달리며 절대 본좌를 꿈꾸던 마재윤은 푸켓몬이라는 별명까지 달고 있던 하룻강아지 김택용에게 3대 0이라는 충격의 일격을 맞고 처절한 패배가 어떤 맛인지 보게 되죠. 그리고 나서는 생각이 많아져서일까요? 양대리그에서 결승은 다시 못밟고 오히려 굴욕의 별명만 수십가지 달리게 됩니다.


슬램덩크에서 산왕의 정우성을 상대하던 최고의 루키, 하룻강아지 서태웅은 처절하게 발리죠. 그래도 덤비나 한계를 느낍니다. 그때 머리 속에 떠오른 또다른 천재, 제가 좋아라 하는 윤대협 군의 한마디 "넌 1on1과 경기에서의 패턴이 너무 똑같아. 널 1on1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하지만 경기에서라면 다르지"라는 말 한마디에 각성하고 어시스트 행진. 이에 절대 본좌로 있던 정우성은 생각이 많아지고 무뤂을 꿇습니다.

연륜이 패기에 무너지는 경우. 이런 경우들이죠. 미실과 덕만은 어떨까요? 현재까지는 3.3 이전의 마재윤, 서태웅 각성 전의 정우성처럼 미실이 우위에 있는데요. 기대되네요.

어쨌든 유신은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연모하는 그녀를 평생 곁에서 모시기로 말이죠.
가문의 부활, 미실이라는 권신權臣의 척결이라는 정치적 시각을 벗어던지고 남녀의 사랑이라는 감성적 시각으로 보면 유신은 정말 사랑하는 덕만을 평생 곁에서 지켜주고 싶어서 2인자로 만족하면서 덕만을 보필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질된 사랑인 소유욕이 아닌, 수컷의 본능을 포기한 에로스적 사랑이 아닌 순수한 플라토닉 사랑을 추구하는 그런 거 말이죠.

그런 유신의 마음을 알아서일까요? 서로 사랑하는 이심전심이 되는 것일까요? 유신이 무술 비재를 대비해 연습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덕만.
과연 저 덕만의 뒷모습, 덕만의 눈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제발 꼭 이겨서 풍월주가 되어 내가 여왕이 되는데 꼭 힘을 보태달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몸 성히 비재를 잘 마치길 빌고 있을까요?
아직까지는 미실만큼 비정한 정치생물이 되지 않았기에 후자에 좀더 점수를 주고 싶은 개인적 생각입니다.



我住长江头,君住长江尾。日日思君不见君,共饮一江水。
此水几时休,此恨何时已。但愿君心似我心,定不负相思意。《李之仪·卜算子》

님과 제가 장강 극단에 있으니 매일 님을 그린다하나 볼수 없네요.
이 강물 함께 다 마셔 다하는 날이면 이 그리움 사라질까요?
님 마음이 제 마음과 같아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길 바랍니다.


아마 유신이건 덕만이건 이런 마음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선덕여왕 33화 中편을 마무리하고 下편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항상 좋은 글로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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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10 11:32 百家爭鳴/一己之談
선덕여왕 32화 입니다. 도대체가 이 드라마, 참 눈을 못 떼게 하네요.

올 들어 보게된 드라마가 딱 두 개인데요 하나는 내조의 여왕, 다른 하나가 바로 선덕여왕입니다.
근데 참 잘 골라서 보는 거 같네요. 내조의 여왕이야 다시보기로 봤지만 선덕여왕은 본방 보는데 정말 선택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ㅋㅋ慧眼识金

돌아온 문노가 15대 풍월주 선발대회 시험 출제자 및 채점자 및 평가위원이 되고 첫번째 비제에서 보종이 여유롭게 승리를 하고 청룡익도 화랑 석품은 거만한 태도高视阔步로 호국선도의 화랑 임종에게 이제 풍월주는 보종이 따놓은 당상이라고 큰소리 칩니다.

하지만 그런 석품의 말에 보종은 자만하지 않고 신중함을 유지하면서 "아닐세, 유신랑은 확실히 예전과 다르네今非昔比. 유신랑과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네."라고 합니다. 미실 아들로 매번 악역만 맡고 막상 일을 맡아서는 깔끔하게 처리하지干净利索 못하여 얼치기인 줄만 알았더니 그래도 차기 풍월주로 기대를 받는 인물은 달라도 좀 뭐가 다르네요.

앞서 상서尚书에 “满招损,谦受益"라는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겸손하면 덕을 볼 것이고 잘났다고 뻐기면 언젠가는 큰 코 다친다." 뭐 그런 뜻입니다. 예리한 관찰력으로 첫번째 비제에서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걸 보고는 그냥 얼치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와중에 석품은 지가 잘난 것도 아니면서 또 나서서 "그래, 유신랑 실력이 달라졌다는 것은 분명하네. 하지만 그건 비제와는 다르네. 비제에서 보종에서 진적 있는가?"하고 나대기 시작합니다. 이에 임종랑은 '씨~익' 웃으면서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 马的好坏骑着看,人的好坏等着瞧。"하고 쏘아 붙이죠.

신조협려神雕侠侣 속 신조대협인 양과杨过가 신조와 함께 폭포에서 독고구검을 연마한 것처럼 유신랑은 에너자이저 검법으로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하면서 바위를 피똥싸게 내리쳤으니 승부는 결코 속단할 수 없는 것이겠죠?^^ 예전에 살짝 비등한 모습도 보였으니까.

미실 측은 표정이 밝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진흥제 시절 화랑의 전신 원화原花였던 미실과 설원랑은 이미 비제 첫번째 문제 같은 훈련을 다 받을 만큼 뛰어난 화랑이 가지는 중요한 덕목이었나 보네요.

"어느 곳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항상 전체를 보라.", "빠른 눈과 담대한 마음", 이것이 병사가 전쟁에 임하는 자세라고 강조하죠.

문노는 두번째 비제를 제시하는데...그것은 바로 "신라라는 국호가 가지는 세가지 의미"를 찾아오라는 것입니다.
순간 미실의 표정이 이그러지죠. Why?

여하튼 덕만과 유신, 알천은 함께 두번째 비제 해법에 대한 의논을 하는데 신라 국호의 의미 중 하나가 귀에 들어오네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뛰어난 자를 발탁하는데 두려움이 없다"
泰山不让土壤,河海不择细流。《李斯》

사실 이사는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에게 인재를 구별말고 뽑아야 전국통일을 할 수 있다면서 저 泰山~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자신은 법가 사상으로 사상 통제를 하기 위해 다른 제자백가诸子百家 사상을 철저히 말살해 버립니다. 게다가 이런 정책을 뒤이은 왕조의 한무제汉武帝가 답습하여 유교 제일주의罢黜百家,独尊儒术를 실시한 덕분에 중국은 백가쟁명百家争鸣의 자유로운 사상교류의 기회를 철저히 억압받으면서 이후 약 2,000여년을 살아옵니다.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구요.



이사를 본받아서인지 모택동毛泽东도 백화제방百花齐放을 주장하지만 결국에는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을 일으켜 자신에 대한 비판을 철저히 잠재우잖습니까? 역시 말을 하기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说话容易,做的难이라는 말이 딱 맞네요.

그리고 또 다른 한마디는 "신진세력을 키운다"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신진대사라는 말, 중국어에서는 "새로운 것이 옛것을 밀어내다 新陈代谢"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당唐나라 시인 유우석刘禹锡 시 중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沉舟侧畔千帆过,病树前头万木春。
오래되어 가라 앉는 배 옆으로 많은 배들이 지나다니듯
노쇠한 나무에서도 새로운 새싹이 봄일 알리며 돋아나구나


그렇습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항상 새로운 무언가는 나옵니다.

그러니 또

长江后浪推前浪,前浪死在沙滩上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니 앞물결은 모래사장에서 사라지는구나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니 얼른 닫아야겠습니다. 자고 싶은데...T.T

선덕여왕으로 돌아가서
문노가 두번째 문제로 "신라 국호의 세가지 의미"를 내자 미실은 격분하죠. "문노 이 자가!!!"
그리고는 지시합니다. "다른 이들은 물론이고 보종도 이 문제를 맞춰선 안됩니다."
과연 뭘까요? 정말 궁금증을 대박 자극하는데요.

정답을 아는 유이한 인물들, 미실과 세종공이 한자리에 앉았습니다.
"너무 염려마십시오. 그 문제의 답을 아는 사람은 이제 우리 둘 뿐이 아닙니까?"

"하지만 모르는 것이 아니요?"


미실은 자신만만해하나 세종공은 자신들의 밀모密谋가 발각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중국어에 이런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东窗事发.
동쪽 창가에서 꾸민 음모의 진상이 다 드러나다.

이 성어의 유래는

더보기

세종공도 이를 걱정하는 것일겁니다.

과거 진흥대제가 거칠부, 이사부 등과 함께 이루고자 했던 불가능한 꿈.
아마도 중앙집권화를 통한 왕권강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삼국통일을 하라는 것 같기는 한데, 여하튼 이런 신기루 海市蜃楼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진흥대제는 거칠부에게 국사國史라는 역사서를 편찬하라 명합니다.

하지만 진흥대제는 대업완수의 기틀을 마련하는 작업을 하던 와중 세상을 뜨고 자신이 황후가 될 야심으로 진흥대제의 유지와는 달리 동륜을 보위에 올리는 미실과 힘을 보태는 이사부, 거칠부.

하지만 미실의 눈물어린 간청에도 불구하고 진지제는 미실을 황후로 앉히는 것이 영 마뜩치 않았고 진지제로부터 황후책봉이 거절당한 미실은 자신과 진지제 사이에서 출생한 형종, 즉 훗날 비담을 그냥 가차없이 버리죠.
"난 더이상 네가 필요가 없다"라는 한마디와 함께 말이죠.


약간 비유가 다르기는 하지만 좌전左传 위은공卫隐公편에 이런 성어가 나옵니다.

大义灭亲
대의를 위해서는 혈족도 제거한다
본래 이 성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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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제가 보기에는 미실의 대의는 황후가 되어 절대권력을 얻는 것이었던즉 자신의 대의에 도움에 되지 않을 때에는 친자식도 가차없이 버리는 것과 어째 정반대로 들어맞는 듯하여 문득 생각이 나네요.

결국 자신을 내친 진지제를 폐위시키기로 한 미실. 거칠부, 이사부의 협조를 받음과 동시에 거칠부의 사위이자 화랑의 오야붕, 국선 문노의 묵인을 받습니다.

함께 하자는 설원랑의 청에 "나는 관여치 않을 것일세.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야."라며 강건너 불구경隔岸观火 자세의 문노.

전 문노가 진지제, 즉 황실과 미실, 즉 귀족 세력 모두에 발을 담그고 간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脚踏两只船



ㅎㅎ 제가 소인배 심보로 대인의 속을 짐작하려 한 것以小人之心度君子之腹인가요? ^^

이사부와 거칠부 등은 미실이 진흥대제 붕어와 분명 좋지 못한 관계가 있다는 심증은 있으나 이 때문에 대의를 그르칠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집니다.

不以一眚掩大德。《左传》
한가지 흠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


맞는 말이죠.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법.

人非圣贤,孰能无过,过而能改,善莫大焉。《左传》
사람은 성인이 아닌지라 누구라도 실수가 있는 법. 깨닫고 고치면 그것으로 된 것이야.

하지만 이사부옹은 "미실은 황후가 되는 것이 목표이니 황후만 된다면 폐하를 잘 보필하지 않겠소? 그것이 신국을 위한 일이 아니겠소?"라며 너무 사람을 믿고 얕보았죠. 특히나 미실처럼 심계가 깊은 여인을 말이죠.

知人知面不知心,画虎画皮难画骨。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그래서 앞선 포스팅 중에서도 "사람은 항상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야하나 그렇다고 해칠 마음을 가져서는 아니된다. 防人之心不可无,害人之心不可有"을 언급했었습니다.

결국 황후 추인을 하려하나 역시 "일은 사람이 꾸미나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 谋事在人,成事在天"했던가요. 죽은 줄 알았던 문노와 마야부인이 모두 화백회의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미실은 정상의 문턱에서 또 한번 고개를 떨구죠.

산을 쌓는데 흙 한주먹이 모자라 뜻을 이루지 못하네.
为山九刃,功亏一篑。《尚书》

미실의 표정이 예술입니다. 고현정씨~정말 대단합니다. 눈썹 하나로 브라운관을 지배하고 있죠^^



이렇게 일이 그르쳐 열불이 나는데 거칠부가 와서 눈치없이 불난데 부채질합니다.火上加油
"새주께서 황후와 연이 없으신 것인 걸요? 안타깝기는 하지만 진흥대제 유지를 받들기 위해 거사를 도모한 것이지 황후 때문이지 않지 않습니까?" 오~줸장!!! 노친네가 아무리 눈치가 없기로서니 미실 표정이나 함 보고 이야기 하지.

그러니까 미실이 "지증제의 국호의미와 진흥제의 유지는 단지 왕권강화의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왜 해야 합니까?"라는 말에 깜놀하면서 "우리가 같은 꿈을 꾼것이 아니오? 同床异梦 왜 진지제를 폐위하려 한 것이오?"라고 멍 때리겠죠. 미실은 '어이, 노인장. 생각 좀 해!!!'하는 눈빛으로 "내가 황후면 왕권강화가 내 힘을 강화하는 것이니 그랬죠!!!"라고 대꾸하구요.

과연 누가 풍월주가 될 것인가?鹿死谁手 33편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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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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