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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에 해당되는 글 3

  1. 2010/05/07 [싱싱차이나의 시사읽기] 포세이돈
  2. 2010/02/02 오십보 백보
2010/05/07 18:16 百家爭鳴/一飛衝天

본 글은 제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의 백가쟁명 코너에 게재한 문장입니다.
앞으로 본 사이트 및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백가쟁명 코너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XINGXING-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해당 글 보기 ☞[싱싱차이나의 시사읽기] 포세이돈

세계에는 지진에 대한 이런 저런 신화, 설화들이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로키(Loki)라는 신이 다른 신과 싸우면서 지진이 발생한다고 믿었고 지진 빈발 국가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커다란 메기가 난동을 피워서 지진이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지진의 신으로 겸업을 하고 있다고 나온다. 그가 분노하여 바다 속에서 삼지창을 내리치는 순간 지축이 흔들리면서 땅이 갈라진다는 것이다. 포세이돈의 삼지창 질 한번에 지진과 해일이 동시에 발생한다고 하니 그의 분노를 자극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들어 포세이돈이 화날 일도 많고 쉽게 화를 삭일 수도 없는 듯하다. 중국 사천성 문천(汶川), 아이티, 칠레 등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분노를 표출하더니 3 14일 오전에는 중국 청해성 옥수현(青海省 玉樹縣)에 삼지창을 내리꽂아 진도 7.1의 강진을 발생시켰다.

 

시경(詩經)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上也!

我欲與君相知,長命無絕衰。

山無陵,江水為竭,

冬雷震震,夏雨雪,

天地合,乃敢與君絕。

                                                                 오하늘이시여

 님과 영원히 함께 하고 싶습니다.

산이 평평해지고 강물이 다 마르고 

겨울철에 번개가, 여름에 눈비가 내리고 

하늘과 땅이 하나될 때 전 님과 헤어질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헤어지지 않겠다는 사랑을 노래한 시이다. 이 시구와 영화 <트로이>에서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아킬레스의 말을 연관시켜 보자.

 

신들은 인간을 질투해. 우리가 유한한 삶을 살기에, 그래서 매 순간이 마지막일 수 있기에, 더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을 사는 인간을 질투하지. (The gods envy us. They envy us because we're mortal. Because any moment might be our last. Everything's more beautiful because we're doomed.)”

 

불멸의 포세이돈이 <시경>에서 읊은 것처럼 산이 평지가 되고 강이 다 마르고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기 전까지 사랑할 것이다는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의 사랑을 질투해서일까?

전능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근거지를 한 순간에 쑥대밭으로 만들만한 무기를 만들어낸 하찮다 여겼던 인간에게 두려움을 느껴서일까?

그렇지 않다면 영겁의 시간 동안 쉴 수 있는 자신의 보금자리를 구석구석 오염시키는 100년생 인간의 오만 방자함을 벌하는 것일까?

뿐만 아니다. 지난 달에는 이미 무슨 조화를 부렸는지 대한민국의 귀중한 약 40인의 젊은 생명을 한 번에 앗아가기까지 했다.

당나라 시인 왕발(王勃) <서늘한 저녁에 벗을 그리며(寒夜懷友雜體二首)>에 이런 구절이 있다.

故人故情懷故宴,

그대의 모습, 그대와 나눴던 기억, 그대와 함께 했던 파티

相望相思不相見。

이젠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네.

포세이돈의 분노로 세상을 떠난 청해성 옥수현(青海省 玉樹縣) 지진 사망자와 천안함 장병들은 이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영혼들이다. 무한한 삶을 살 수 있는 저 세상에서 포세이돈과 긴긴 대화 나누며 평안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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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2010/02/02 17:54 百家爭鳴/一飛衝天
본 글은 제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의 백가쟁명 코너에 게재한 문장입니다.
앞으로 본 사이트 및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백가쟁명 코너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XINGXING-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해당 글 보기 ☞
[백가쟁명:하병준] 오십보백보

맹자孟子와 양혜왕梁惠王과의 대화 중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오십보소백보(五十步笑百步) 이야기가 있다.
전쟁 중에 오십보 도망간 병사가 백보 도망간 병사의 비겁함을 비웃는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요즘 국제 자동차 시장에서 "Over the Top" 도요타(Toyota)가 처한 상황이 "오십보소백보"인 것 같아서이다.
리먼 사태를 시작으로 유발된 금융위기의 폭풍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며 눈물을 머금고 글로벌 Top 브랜드의 왕좌를 도요타가 GM에게 넘겨받은 것은 불과 재작년(2008년 하순). 이제 겨우 1년 반 남짓한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당시 방만한 경영과 품질에 신경을 전혀 쓰지 못한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빅3를 비웃던 도요타가 이제는 되려 같은 꼴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않을 수 없다.
물론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처음 있는 일이고 그동안 "가이젠(改善)"과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JIT시스템(Just-In-Time, 적기생산시스템)"으로 대표되는 도요타식 경영모델로 끝모를데 없는 성장을 거듭해 왔기에 오랜 시간 문제가 적체되어 막판에 고름이 터진 빅3와 다르게 봐야한다고 할 수 있지만 최전성기의 제국이 몰락하는 것은 항상 사소한 방심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결코 단순히 볼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예기(禮記)의 경해(經解)편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 있다.

差之毫厘,謬以千里。(차지호리, 류이천리) 
천리 둑도 조그마한 개미 구멍 하나에 무너진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미 작년 8월 경부터 유럽 및 미주지역 생산 차량에서 브레이크 결함이 발견되었으나 시장 확대 정책에 의해 사소한 개별 문제로 치부되며 무시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 1월 들어 미주 지역을 시작으로 고급차종인 캠리를 비롯 각종 차량에서 대규모 리콜사태가 벌어지면서 뒤늦게 수습에 나서게 되었다. 개미구멍이 커지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수습하기 힘들어지기 시작하는 형국이다.

얼마전 모 방송에서 두산 박용성 회장을 인터뷰했을 때 그가 했던 말은 리더라면 한번 깊이 음미하고 명심해야 하는 경구警句가 아닌가 한다.

"자신이 리더(여기서는 선두업체라고 의역하고 보도록 하자)가 되면 아래(후발업체로 의역하자)에 있을 때 생각했던 것처럼 절대 전철을 밟지 않을 것 같죠? 일단 한번 해보세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막상 리더(선두업체)가 되면 시스템이 딱 방심하게 좋게 되어 있어요"(인터뷰 내용이 토씨 하나 안 틀린 건 아니지만 핵심 내용은 이랬다)

그래서 중국 선인들도 시경(詩經), 진서(晉書), 순자(荀子), 전국책(戰國策) 등 여러 책에서 후세인들에게 당부의 글을 남기지 않았던가?

殷鑒不遠,在夏后之世。《詩經·大雅》은감불원, 재하후지세  
은나라 사람이라면 하나라 멸망의 교훈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前車之覆,后車之鑒。《荀子》·《晉書》전차지복, 후차지감  
앞 수레가 남기 바퀴자국이 뒷 수레에게 길이 될 것이다.
前事不忘,后事之師。《戰國策》전사불망, 후사지사 
앞선 일이 남긴 교훈을 잊지 않아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

불과 1년 전 빅3가 남긴 교훈을 도요타가 과연 그대로 반복하면서 나폴레옹의 100일 천하처럼 왕좌에서 물러날 것인지?

빅3를 비롯한 2위권 업체와 도요타와의 자동차 대전 2라운드의 막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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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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