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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当作人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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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6 20:22 百家爭鳴/一己之談

다들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고향집에 컴퓨터가 없는 관계로 여태껏 접속 한 번 못하다가 오늘에야 접속을 했습니다. 
그동안 포스팅도 한 번 못하고 마음씨 따뜻한 여러 이웃분들께 인사 한번 못해서 참으로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오늘 포스팅부터 얼른 하고 이웃분들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추석 전에 글씨체 바꿀려고 깔짝거리다가 할게 많아서 그냥 마무리 짓지도 못했네요. 아무래도 늘어질듯~귀차니즘이 발동해서리~헐^^;;
이번 주 중으로 글자체도 바꾸고 블로그 카테고리며 포스팅 방향을 조금 조정해서 잡아봐야겠습니다. 좀더 생산적인 블로그가 되야겠기에~^^

일단 선덕여왕 39화 들어갑니당^^ (39화 내용에서 필~이 퐉퐉 와 닿는 장면이 적은 관계로 금방 마무리 지을 수 있을 듯 하네요~)

덕만댁과 미실댁의 곡물가격 경제정책 라운드는 덕만댁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 것 같네요. 고스트 바둑왕 사이가 말하는 신의 한수처럼 허를 찌르는 군량미 대량 바겐세일 공격을 맞고 미실댁이 핀치에 몰리게 됩니다. 미실은 덕만의 이 신의 한수에 일격을 맞고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미실외 4명의 그 4명에게 "젊은 시절 진흥제나 천명공주와는 참으로 다릅니다. 쓰는 수가 얄팍하긴 하나 4차원 캐릭에서 나오는 수라 그런지 당황하게 하는데가 있어요."라고 덕만을 인정해주죠. 마치 도야 아키라가 사이의 지도를 받은 히카루에게 일격을 맞고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멍때리며 히카루를 인정해 주듯 말이죠.

攻其無備,出其不意。《孫子》
예상치 못한 뜻밖의 타격을 가하라.

제가 자주 인용하는 손자병법의 구절이죠^^ 이젠 다 기억하실 듯~(저만의 착각인가요?)


그리고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덕만과 단독 회담을 가집니다. 말발로, 그리고 눈썹 치켜뜨기로 덕만의 기를 확~ 눌러놔야겠다 생각이 되었나 봅니다. 역시나 호탕하면서도 간들어지는 웃음소리와 함께 여태껏 패배를 모르던 엄청난 말발로 속사포처럼 덕만을 공격하죠. "어쩌려고 이러세요? 매번 곡물가격 조절을 위해 군량미 푸실 건가요?  귀족을 전부 등지고 정치를 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시나요?" 하긴 당시 화백 회의라는 의사결정기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정치판에서 덕만이 그들의 경제적 기반과 세력 유지의 틀이 되는 매점매석을 아작내는 특효약을 가져나왔으니 정책결정이 제대로 될리도 없고 황실(당시 신라가 황권을 가졌다는 기록은 찾기 어려운 시점에 드라마에서 일단 황권으로 묘사했으므로 그냥 황권 관련 용어로 표현합니다^^;; 당시 신라는 왕권이 확립된지도 얼마되지 않은, 연맹국가의 틀을 갓 벗어난 중앙집권의 틀을 마련 중인 왕권 국가였음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죠?^^;;)의 정책 추진도 태클을 얻어 맞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皮之不存,毛將焉附。《左傳》
살껍질이 없으면 터럭은 어디 붙어나 있겠냐? 생존의 기본이 없는데 어찌 살아갈 수 있으리?

골품 귀족들은 자신들이 살껍질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황실을 터럭이라 생각했겠죠. 몸에 덜렁덜렁 붙어있는 Hair~로 말이죠. 하지만 국가 정치에서의 실질적 살껍질은 백성이 아니겠습니까? 덕만과 미실의 백성에 대한 접근법, 아니 드라마 속 덕만과 미실외 기타 모든 인물들의 백성에 대한 접근법은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죠.

미실의 말에 덕만은 "이렇게 엉뚱한 공주가 있기 때문에 귀족들이 함부로 깐죽거리지 못할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하며 원펀치를 날린 다음 연이어 "그간 궁금했던게 있습니다. 미실새주님은 통찰력이나 결단력, 추진력 어느 것 하나 뛰어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無所不精 그런데 말이죠, 어찌 신라는 진흥제 이후 발전이 되지 않고 정체만 하는 겁니까? 뛰어난 지도자가 있으면 발전이 있어야 하는게 아닙니까?"라며 2단 콤보공격을 들어갑니다. 미실은 처음에 슬쩍 띄워주는 덕만의 발언에 '어쭈? 요것이 그래도 날 인정은 하는구나' 하며 비행기 탔다가 기분 확 잡쳤을 겁니다.

이 장면을 보다보니 문득 중고교 시절 봤던 추억의 쿵후만화, 쿵후소년 용소야에 잠깐 나왔던 격산타우隔山打牛의 공격이 생각나네요. 격산타우는 직접 타격을 가하는 부위보다 한층 더 깊은 부분에 더 강한 피해를 입히는 공격입니다. 
(학창시절 해적판으로 볼때만 해도 용소야가 우리나라 만화인 줄 알았고 지금까지 그랬는데 이번에 이미지 검색하면서 비로소 이 용소야가 일본넘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 마징가가 우리나라 만화인 줄 알았던 것처럼 말이져...)

덕만이 미실을 놀리는 것을 들은 유신은 너무 놀리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합니다만 덕만은 "미실처럼 뛰어난 지도자가 다스리는데 신라가 왜 발전을 하지 못한건지 정말 알고 싶어 그랬어요. 그래야 저도 우를 법하지 않으니까요"라며 진지하게 나가죠.

前車之覆,后車之鑒。《晉書》
앞선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다.

후계자 자율학습을 척척해내는 덕만이가 기특해 보이네요.

하지만 귀족들의 반발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특히 미실의 위세를 등에 업은 狐假虎威 하종의 반발이 가장 거셉니다. 결국 안강성의 민란을 유발하죠. 이에 덕만은 직접 해당 지역으로 내려가 민심 다스리기에 나섭니다. 덕만은 민란을 일으킨 촌장 등 우두머리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유신과 알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곡물 매수 매도 놀이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생산한 A급 강재 농기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세금으로 낸 곡물도 되돌려 주는 위무책을 사용하면서 황무지 개간을 독려합니다. 그리고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으쓱해서 서라벌로 돌아오죠. 하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백성들의 도주였습니다. 당황해 하는 덕만에게 미소띈 얼굴의 미실이 일장 훈계를 늘어 놓기 시작합니다.

"진실과 희망과 소통으로 백성을 다스린다고요? 백성은 진실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희망은 버거워하고요.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처벌은 폭풍처럼 가혹하고 단호하게 포상은 가볍고 천천히 그것이 지배의 기본입니다." 와우~ 청산유수가 따로 없네요. 그리고 봉건시대 통치법을 이보다 완벽하고 간략하게 솰라솰라 쏟아내는 인물도 드물 겁니다.
백성이든 국민이든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진실은 부담스러워 하죠.^^;; 그게 사람인듯 하구요. 버거워 하는 희망은 일전에 미실이 덕만에게 이야기한 것처럼 희망을 가장한 환상이기에 버거워하는 것이겠죠. 위정자의 손에서 재가공되는 희망이니까요. 망설여 지는 자유 역시 진실과 마찬가지라 보여지는데요. 자유에는 책임이 뒤따르니까요.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더욱 부담스럽고 버거워하고 망설여지겠지요.

적절한 우민정치愚民政治에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혼합해 구사해야 한다는 미실의 말에 덕만이도 순간 말문이 턱 막힙니다. 하지만 일국의 공주는 역시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가 보네요. "이제서야 왜 진흥제 시절 이후 신라가 발전이 없었는지 알겠네요. 바로 비스마르크식 철혈정치를 펼치는 미실 새주님 때문이네요. 새주님은 공포로만 다스리려고 합니다. 신라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이 없기 때문이죠. 전 다릅니다. 전 성골이니까요~~ㅋㅋㅋ"

苛政猛于虎。《禮記》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


미실의 속을 확 긁어놓은 후 덕만은 다시 현장으로 내려가 유신이 다시 잡아놓은 촌장 이하 백성들을 심문(?) 합니다. 땅을 나눠주고 개간시켜 자립갱생의 기회를 준다고 해도 그저 목숨만 살려주고 먹을 것만 달라는 백성들을 다잡기 위해, 그 규율을 확고히 하기 위해 덕만은 피눈물을 흘리며 촌장과 직속 보좌관을 베어버립니다. 그리고 한마디 하죠. "반드시 너희들을 자력갱생 하도록 하겠다."

황실의 정책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고 규율을 잡기 위해 백성을 제손으로 벤 덕만의 심정. 아마 가정街亭전투에서 사마의司馬懿(정사正史 속에서는 장합張合)에게 대패한 후 자신이 아껴마지 않던 마속馬謖을 벤 제갈량의 심정이 저랬을겁니다. (물론 제갈량은 자신의 인사정책의 실수를 애꿎은 마속을 베는 걸로 노련하게 넘어간 거지만요^^) 규율을 잡는 다는 점에서는 춘추시대春秋時代 오吳나라 합려闔閭의 궁녀들을 훈련시키다 군기를 잡기 위해 합려가 총애하던 궁녀 둘을 벤 손무孫武, 즉 손자孫子를 떠올리게 하네요.

위정자의 역할이란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덕만을 보면서 드네요. 여러분도 그러신지?^^

여러분의 따뜻한 댓글이 저를 힘나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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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23 22:39 百家爭鳴/一己之談
자! 36화 고고고!!!

가야 유민을 자신의 영지인 압량주에 무료 입주시킨 유신을 물어뜯기 시작하는 인사청문회 현장!


미실당 원내대표인 설원공은 아주 조리있는 말솜씨로 유신의 약점을 파고들고 청문회에서 김유신 풍월주 후보자는 자격 논란에 휩싸입니다. 한마디로 왜 지역내에 주민을 위장입주시켰냐 이거죠 뭐 ㅋㅋ
요즘 우리나라는 자녀 교육이나 부동산 차익을 노린 위장입주도 문제가 되는데 유신은 정치기반 확보를 위한 유권자를 단체로 위장입주를 시켰으니 당연히 문제가 되겠죠. 반대당인 미실당에서는 이것이 왠 떡인가 싶어서 막 물어뜯는거고^^ 헐~

아직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올곧은 유신은 단지 "증좌가 없지 않습니까?"라며 미실당 원내총무 설원랑에게 따지고드나 노련한 정치인 설원은 "물론 증좌는 없다. 하지만 일단 가야 유민들이 자네 영지에 위장 잠입한 것은 fact라지 아마. 과연 이 fact 자체를 다른 상선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며 흥정투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의심을 없앨 수 있는 그런 판단을 같이 해보자구"라며 능글스런 미소를 날리죠.


앞서 남송南宋의 명장 악비岳飞가 진회秦桧의 무고한 모함乌须有에 걸려 역모죄에 걸려 죽었다는 말을 했습니다.(이전 포스팅은 ☞ 여기로)

좌전左傳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欲加之罪,何患无辞。《左传》
죄를 뒤집어 씌우려면 무슨 억지라도 가져다 붙인다.

"정황만으로 반역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건 순진한 생각이겠죠. '정황'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구실을 만들어준 것이니까요. ^^



당내 원내대표 간 밀담이 오가던 그때 당수인 미실과 덕만도 역시 설전舌戰을 벌입니다.

덕만 역시 낙하산 당수^^이다 보니 아직 정치경력이 부족해 멋모르고 "정황만으로 태클 거는건 억지입니다"라며 정도정치, 올바른 인사청문회를 요구하지만 미실은 "워~워~워~ 모든 것은 의심스러운 정황에서 시작되는 법이죠. 공주님은 유신을 믿으십니까? 공주님은 유신을 한 개인으로 믿고 계시겠지만 그는 단순히 개인이 아닙니다. 가야라는 짐이 어깨에 얹혀 있습니다."라며 어린애 달래듯 달랩니다. 앞서 천명공주가 덕만을 의심할때 "疑人不用, 用人不疑(의심스러운 자는 등용하지 말고 등용한 자는 의심하지 말라)"에 대한 포스팅(☞여기 / ☞여기)을 했었습니다.

덕만이 유신을 의심하지도, 유신이 덕만을 등지지도 않을 구도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지만 만약 유신이 미실 말대로 덕만 당이라는 큰 조직 안에서 가야계파의 수장이라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죠. 가까이 우리 현 정치판의 각 정당내 계파 갈등을 봐도 알 수 있듯이요. 자신의 계파를 보존하기 위해 그리고 그 계파내 지도자라는 위치에 걸맞게 조직원^^들을 저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유신의 갈등도 여기서 나오는 것이겠죠. 비록 일전에 "뱀 머리가 되느니 용꼬리가 되겠다宁为鸡口,不为牛后"라고는 했지만 말이죠.

다시 카메라는 설원과 유신으로 갑니다.
"자네가 복야회 수장의 목을 가져오면 모든 것이 해결되네. 풍월주가 되기 전에 큰 공을 세우게 되고 풍월주로서 위상도 굳건해질터이니 말일세."라며 도망갈 구멍을 막아버립니다. 노자老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天网恢恢,疏而不漏。《老子》
하늘은 죄 지은 녀석들은 한 놈도 그냥 두지 않는다.


그런데도 요즘은 세상에 죄 짓고도 잘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죠.-.-;;
여하튼 노자 선생님은 하늘의 그물이 그만큼 촘촘하다 했습니다. 이말을 꺼낸 것은 지금 덕만과 유신 입장에서는 미실의 그물이 하늘의 그물처럼 느껴질 듯해서 입니다. 美室网恢恢,疏而不漏(미실이 쳐놓은 그물이 너무 촘촘해 빠져나갈 수 없다)라고나 할까요^^

유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미실당의 핵심 2인, 미실과 설원은 덕만과 유신이 옴짝달싹 못할 사면초가四面楚歌로 몰았으니 별 수 없을 거라 자신합니다. 미실은 "유신이 워낙 앞만 보고 달리는 녀석이라 이쪽 문을 열어놨는데도 안 올 것 같네요"하죠. 한신韩信이 항우项羽를 구리산九里山에서 십면매복十面埋伏의 계책으로 궁지로 몰아넣고 한쪽 포위망을 열어주어 항우를 포획하려 한 것처럼 미실 역시 유신이라는 새끼 범을 산채로 잡으려 하는데 잘 될까요?



한편 이역 만리 땅에서 혼자 x고생하다 들어온 춘추는 미생공을 따라 인생을 좀 즐기기로 합니다. "인생 뭐 별거 있어? 젊을 때 즐겨보자구" ㅋㅋ

술 좋아하고 여자에 관심을 보이는 춘추를 보며 천하의 한량 미생공은 "아무래도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너무 무서워요.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춘추공과 저 너무 잘 맞지 않습니까?"라며 좋아 죽습니다.


同是天涯沦落人,相逢何必曾相识。《白居易·琵琶行》
우리 처지 이리 같은데 굳이 전에 왜 서로 만나지 못했을까 물을 필요 있는가


미생은 신났습니다. 술 한잔 마시고 "신세상과 구세상의 중간이라고 할까? 처음 봤지만 처음 본 것 같지 않은 풍경이네요 一见如故"라며 "드디어 영혼의 동반자, 소울메이트를 만났습니다"고 오두방정을 떱니다. 일찍 만났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에라도 만난 것이 어디냐며 말이죠. 이 때 미생의 아들인 대남보의 표정이 예술입니다. ㅋㅋ 자기 애비지만 "어떻게 저런 말을? 오우, 닭살" 뭐 이런 느낌의 표정이랄까요.



그리고는 미성년자인 춘추를 데리고 room으로 가는데요. 단속이 떠야 하는데 ㅋㅋ 춘추에게 초이스 교육을 시키는 미생. 하지만 춘추 역시 유학생활 동안 많은 경험을 한 듯 합니다. "비율이 잘 맞지 않습니다", "조화롭지 않은 것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느낌이 없어 끌리지 않습니다"며 퇴짜를 놓는 능숙한 솜씨 발휘^^
옛날 선사시대에는 여자가 남자를 볼때 신체 좌우 대칭, 비율을 봤다고 하네요. 비율이 맞고 대칭이어야 질병이 침입하지 않는다나 뭐라나.ㅋㅋㅋ


너무 우화적이라 현실적인 느낌이 없으면 끌리지 않는다라... 선녀처럼 너무 아름다우면 품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건 천룡팔부天龙八部 속의 대리국大理国 왕자인 단예段誉가 한눈에 뿅가지만 감히 범접할 수 없는可望而不可即 그런 포스를 풍기는 선녀神仙姐姐 왕어언王语嫣에게 느끼는 그럼 감정일까요? 아니면 신조협려神雕侠侣에서 속세를 벗어난 미脱俗之美를 자랑하는 소용녀小龙女를 사랑하지만 품지 못하던 양과杨过의 심정일까요?

(왼편은 바이두百度에서 검색한 이미지로 신조협려 2006의 소용녀. 왕어언도 같은 배우가 나왔기에 한장으로 대체합니당)



어쨌든 그렇게 까다로운 취향을 보이던 춘추가 한 여인에게 feel이 꽂히는데요. 흠...제 기준으로는 예쁘네요~제 눈에 안경이라고 하나요.情人眼里出西施 ㅎㅎㅎ

문노와 독대를 하게 된 유신. 문노에게 자신의 분명한 생각을 밝힙니다. "가야는 앞으로 복원될 수도 없으며 복원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바른 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압량주의 제 땅을 무상으로 내어주고 그들의 충성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 충성으로 제 세력을 구축하여 신라의 삼한통일 선봉대가 될 것입니다. 절대 풍월주를 위해 가야를 파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맹자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贫贱不能移,
富贵不能淫,
威武不能屈,
此之谓大丈夫。

부귀에 미혹됨이 없고
비천하고 가난을 이겨낼 줄 알고
위세와 무력 앞에서 당당할 줄 아는
그런 자가 대장부이다.《孟子》

지금의 김유신에게 딱 맞는 말이 아닌가 하네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저를 비롯해 '자신을 절대로 그럴리 없다' 언론 앞에서 유세 뜨는 인간들 중에 부와 권세 앞에 미혹되지 않는 이 드물고 가난과 비천함 앞에 눈물 흘리지 않는 자 드물 것이며 위세와 무력 앞에 비굴해지지 않는 자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이긴 하지만^^ 김유신은 성공을 위해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저버리는 권력의 마력 앞에서 당당하게 소신을 말하네요. 사실 여부를 떠나 일단 저런 모습 본받야겠죠.

三人行必有我师焉。择其善者,而从之;择其不善者,而改之。《论语》
세사람이 함께 있으면 그안에 스승이 있으니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 점은 고치도록 하자.

김유신은 땅을 내주더라도 충성, 즉 가야유민의 마음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모택동이 본거지이던 호남성湖南省을 버리고 대장정이라는 힘든 도망길에서 중국 인구의 1/10을 차지하던 농민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는 것과 같은 것일 겁니다. 만약 당시 모택동이 호남성 방어전만 하려고 했다면 물자나 군사력에서 압도적이었던 국민당에게 대패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입니다. 김유신도 모택동처럼 과감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가야를 사랑하는 유민 입장에서는 유신이 "가야는 복원될 리도 없고 복원되는게 최선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을 수도 있겠지만 김유신의 저런 판단은 역사적으로는 결국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죠^^ 연맹국가 단계에서 한단계 더 도약하지 못한 가야 united nations가 이미 중앙집권체로 돌입한 신라를 뒤집고 동남지역의 패권을 차지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대의 흐름을 아는 자, 곧 영웅일지니. 识时务者为俊杰

왠지 느낌이 불길하더니 역시 이번 포스팅은 또 시리즈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기네여~^^

그럼 바로 36화 下편 나갑니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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