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生当作人杰
재미있게 익히는 중국어 세상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Notice

生當作人傑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2009/09/18 00:05 百家爭鳴/一己之談
리쎌웨폰 비담의 액션 활극과 또다른 비밀병기 김춘추의 무대 등장이 펼쳐질 34편 지금 시작합니다.^^


한비광, 무사시, 강백호에서 모티브를 얻고 연기한다는 김남길씨의 비담.
역시 그 셋처럼 무대포로 비재 무대에 등장합니다. 비재는 당시 신라 화랑을 비롯한 그 직하 신분의 모든 이들이 참가하는 대회니까 드래곤볼의 천하제일무도회 정도 될까요? 아직 김용金庸 소설 속 화산논검华山论剑에 비유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정도 실력의 소유자들은 아니니. 스타크래프트에서 1vs24 뭐 이런 수준으로 문노에게 덤볐으나 옷깃 하나 스치지 못하니.



여하튼 비담이 풍월주 선발대회에 참가하겠다고 하자 규칙에 어긋난다 퇴짜를 놓네요. 14대 풍월주께서. "여긴 화랑 풍월주 비재자리다. 넌 자격이 없다."
비담은 살짝 쪼개면서 "국선 제자의 자격이면 충분합니다"라고 합니다. 갑자기 자격 논쟁을 보다보니 갑자기 진말秦末 진승陈胜 오광吴广의 농민봉기가 생각이 나네요.(진승은 원문에는 진섭陈涉이라 나옴)

왕후장상이 따라 씨가 있느냐.
王侯将相本无种。



물론 모든 대회에는 각각의 규칙이 있으므로 무리한 비유이긴 하나 화랑이라는 특권 계급의 울타리를 넘어서 각지의 고수들을 골고루 등용하는 방식을 추구해야겠죠. 신라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말이죠. 앞선 포스트들에서 이사李斯가 진시황秦始皇에게 말했다는 "泰山不让土壤,河海不择细流。"(해당포스트로 Go!)라든가 조조曹操의 "明扬仄陋,唯才是举。"(해당 포스트로 Go! )을 보더라도 인재 등용은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여하튼 지금은 화랑 대장 선발대회. 따라서 일단은 화랑이라는 기본 자격은 있어야 하는 법. 비담의 시합 참여요청이 좀 마~이 억지스럽네요.

그때 왠 듣보잡 화랑이 갑툭튀해서 "국선의 제자라 할지라도 도의에 어긋나는 것입니다."라며 똘기가 있는 우리 비담 성질을 건드네요.

法不阿贵,绳不挠曲。
《韩非子·有度》

법에는 귀천이 없으니 정확히 적용되어야 한다.


맞는 말이죠.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되어서는 안되겠죠. 우리 인류가 지향해야 할 법치의 진정한 종착지가 바로 이 말이 구현되는 그 날이 아닌가 합니다. 그것보면 자신의 아들이나 다름없이 생각하던 마속马谡을 눈물을 흘리며 벤泣斩马谡한 제갈량诸葛亮이 어지간한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듣보잡의 돌연 출현에 비담은 "그냥 꺼져!!!"라하며 "아, 재수없어! 퇘퇘퇘!!!"합니다. 이에 그 화랑은 격노하여 "이는 모욕적인 행위가 아닌가!!! 칼을 뽑아라"고 합니다.

士可杀不可辱。《礼记·儒行》
남자는 죽을지언정 욕됨을 당하지 않는다.

과거 봉건시대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사라면, 선비라면, 남자라면 항상 저 신조를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명예를 무엇보다 중시했고요. 하지만 한신이 동네 건달들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며(胯下之辱 이전 등장포스트로 Go!) 그 굴욕을 참았듯이 동아시아의 선조들은 다음과 같은 신조도 가지고 있었어요.(여기에도 나와요)

能屈能伸,可谓男儿大丈夫也。
숙일 때 숙이고 꼿꼿할 때 꼿꼿한 것이 사내대장부이다.

어쩌라는 거야!!! 이래라 했다, 저래라 했다(박명수식 호통~) 그냥 상황 봐서 강하면 숙이고 약하면 덤벼라는 손자병법의 말씀이 맞는 듯 하네요.

避其锐气,击其惰归。《孙子兵法·军政》
예봉을 피하고 약한 곳을 쳐라.

어쨌든 아무리 듣보잡이지만 침을 뱉는 모욕이라. 칼을 뽑을만도 하죠. 강백호, 한비광, 미야모토 무사시가 오버랩되는 것은 저만의 착가일까요? 결국 비담은 그 듣보잡 화랑을 즈려밟고 비재 참가 허가를 받습니다.


비재 전 비담과 유신. 참 대조적이죠.
하나는 온 정신을 집중해 비재만 생각하고 다른 하나는 만사 태평 캐릭터입니다.

훗날 스토리도 그렇게 펼쳐지겠지만 지금 이 비재 과정만 봐도 김유신은 정파의 무사 같고 비담은 사파의 냄새가 많이 납니다. 사실 정사라는 것이 구분이 참 모호합니다. 사파 그러면 왠지 악한 이미지라서. 하지만 열혈강호를 보면 송무문 문주인 유원찬의 아버지와 한비광이 각각 사파라면 치를 떠는 유원찬의 말에게 한 말이 힌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원래부터 나쁜 사람이란 없는거야.... 단지 생각하는게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것일 뿐이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참 와닿는 말입니다. 정사의 구분이란 너무나 주관적이니깐요. (물론 정말 극악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각하는게 완전히 다른? 그냥 극악한 사람들 말이죠. 전 유원찬 아버지처럼 저런 성인같은 소리는 못할 듯^^)

그래도 정파라 함은 왠지 정규 엘리트 FM 코스를 밟는 분위기이고 사파는 마치 어디서 기연을 만나 갑자기 급성장하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듭니다. 플레이 스타일도 정파는 우직한 면이 있지만 사파는 심리전, 기습 등 화려한 아웃복서 스타일 이랄까요.

이 나이 먹고 아직도 관심 가지기가 좀 그런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정파의 송병구와 사파의 김택용이 있겠네요. 송병구는 정직한 운영 스타일이고 김택용은 화려한 견제 스타일이고 그래서 많은 팬들이 그렇게 분류를 하기도 하구요.

무인이라면 당연히 승부욕이 끓는 것일까요? 그렇게 절친이던 유신과 알천이 온 몸에서 전투태세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데요.竖起汗毛

반면 역시 비담은 비정규전 게릴라를 즐기는 사파!!!
역시나 곳곳을 후비고 다니며 체게레바나 모택동, 호치민 같은 공산 게릴라 전술을 구사합니다.
심리전으로 세적 열세를 극복하는 그런 거 말이죠. 모택동의 중국 공산당 역시 장개석의 중국 국민당보다 절대적 열세였지만 농민 지지자 층을 흡수하면서 선전활동을 적극 추진, 심리전으로 국민당의 기반을 무너뜨리지 않습니까? 비담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확실히 저런 게릴라 전술은 약간 똘기가 있어야 되죠. 나쁘게 말해서 똘기고 일반적으로는 쇼맨쉽이나 후흑의 달인(관련 포스트는 여기로)이어야 하죠.

또 스타크래프트를 들먹여야겠네요. 심리전으로 상대를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보낸 사례가 바로 08 박카스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나왔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상대전적에서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앞서던 천적 송병구를 맞은 테란의 최종병기 이영호. 캐리어라는 프로토스의 궁극의 병기를 수족처럼 다루던 송병구. 일단 캐리어만 뜨면 어떤 테란도 그에게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대테란전의 절대강자. 이런 송병구를 맞아 아직 젖내도 가시지 않은 乳臭未干 그 녀석이 선택한 전략은 언론과 해설자들을 이용한 심리전이었습니다. 송병구의 수족 같던 캐리어를 노린 안티캐리어 빌드를 OSL 4강 대 김택용전에 구사 3대 1 셧아웃시키고 올라오면서 언론과 해설자들에게 자신의 안티캐리어 빌드는 천하무적이라고 계속 공언하고 다닙니다. 송병구에게 하나만 파게 만들죠. 캐리어 컨트롤을 극강으로 다듬는데만 집중하게 하는. 하지만 캐리어란 후반으로 가야 나오는 장기전 유닛이라는 맹점이 있었죠.

결승전 당일,  엄재경 해설위원과 김태형 해설위원 그리고 전용준 캐스터까지 이영호에게 안티캐리어 빌드로 정말 송병구를 이길 수 있겠냐고 물어보자 이영호는 송병구를 보며 아마 못막을 거라고 마지막 부비트랩 설치를 끝냅니다. 이어 시작된 1경기 초반 러쉬. 이영호 승. 2경기 역시 초반 벙커러쉬 이영호 승. 3경기 역시나 초반러시에 이영호 승.. 송병구는 부비트랩 전부 건듭니다. 그리고 승자 인터뷰에서 한 이영호의 한마디. "사실 오늘 안티캐리어 빌드 쓸 생각 없었어요" 송병구의 어이없는 표정.

이겁니다. 비담이 노리는 것은. 상대의 심리를 흐트리자는 거죠. 그래서 아이들의 놀이라고 하는 E-Sports에서조차 사전 인터뷰 도발이 심심찮게 나옵니다. 이영호의 경우나 이번 08-09 프로리그 결승전처럼 말이죠.

아~또 둘로 상하 시리즈로 나눠야겠네요~
양이 많아서 힘들군여~^^ 글을 쓰는 것은 괜찮은데 이미지 찾고 고르는게 어렵네요.
그나저나 이미지들이 다들 저작권에 걸리는 건 아닌지...이미지 없이 글을 쓰는 연습을 해볼까여?

여러분의 따뜻한 댓글이면 큰 기운을 얻습니다.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17 00:59 百家爭鳴/一己之談
새벽에 33편 상편을 포스팅하면서 피곤해서 그냥 잤는데 뭔가 끝내지 못한 느낌이라 너무 찜찜해서 33화 下를 쓰려고 했으나 필을 받았는지 너무 양이 많아져서 부득이하게 3부작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럼 33편 中편 이야기 들어갑니다.

덕만이 문노와 리더쉽 논쟁을 하던 그때 유신은 서현공과 만명부인에게 앞으로 가문이 나아가고 신라가 나아갈 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비제 답안의 진의도 알고 있었다는 유신의 말에 “그럼 왜 대답하지 않았느냐?”며 궁금해하는 서현공과 만명부인. 유신은 “알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공자님 말씀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知之为知之,不知为不知,是知也。《论语•为政》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앎이다.

하지만 유신은 “아는 것을 안다 할 수 없다”하네요. 떽!!! 공자님 말씀을 거역하다니!!! ㅋㅋㅋ
물론 아는 것을 다 안다 입 밖으로 내뱉기 시작하면 오히려 그것이 화를 불러오는 법이죠.

회남자淮南子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目妄视则淫,耳妄听则惑,口妄言则乱。《淮南子》
함부로 눈을 돌리면 음란해지고
아무거나 주워듣다 보면 혹하고
입을 함부로 놀리면 어지러워진다.



이미 우리가 잘아는 삼국연의三国演义에 그 대표적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계륵鸡肋의 주인공 양수杨修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자칭 타칭 천재라 불리던 조조曹操를 처절한 지적 좌절감에 빠뜨린 주인공이죠. 마치 이연희를 보고 좌절감을 맛봤다고 했던 최강희 씨처럼 말이죠.ㅋㅋㅋ
(오른쪽 사진: 이연희씨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강희씨 사진은 최강희씨 cyworld가 출처입니다)

양수는 자신이 아는 걸 안다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유가의 절대지존 공자님 말씀을 어기지 않는 것이니까요. (물론 주부主傅라는 한직에 머물러 능력을 펴보지 못하는데 대한 좌절감도 어느정도 작용했겠죠?^^)
하지만 양수는 공자님께서 다음과 같은 말씀도 하신 것을 깜빡했나 보네요.

学而时习之,不亦悦乎?有朋自远方来,不亦乐乎?人不知而不愠,不亦君子乎?
배운 걸 복습하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리?
사람들이 날 몰라도 화도 나지 않으니 어찌 군자가 아니리?
《论语·学而》

논어 곳곳은 모순의 연속이라는 느낌을 저 나름대로는 좀 받게 됩니다. 이래라 했다 저래라 했다. 마치 나중에 누군가가 왜 그렇게 이야기했냐고 하면 사실 나는 이런 말도 했었다고 들이밀 증거를 마련하는 것처럼. 좀 부적절한 비유기는 하지만 "영리한 토끼는 탈출구를 3개는 기본으로 파 놓는다"狡兔三窟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네요. 제가 좀 오버해서 생각한 거겠죠?^^

不患无位,患所以立。不患莫己知,求为可知也。《论语·里仁》
백수라 걱정말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실력을 닦지 못함을 걱정하라.
 내 실력 몰라준다 걱정말고 진정한 실력으로 사람들의 인정을 구하라.


"몰라도 화나지 않으니 어찌 군자가 아니리" 했다가 "사람들의 인정을 구하라 했다가" 여간 심지가 굳지 못하면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릴 공산이 클 듯.

제가 견문이 짧아서孤陋寡闻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지만 공자님께서 당시 각국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평생을 떠돌다보니 감정기복이 심하셨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은 "그래 까짓거 너네가 나 안뽑지? 오케이! 나도 싫다 이거야!"했다가 내일은 "나 졸라 많이 알고 주나라 시대 예법에 빠삭하단 말이야! 좀 부탁한다!!"라든가 "이제 고마 해라! 마이 내쳤다 아이가! 좀 뽑아도~" 뭐 그런거죠. 공자가 4대 성인이라 추앙받지만 결국은 약점투성이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이기에~ㅋㅋ 충분이 이랬을 듯 싶습니다.
(제가 공자님을 비하할 의도로 쓴 것은 아닙니다만 쓰고 나서 읽어보니 좀 그렇긴 하네요.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인지 더이상 다듬지는 못하겠습니다)

양수는 결국 조조의 역린逆鳞을 건드려 저승길 KTX에 자발적 승차를 하지요. 아래는 그의 저승길 KTX 승차권입니다.

鸡肋,食之无所得,弃之如可惜。
《三国志·魏志·武帝纪》裴松之注引《九州春秋》

닭갈비라, 먹자니 이빨에 끼기만 하고 버리자니 참 아깝고.

ㅎㅎ갑자기 계륵 이야기를 하니 남녀 간에도 이런 경우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사귀자니 2% 부족하고 남 주자니 2% 아깝고. 쩝, 나는 언제나 2%를 채워서 선택을 받으려나~ㅠㅠ

어~이야기가 너무 샜는걸요. 레드썬!!!

어쨌든 미실도, 세종공도, 덕만도, 유신도 모두 그걸 알기에 삼한통일을 말할 수 없었겠죠.
미실이나 세종공은 삼한통일 전쟁은 필연적으로 신권 약화를 가져오니 공개 극력반대
덕만은 당시 시대정신^^에 비춰봤을 때 삼한통일 전쟁 수행은 수컷이 왕이 되어 수행해야 하는 지난至难한 작업이라는 시대정신에 위배되기에 잠시 공개 보류
유신은 워낙 중차대한 일이라 일단 보류

당시 국력 상황을 보더라도 신라는 말그대로 신흥강호. 한마디로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 즉 맨시티 정도 될까여.
다른 리그는 사실 눈에 띄는 강호가 보이지 않아 기존 강자들의 득세가 예상되는 바 EPL만 살짝 봤습니다만.

스타리그로 따지면 4대 본좌는 열외로 하고(지금은 다들 은퇴한 강호의 전설일뿐. 전설은 전설일뿐 현실과 혼동하지 말자~ㅋㅋ)
택뱅리쌍으로 불리는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이영호 외 정명훈이나 신상문 정도라고 해두죠.

하지만 전체 시장 지분으로 봤을 때 EPL은 B4(맨유, 첼시, 아스날, 리버풀)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강자이고 스타판은 택뱅리쌍이 95% 이상 차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경쟁자들인 맨시티, 정명훈, 신상문의 지분은 극히 적습니다.

진흥왕 시대를 거치면서 한강 유역을 차지하면서 지형적, 물류 운송적 이점을 확보하기는 했으나 신라는 아직 미약하기 짝이 없던 나라였습니다.

그랬기에 삼한 통일은 너무나 허황된 꿈이라 여겨지는 환상, illusion이었죠.
 
가야 유민의 모든 희망을 한 몸에 안고 있는 유신. 그는 중대한 결심을 털어놓습니다.
“닭의 머리냐, 용의 발톱이냐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용의 발톱이 되어야 합니다.”
“그럼 철저한 2인자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냐?一人之下,万人之上 "네, 그렇습니다."

전국책战国策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宁为鸡口,不为牛后。《战国策•韩策》
용 꼬리가 되느니 뱀 머리가 되겠다.

여태껏 유신 일가는 이런 희망을 가지고 나름의 힘을 기르고 있었는데 희망을 가지고 있던 자식이라는 놈이 전 신라의 발톱이 되겠다 하니 이건 뭐~. 그러다 발톱의 때만도 못한 놈이 되버리면 어쩌려고^^;;

아들 사랑이 유별한 조선땅 어머니 만명부인께서 안타깝다는 듯이 말합니다. "네가 공주의 부마가 되면 왕도 될 수 있다." 어머니로서는 당연한 말이죠. 냉철한 애널리스트 우리의 유신랑은 "결코 안 될 일입니다. 전 가야계, 제가 부마가 되어 왕이 되면 미실의 세력이 급증하며 내전이 일어날 겁니다"라며 상황 분석을 합니다.

중국의 4대 기서인 홍루몽红楼梦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癞蛤蟆想吃天鹅肉。《红楼梦·曹雪芹》
두꺼비가 기러기 고기 먹을 꿈을 꾸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유신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보고 있었습니다. 주제, 아니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했다고 하죠.
그리고 2인자의 길을 과감히 선택하고요. 그 1인자가 자신이 연모하는 여인이라 더 가슴 아프긴 하네요.

하지만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2인자 노릇이 과연 쉬울까요?


위 사진은 왼쪽부터 공자가 숭상해 마지 않던 주周나라의 주공周公, 촉한蜀汉의 승상 제갈량诸葛亮 그리고 현대 중국의 실질적 건국의 아버지 주은래周恩来 총리입니다. 이 세명은 각각 주성왕周成王, 촉한蜀汉 후주後主 유선刘禅, 중화인민공화국 1대 주석 모택동毛泽东을 보필한 중국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2인자로 평가받는 인물들입니다.

(왼쪽부터 강태공, 관중, 안자, 곽광)

물론 여기에 좀 더 포함시킨다면 제환공齐桓公을 보필해 패업을 달성하도록 한 관중管仲과 관중 이후 제나라의 재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안평중晏平中 안자晏子 선생님이 있겠네요.

물론 한소제汉昭帝를 옹립하고 2인자에 머무른 곽광霍光이나 주무왕周武王과 문왕文王을 보필하여 주나라 건국에 큰 공을 세운 낚시의 성인^^ 강상姜尚 강태공姜太公 옹翁이 있으나 사실 위 세인물과 달리 개인 세력 확대를 극도로 추구해 말로가 썩 좋지 못했다거나(곽광) 제齐라는 영지를 얻음으로써 실질적으로 일국의 군주가 되었기에(강태공) 경우가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주공, 제갈량, 주은래. 이 세 인물은 어리고 약한 군주를 보필하거나(주공, 제갈량) 군사전략은 뛰어나나 뭔가 똘끼가 가득한 동료가 나라의 기틀을 잡고 자신은 2인자로 물러난(주은래) 도저히 범인은 따를 수 없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세상을 뜰때 재산 한푼 남기지 않죠. (주공은 살짝 열외. 제갈량은 뽕나무와 오두막집 하나 정도, 주은래는 정말 자식도 남기지 않고 육신도 한 줌의 재로 강물에 뿌려집니다)

2인자로서 성공한 경우보다 실패한 경우를 역사 속에서 더 많이 봅니다. 일일히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아니 2인자가 되기가 1인자가 되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1인자가 되고 나면 경쟁자를 과감히 처단하는 토사구팽兔死狗烹의 본능이 있으니까요.

유신은 그 2인자의 길을 가겠다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정사正史는 열외로 치고 드라마 속 선덕여왕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는 모르겠으나 유신이 힘든 길을 선택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선덕여왕 속에서 미실은 그 2인자의 길을 너무나 능숙히 가고 있죠. 황후가 될 생각은 하나 황제가 될 생각은 하지 않으니 자신의 욕심을 철저히 제한을 두는 여유를 둘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녀는 당시 시대정신에 비춰봤을 때 여인이 그 1인자가 될 경우 얼마나 험난한 가시밭길을 가게 될지 너무나 뻔히 알기에 가지 않는 것입니다.덕만은 확실히 정치적 수완이나 대세 판단은 미실보다 한 수 아래인 것 같습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初生牛犊不怕虎 했던가요?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모르니 꿈을 꾸는 것이겠지요. 패배의 맛도 알고 쓴 맛을 느끼고 나야 조심하게 되고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 법이죠.


2007년 3월 3일, 당시까지 무적의 연승가도를 달리며 절대 본좌를 꿈꾸던 마재윤은 푸켓몬이라는 별명까지 달고 있던 하룻강아지 김택용에게 3대 0이라는 충격의 일격을 맞고 처절한 패배가 어떤 맛인지 보게 되죠. 그리고 나서는 생각이 많아져서일까요? 양대리그에서 결승은 다시 못밟고 오히려 굴욕의 별명만 수십가지 달리게 됩니다.


슬램덩크에서 산왕의 정우성을 상대하던 최고의 루키, 하룻강아지 서태웅은 처절하게 발리죠. 그래도 덤비나 한계를 느낍니다. 그때 머리 속에 떠오른 또다른 천재, 제가 좋아라 하는 윤대협 군의 한마디 "넌 1on1과 경기에서의 패턴이 너무 똑같아. 널 1on1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하지만 경기에서라면 다르지"라는 말 한마디에 각성하고 어시스트 행진. 이에 절대 본좌로 있던 정우성은 생각이 많아지고 무뤂을 꿇습니다.

연륜이 패기에 무너지는 경우. 이런 경우들이죠. 미실과 덕만은 어떨까요? 현재까지는 3.3 이전의 마재윤, 서태웅 각성 전의 정우성처럼 미실이 우위에 있는데요. 기대되네요.

어쨌든 유신은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연모하는 그녀를 평생 곁에서 모시기로 말이죠.
가문의 부활, 미실이라는 권신權臣의 척결이라는 정치적 시각을 벗어던지고 남녀의 사랑이라는 감성적 시각으로 보면 유신은 정말 사랑하는 덕만을 평생 곁에서 지켜주고 싶어서 2인자로 만족하면서 덕만을 보필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질된 사랑인 소유욕이 아닌, 수컷의 본능을 포기한 에로스적 사랑이 아닌 순수한 플라토닉 사랑을 추구하는 그런 거 말이죠.

그런 유신의 마음을 알아서일까요? 서로 사랑하는 이심전심이 되는 것일까요? 유신이 무술 비재를 대비해 연습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덕만.
과연 저 덕만의 뒷모습, 덕만의 눈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제발 꼭 이겨서 풍월주가 되어 내가 여왕이 되는데 꼭 힘을 보태달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몸 성히 비재를 잘 마치길 빌고 있을까요?
아직까지는 미실만큼 비정한 정치생물이 되지 않았기에 후자에 좀더 점수를 주고 싶은 개인적 생각입니다.



我住长江头,君住长江尾。日日思君不见君,共饮一江水。
此水几时休,此恨何时已。但愿君心似我心,定不负相思意。《李之仪·卜算子》

님과 제가 장강 극단에 있으니 매일 님을 그린다하나 볼수 없네요.
이 강물 함께 다 마셔 다하는 날이면 이 그리움 사라질까요?
님 마음이 제 마음과 같아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길 바랍니다.


아마 유신이건 덕만이건 이런 마음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선덕여왕 33화 中편을 마무리하고 下편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항상 좋은 글로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추천도 많이 해주시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prev 1 2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