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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当作人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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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3 08:50 百家爭鳴/一己之談
드디어 선덕여왕 35화가 방영되었네요~
선덕여왕이 대단하긴 한가 보네요~ 선덕여왕 방영시간에 동네 거리에 사람이 없어여~
마침 동생이 선덕여왕 마칠 시간에 집에 들어오다가 선덕여왕 엔딩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라면서~ 화장실 갈 사람 가고 밖에 산책한다고 막 나오고^^ㅋㅋ

저도 그런 무리들 중의 한사람이기에^^;;

그럼 35화 가볼까요~

유신과 비담의 비재에 딥 태클 제대로 작력시키는 칠숙. 국선 문노에게 비재의 정당성을 강력 제기합니다.

이에 문노는 "화랑의 비재는 신성한 것이기에 절대 부정이나 의심이 없어야 한다. 神圣不可侵犯 게다가 풍월주는 정정당당한 화랑의 얼굴이기에 나 국선은 이 승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의사를 밝힙니다.

이 대사를 듣는데 주유왕周幽王이 미녀 포사褒姒의 미소를 보기 위해 봉화대에 거짓 봉화를 올려 제후들을 희롱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미녀 포사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牝鸡无晨,牝鸡司晨,惟家之索"를 이야기할 때 은殷나라의 달기妲己와 함께 항상 언급되는 대표선수죠?^^ 주유왕은 궁으로 들어온 포사를 곁에 두기는 했으나 도대체가 모나리자도 아니고 말입니다. 웃어도 웃는게 아닌 것 같고 뭔가 억울한 표정만 짓는것 같고 그랬단 말이죠. 마침 비단을 눈 앞에서 막 찢었더니 '피식'하고 웃길래 그 앞에서 비단 수백필을 찢었다나 뭐라나. 정말 한무제汉武帝 시절 이부인李夫人을 노래하던 싯구절에 나오는 말 같네요. (시 전문 감상은 ☞ 여기로)

宁愿倾国与倾城,佳人难再得
나라를 말아먹을지언정 미인은 얻기 힘든 법이여

당시 경제력에 비단 수백필은 엄청난 양일터인데... 어쨌든 인간이 개보다 영리하긴 했는지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놀이가 통하지 않게 된 겁니다. 비단 찢기놀이가 한계를 보이던 시점 우연찮게 피어오른 봉화에 제후들이 허둥지둥 성아래 모이는 모습을 본 포사는 박장대소를 하고... 결국 그 화사한 미소를 보려던 주유왕의 과욕으로 제후는 웃음거리가 되고. 결국 봉화에 대한 신뢰, 더 정확히는 주周 왕실에 대한 권위가 실추되자 서융西戎 침입이라는 진짜 변이 발생했을 때는 아무도 구원의 손길을 뻗쳐주지 않지요~

포사도 참 억울할겁니다. 자기가 웃기 싫어서 안 웃은 것 뿐인데 거기에 미쳐 날뛴 왕이라는 발정난 숫컷이 문제지 자기가 무슨 죄겠습니까? 당唐의 나은罗隐이 노래한 오월쟁패吴越争霸 시기의 서시만큼이나 억울할 겁니다. (서시 이야기는 ☞ 여기로 / 오월쟁패 이야기는 ☞ 여기로 / 나은罗隐의 시는 ☞ 여기로)

서주西周의 봉화처럼 지도부의 권위는 중요한 것이겠죠. 화랑의 대표, 풍월주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 권위가 무너지는 순간 유명무실해지는 그런 자리고요. 그렇기에 문노는 자신의 제자인 비담을 두고도 한점 부끄러움 없을 问心无愧 심판을 한 것입니다.

결국 화랑의 상선들 중 출연비중이 높은 덕만, 미실, 문노, 칠숙  그리고 풍월주 호재가 최종 결정을 논하게 됩니다.

여(덕만) 남(문노) vs 여(미실) 남(칠숙)
vs는 풍월주 호재^^
짝짓기 프로 같기도 하네요~ㅋㅋ
저 구도에서 풍월주 호재가 어찌 보면 참 뻘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만 공주 세력과 미실 궁주 세력 사이에 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城门失火,殃及池鱼"의 꼴이라는거죠^^;;

덕만은 유신의 결백함을 이야기하나 미실은 홍루몽红楼梦에 나오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一个巴掌拍不响“는 말을 합니다. 아니땐 뚝에 연기 나겠냐는 거겠죠无风不起浪. 덕만은 할말이 없고哑口无言
이때 칠숙이 대안을 내놓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공격을 10합 받아내면 인정해 주겠다는 거죠. '힘도 없을테니 내가 흠씬나게 두들겨패주마. 여차하면 맞다 죽을 수도 있고' 뭐 이런 생각도 했겠죠.ㅋㅋㅋ

문노 이외에는 1 on 1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칠숙. (갑자기 슬램덩크의 간지 가이들 서태웅, 정우성, 윤대협이 머리 속에서 지나가네요^^) 정상의 몸이라도 안될 판에 몸은 이미 만신창이. 하지만 유신은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로 다져진 끈기, 집요함^^이 있었죠.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 끝까지 칠숙의 목검을 받아냅니다. 아무리 두들겨패도 끝까지 일어나는 불굴의 화신百折不挠 유신. 수비를 따돌릴 힘도 없이, 코트를 걷기도 힘들 그런 상태에서 "내가 누구지?"하고 스스로 묻고 "난 불굴의 남자 정대만"이라고 하던 뒷골목 건달에서 다시 농구선수로 돌아온, 암흑에서 빠져나와 새길을 찾은 浪子回头金不换 슬램덩크의 3점 슛터, 정대만처럼 유신은 끝까지 저항하죠. 덕만 공주를 비롯해 용화향도가 다들 안타까워할 즈음 적으로만 알고 있던 미실의 아들, 보종랑이 "버텨!!! 버텨내!!"라는 한마디를 하고 이 한마디가 도화선이 되어 모든 화랑, 낭도들이 유신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라스트 10합째, 유신은 일격을 맞고 쓰러지면서 칠숙의 명치를 꾸~욱 터치합니다. 그리고 칠숙의 패배 선언.

아마 보종의 독려, 칠숙의 패배선언. 이것은 유신의 우직함이 가져온 것일 겁니다. 이런 말이 있죠.

一石激起千层浪
작은 돌 하나가 수천 개의 물보라를 일으킨다.

유신의 순수한 무인 정신은 칠숙을, 보종을, 그리고 장내 모든 화랑, 낭도들을 감동시켰던 겁니다. 장부는 장부를 알아본다惺惺相惜다고 했던가요. 보종과 칠숙, 앞으로 유신 측과 관계가 좋아질 밑그림을 그리는 건가요?

유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덕만.

송宋의 저명한 여류시인 이청조李清照의 싯구가 떠오르게 하는 저 눈물, 저 표정입니다.

此情无计可消除,才下眉头,又上心头。
이 마음 가라앉히려해도 가라앉지 않네요. 억눌렀다 생각하면 또 가슴을 에워파네요.

보는 이가 안타까운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그릇이 아직 덜 닦였다며 다시 자신을 따르기를 요구하는 문노에게 비담은 "대업이란 천하만민을 위한 길 아닙니까? 그런데 돌아가야 합니까? 천하만민을 위해서인데 그 알량한 자존심을 세워야 합니까?"라고 말합니다. 바둑 격언 중에 "작은 곳을 내어주고 큰 곳을 노려라舍小取大"는 말이 있습니다. 비담이 바둑을 잘 두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치만은 깨우치고 있는 듯 합니다. ^^

많은 위정자들은 이야기하죠. 큰 일을 하다보면 작은 출혈은 발생하는 법이라고. 하지만 그 큰 일을 성공하면 그 출혈이 아깝지 않을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일의 과정을 중시해야 하느냐? 그 결과를 중시해야 하느냐?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비담의, 숱한 위정자들의 논리라면 결과를 중시해야 한다가 설득력이 있는 듯 하네요. 중국 성어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一将功成万骨枯。
장수 한명의 찬란한 전공은 수많은 병사의 목숨을 딛고 선 것이다

잘되면 제탓, 못 되면 조상탓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일이 잘 풀리면 자기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잘 안되면 하늘탓, 운탓, 주변사람탓을 하지 않습니까? 자신이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생각하지 않지요.
이야기가 조금 새었지만 어쨌든 비담은 삼한통일의 대업을 위해서 좀더 빠른 지름길을 달리자고 스승을 채근하나 문노는 "대업를 위한 길이니 빠른 길로 가면 된다 하였느냐? 빠른 길로 갈 수 없어 대업이라 하느니라."라고 대꾸합니다.

맹자孟子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得道多助,失道寡助。寡助之至,亲戚畔之;多助之至,天下顺之。《孟子》
도를 지키는 조력자들이 많아지고 도를 잃으면 조력자들이 없어진다.
따르는 이들이 많아지다보면 결국 천하가 자연스레 품에 안길 것이나
따르는 이가 줄어들다보면 종국에는 가족, 친지들도 등을 돌린다.


문노는 바로 빠른 길을 가다 도를 잃는 그런 우를 범하고 싶지 않아서 일 것입니다. 스피디하게 변화하고 있는 요즘 세상에 눈 앞에 보이는 지름길을 놔두고 돌아서 가는 그런 선택을 할 사람이 저를 포함해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정말 큰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정도를 지킬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짧은 식견으로 생각이 드네요.

문노에게 훈계를 듣고 머리속에 복잡한 비담은 미실과 마주칩니다.
비담을 본 미실은 "너의 오늘 태도에는 과시욕이 보이더구나. 마치 수컷 공작새가 암컷을 꼬시기 위해 날개를 퍼득이는 것처럼, 마치 어린애가 부모에게 어리광피우는 것처럼. 과시욕이 아니었다면 진심이 전해질 터인데"이라고 비담 가슴을 푸~욱 쑤시고 갑니다. 비담과 미실의 표정 속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모자의 인생이 오버랩되는 듯 하군요.


비담과 더불어 선덕여왕의 비밀병기 태종무열왕 김춘추가 수나라에서 돌아옵니다.
대남보가 춘추에게 처분을 바란다 했을때 춘추가 보여주는 고요한 카리스마.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서라벌로 컴백홈!!!하죠.

문득 든 생각이지만 춘추가 어린 나이에 수隋나라로 도피 유학을 떠나긴 했지만 여하튼 큰 나라에서 외국물 좀 먹어본게 당시 신라에게는 큰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훗날 대고구려, 대백제 정벌전을 수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외교전을 도맡아 수행하니까요. 역시 사람은 자기 마음 먹기에 달렸나 보네요. 부모가 옆에서 챙겨주지 않는데도 샛길로 빠지지 않고 올바로 자라준 유승호...아니 김춘추^^ 유승호 이 녀석이 어찌나 귀여운지...ㅋㅋ

이어 춘추를 반갑게 맞는 덕만에게 춘추는 비수를 꽂습니다.
"공주님은 어머니의 것을 하나도 차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

그리고는 "공주님도 저처럼 멀리서 서라벌로 오셨다죠? 그럼 아시겠네요? 제가 무슨 마음으로 서라벌로 왔는지?"하며 싸늘한 말을 날립니다.

이래저래 덕만은 힘들겠네여. 역시 소동파 소식苏轼이 수조격조水调歌头에서 읊은 것처럼 "높은 곳에 있으니 외롭고 쓸쓸하구나 高处不胜寒"이네요.

뒤이어 등장하는 김유신의 풍월주 임명 인사청문회.

여기서 설원랑은 유신이 구 가야세력을 비호하고 복야회의 배후라 지목하는데요....

36화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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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에 아름다운 시가 있기에 지금은 잊었지만 잠시 외워두었던 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개봉예정작 영화 리스트를 보다 호우시절好雨时节라는 영화를 발견했고 이 영화가 제가 아름답다 생각했던 바로 두보杜甫의 춘예희우春夜喜雨의 첫구절을 따온 내용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얼른 다시 그 시를 찾아보았지요. 다시 봐도 참 여운이 남는 아름다운 시라는 느낌이 드네요.
서정적이면서 꽉 차지 않는 여백을 느끼게 하는...(2010년 2월 11일 포스팅도 같은 주제로 했습니다. ☞ "여기로" 가 보세요)

春夜喜雨 杜甫

好雨知时节,当春乃发生。
随风潜入夜,润物细无声。
野径云俱黑,江船火独明。
晓看红湿处,花重锦官城。

때를 알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달콤한 빗방울이 떨어지는구나
바람 따라 내린 빗방울이
어둠이 내려앉은 대지를 촉촉히 적시네.
들판은 이미 온통 블랙스크린
강가 뱃머리에 등불만 오롯히 밝구나
새벽녘 봄비를 머금은 발그스런 잎사귀가 가득하니
금관성이 모두 붉게 물들어있구나. (translated by xingxing)


출처: 공식홈피

호우시절이란 영화는 정우성 씨와 중국의 고원원高圆圆이라는 배우가 함께 주연을 하였네요.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이구요. 공식 홈페이지(☞ 여기로)에 들어가면 영화삽입곡이 배경음악으로 나오네요.

영화 소개란에 나와 있는 스토리와도 어떻게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첫사랑이든 마지막 사랑이든 여하튼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자극하는 멜랑꼴릭한 멜로디^^ 두보의 원시原詩와도 잘 어울리구요.

달콤한 비가 봄에 내려 만물을 소생시키듯 때마침 찾아온 사랑을 놓치지 않겠다능...

机不可失,时不再来
기회는 지나가고 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

사랑도 마찬가지겠지요.

인생에 3번 찾아온다는 기회 속에 바로 사랑의 기회도 포함될 겁니다.

너무 사랑하지만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지 못하게 되는 안타까운 인연
两情相悦,但不能终成眷属
(둘이 서로 사랑하지만 결국 맺어지지 못하다)

너무 좋아하지만 상대에게 이미 임자가 있어 쳐다만 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인연
还君明珠双泪垂,恨不相逢未嫁时
(님을 보내며 닭똥 같은 눈물 흐르니 왜 임자가 없을때 그대를 만나지 못했는지 원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사랑을 하면서 우리는 늘상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同是天涯沦落人,相逢何必曾相识。
어차피 이렇게 될 거 왜 그때 서로 알게 되었을까.

우리가 들어본적 있는 중국 당唐나라 시대 시인인 백거이白居易가 지은 비파행琵琶行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아마 실연을 하고 나서 이런 말 한두번은 해본적 있을 겁니다ㅠㅠ

그리고 늘상 하는 말이 또 있죠.

"인연이 아니었나보네"

문득 이말이 참 무책임한 말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이 말이 아니면 그 고통의 늪에서 숨을 쉬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을비가 추적추적 입추入秋의 블라인드처럼 내리니 저도 모르게 이런 말들이...

여하튼 가을날 연인들과 아니면 혼자서라도 한번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인들과는 "이 사랑 더 굳건히"海誓山盟 하기 위해 
혼자서는 옛 추억 속에서 잠깐 잠기기도 하고 연인들 예쁜 모습 보면서 그냥 미소 짓기도 하구...

그러다 보면 해피바이러스에 전염되더라구요. 전 요즘 연인들이나 가족들 웃고 사랑하는 모습 보면서 혼자서 웃곤 한답니다. 동생은 연애 안하고 미쳤다며 걱정은 하지만...ㅋㅋ

부러우면 지는거죠^^
그래도 그냥 즐거워지는, 웃을 수 있는 좋은 생각들 하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가을비와 함께 시작한 9월 4째주 다들 즐겁게 보내세요.


(출처: 호우시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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