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生当作人杰
재미있게 익히는 중국어 세상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Notice

生當作人傑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2009/09/30 14:12 百家爭鳴/一己之談

티스토리에 나눔고딕 설정하는 것이 그리 간단히 되는게 아닌가 보네요^^;;
일단 오늘 이 포스팅 하고 나서 함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여러 사이트 돌아댕기면서 쭉 봤는데 하나하나 바꿔줘야하는 약간의 노가다식 작업인 것 같아서 쪼~금 귀찮기도 하고 그런데요 그래도 이쁜 글자체가 절 유혹하네요~

자 38화 들어갑니다^^

삼한지세로 종이접기 하던 춘추~ 피 질질 흘리며 들어와서 칼부림하는 비담보고 '허걱' 기겁을 합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있다가 시커먼 옷 입고 인상 잔뜩 쓴채로 피묻은 얼굴로 칼부림하는 사람을 보면 오줌을 찔끔할 법도 한데 춘추도 보통내기가 아닌 것은 분명하네요. 어린 나이에 미실과 혼자 대적해 보겠다며 기개를 높이던 천명공주의 자식답습니다. 그 애미에 그 자식입니다.^^虎父無犬子

그래도 삼국통일의 타이틀롤을 맡아서일까요?^^ 우직함의 유신과 대비되는 국제 사교무대의 능구렁이, 김춘추의 비상한 재주 하나가 발휘되죠? 바로 한번 보면 뭐든(?) 기억하는過目不忘 놀라운 기억력입니다. 그 많은 양의 삼한지세를 어찌 다 기억하는지 우둔한 제 머리로는 신기하기 그지없지만 여하튼 태종무열왕으로 추대되는 그 위대한 모습의 프로토Proto가 엿보이는 걸요. 영화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이 떠오르네요.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탁월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죠. 아~부러워요~요즘 책을 읽어도 집중력이 떨어져서인지 기억도 잘 안나고 그런데...쩝쩝~~

춘추의 놀라운 기억력에 비담은 '뭐 이런 자식이 다 있지? 나하고 비슷한 스타일인걸. 난 스승님의 학다리 권법을 흘낏 보고 외워서 짭짤하게 구사하는데 이 자식은 사내자식이 귀걸이나 쳐하고 꼴보기 싫은데 외우는건 잘하네.' 뭐 이런 생각의 눈빛으로 춘추를 바라봅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우리나라 코믹 무협만화의 최고봉 열혈강호의 주인공 한비광과 30~40대 분들의 가슴에 바스켓 볼 불을 질러놓은 슬램덩크 속 주인공 강백호처럼 배운 것을 놀라운 속도로 흡수하고 한번 보고 익힌 건 그대로 구사하는 그런 스타일인거 같아여. 춘추나 비담이나. 차이가 있다면 비담, 강백호는 동적動的 기억력이 장난이 아니라면 김춘추는 정적靜的 기억력이 탁월한 것 같네요. 한비광은 그냥 천재. 정적 기억력 동적기억력 수준이 아니라 그냥 보고 움직여보면 바로 복사가 가능한 인간 스캐너, 복사기 수준? 그 정도라고나 할까여...

세계 기억력 챔피언들 이야기 들어보면 부단한 노력과 집중력 강화 훈련으로 일반인도 충분히 기억력의 도사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는 하던데. 역시나 의지와 노력의 문제겠죠.
(왼쪽 그림은 춘추 유승호군을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레인맨의 레이몬드(더스티 호프만), 열혈강호의 한비광, 슬램덩크의 강백호 입니다)

그나저나 전 염종의 웃음소리와 그 건들거리는 말투가 그냥 극 내에서 조금 거슬리게 느껴지더라구요. 비담 역시 그 웃음소리가 마음에 안든다며 황천길에서 많이 웃으라고 하려 했으나 고립무원勢單力薄의 자신을 생각하니 세력, 그것도 정보망을 가지고 있는 염종의 효용가치가 상당히 높게 느껴져 살려주기로 합니다.

손자병법에도 용간用間이야말로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책략이라고 나옵니다.

故明君賢將所以動而勝人,成功出於眾者,先知也。
先知者,不可取於鬼神,不可象於事,不可驗於度,必取於人,知敵之情者也。《孫子兵法·用間》
현명한 군주와 장수가 일반 군주, 장수와 달리 병력을 움직이면 이기는 것은 먼저 적의 상황을 알기 때문이다.
이는 천문에 의존하지도 초자연적 현상에 기대는 것도 아닌 순전히 사람을 부려 적의 사정을 알기 때문이다.

아마 비담이 염종의 정보망을 이용해 상대등까지 오르고 나중에는 황실을 위협하는 거대 세력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보게 되는 대목인 것 같네요.^^

덕만은 진흥제 이후 영토가 크게 확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농업생산량이 크게 증대되지 않아 고심을 합니다. 일단 백성들의 삶이 윤택해져야 신라도 부강해지니까요.

先天下之懮而懮,后天下之樂而樂。
백성들이 걱정하기 앞서 근심할 줄 알고 백성들이 즐거워한 후에 즐거워하라.

덕만이가 이제 군주의 자격을 하나씩 깨닫기 시작하나 보네요. 관중管仲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治國之道必先富民。
나라를 다스릴 때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것이다.


병기로 사용되는 고급강재를 농기구로 전환할 구상을 하는 덕만. 점점 그 대권을 향한 행보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딛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염종이를 설원공 집에 끌고 들어와 보량이와 함께 장신구를 구경하던 춘추.
여기서도 장신구며 도자기 등에 놀라운 식견을 발휘합니다. "너의 고운 피부와 동그란 장신구는 어울리지 않아.", "너는 이목구비가 뚜렸하니 옅은 색의 옷감이 잘 어울리는 것 같구나" 뭐 이러면서 말이죠. 아~"가짜입니다. 솰라솰라" 도 있네요. 정적 기억력과 주위 사물과의 조화를 그렇게 예리하게 보는 뛰어난 집중력의 소유자 춘추가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할리가요? 아마 너무 많이 기억을 하려 해서 중간중간에 버퍼링이 걸리는 거라면 몰라도 말이죠. 지금 어리숙하면서 하나하나 사람을 다 기억해 놓은 것이 나중에 대업 달성을 하는데 있는 큰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나저나 보량이하고 잘 어울리네요. "어찌 그리 사람을 기억하시지 못합니까. 조잘조잘" 귀엽기도 하여라~ㅋㅋ

춘추와 비담. 이젠 훈육관과 학생으로 만납니다. 시너지 효과가 나올지 안 나올지 좀더 두고 봐야 하겠으나 여하튼 덕만의 두 비밀병기가 잘 만났습니다^^

사교육과 공교육의 결정체 춘추 vs 대안교육의 결정체 비담.

하긴 비담도 공교육의 엘리트라인인 문노에게 사사 받았으니 정통 대안 교육은 아니겠으나 산학협연의 교육을 받은거나 다름은 없다 여겨지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헐~

둘다 어디로 튈지 모르겠네요. 상서尚書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同聲相應,同氣相求。《尚書》
동일 주파수의 소리는 공명하게 되고 동일 파장의 에네르기는 끌리는데가 있다.

둘이 분명 끌리는데가 있긴 있을 듯합니다. 여기에 미생공까지 넣으면 딱인데요.

그리고 미실과 덕만, 이번 회의 메인 테마를 논의하기 위해 앉았습니다.
바로 귀족들의 곡물 매점매석의 해결책을 말이죠. 물론 미실은 그 반대 입장입니다만.^^
덕만의 대범함이 여기서 또 한번 나오네요. 분명 미실측이 수를 쓰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미실에게 가서 어찌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하냐면서 물어보는 저 대담함. 공자孔子님께서 그러셨다죠.

敏而好學,不恥下問。《論語》
배우기 위해서는 아랫사람에게라도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하물며 아직 자신보다 몇 수나 앞서가는 미실한테 가르침을 받는데 뭐가 부끄럽고 굴욕적이겠습까? 하지만 이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많이 느끼지 않습니까?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경우도 있고, 자기보다 못한 줄 알았던 이에게 뭘 묻기 게면쩍고 뭐 그런... 덕만이는 좀 다릅니다. 로얄 패밀리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ㅋㅋ

박지원의 허생전에 보면 주인공 허생이 변부자에게 만냥을 빌려 과일과 말총을 매점매석한 후 되팔아 100만냥을 벌어들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원인과 결과, 현실적인 시행가능성 여부는 차치하고 여하튼 허생이 매점매석을 한 이유는 100배 가까운 차익을 남기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선덕여왕에서 귀족들이 곡물을 매점매석 한 것 역시 차익을 남기기 위해서이지요. 대신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허생은 금전적 차익을 남기려 했다면 신라 골품 귀족들은 선 출혈 후 차익이라는 방식을 택했고 그 차익이 단순한 금전적 이익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곡물이라는 평면적 시각에서 보면 금전적으로는 손해라고도 볼 수 있겠죠. 2~3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고 곡물을 매입한 후 가격이 정점에 이르렀을때 구휼미 성격으로 무상 배분을 하니까요. 하지만 경제 감각이 둔한 저 같은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노림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영세 자영농을 파탄시키고 그 토지를 귀족들이 몰수한 다음 자영농민을 자신의 소작농민으로 전락, 즉 노비를 증대시키겠다는 것이죠.

이걸 굳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관계로 비약시킬 생각은 없으나 왠지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네요. 자금줄을 막아서 우수한 기술을 지닌 중소기업을 흡수 통합 또는 공중 분해시키는 약육강식의 논리와 유사하다는-.-;;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월越나라 재상 범려范蠡의 스승으로 알려진 계연計然의 경우 독특한 경제관을 강조하는데요.

貴出如糞土,賤取如珠寶。
시장 가격이 비쌀때 가진 물건을 똥!떵!어!리! 보듯 내다놔 시장가격을 떨어뜨리고 시장 가격이 똥!값일 때는 보석 보듯 사들여 시장가격을 올려라.

어찌보면 가격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아라면 평범한 이론인 것 같습니다.(전 아직도 그렇게 해석이 됩니다만...-.-;;) 주식을 할 때도 그렇고 물건을 구매할 때도 그렇고 당연한 이야기지 않나요?^^ 근데 학자들은 계연의 이 말이 시장 가격이 비쌀 때 부자들이 가진 물건을 내놓아서 시장 가격을 떨어뜨려야 영세업자나 소비자가 살고 저렴할 때 구매해 가격을 올려줘야 소비자나 영세업자들이 산다. 뭐 이렇게 해석을 하더라구요. 전  극히 평범한, 당연한, 이기적인 상인 마인드의 말이라고 생각이 드나 여하튼 저보다 많이 아는 분들이 그렇다고 하니 뭐 그런가 보다 합니다.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구나' 정도로 보면 될듯 하네요^^

어쨌든 폭등하는 시장가격도 낮추고 귀족들의 사재기 풍토에도 일격을 가할 요량으로 덕만은 입체적 공격안을 내놓습니다.

바로 군량미 및 구휼미의 시장가 판매라는 정면공격과 군량미 판매라는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을 통한 측면 심리전이 그것이지요.
군량미를 풀겠다고만 이야기함으로써 시장 상황을 평정하겠다는 방식. FRB나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에 대한 개입발언과 유사한 면이 상당히 많네요.

그 결과가 어찌 될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여하튼 이번 회 선덕여왕은 미니 경제학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불쌍한 건 소외 속에서 혼자 쓰러져간 문노네요. 국민장으로 해야하나? 국장 의례절차도 없이 그냥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이름이 붙어있을 그 꽃밭에서 쓰러져간 문노. 부디 하늘로 올라가 7개가 8개로 갈라진 계양성을 잘 지켜주길 -.-;; 나무아미타불, 아멘, 알라~


고현정의 저 눈썹만 보면 왜 가슴이 뛰져? 할딱할딱~ 이쁘구나 이뻐~ㅎㅎ

여러분의 따뜻한 댓글 하나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아래 추천버튼들도 한 번씩 꾸~욱 누르시면 고현정처럼 예뻐지고 유승호처럼 잘생겨진다네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23 08:50 百家爭鳴/一己之談
드디어 선덕여왕 35화가 방영되었네요~
선덕여왕이 대단하긴 한가 보네요~ 선덕여왕 방영시간에 동네 거리에 사람이 없어여~
마침 동생이 선덕여왕 마칠 시간에 집에 들어오다가 선덕여왕 엔딩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라면서~ 화장실 갈 사람 가고 밖에 산책한다고 막 나오고^^ㅋㅋ

저도 그런 무리들 중의 한사람이기에^^;;

그럼 35화 가볼까요~

유신과 비담의 비재에 딥 태클 제대로 작력시키는 칠숙. 국선 문노에게 비재의 정당성을 강력 제기합니다.

이에 문노는 "화랑의 비재는 신성한 것이기에 절대 부정이나 의심이 없어야 한다. 神圣不可侵犯 게다가 풍월주는 정정당당한 화랑의 얼굴이기에 나 국선은 이 승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의사를 밝힙니다.

이 대사를 듣는데 주유왕周幽王이 미녀 포사褒姒의 미소를 보기 위해 봉화대에 거짓 봉화를 올려 제후들을 희롱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미녀 포사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牝鸡无晨,牝鸡司晨,惟家之索"를 이야기할 때 은殷나라의 달기妲己와 함께 항상 언급되는 대표선수죠?^^ 주유왕은 궁으로 들어온 포사를 곁에 두기는 했으나 도대체가 모나리자도 아니고 말입니다. 웃어도 웃는게 아닌 것 같고 뭔가 억울한 표정만 짓는것 같고 그랬단 말이죠. 마침 비단을 눈 앞에서 막 찢었더니 '피식'하고 웃길래 그 앞에서 비단 수백필을 찢었다나 뭐라나. 정말 한무제汉武帝 시절 이부인李夫人을 노래하던 싯구절에 나오는 말 같네요. (시 전문 감상은 ☞ 여기로)

宁愿倾国与倾城,佳人难再得
나라를 말아먹을지언정 미인은 얻기 힘든 법이여

당시 경제력에 비단 수백필은 엄청난 양일터인데... 어쨌든 인간이 개보다 영리하긴 했는지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놀이가 통하지 않게 된 겁니다. 비단 찢기놀이가 한계를 보이던 시점 우연찮게 피어오른 봉화에 제후들이 허둥지둥 성아래 모이는 모습을 본 포사는 박장대소를 하고... 결국 그 화사한 미소를 보려던 주유왕의 과욕으로 제후는 웃음거리가 되고. 결국 봉화에 대한 신뢰, 더 정확히는 주周 왕실에 대한 권위가 실추되자 서융西戎 침입이라는 진짜 변이 발생했을 때는 아무도 구원의 손길을 뻗쳐주지 않지요~

포사도 참 억울할겁니다. 자기가 웃기 싫어서 안 웃은 것 뿐인데 거기에 미쳐 날뛴 왕이라는 발정난 숫컷이 문제지 자기가 무슨 죄겠습니까? 당唐의 나은罗隐이 노래한 오월쟁패吴越争霸 시기의 서시만큼이나 억울할 겁니다. (서시 이야기는 ☞ 여기로 / 오월쟁패 이야기는 ☞ 여기로 / 나은罗隐의 시는 ☞ 여기로)

서주西周의 봉화처럼 지도부의 권위는 중요한 것이겠죠. 화랑의 대표, 풍월주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 권위가 무너지는 순간 유명무실해지는 그런 자리고요. 그렇기에 문노는 자신의 제자인 비담을 두고도 한점 부끄러움 없을 问心无愧 심판을 한 것입니다.

결국 화랑의 상선들 중 출연비중이 높은 덕만, 미실, 문노, 칠숙  그리고 풍월주 호재가 최종 결정을 논하게 됩니다.

여(덕만) 남(문노) vs 여(미실) 남(칠숙)
vs는 풍월주 호재^^
짝짓기 프로 같기도 하네요~ㅋㅋ
저 구도에서 풍월주 호재가 어찌 보면 참 뻘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만 공주 세력과 미실 궁주 세력 사이에 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城门失火,殃及池鱼"의 꼴이라는거죠^^;;

덕만은 유신의 결백함을 이야기하나 미실은 홍루몽红楼梦에 나오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一个巴掌拍不响“는 말을 합니다. 아니땐 뚝에 연기 나겠냐는 거겠죠无风不起浪. 덕만은 할말이 없고哑口无言
이때 칠숙이 대안을 내놓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공격을 10합 받아내면 인정해 주겠다는 거죠. '힘도 없을테니 내가 흠씬나게 두들겨패주마. 여차하면 맞다 죽을 수도 있고' 뭐 이런 생각도 했겠죠.ㅋㅋㅋ

문노 이외에는 1 on 1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칠숙. (갑자기 슬램덩크의 간지 가이들 서태웅, 정우성, 윤대협이 머리 속에서 지나가네요^^) 정상의 몸이라도 안될 판에 몸은 이미 만신창이. 하지만 유신은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로 다져진 끈기, 집요함^^이 있었죠.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 끝까지 칠숙의 목검을 받아냅니다. 아무리 두들겨패도 끝까지 일어나는 불굴의 화신百折不挠 유신. 수비를 따돌릴 힘도 없이, 코트를 걷기도 힘들 그런 상태에서 "내가 누구지?"하고 스스로 묻고 "난 불굴의 남자 정대만"이라고 하던 뒷골목 건달에서 다시 농구선수로 돌아온, 암흑에서 빠져나와 새길을 찾은 浪子回头金不换 슬램덩크의 3점 슛터, 정대만처럼 유신은 끝까지 저항하죠. 덕만 공주를 비롯해 용화향도가 다들 안타까워할 즈음 적으로만 알고 있던 미실의 아들, 보종랑이 "버텨!!! 버텨내!!"라는 한마디를 하고 이 한마디가 도화선이 되어 모든 화랑, 낭도들이 유신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라스트 10합째, 유신은 일격을 맞고 쓰러지면서 칠숙의 명치를 꾸~욱 터치합니다. 그리고 칠숙의 패배 선언.

아마 보종의 독려, 칠숙의 패배선언. 이것은 유신의 우직함이 가져온 것일 겁니다. 이런 말이 있죠.

一石激起千层浪
작은 돌 하나가 수천 개의 물보라를 일으킨다.

유신의 순수한 무인 정신은 칠숙을, 보종을, 그리고 장내 모든 화랑, 낭도들을 감동시켰던 겁니다. 장부는 장부를 알아본다惺惺相惜다고 했던가요. 보종과 칠숙, 앞으로 유신 측과 관계가 좋아질 밑그림을 그리는 건가요?

유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덕만.

송宋의 저명한 여류시인 이청조李清照의 싯구가 떠오르게 하는 저 눈물, 저 표정입니다.

此情无计可消除,才下眉头,又上心头。
이 마음 가라앉히려해도 가라앉지 않네요. 억눌렀다 생각하면 또 가슴을 에워파네요.

보는 이가 안타까운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그릇이 아직 덜 닦였다며 다시 자신을 따르기를 요구하는 문노에게 비담은 "대업이란 천하만민을 위한 길 아닙니까? 그런데 돌아가야 합니까? 천하만민을 위해서인데 그 알량한 자존심을 세워야 합니까?"라고 말합니다. 바둑 격언 중에 "작은 곳을 내어주고 큰 곳을 노려라舍小取大"는 말이 있습니다. 비담이 바둑을 잘 두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치만은 깨우치고 있는 듯 합니다. ^^

많은 위정자들은 이야기하죠. 큰 일을 하다보면 작은 출혈은 발생하는 법이라고. 하지만 그 큰 일을 성공하면 그 출혈이 아깝지 않을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일의 과정을 중시해야 하느냐? 그 결과를 중시해야 하느냐?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비담의, 숱한 위정자들의 논리라면 결과를 중시해야 한다가 설득력이 있는 듯 하네요. 중국 성어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一将功成万骨枯。
장수 한명의 찬란한 전공은 수많은 병사의 목숨을 딛고 선 것이다

잘되면 제탓, 못 되면 조상탓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일이 잘 풀리면 자기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잘 안되면 하늘탓, 운탓, 주변사람탓을 하지 않습니까? 자신이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생각하지 않지요.
이야기가 조금 새었지만 어쨌든 비담은 삼한통일의 대업을 위해서 좀더 빠른 지름길을 달리자고 스승을 채근하나 문노는 "대업를 위한 길이니 빠른 길로 가면 된다 하였느냐? 빠른 길로 갈 수 없어 대업이라 하느니라."라고 대꾸합니다.

맹자孟子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得道多助,失道寡助。寡助之至,亲戚畔之;多助之至,天下顺之。《孟子》
도를 지키는 조력자들이 많아지고 도를 잃으면 조력자들이 없어진다.
따르는 이들이 많아지다보면 결국 천하가 자연스레 품에 안길 것이나
따르는 이가 줄어들다보면 종국에는 가족, 친지들도 등을 돌린다.


문노는 바로 빠른 길을 가다 도를 잃는 그런 우를 범하고 싶지 않아서 일 것입니다. 스피디하게 변화하고 있는 요즘 세상에 눈 앞에 보이는 지름길을 놔두고 돌아서 가는 그런 선택을 할 사람이 저를 포함해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정말 큰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정도를 지킬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짧은 식견으로 생각이 드네요.

문노에게 훈계를 듣고 머리속에 복잡한 비담은 미실과 마주칩니다.
비담을 본 미실은 "너의 오늘 태도에는 과시욕이 보이더구나. 마치 수컷 공작새가 암컷을 꼬시기 위해 날개를 퍼득이는 것처럼, 마치 어린애가 부모에게 어리광피우는 것처럼. 과시욕이 아니었다면 진심이 전해질 터인데"이라고 비담 가슴을 푸~욱 쑤시고 갑니다. 비담과 미실의 표정 속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모자의 인생이 오버랩되는 듯 하군요.


비담과 더불어 선덕여왕의 비밀병기 태종무열왕 김춘추가 수나라에서 돌아옵니다.
대남보가 춘추에게 처분을 바란다 했을때 춘추가 보여주는 고요한 카리스마.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서라벌로 컴백홈!!!하죠.

문득 든 생각이지만 춘추가 어린 나이에 수隋나라로 도피 유학을 떠나긴 했지만 여하튼 큰 나라에서 외국물 좀 먹어본게 당시 신라에게는 큰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훗날 대고구려, 대백제 정벌전을 수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외교전을 도맡아 수행하니까요. 역시 사람은 자기 마음 먹기에 달렸나 보네요. 부모가 옆에서 챙겨주지 않는데도 샛길로 빠지지 않고 올바로 자라준 유승호...아니 김춘추^^ 유승호 이 녀석이 어찌나 귀여운지...ㅋㅋ

이어 춘추를 반갑게 맞는 덕만에게 춘추는 비수를 꽂습니다.
"공주님은 어머니의 것을 하나도 차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

그리고는 "공주님도 저처럼 멀리서 서라벌로 오셨다죠? 그럼 아시겠네요? 제가 무슨 마음으로 서라벌로 왔는지?"하며 싸늘한 말을 날립니다.

이래저래 덕만은 힘들겠네여. 역시 소동파 소식苏轼이 수조격조水调歌头에서 읊은 것처럼 "높은 곳에 있으니 외롭고 쓸쓸하구나 高处不胜寒"이네요.

뒤이어 등장하는 김유신의 풍월주 임명 인사청문회.

여기서 설원랑은 유신이 구 가야세력을 비호하고 복야회의 배후라 지목하는데요....

36화 Coming Soon~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