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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当作人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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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1 20:15 百家爭鳴/一飛衝天
본 글은 제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의 백가쟁명 코너에 게재한 문장입니다.
앞으로 본 사이트 및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백가쟁명 코너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XINGXING-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해당 글 보기 ☞
[백가쟁명:하병준] 손자병법과 미·중 파워대결

현재 국제정치 및 경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당장의 핵심 키워드는 아이티 사태, 서브프라임으로 야기된 금융위기, 포스트 교토의정서, 환경문제 공동대응, 아바타의 흥행이 가져온 가상현실 시대, 스마트 그리드, 애플의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경제 등 여러가지가 손꼽힐 것이나 이것은 어느 일정 시기의 특정 현상을 가리키는 것일 뿐 21세기 정치, 경제를 조망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로버트 졸릭(Robert Zoelick) 세계은행 총재가 처음 언급하였으며, 인류 역사를 통틀어 봤을 때 지난 2000년 동안 글로벌 정치, 경제의 절대강자였던 중국과 그 2000년의 시간을 100여년 만에 압축해 내고 현재 글로벌 정치, 경제, 문화, 과학기술의 헤게모니를 움켜쥐고 있는 미국을 의미하는 "G2"야말로 21세기를 "一言以蔽之(한마디로 요약하다)《論語-為政》"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1840년 아편전쟁 이후 봉건왕조 시대의 절대강자 중국이 끝모를 추락을 경험하는 동안 1865년 남북전쟁 종결과 동시에 국가 통합을 이루며 제국 팽창주의 노선을 달려온 미국은 150여 년이 지난 지금 국제 패권을 두고 화산논검(華山論劍, 중국의 무협작가 김용金庸의 사조영웅전射雕英雄傳에 나오는 천하제일무술대회)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양 측의 전력이 너무나 팽팽하고 앞으로도 브레이크 없는 성장이 예상되기에 쉽게 그 승부를 속단하기는 힘들다.

이런 양국 간의 경쟁을 역사상 가장 뛰어난 병서(兵書)라 칭해지는 손자병법을 통해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미국으로서는 자신들의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중국의 도전을 받게 된게 아닌가 한다. 비록 1800년대 초반 유럽의 패자였던 나폴레옹이 당시 강건시대(康乾時代, 강희제·옹정제·건륭제를 대표하는 청나라 최전성기)를 끝내고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걷던 중국에 대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지 말라. 그들이 깨어나 포효하면 세계는 그들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평했었지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전세계를 덮친 공산-사회주의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그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며 대약진운동-문화대혁명의 고통을 겪은 중국이 자신들의 목덜미에 서슬퍼른 비수를 들이밀게 될 것이라고 과연 누가 예상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 미국으로서는 오뚝이라 불린 불도옹(不倒翁) 등소평(鄧小平)을 모택동(毛澤東)이나 사인방(四人幫)이 살려둔 것이 지금에서는 못내 아쉬울 지, 아니 천추의 한이 될지도 모를 지경이다.
20세기 80년대 말부터 중국에 대한 경계수위를 한단계씩 올리다가 중국위협론 제기를 통해 미국의 신경질적 반응은 최고조에 이르게 되는데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지극히 손자병법(孫子兵法)스럽다.

왜 "손자병법"스럽다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중국의 태도를 평가하는가?
중국 근대화의 아버지이자 구국(?)의 영웅 등소평 전주석이 임종시 강택민(江澤民) 전 주석에게 "도광양회(韜光養晦)"의 노선을 철저히 따를 것을 당부했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절대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감추고 힘을 길러라"는 도광양회는 이미 삼국연의(三國演義) 속 유비(劉備)와 조조(曹操)가 매실주를 마시며 영웅을 논했다는 매주론영웅(梅酒論英雄)에서 자신의 야심을 철저히 감춘 유비가 잘 보여준 바 있다.
이 도광양회는 그보다 700~800여년 전에 완성된 손자병법의 계편(計篇) 및 모공편(謀攻篇)에서 그 정수(精髓)를 확인할 수 있다.

利而誘之,亂而取之,實而備之,強而避之,怒而撓之,卑而驕之,逸而勞之,親而離之。《計篇》
(이익으로 (상대를) 꾀고 혼란을 주어 승리를 취하며 상대가 충분한 실력이 있으면 준비를 하고 강하면 피하고 분노하게 하여 혼란을 주고 자신을 낮추어 상대를 교만하게 하고 여유를 취하며 상대를 피곤하게 하고 상대의 친한 우군을 이간질하라)

其用兵之法,十則圍之,五則攻之,倍則分之,敵則能戰之,少則逃之,不若則避之。《謀攻篇》
(전술에 있어 상대의 10배이면 포위하고 5배 병력이면 공격하며 2배이면 병력을 나누어 공격하며 비슷하면 전투를 하게 되면 피하지는 말 것이며 적으면 도망갈 것이요 상대가 되지 않으면 아예 맞붙지를 말라)

이 두 구문을 보면 등소평 이후 중국의 대외전략인 도광양회의 정수(精髓)와 후진타오 현 주석이 2006년 4월 20일 백악관 방문시 부시 전 미국대통령에게 손자병법을 선물한 이유가 보인다.

등소평 이후 중국은 대외 경제개방 정책을 취하면서 온갖 세제혜택 등을 제공하며 다국적 기업을 중국에 끌어들였고(利而誘之), 이라크 및 아프칸에서의 대 테러전에 대한 강력한 비판으로 미·영 연합진영에 혼란을 주도하며 현재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경제 헤게모니를 주도하고 있고(亂而取之) 경제 위기 이후 1999년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피폭 사건에도 저자세로 일관하며(卑而驕之) 경제적 이익을 추구한 끝에(實而備之) 현재 국제 기축통화 교체의 목소리까지 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더군다나 웹 생태계의 절대강자 구글을 사전 정보 필터링을 통해 분노하게 하여 판단력을 상실하게 하더니(怒而撓之) 결국 중국시장 철수라는 악수(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다소 성급해 보이며 절대적 주도권이 국가 브랜드인 중국에 있는지 기업 브랜드인 구글에 있는지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단 검색 뿐 아니라 모바일 및 클라우딩 컴퓨팅 분야에서 최대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 검색시장 철수는 악수임은 분명해 보인다)를 두게 만들기까지 했다.

지금 중국이 국제 정·경제 무대에서 목소리가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점을 보면 당나라 시인 가도(賈島)의 검객(劍客)라는 시가 떠오른다.

十年磨一劍,霜刃未曾試。
(십년 동안 검을 연마하였으되 아직 그 실력 발휘할 길이 없었구나)

今日把示君,誰為不平事?
(오늘에야 그대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으니, 불의를 자행하는 자 누구인가?)


이 시의 내용은 1999년 유고슬라비아 중국 대사관 사건이 있은지 10년째 되는 2009년부터 중국의 목소리가 유달리 커진 것과 그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불의(?)를 응징하기 위해 10년 동안 처절히 익힌 2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및 군사력, 자원외교력의 정수가 담긴 검술을 미국의 급소에 들이밀며 시전하는 중국과 오버랩되는 것은 유독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후진타오 주석이 손자병법을 미국 전임 대통령인 부시에게 전해준 것에 대해 당시 많은 분석가들이 모공편에 나오는 "是故百戰百勝,非善之善也;不戰而屈人之兵,善之善者也(백전백승이 최고가 아니다. 싸우지 아니하고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경지이다)"라는 말을 예로 들며 미국에게 중국의 자신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그렇다. 아마 중국은 이미 20세기 말 거듭된 금리 인하로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한 순간부터 미국이 국제 정치·경제 부문에서의 "不戰而屈人之兵"은 불가능해졌으니 1조 달러가 넘는 엄청난 외환보유고(2006년 당시)를 바탕으로 한 자신들만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동안 세계 경제를 뒷받침했던 미국의 엄청난 소비력도 중국과 EU에 밀리기 시작하고 있고 앞으로는 중국과 인도·한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경제블록 및 EU 경제권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이기에 미국이 현재 가지고 있는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레퍼토리는 문화 산업 및 하이테크 산업에서의 헤게모니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해볼 수 있다.(물론 아직 그 누구의 추격도 불허하는 막강한 군사력은 차치하고)

중국이 일본으로부터 지역 헤게모니를 넘겨받을 수 있는 그 기저(基底)에는 문화 종주국(?)이라는 프리미엄이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동아시아에서 지난 2000년 동안 중국이 가졌던 문화 컨텐츠 태풍에서 안전했던 지역은 태풍의 눈인 중국과 또다른 동급 태풍을 보유한 싸이클론 인도 정도이고 아시아 전체를 보더라도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 일부국가의 모래폭풍과 툰드라를 바탕으로 차이나발 태풍을 얼려버린 러시아의 강추위 정도일뿐 그 엄청난 저력이 현재 중국의 급부상에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이런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역시 20세기 문화·하이테크 산업에서의 엄청난 전파력은 과거 중국의 문화전파력에 버금, 아니 능가하는 수준이다.

이미 말했듯이 미국이 그동안 가졌던 막강한 소비파워, 엄청난 제조업 파워, 2차대전 이후 금본위제가 무너지며 움켜지게 된 달러를 중심으로 한 경제 파워는 이미 중국이 상당부분 보유하게 되어 더 이상 절대 우위 요인(물론 기축통화 파워는 아직 대체되지 않았지만 그 신뢰도는 이미 상당부분 퇴색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이 아니다. 따라서 이제 남은게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헐리웃과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 및 기업문화 등 문화산업에서의 우위와 항공우주 및 군사기술,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한 첨단 의료·IT 기술 부문에서의 우위인데 형태가 없지만 그 파워는 엄청난 무형의 소프트파워를 중국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정치·경제에서는 조만간 미국에 버금가던지 싸워볼 만한(倍則分之,敵則能戰之) 수준에 이를 것이지만 소프트파워 분야에서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여 년간 중국이 가졌던 문화 컨텐츠를 능가하는 양을 단시간에 보유하게 된 미국을 전면 포위하거나 일방적 공격을 위한(十則圍之,五則攻之) 할 수 있을까?

더구나 중국은 통신·교통이 원할하지 않던 봉건시대의 패권국인 반면 미국은 통신·교통이 원할한 현대시대의 절대 패권국이기 때문에 양국간 승패를 좌우할 정보전 등에 대한 노하우는 미국이 더 많이 축적되어 있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웹 정보의 90% 이상이 영어인 것은 엄청난 프리미엄이 될 것이다. 웹상에서 만큼은 중국이 포위된 것은 분명하다(十則圍之)는 것이다.

비록 손자가 자신의 병서에서 "상대가 충분한 실력이 있으면 그에 걸맞는 준비를 해라. 그래도 강하다 생각되면 무조건 피해라(實而備之,強而避之)"라며 준비 또 준비해서 상대할 것을 강조했지만 모공편에 "兵貴勝,不貴久。故兵聞拙速,未睹巧之久也。夫兵久而國利者,未之有也。(전쟁에서 승리의 요체는 지구전에 있지 않다. 전쟁에서 속전속결이 중요하지 아직 지구전으로 승리한 경우는 없다. 지구전이 좋다는 것은 들어보지도 못했다)"라며 결국은 속전속결을 당부하고 있는데 이는 일부 핵심 사건들에 대해 "이제 참을 만큼 참았으니 우리 실력을 보여야 한다(今日把示君)"는 중국 국민들의 자신감과 조급함에서 속전속결의 욕구가 터져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든 중국이든 속전속결을 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은 쌍둥이 적자 및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도 하락, 중산층 붕괴가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중국은 정부 주도의 고속성장 이면의 폐해 적체, 최소 6억 이상의 저소득층의 불만, 미국의 인종문제보다 심각한 민족융합문제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전을 통해 자체 모순 조정을 통한 파워게임을 진행해야 하는데 과연 어떤 식으로 조정해 나갈지 전세계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한가지 주목되는 점은 미국이 어느새 중국에 卑而驕之(자신을 낮춰 상대를 교만하게 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얼마전 힐러리 국무장관이 중국에 방문에서 보인 저자세, 미국계 다국적 기업의 중국 정부 요구안 일방적 수용,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위협론 비판 등등에서 그런 모습을 조금씩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은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쉽지 않았던 모습이다. 물론 매파 정권이던 부시정부가 아닌 온건파의 민주당 대통령 오바마 정부에서 보여주는 순수한 평화협력의 메세지로만 볼 수도 있겠지만 과연 1인 천하에 익숙한 우리가 한 하늘에 두 태양을 둘 수 있을까? 중국인들도 자주 말하지 않던가? 산중의 왕인 호랑이는 한마리만 있을 뿐(一山不容二虎)이라고.
미국 역시 오랜 기간 패권을 유지하면 이미 단맛을 충분히 봤기에 그 유혹을 이기기 쉽지 않고 정상에서 내려오면 영국처럼 뒷방살이를 해야한다는 것도 이미 두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평화적인 협력을 위해 중국에 무조건으로 몸을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미국이 후진타오 주석이 선물해준 손자병법을 연구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자신을 낮춰 상대를 교만하게 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홍루몽을 보면 왕희봉(王熙鳳)을 가리키는 말 중에 "機關算盡太聰明,凡算了卿卿性命"이라는 표현이 있다. "너무 술수를 부리다 결국 자신이 당한다"는 말인데 중국이 그동안 미국을 상대로 너무 술수를 부리다 자신들이 당하는 것은 아닌지하는 점도 현재 두 고수 간의 싸움의 중요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미국도 여태껏 알게모르게 당하기만 하다가 김용의 천룡팔부(天龍八部) 속 모용(慕容) 일가가 구사하는 "상대의 술수로 상대를 공격한다(以彼之道,還施彼身)" 무술로 중국에 반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넘겨 짚어볼 수 있는 상황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중국 성어 중의 면리장침(綿里藏針, 부드러움 솜 속에 바늘이 숨어있다)의 상황을 미국이 만들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온갖 전략이 난무하는 G2 시대에 미·중 사이에 끼인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긴말을 하기보다는 중국 남북조 시대의 북제(北齊) 두필(杜弼)이 쓴 격양문(檄梁文) 속의 한 구절로 대신하며 두서 없는 본 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城門失火,殃及池魚。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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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2009/09/23 08:50 百家爭鳴/一己之談
드디어 선덕여왕 35화가 방영되었네요~
선덕여왕이 대단하긴 한가 보네요~ 선덕여왕 방영시간에 동네 거리에 사람이 없어여~
마침 동생이 선덕여왕 마칠 시간에 집에 들어오다가 선덕여왕 엔딩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라면서~ 화장실 갈 사람 가고 밖에 산책한다고 막 나오고^^ㅋㅋ

저도 그런 무리들 중의 한사람이기에^^;;

그럼 35화 가볼까요~

유신과 비담의 비재에 딥 태클 제대로 작력시키는 칠숙. 국선 문노에게 비재의 정당성을 강력 제기합니다.

이에 문노는 "화랑의 비재는 신성한 것이기에 절대 부정이나 의심이 없어야 한다. 神圣不可侵犯 게다가 풍월주는 정정당당한 화랑의 얼굴이기에 나 국선은 이 승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의사를 밝힙니다.

이 대사를 듣는데 주유왕周幽王이 미녀 포사褒姒의 미소를 보기 위해 봉화대에 거짓 봉화를 올려 제후들을 희롱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미녀 포사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牝鸡无晨,牝鸡司晨,惟家之索"를 이야기할 때 은殷나라의 달기妲己와 함께 항상 언급되는 대표선수죠?^^ 주유왕은 궁으로 들어온 포사를 곁에 두기는 했으나 도대체가 모나리자도 아니고 말입니다. 웃어도 웃는게 아닌 것 같고 뭔가 억울한 표정만 짓는것 같고 그랬단 말이죠. 마침 비단을 눈 앞에서 막 찢었더니 '피식'하고 웃길래 그 앞에서 비단 수백필을 찢었다나 뭐라나. 정말 한무제汉武帝 시절 이부인李夫人을 노래하던 싯구절에 나오는 말 같네요. (시 전문 감상은 ☞ 여기로)

宁愿倾国与倾城,佳人难再得
나라를 말아먹을지언정 미인은 얻기 힘든 법이여

당시 경제력에 비단 수백필은 엄청난 양일터인데... 어쨌든 인간이 개보다 영리하긴 했는지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놀이가 통하지 않게 된 겁니다. 비단 찢기놀이가 한계를 보이던 시점 우연찮게 피어오른 봉화에 제후들이 허둥지둥 성아래 모이는 모습을 본 포사는 박장대소를 하고... 결국 그 화사한 미소를 보려던 주유왕의 과욕으로 제후는 웃음거리가 되고. 결국 봉화에 대한 신뢰, 더 정확히는 주周 왕실에 대한 권위가 실추되자 서융西戎 침입이라는 진짜 변이 발생했을 때는 아무도 구원의 손길을 뻗쳐주지 않지요~

포사도 참 억울할겁니다. 자기가 웃기 싫어서 안 웃은 것 뿐인데 거기에 미쳐 날뛴 왕이라는 발정난 숫컷이 문제지 자기가 무슨 죄겠습니까? 당唐의 나은罗隐이 노래한 오월쟁패吴越争霸 시기의 서시만큼이나 억울할 겁니다. (서시 이야기는 ☞ 여기로 / 오월쟁패 이야기는 ☞ 여기로 / 나은罗隐의 시는 ☞ 여기로)

서주西周의 봉화처럼 지도부의 권위는 중요한 것이겠죠. 화랑의 대표, 풍월주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 권위가 무너지는 순간 유명무실해지는 그런 자리고요. 그렇기에 문노는 자신의 제자인 비담을 두고도 한점 부끄러움 없을 问心无愧 심판을 한 것입니다.

결국 화랑의 상선들 중 출연비중이 높은 덕만, 미실, 문노, 칠숙  그리고 풍월주 호재가 최종 결정을 논하게 됩니다.

여(덕만) 남(문노) vs 여(미실) 남(칠숙)
vs는 풍월주 호재^^
짝짓기 프로 같기도 하네요~ㅋㅋ
저 구도에서 풍월주 호재가 어찌 보면 참 뻘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만 공주 세력과 미실 궁주 세력 사이에 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城门失火,殃及池鱼"의 꼴이라는거죠^^;;

덕만은 유신의 결백함을 이야기하나 미실은 홍루몽红楼梦에 나오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一个巴掌拍不响“는 말을 합니다. 아니땐 뚝에 연기 나겠냐는 거겠죠无风不起浪. 덕만은 할말이 없고哑口无言
이때 칠숙이 대안을 내놓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공격을 10합 받아내면 인정해 주겠다는 거죠. '힘도 없을테니 내가 흠씬나게 두들겨패주마. 여차하면 맞다 죽을 수도 있고' 뭐 이런 생각도 했겠죠.ㅋㅋㅋ

문노 이외에는 1 on 1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칠숙. (갑자기 슬램덩크의 간지 가이들 서태웅, 정우성, 윤대협이 머리 속에서 지나가네요^^) 정상의 몸이라도 안될 판에 몸은 이미 만신창이. 하지만 유신은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로 다져진 끈기, 집요함^^이 있었죠.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 끝까지 칠숙의 목검을 받아냅니다. 아무리 두들겨패도 끝까지 일어나는 불굴의 화신百折不挠 유신. 수비를 따돌릴 힘도 없이, 코트를 걷기도 힘들 그런 상태에서 "내가 누구지?"하고 스스로 묻고 "난 불굴의 남자 정대만"이라고 하던 뒷골목 건달에서 다시 농구선수로 돌아온, 암흑에서 빠져나와 새길을 찾은 浪子回头金不换 슬램덩크의 3점 슛터, 정대만처럼 유신은 끝까지 저항하죠. 덕만 공주를 비롯해 용화향도가 다들 안타까워할 즈음 적으로만 알고 있던 미실의 아들, 보종랑이 "버텨!!! 버텨내!!"라는 한마디를 하고 이 한마디가 도화선이 되어 모든 화랑, 낭도들이 유신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라스트 10합째, 유신은 일격을 맞고 쓰러지면서 칠숙의 명치를 꾸~욱 터치합니다. 그리고 칠숙의 패배 선언.

아마 보종의 독려, 칠숙의 패배선언. 이것은 유신의 우직함이 가져온 것일 겁니다. 이런 말이 있죠.

一石激起千层浪
작은 돌 하나가 수천 개의 물보라를 일으킨다.

유신의 순수한 무인 정신은 칠숙을, 보종을, 그리고 장내 모든 화랑, 낭도들을 감동시켰던 겁니다. 장부는 장부를 알아본다惺惺相惜다고 했던가요. 보종과 칠숙, 앞으로 유신 측과 관계가 좋아질 밑그림을 그리는 건가요?

유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덕만.

송宋의 저명한 여류시인 이청조李清照의 싯구가 떠오르게 하는 저 눈물, 저 표정입니다.

此情无计可消除,才下眉头,又上心头。
이 마음 가라앉히려해도 가라앉지 않네요. 억눌렀다 생각하면 또 가슴을 에워파네요.

보는 이가 안타까운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그릇이 아직 덜 닦였다며 다시 자신을 따르기를 요구하는 문노에게 비담은 "대업이란 천하만민을 위한 길 아닙니까? 그런데 돌아가야 합니까? 천하만민을 위해서인데 그 알량한 자존심을 세워야 합니까?"라고 말합니다. 바둑 격언 중에 "작은 곳을 내어주고 큰 곳을 노려라舍小取大"는 말이 있습니다. 비담이 바둑을 잘 두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치만은 깨우치고 있는 듯 합니다. ^^

많은 위정자들은 이야기하죠. 큰 일을 하다보면 작은 출혈은 발생하는 법이라고. 하지만 그 큰 일을 성공하면 그 출혈이 아깝지 않을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일의 과정을 중시해야 하느냐? 그 결과를 중시해야 하느냐?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비담의, 숱한 위정자들의 논리라면 결과를 중시해야 한다가 설득력이 있는 듯 하네요. 중국 성어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一将功成万骨枯。
장수 한명의 찬란한 전공은 수많은 병사의 목숨을 딛고 선 것이다

잘되면 제탓, 못 되면 조상탓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일이 잘 풀리면 자기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잘 안되면 하늘탓, 운탓, 주변사람탓을 하지 않습니까? 자신이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생각하지 않지요.
이야기가 조금 새었지만 어쨌든 비담은 삼한통일의 대업을 위해서 좀더 빠른 지름길을 달리자고 스승을 채근하나 문노는 "대업를 위한 길이니 빠른 길로 가면 된다 하였느냐? 빠른 길로 갈 수 없어 대업이라 하느니라."라고 대꾸합니다.

맹자孟子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得道多助,失道寡助。寡助之至,亲戚畔之;多助之至,天下顺之。《孟子》
도를 지키는 조력자들이 많아지고 도를 잃으면 조력자들이 없어진다.
따르는 이들이 많아지다보면 결국 천하가 자연스레 품에 안길 것이나
따르는 이가 줄어들다보면 종국에는 가족, 친지들도 등을 돌린다.


문노는 바로 빠른 길을 가다 도를 잃는 그런 우를 범하고 싶지 않아서 일 것입니다. 스피디하게 변화하고 있는 요즘 세상에 눈 앞에 보이는 지름길을 놔두고 돌아서 가는 그런 선택을 할 사람이 저를 포함해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정말 큰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정도를 지킬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짧은 식견으로 생각이 드네요.

문노에게 훈계를 듣고 머리속에 복잡한 비담은 미실과 마주칩니다.
비담을 본 미실은 "너의 오늘 태도에는 과시욕이 보이더구나. 마치 수컷 공작새가 암컷을 꼬시기 위해 날개를 퍼득이는 것처럼, 마치 어린애가 부모에게 어리광피우는 것처럼. 과시욕이 아니었다면 진심이 전해질 터인데"이라고 비담 가슴을 푸~욱 쑤시고 갑니다. 비담과 미실의 표정 속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모자의 인생이 오버랩되는 듯 하군요.


비담과 더불어 선덕여왕의 비밀병기 태종무열왕 김춘추가 수나라에서 돌아옵니다.
대남보가 춘추에게 처분을 바란다 했을때 춘추가 보여주는 고요한 카리스마.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서라벌로 컴백홈!!!하죠.

문득 든 생각이지만 춘추가 어린 나이에 수隋나라로 도피 유학을 떠나긴 했지만 여하튼 큰 나라에서 외국물 좀 먹어본게 당시 신라에게는 큰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훗날 대고구려, 대백제 정벌전을 수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외교전을 도맡아 수행하니까요. 역시 사람은 자기 마음 먹기에 달렸나 보네요. 부모가 옆에서 챙겨주지 않는데도 샛길로 빠지지 않고 올바로 자라준 유승호...아니 김춘추^^ 유승호 이 녀석이 어찌나 귀여운지...ㅋㅋ

이어 춘추를 반갑게 맞는 덕만에게 춘추는 비수를 꽂습니다.
"공주님은 어머니의 것을 하나도 차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

그리고는 "공주님도 저처럼 멀리서 서라벌로 오셨다죠? 그럼 아시겠네요? 제가 무슨 마음으로 서라벌로 왔는지?"하며 싸늘한 말을 날립니다.

이래저래 덕만은 힘들겠네여. 역시 소동파 소식苏轼이 수조격조水调歌头에서 읊은 것처럼 "높은 곳에 있으니 외롭고 쓸쓸하구나 高处不胜寒"이네요.

뒤이어 등장하는 김유신의 풍월주 임명 인사청문회.

여기서 설원랑은 유신이 구 가야세력을 비호하고 복야회의 배후라 지목하는데요....

36화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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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INGXING 生当作人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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